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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1687l 1

 

더 멜로디 - Remember

 

 

 

 

〈!--StartFragment-->

[iKON/김한빈]

 

매일 매일 기다려!

 

 

 

 

 

 

1

 

이건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이였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이성을 잃고 몰두하는 탓에 주위의 사람들은 나를 보고 고집불통이라고 불렀다.

그럼 뭐 어때? 하루라도 못보면 못 살것 같은데.

 

 

 

 

"거기! 좀 비키세요! 비키시라구요!"

 

 

 

아직 데뷔도 하지않은 연예인을 보려고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다.

자기 얼굴보다 더 큰 카메라를 들고 연예인 얼굴하나 찍자고 메달렸고 그걸 막는 경호원과 매니저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ㅇㅇ은 식은땀을 흘렸다.

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 부대끼며 조금이라도 앞으로 가서 멤버들에게 얼굴도장을 찍고싶었다.

 

'나 왔어요! 저 기억하시죠?'

 

얼마전 믹스앤매치라는 방송이 방영되고 난 뒤에는 사생들이 거의 두배로 불어난듯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해도 인사정도는 나눌수 있었는데.

 

-카톡

oo 너 또 공항갔어?

응. 조금만 기다리면 나올것 같아.

너 미쳤어? 내일 시험인거 잊었어?

이따 문자해!

 

주위가 조금 더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출구 안 쪽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고 난 후 조금 뒤 매니저들이 길을 트기 시작했다.

짐 하나씩 든체 멤버들이 빠져나오자 사람들은 일제히 카메라를 치켜들었다.

oo은 카메라를 부러운듯 쳐다봤다.

몇 번을 왔어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거라곤 제 손에 있는 저화질의 휴대폰카메라가 전부였다.

대신 갈 때마다 멤버들에게 줄 편지와 직접만든 팔찌같은 것들을 준비했다.

다가오는 멤버들에게

ㅇㅇ아! 받아! 와아-

하는 시끌벅적한 현장에서 자신의 작은 선물꾸러미는 치이고치여 보잘 것 없어보여서 oo은 점점 뒤쪽으로 쳐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고개를 빼꼼빼꼼 내밀며 공항 입구쪽으로 빠르게 뛰었다.

oo은 숨이 차 헉헉 거리며 한 멤버 앞에 서서 선물꾸러미를 내밀었다.

 

'성공이다! 성공!'

 

몇 일 째 전해주지 못했던 선물이 내밀어졌다.

숨고르기를 끝내고 고개를 들어올렸다.

 

'헉! 김한빈.'

[iKON/김한빈] 매일 매일 기다려! | 인스티즈

〈!--StartFragment-->

 

 

 

"한빈오빠.."

 

 

 

아마도 그때부터였을 거다.

내가 김한빈을. BI를 앓기 시작한 것은.

한빈은 자신의 앞에선 여자아이의 행동에 살풋 웃었다.

 

 

 

"이거 저 주려는 거에요?"

 

 

 

"네? 네!네!네! 오빠 주려는 거에요!"

 

 

 

사실 작은 꾸러미 안에는 멤버들에게 보내는 편지와 정성껏 만든 여러개의 팔찌가 있었지만 oo은 자신에게 다가온 기회.

그러니까 멤버와 대화하는 상황에 놓이자 정신이 쏙 빠져서 두근되는 제 심장 추스리기도 힘들었다.

이미 한빈의 손에는 많은 선물들이 들려있었지만 알록달록하고 작은 선물꾸러미를 받아들었다.

 

 

 

"고마워요."

 

 

 

다정히 웃어주는 한빈의 미소에 oo은 넋이 나가 그 자리에 붙은듯 서 있다가 빠르게 이동하는 멤버들을 놓치고 말았다.

정신차리고 돌아봤을땐 그렇게 가득 찼던 사람들이 공항 입구쪽으로 이동해 있었고 멤버들 뒷머리만이 살짝살짝 보였다.

oo은 선물꾸러미를 들고있던 손을 접었다 폈다.

 

 

 

"닿았어."

 

 

 

'따뜻했어.'

 

 

 

 

2

 

〈!--StartFragment-->

그 후 나는 내 생활을 좀 더 아이콘에게 집중했다.

정확히 말해서 김한빈에게.

 

 

 

 

 

데뷔 후 첫 공방날이었다.

정말 운 좋게도 첫 공방리허설 당첨된 oo은 겨울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떠는데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상암동 DMC 건물 앞에서 죽치고 앉아있었다.

 

'콜록콜록'



감기기운 탓에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정해진 시간이 오고 서서히 팬들이 모였고 그러고 나서도 한참을 기다려서야 리허설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얼른 자리를 잡은 턱에 거의 중간쯤 제일 자리 좋은 곳에 선 ㅇㅇ은 멤버들이 나오기만을 손 꼽아 기다렸다.

 

와아아-

 

팬들의 함성이 터짐과 동시에 아이콘이 등장하자 한빈은 벅찬 표정으로 무대 중간에 서서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이 데뷔 첫무대인 만큼 기다려주신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말과 함께 팬들에게 90도로 꾸벅인사하는 한빈을 따라 멤버들은 저마다 반갑다는 인사를 날리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고 바로 데뷔곡 리허설을 시작했다.

발표된 신곡에 맞춰 팬들은 리허설전 나눠준 응원구호에 맞춰 열심히 따라불렀고 신이난 멤버들은 팬서비스를 날려주곤 했다.

바비가 날려준 작은 손하트에 팬들 사이에서 난리가 나자 멤버들도 팬들에게 손하트를 날려되기 시작했다.

ㅇㅇ의 앞에선 한빈도 예외는 아니였다.

카메라를 보며 열창하던 한빈은 싱긋 웃으며 ㅇㅇ의 앞에서서 손하트를 날렸고 ㅇㅇ은 아이컨택과 함께 온 손하트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다.

 

 

"또 왔네?"

 

 

한빈은 자신의 파트가 끝나자 ㅇㅇ을 보고 작게 속삭였다.

ㅇㅇ은 감기덕분인지 한빈의 말 덕분인지 머리 속이 어지러웠다.

 

'나한테 말한게 맞는거지?'

 

혼란스러워서 고개를 쳐들고 다시 한빈을 바라봤을 때 다시 한 번 한빈과 눈이 마주쳤다.

리허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열은 열대로 나서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고 머리속에 한빈이 가득찼다.

책상 앞에 놓여진 유리병에 투영된 마주친 한빈의 씽긋이 웃는표정에 심장 제 길을 잃은듯 쿵쾅거렸다.

ㅇㅇ은 책상앞 하얀 종이위로 글을 썼다.

 

-2015.0.0 한빈오빠가 알아봄. 한 번 더 사랑에 빠진 것 같다.

 

종이를 동그랗게 말아 고정시키고 똑같은 종이가 삼분의 일쯤 찬 유리병 속에 쏙 넣고 뚜껑을 닫았다.

 

 

 

 

 

3

 

2년 후

 

 

 

 

 

 

 한빈은 작은 실팔찌를 습관처럼 손끝으로 돌렸다.

 

 

 

"어? 이거 그 애가 준거 맞지?"

 

 

한빈은 어깨를 감싸며 말을 걸어오는 진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실팔찌를 담아 가방에 넣었다.


 

"걔 너 따라다닌 지도 벌써 3년 다 되가는 거 아냐? 이름이 뭐야?"

 

 

"ㅇㅇㅇ"

 

 

"와~ 김한빈 팬 이름도 다 외우고 대단한데?"

 

 

진환의 물음에 대답하자 옆에 있던 지원이 가사를 쓰다말고 살풋 웃고있는 한빈을 걱정스레 쳐다보며 말했다.

 

 

"이상해. 이상해. 김한빈. 너 그 애 안오고 그러면 그 애 찾더라?"

 

 

"매일 오던 애가 안 오니까 그런거지, 너도 저번에 그랬잖아?"

 

 

한빈이 말할 틈도 없이 진환이 대답하자 '좀 다른 것 같은데?'하곤 지원은 하고 있던 일에 다시 집중했다.

 

 

"어후, 팬들 그렇게 다니면 난 걱정되더라."

 

 

진환의 말에 한빈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다시 작업에 몰두했다.

 

 

"말 해야하나.."

 

-

 

한빈은 피곤이 몰려오는 몸을 일으키며 혼자남은 작업실을 정리했다.

창밖은 벌써 어두컴컴해졌고 시계초침은 벌써 새벽 두시를 가르켰다.

가방에서 차키를 꺼내던 한빈의 손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걸렸고 한빈의 시선이 케이스 속 실팔찌에 멈췄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고민에 빠진 한빈의 모습과 함께 아래로 쳐졌다.

 

"말 해야겠지."

 

-

 

팬싸인회현장은 들뜬 팬들과 아이콘을 보기위해 몰린 사람들로 많은 인원이 붐볐다.

아이콘이 나오자 장 안이 열기를 띄기 시작했고 한빈은 두리번 거리며 팬들에게 시선을 마주치며 누군가를 찾았다.

한빈이 싸인회줄 선 맨 끝쯤에 시선을 멈쳤을 때  그곳엔 ㅇㅇ이 교복을 입고 뛰어온듯 땀을 흘리며 숨을 크게 들이시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둘은 맞추기라도 한 듯 똑같은 표정으로 생긋 거리며 웃었다.

ㅇㅇ의 차례가 돌아오자 한빈은 다짐하듯 표정을 굳혔다.

 

 

"오빠! 저 수업때문에 늦을 뻔했어요."

 

 

쌕쌕 거리며 웃음을 띈 ㅇㅇ은 굳어있는 한빈의 표정에 마음을 졸였다.

 

 

"오빠. 무슨 일 있었어요?"

 

 

"ㅇㅇ아"

 

 

"네!"

 

 

한빈은 마른침을 삼겼다.

 

 

"앞으로 찾아오지마.

난 네 생활도 없이 이렇게 따라다니는거 싫어.

별로 반갑지도 않고 미안하기만 해."

 

 

말을 끝낸 한빈은 빠르게 싸인을 끝 마쳤다.

 

 

"오빠. 어떻게 저한테 그러실 수 있어요?

제가 오빠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충격받은 ㅇㅇ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싸인을 받은 씨디를 잡은 손이 덜덜 떨려왔고 그걸 보고 있는 한빈의 마음은 왠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서 무슨 말이라도 해달라는 듯 애처롭게 자신을 바라보는 ㅇㅇ의 시선을 외면했다.

싸인회장을 내려가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은 ㅇㅇ을 보며 안쓰러운 표정을 감출 수 없었지만 속으로 잘 되라고 빌었다.

 

-

 

싸인회가 끝나고 집에 들어온 한빈은 팬싸인회에서 전달받은 선물 박스를 열어보았다.

익숙한 글씨체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제법 큰 유리병에 곱게 묶여있는 리본 끝에

'한빈오빠와의 추억'

이라고 적혀있는 쪽지였다.

유리병 안엔 그 쪽지와 마찬가지로 하얀 종이가 말려서 담겨있었다.

코르크마개로 생긴 유리병 뚜껑을 열어 종이하나를 꺼내어 풀었다.

 

-2014.0.0 사랑에 빠진 것 같다.

 

 

 

 

 

 

 

4

 

 

2년 후

난 정말 운이 좋은 아이였다.

누구도 나의 덕질은 멈출 수가 없었다.

아이콘을 찾아가는 대신 공부에 매진했지만 아이콘을 놓은 것은 아니였다.

단지 안방수니가 된 것일 뿐이였지.

 

 

 

 

"와!! 진짜에요? 진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전화를 받으며 ㅇㅇ은 기쁨을 감출 수 없이 허공에 되고 인사를 반복했다.

 

 

"무슨 일이야?"

 

 

옆에서 같이 과제를 하던 친구가 물어왔다.

 

 

"당첨 됐어! 당첨!!"

 

"무슨 당첨?"

 

 

"아이콘!!"

 

 

"그러니까 무슨 아이콘?

무슨 소리야?"

 

 

무슨 말을 하는지 어리둥절하던 친구가 재차 물어왔다.

ㅇㅇ은 떨리는 기쁨을 속으로 삼키며 생긋 웃었다.

 

 

"비밀."

 

 

어릴 때와 다르게 좀 더 성숙하고 어른스런 미소였다.

 

 

 

-

 

 

 

"도착했어요."

 

 

안내해주는 이벤트 담당자의 목소리에 심장이 쿵쾅쿵쾅거렸다.

 

'이제서야 볼 수 있겠구나.'

 

머리 속으로 스쳐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수 많은 이야기들이 새로지은 와이지 신사옥 입구 앞에 서자 떠오르지 않았다.

그간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본 다는 생각에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기쁨으로 떨려왔다.

손 끝에 땀이 베어나와 긴장으로 가득찼다.

ㅇㅇ은 숨을 내쉬었다 뱉었다.

 

 

 

"들어가요! 어서!"

 

 

 

ygeshop에 올라온 이벤트 당첨 덕분에 녹음실을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당첨자는 ㅇㅇ말고도 두명이 더 있었지만 두명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다른 날짜에 방문하기로 했다고 했다.

대신에 정해진 날짜에 아이콘 멤버들이 다 없을 수도 있다는 얘길 들었지만 오히려 한빈과 마주치기 껄끄러웠던 ㅇㅇ은 괜찮다며 이렇게 멤버들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날짜를 오늘로 잡았다.

녹음실로 가는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졌다.

눈 앞에 왠지 김한빈이 서 있을 것 같아서.

ㅇㅇ의 속은 뜨거운 슬픔으로 가득 찼다.

생각해보면 한빈의 말은 자신을 위한 것이였지만 어린 맘에 속상함은 멈출 수 없었고 지금이야 괜찮지만 많이 속상했고 슬펐다.

왜냐하면

사랑했으니까.

아니 아직도 사랑하니까.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한빈오빠가 없기를..

아니 김한빈이 서 있기를..

 

 

 

 

5

 

이렇게도 사랑이 오는 걸 보니 우린 운명인거에요.

 

 

 

 

 

달칵

문이 열렸다.

음악을 작업하던 한빈은 헤드폰을 벗고 들어오는 사람에게 고개를 돌렸다.

굳은 한빈의 손에서 헤드폰이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iKON/김한빈] 매일 매일 기다려! | 인스티즈

 

 

 

"너.."

 

 

 

보고싶었던 얼굴이 눈에 꽉 들어차자 ㅇㅇ의 감정샘이 터졌다.

기뻐서 웃음이 났지만 눈가가 눈물로 고여 주르륵 흘러내렸다.

 

 

 

"한빈오빠.."

 

 

 

심각한 둘의 표정을 보던 이벤트 담당자가 한빈에게 눈짓하고 조용히 나가자 좀 더 정적이 찾아왔다.

한빈은 테이블에 놓여진 휴지를 뽑아 ㅇㅇ의 눈가를 닦아줬다.

 

 

"왜 울어?"

 

 

"보고싶었어요.

오랜만이에요. 오빠"

 

 

"여기 앉아."

 

 

 

한빈이 쇼파를 가르키며 반대편에 앉았다.

ㅇㅇ이 앉자 한빈은 놀랐던 마음을 진정시키고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와 미소를 띄웠다.

 

 

"그동안 잘 지냈어?

탈..덕한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아니!

탈덕한 게 아니라.. 오빠말대로 제 생활을 찾아야 할 것 같아서..

공부만 했어요. 덕분에 수능도 잘 봤고!

좋은 대학 원하는 과에도 들어갔어요!"

 

 

 

머뭇거리며 말하는 한빈의 말에 ㅇㅇ은 손사래를 치며 밝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아니라며 재잘거리는 ㅇㅇ의 행동에 한빈의 얼굴도 덩달아 풀려서 미소가 베어나왔다.

 

 

 

"잘됐네. 어느 대학 갔는데?"

 

 

 

"좀 열심히 해서..

한국 외대 붙었어요! 잘했죠?"

 

 

 

"그럼 앞으로 뭐할거야?"

 

 

 

"어, 통역 하려구요!

이제 당당하게 오빠들 옆에 설 수 있게.."

 

 

베시시 웃는 ㅇㅇ을 보며 한빈은 주섬주섬 메모지에 전화번호를 적어 ㅇㅇ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뭐에요?"

 

 

"내 전화번호.

일자리 찾을 때 전화해.

내가 알아봐 줄테니까."

 

 

"헐.. 대박! 오빠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ㅇㅇ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적어준 쪽지를 손에 꼭쥐고 안 뺏기겠단듯 서둘러 가방안으로 집어넣었다.

 

 

"무르기 없기에요!

뭐, 전화번호가 바껴있다거나"

 

 

"큭큭 바꾸면 말할게."

 

 

가방을 소중한듯 뒤로 감추는 행동에 빵 터진 한빈이 큭큭되며 웃자 ㅇㅇ도 덩달아 히히거리며 웃었다.

 

 

"꼭 전화할게요!"

 

 

입을 꾹 깨물며 감동에 젖어있는 ㅇㅇ이 귀여워서 한빈은 ㅇㅇ의 머리를 살살 헤집었다.

 

 

"중간에 연락해도 상관없어. 너라면."

 

 

"진짜 대박! 이것도 이벤트 중 하나에요?

그런가.. 아.. 진짜 아님.. 꿈인가?"

 

 

입을 다물지 못하며 기뻐하는 ㅇㅇ을 바라보며 한빈은 마른 침을 삼켰다.

한빈의 심장도 미세하게 떨려왔다.

 

 

"사실 니가 가끔 생각나더라고.

왜.. 안 오나..

이젠 내가 싫어진건지."

 

 

고개를 떨어뜨리는 한빈을 보며 기다려왔던 2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ㅇㅇ은 고개를 도리질치며 방긋 웃었다.

 

 

"싫어지다뇨..

싫어질 수가 없어요.

오빠 덕분에 그렇게 좋은 대학도 다닐 수 있게 됐고!"

 

 

 

"나 안 보고 싶었어?"

 

 

 

"어떻게 안 보고 싶었겠어요?

내 생활이었던 사람인데.. 보고싶어서..

사진 보고 음악 들으면서 참았죠.

아직도 제 방 책상에는 오빠 사진으로 가득 한걸요?"

 

 

"나도.."

 

 

한빈은 숨을 골랐다.

자꾸만 말라오는 입이 바짝 타들어가는 듯했다.

긴장으로 가득차서 손에 땀이 베여왔다.

 

 

"나도 많이 보고 싶었나보다.

너 보내기 싫은 거 보면."

 

 

한빈의 말에 ㅇㅇ은 심장이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한빈이 왠지 고백하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었다.

떨려오는 심장을 감추고 정말 날 좋은 날이라며 속으로 되뇌였다.

살풋 웃었다. 머뭇거리기도 했다.

 

 

 

"정말요?

그래도 오늘은 팬싸처럼 

오늘은 그래도 오래 있을 수 있는거니까..

그렇게 따라다녔어도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는 없었는데..

저 정말 좋아요!

보고싶었단 말도 듣고!

저도 많이 보고싶었어요."

 

 

가슴이 벅차올라서 눈물이 났다.

그런 ㅇㅇ의 눈가를 한빈이 손으로 닦아준다.

 

 

"하고 싶은 거 있어?"

 

 

"글쎄.. 그냥. 꿈만 같아서..

오빠는 뭐 하고 싶은거 없어요?"

 

 

한빈은 다시 한 번 숨을 골랐다.

ㅇㅇ을 바라보는 표정은 애뜻했다.

 

 

"노래.. 만들어 줄까?"

 

 

"네? 노래.. 저 주는 노래요?

저야 좋은데..

오빠 괜히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아니야. 써둔 거 있어. 조금만 기다려줄래?"

 

 

 

 

저를 걱정하듯 바라보는 ㅇㅇ의 표정에 행복하다는듯 웃던 한빈이 작업을 시작하자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ㅇㅇ은 일하는 모습을 나직히 바라보았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ㅇㅇ을 돌아본 한빈이 이리 오라고 손짓하며 마주보고 웃었다.

 

 

"잘 들어."

 

 

헤드폰을 ㅇㅇ의 머리에 씌워주곤 녹음실 안으로 들어갔다.

 

 

 

-

매일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항상 재잘되던 너의 목소리

조금 귀찮다 생각했던 네가

내 눈 앞에 사라졌을 때

차츰 차츰 내 마음을 깨달아가

다시 볼 수 없겠지

그저 아쉬워하다

창 밖의 계절이 지나가네

 

매일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항상 재잘되던 너의 목소리

오늘은 왠일인지 또 네가

그리워 이런게 바로

사랑인걸까 많이 보고싶다

다시 볼 수 없겠지

그저 아쉬워하다

창 밖의  계절이 지나가네

 

매일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항상 재잘되던 너의 목소리

우연인지 필연이지 지금

내 앞에 네가 서있어

사랑인걸까 이제야 고백해

함께 할 수 있을까

그저 기대하는

내 떨림이 네게 전해질까

 

매일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항상 들려오던 너의 목소리

매일 듣고싶은 너의 목소리

항상 보고싶은 너의 얼굴.

-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노래를 끝마친 한빈도

끝마친 노래를 듣던 ㅇㅇ에게도

조금의 정적이 찾아왔다.

공기가 떨리는 듯 했다.

 

 

"아.. 진짜 좋아요!

너무.. 바로 앨범에 넣어도 될 만큼.."

 

 

한빈은 머뭇거리다 결심한듯 ㅇㅇ의 눈과 마주쳤다.

 

 

"네 생각하면서 쓴거야.

오늘 완성했고.

다음앨범 타이틀로 생각하고 있어."

 

 

ㅇㅇ은 숨을 멈추었다.

머릿 속에 노랫말이 가사가 귓가에 감돌아서 어쩔 줄 몰랐다.

 

'네 생각하면서 쓴거야'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절.. 생각하면서요?"

 

 

"진짜야.

이젠 분명히 나도 알겠어.

니가 그리웠어."

 

 

'니가 그리웠어'

한빈의 목소리가 머리 속에 가득찼다.

 

 

"꿈인거죠?"

 

 

"나한테도 지금이 갑작스러워.

그래도 놓치기 싫다.

나 널

사랑하는 것 같아."

 

 

'사랑하는 것 같아.'

 

 

한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올려다보는 ㅇㅇ을 끌어 안았다.

 

 

"진심이야.

왜 이제야 나타났어?

줄곧 기다렸는데.."

 

 

 

 

 

[iKON/김한빈] 매일 매일 기다려! | 인스티즈

 

 

 

 

-

 

 

 

 

 

또 새벽이네요.

책을 좀 많이 읽어야 할 것 같아요(소금)

그래야 더 잘 쓸 것 같아서요.

글 안에 쓰여진 가사는 제가 설렘톡하다 영감받아 쓴 곡이구요.

(혹시나 도용으로 오해하실까봐)

독자분들이 늘어나길 바라며..

제 글실력도 늘어나야겠지만,

그래도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분들 무지 감사드려요!

그것만큼 글쓰고 행복한 건 없더라는..

이제 올해의 끝이 다가오네요.

내일이면 한해가 훌쩍 지나가는데

 

독자분들도 행복하세요♥

내년은 꼭 좋은 일들만 일어나기를!

 

Happy new year~!

Have you nice everyday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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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68
와..심쿵
9년 전
꽃한송이
고마워요^^
9년 전
독자1
으허허허 ㅠㅠㅠㅠㅠ한빈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달달해요 ㅠㅠ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꽃한송이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9년 전
독자2
와진짜 설렙니다ㅠㅠㅜ 한빈이가 찾아오지말라고그랬을때 되게 그ㄹ랬는데 결국에는 둘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둘다너무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외로라도 다음이있었으면 하는글입니당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하고갈게ㅛ요~
9년 전
꽃한송이
♡ (부끄) 감사합니다. 번외 생각해볼게요! 고마워요!!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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