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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1201l 2

    

   

    

J-Min  -후(後)-   

    

    

    

    

[iKON/구준회]   

    

버들아씨   

    

    

-   

    

    

어찌 아셨습니까?   

제가 말하지 않아도 그대는 어찌 그렇게 잘 아시는 겁니까?   

밉습니다.   

모든게   

모든게   

밉습니다.   

    

    

-   

    

    

    

    

    

    

버들나무가지 사이로 검은 월단장을 한 넓은 등판이 보였다.   

    

"버들아씨."   

    

그는 나에게 버들아씨라 불렀다.   

어릴 적 부르던 내 이름을 잊은 모양이었다.   

    

"구준회"   

    

작게 읖조린 내 음성이 닿았을까,    

발걸음 소리, 작은 기척하나에 나를 알아챈 준회가 돌아섰다.   

준회의 움직임에 버들나무 가지들이 바람에 휘휘 날렸다.   

초록색의 잔가지들이 사르라니 준회의 머리위로 살랑 거리니 버들나무가지에 앉은 작은 새들이 날아올라 준회의 주위를 배회하며 날아다녔다.   

    

"네가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느냐."   

    

"아닙니다."   

    

내 물음에 대답하는 준회의 음성이 제법 담담했다.   

    

"그럼 이제는 나를 지키기가 싫은 것이더냐."   

    

"아닙니다."   

    

내려다보는 눈빛이 흔들렸다.   

    

"그런데 어찌.."   

    

찌르라니 떨려오는 가슴의 압박에 준회의 시선을 피한 채 버들나무 가지만을 매만졌다.   

한참을 대답없는 준회에게 다시 시선을 돌렸다.   

    

"어찌하여 떠난다는 것이냐.   

혹여   

그 일이 신경쓰이느냐."   

    

"아닙니다."   

    

아니라고 말하는 준회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바람소리에 집중한 귓가로 숨소리가 달라진 것이 들렸다.   

너는 어쩜 어릴 적과 달라진게 없구나.   

    

"준회야."   

    

"예. 아씨."   

    

언제 적부터 너는 나를 아씨라고만 불렀느냐.   

내 아비가 시켰느냐.   

아니면 네가 깨달은 게냐.   

    

"솔직해질 수는 없는게지?"   

    

조용히 눈을 감는 준회의 모습이 왠지 울음을 참는 것 같아 내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말을 내뱉는 내 목소리가 점점 비에 젖은듯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솔직해지면 안되는 것이더냐?"   

    

"울지마십시오.   

옥루를 보이지 마십시오.   

그리하시면 미워집니다."   

    

"무엇이. 무엇이 남기에.."   

    

한 자 정도의 거리를 남기고 지금 이 순간에도 꽂꽂하기 그지없는 발걸음을 내딪고 준회가 다가왔다.   

따뜻한 손이 볼에 닿았다.   

눈물을 쓸어담아주는 손 끝이 제법 다정하다.   

    

"행복해지십시오."   

    

"나는"   

    

목이 메여와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나는    

네가 없으면 행복해질 수가 없다.   

꽉 지어진 손톱을 문 손바닥에 피가 베어나왔다.   

서둘러 감추자 준회가 버들꽃하나를 때어 손에 쥐어주었다.   

    

"자신을 상처입히지 마십시오."   

    

묻고 싶어졌다.   

너는 같지않느냐고.   

너는 나와 같지않느냐고.   

숨이 멈추어졌다. 쉬어졌다.   

서로의 호흡이 같아졌을 때 서야 준회가 입을 떼었다.   

    

"어릴 적을 기억하십니까?"   

    

우수에 잠겨 버들나무 가지를 바라보는 준회가 추억을 속살거린다.   

살풋 웃는 모습이 예전과 같아 그 때처럼 웃었다.   

    

"비가 오던 그 밤에 무섭다며 우셨지요.   

왜 그리 서럽게 우시는지   

제가 하마터면 묘목을 꺽어버릴 뻔하였지요."   

    

"그래. 그리하였지."   

    

    

-   

    

    

"우와아아앙-"   

    

어린 소녀는 담싹 어린 소년에게 안겨 눈물을 훔쳤다.   

빗물에 젖어 하얗게 빛나는 버들나무 잎사귀들을 가르키며 무섭다며 어린장을 피웠다.   

소녀와 마찬가지로 제법 어렸던 소년이 저도 무서웠으면서도 소녀를 어르고 달래주었다.   

    

"서화야.   

울지마.   

니가 울면 내가 어쩌니?"   

    

제법 다정하게 토닥토닥 거리는 손길이 여간 한 두번 해본 솜씨는 아닌 듯 싶었다.   

    

"오라버니이.   

잘라내어요.   

무서워 죽겠단 말이에요."   

    

소녀가 좀 더 안겨들자 어린 소년의 볼이 빨갛게 물들었다.   

제 빨게진 볼을 숨기려 어린 소년은 소녀의 얼굴을 제 품에 묻었다.   

    

"내일!   

내일!   

베어낼 것이니 그만 울어.   

마음이 아프잖아."   

    

제법 솔직한 소년의 대답에 소녀의 들썩임이 잦아들었다.   

    

"정말이어요?   

오라버니?   

아버지한테 혼날텐데.."   

    

소녀는 제법 걱정이 되었던지 파묻혔던 머리를 들고 준회를 올려다 보았다.   

짐짓 사내다운 척하려는 어린 소년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환히 웃었다.   

    

"그쯤이야   

어렵지 않아."   

    

다음날 소년의 당당하던 말은 온데간데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어린 소년이 정성껏 간 칼을 갖다대어 볼 틈도없이 준회의 손아귀에서 가볍게 검이 떨구어졌다.   

    

"무슨 짓이더냐.   

어리다하여 봐주었더니   

점점 네 방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주인어른의 호통이 하늘을 찌를듯 따끔하게 울려퍼졌다.   

한 장 건너 기둥사이에서 빼꼼히 바라보는 소녀가 꿈틀꿈틀 거리며 다가가지 못하는 발을 못 때 그자리에서 잰 걸음을 걸었다.   

    

"네 주제를 알아라.   

함께 길러진다하여 다 같은 신분이더냐!   

어린 아이 말동무로 붙여준 것이거늘!   

어디서 오라버니행세더냐!"   

    

아직 체 알아듣지못한 소년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제 아비를 무서워하는 소녀가 그 모습을 보곤 어린 아이치고 빠르게 다가와 제 아비의 바지가랑이를 붙들었다.   

    

"아버지! 아버지!   

혼내지 마시어요!   

다 제 잘못이어요!   

제가 무섭다 하였어요!   

잘라내라 하였어요!"   

    

어린 제 딸아이의 간곡한 청에 한 숨을 내어쉰 아비는 자애로운 표정으로 소녀를 안아들었다.   

    

"서화야.   

어찌 아비 말을 안 듣는게냐?   

하대하라고 하지않았니?   

저 놈은 일개 너의 호위무사일 뿐이니라.   

주인으로써 기품을 가지거라."   

    

다정한 아비의 꾸짖음에도 어린 소년의 주눅든 모습만을 보던 소녀가 아비가 미운지 대답도 않는다.   

아비 어미 없는 천애고아인 어린 소년이 그 모습이 부러운지 물끄럼히 주인어른과 소녀를 번갈아보았다.   

또 오라버리라고 부르면 혼날 것을 아는 소녀가 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을 삼키며 제 아비의 화를 풀려 방긋 웃었다.   

    

"아버지이~   

들어가요.   

소녀 어제 주신 나비장신구 구경할래요!"   

    

소녀는 어서가라는 눈짓을 소년에게 날리며 아비에게 아양을 떨었다.   

어느새 다시 잡은 작은 검을 검집에 갈무리하며 소년은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뒤로한체 멀어지는 아비와 소녀의 모습을 한 번 쳐다보고는 성큼성큼 뒤돌아서 걸었다.   

    

    

-   

    

    


"그 때 부터였습니다.   

막연히 바라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새소리가 구슬피 울렸다.   

    

"저는 아씨가 저 때문에 곤란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이 버들꽃이 하얗게 피는 날에만   

저를 기억해주십시오."   

    

너는 떠나는 순간까지 왜 다정한 것이더냐.   

    

"다시"   

    

이제서야 제대로 맞추어진 시선이 애달팠다.   

서로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것을 알려주는듯 저 먼 하늘 끝으로 태양이 저물어가고 있었다.   

주황빛으로 물들어가는 세상에 둘만 남은 듯 싶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에요?   

오라버니?"   

    

이제는 어울리지 않는 소녀의 어법이 준회에게는 좀 더 익숙하게 들려왔다.   

어릴 적처럼   

    

"네가 아이를 낳고 행복해하면 그 때 보자꾸나."   

    

곱게 땋은 머릿칼 사이에 흘러나온 잔머리를 고쳐주며 준회가 부드럽게 미소지었다.   

    

"그 때가 되면 그 사람도 널 아껴줄테니."   

    

끝까지 미운 말만 골라서하는 준회를 새침하게 바라보았다.   

    

"미워요.   

참 미워요."   

    

"나도 네가 밉다."   

    

꼭 쥔 버들꽃이 땅바닥으로 낙화하였을 쯤 이미 다 커버린 소년과 소녀는 어릴 적처럼 밝게 웃었다.   

시커멓게 타버린 속과는 다르게 서로에게 예쁜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었던 탓이었다.   

    

"구준회"   

    

"예. 버들아씨."   

    

어렵게 떼어 부른 이름 석자에 준회가 대답했다.   

    

"가거라."   

    

내가 너를 붙잡기 전에   

떠나거라.   

버들나무가 황혼에 잠기었다.   

    

"은애합니다."   

    

한마디 말을 남긴채 준회는 검은 도포자락을 정리한 체 사라졌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제 성격만큼이나 깔끔했다.   

    

    

    

    

    

    

-   

    

    

  

    

꾸준히 단편 쓰고 있네요.   

    

이쁘게 봐주세요.   

    

사랑합니다! 독자님들.   

    

이제 새해네요!   

    

2015년이다!   

    

달콤한 올해가 되기를!   

  

 

Ps. 구독료 변경.[분량에 비해 많이 책정 된 듯 해서 구독료를 이편은 아예 받지않기로 결정했어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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