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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1912l 4

 

  

19년 인생을 생각해보면 그랬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그작년 크리스마스에도 나는 항상 솔로였다. 

거울을 봐도 그렇게 모난 얼굴은 아니였고 어느정도 평범보다는 조금 더 예쁜 얼굴임에 틀림이 없었다. 

'난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다음해엔 꼭 남자친구를 사겨야겠다는 일념에 부끄럽지만 내가 아는 친구란 친구들한테 남소해달라고 카톡을 넣었고, 몇차례 소개팅 실패후 중학교 때 단짝이였던 연수의 소개팅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진짜 괜찮은 오빠라니까? 한살연상에 얼굴도 잘생겼데! 게다가 성격도 다정하데! 성격도! 내가 남친만 없었어도 겟또하겠는데 너니까 소개시켜주는거야! 너니까!" 

  

아직도 귀에 아른아른 거렸다. 

나보다 제가 더 들떠서 아우성거리는 소리에 내 가슴은 또 부푼 기대감으로 젖어들었다. 

몇 번의 소개팅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다 내 스타일이 아니라 연락이 와도 씹기 일수였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래도. 남사친보다는 괜찮아야 될거 아니야? 

한빈이나 준회나 지원이 정도는 되야 고개를 끄덕끄덕 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아님 옆반에 동혁이나 작년에 졸업한 윤형오빠나 진환오빠 정도는 되어야지. 

혼자서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끄덕 거렸다. 

솔직히 우리학교엔 괜찮은 애들이 차고도 넘쳤다. 

후배들 중엔 찬우가 그나마 괜찮았다. 

그래도 친구는 친구일뿐 걔네에겐 연애감정따윈 개나 줘버려였다. 

그렇게 많이 친한 것도 아니였고 단지 한빈이가 짝지여서 어쩔수 없이 대화 몇 번 장난 몇 번 치는 정도가 끝이였다. 

본론으로 넘어가서 난 오늘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여했다. 

소개팅 얼마 전부터 블루블랙으로 염색도 하고 하얀색의 청순해보이는 원피스도 이곳저곳 둘러보다 제일 이쁜거로 하나사고 그 날을 위해서 얼마나 투자를 많이했는지. 

동생인 하나의  

  

'언니 그만하면 됐어. 그냥 학교친구 아무나 사귀지.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핀잔까지 들었다. 

그날 당일이 되니까 얼마나 떨리던지. 

계절에 맞춘 화사한 꽃장식이 예쁜 분위기 있는 카페 안에서 소개팅 대상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손끝이 떨려왔다. 

예상보다 일찍온 탓에 만나기로했던 테이블에 앉아 미리 시켜놓은 코코아를 홀짝 거리면서 안 쑥스러운 척 혼자서 창 밖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 

  

  

고니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쯤이였다. 

대책없이 활동적인 여자애인 탓에  학교 안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떨치는 아이였다. 

얼굴도 오목조목한데다 말도 잘해서 진환형이 여친삼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을 정도로 은근히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많았다. 

좀 더 마음에 들어오기 시작한건 올해부터였다. 

김한빈 이고니. 번호순서대로 앉는 덕에 짝지가 되어버린 우리는 친구사이가 됐다. 

고니는 내게 '우리 빈이 우리 빈이' 친근하게 말하면서도 은근히 끊는데가 있었다. 

소위말해서 철벽 친다고 해야하나? 

진환형이 왜 여친삼고 싶다면서도 대시조차 못했는지 이해가 갔다. 

고니는 남자를 동성친구보듯 봤다.  

반에 cc가 여럿 생길 무렵에도 자기는 안생긴다고 내게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내가 자기를 좋아하는걸 모를정도로 둔감했다. 

항상 옆자리에서 이것저것 챙겨주고 쳐다보곤 해도 얘는 원래 그런 애겠거니 넘기기 일수였다. 

보다 못한 준회가 그만 좀 청승 떨고 고백 좀 하라면서 화까지 냈을 정도였다. 

쟤는 직접적으로 얘기해도 못 알아들을 애라고 편지라도 써보라며 조언까지 덩달아 주고갔다. 

그로부터 몇일후 

(카톡) 이고니가 소개팅을 받습니다! 괜찮은 남자 부탁부탁! 

이라는 메세지가 왔을 땐 애들 다 모여서 큭큭 되면서 어이없어하기 까지 했다. 

그러다 지원이가  

  

"한빈아. 중학교동창중에 여친이 고니단짝인 애가 있는데 네가 소개팅 나가는건 어때?" 

  

하고 꾐을 냈다. 

  

"어떻게든 되겠지! 나가봐! 나가봐! 사귀면 자장면 열그릇이다? 이 형아가 다리놔준다고!" 

  

그말에 솔깃했다. 안 할 수가 없지. 벌써 좋아한 지 일년이 다되어가는데. 

  

  

  

** 

  

하필.. 

하늘만 하염없이 보고 있던 내 어깨를 툭툭 치는 손길에 '그 오빠인가?' 싶어서 내 나름대로 최대한 이쁜 표정 지어가며 돌아보니 

  

"김한빈!" 

  

한빈이가 뻣뻣히 굳은 표정으로 서있었다. 

'뭐지? 저 표정은?' 

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한빈이 왼쪽 손목에 나랑 똑같은 파란색 실이 묶여져 있는게 눈에 띄였다. 

'설마..' 

굳어있는 한빈일 보니 설마가 진짜인가보다. 

  

"뭐야? 너.. 혹시 한살많은 오빠라던 분이 너? 큭큭 넠!" 

  

몰려오는 허탈함에 실 웃음이 나왔다. 

아니 아는 애라서 더 리액션이 크게 나왔다. 

학교에서 매일 보는 얼굴이 황금주말에! 그것도 스케줄도 싹 다 비운! 날씨도 겁나 좋은! 오늘 같은 날. 또 보다니. 

  

"김지원 말 들은 내가 바보지. 

안 어울리게 그 옷은 또 뭐냐?" 

  

'내 옷 내 옷이 뭐 어때서?' 

오늘따라 나답지 않게 청순한 스타일로 입고오긴 했다. 

머리도 단정하게 빗어서 에센스도 바르고 화장도 옅게 하고 입술에 약간 불긋하게 틴트도 바르고. 

한빈이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는지 하늘색 예쁜 와이셔츠가 핏도 잡혀있고 백화점 갔다가 본 게스 신상 진짜 괜찮았던 바지도 입고있었다. 

그래. 너도 꾸밀대로 꾸미고 왔구나. 싶었다. 

  

"이게 어때서! 최대한 이쁜게 꾸미고 왔는데! 아아! 다 망쳤어-." 

  

들고있던 코코아를 옆으로 치우고 테이블에 엎어졌다. 

누가 본들 어떠하리! 난 지금 상실감에 빠졌다. 

엄청 설레였었는데.. 

물론 김한빈이 나쁘다는 건 아니였다. 그치만 맥이 빠졌다. 

엎어진체로 한빈일 올려다보니 뚱해서는 눈마주치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래! 내가 싫다 그거지?' 

  

"예쁘긴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구만." 

  

툴툴되며 앉지도 않고 서있는 한빈이를 보고 있으려니까 속이 쓰렸다. 

너만 싫냐? 나도 싫다. 

  

"아- 나 이제 뭐하지? 오늘은 스케줄 다 빼났는데 후.. 돼지랑 같이다닐래? 오늘만? 어우. 김연수! 두고보자! 이번엔 진짜 괜찮은 남자라더니. 연상에 다정남이랬는데 으앜 망했어!" 

  

그래. 그건 치열한 몸부림이였다. 

예쁜 옷입고 못 볼꼴 보여준다 싶어서 벌떡 일어났다. 

아직도 뻣뻣하게 한빈인 서있었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얘가 뭐 잘못 먹었나?' 

싶었다. 

그러더니 망했다라는 말에 고개 돌리고 칼날 선 표정으로 다다다 쏟아낸다. 

  

"왜 맞는 말이네. 생일도 너보다 빠르지, 넌 몰라도 내가 다른 사람들한텐 좀 다정해, 그리고 얼마나 괜찮은 놈이냐 내가. 망한 건 니가 아니라 나야. 나. 계속 이러고 있을거야?" 

  

자뻑! 자뻑이 좀 심하다. 그래. 네가 다정한 놈인 거 인정. 괜찮은 놈인 거 인정. 

그래도 그걸 입밖으로 꺼내는 건 좀 아니지 않니? 

이렇게 째려보고 있다간 황금주말에 시간만 날려보내는 꼴이였다. 

그래. 인심 좀 써주자. 이 누나랑 오늘 쌔쌔쌔하며 놀아보자! 라는 심정으로 벌떡 일어서서 한빈이 옆에 찰싹 달라붙었다. 

서있는 한빈이 팔에 팔짱까지 끼고 카페를 나왔다. 

  

"안 빼?" 

  

주먹을 들어올리고 때린다는 액션을 취했다. 

  

"풀면 죽어? 봉사 한다고 생각하라고." 

  

역시 사람체온은 좋았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기분이다. 

  

"연상이라고 거짓말은 왜 한거야? 도대체? 너랑 나랑 연도도 같고 한달차 밖에 안나거든? 연수랑 지원이는 어떻게 알았데? 아. 연수는 중딩단짝! 저번에 내 지갑 선물로 줬다던 애 있잖아." 

  

* 

  

  

일찍 온다고 왔지만 고니가 먼저 도착해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차림새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헤실헤실 웃으면서 창밖을 바라보는 표정이 참 예뻤다. 

곱게 내린 머리와 원피스가 좀 더 화사해보였고 햇빛을 받아서 더 눈부셔보였을까. 

긴장감으로 뻣뻣하게 굳었다. 

부끄러워서 자꾸 고개를 돌리는데 이번에는 팔짱까지 껴왔다. 

옆에서 재잘되는 소리가 웅웅 거린다. 

팔뚝으로 느껴지는 고니의 부드러운 살결에 심장 한켠이 저릿저릿하다. 

김지원의 지원사격이 반쯤은 성공한 것 같았다. 

  

"몰라. 너랑 나 잘어울린다고." 

  

소개팅 전 만났던 연수와 민호, 지원이가 잘 어울린다며 호들갑 떨었던게 생각나서인지 말이 헛나왔다. 

리드해야되는데. 재빨리 입을 다물었지만  

'그게 뭔 소리야?' 

하고 보는 표정이 얼굴에 다 뭍어났다. 

제 멋대로인 입보다는 옆에 좀 더 밀착되어있는게 더 떨렸다.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 

  

  

* 

  

  

" 야. 누가 너랑 나랑 잘 어울린댔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하고 시큰둥해보이는 한빈이에게 새끼 손가락을 들이밀며 말했다. 

  

"하긴 너나 나나 훈남 훈년데 왜 이게 안 생기지?" 

  

멀뚱멀뚱 쳐다만 보고 반응이 없다. 

애꿎은 땅만 발로 찼다. 

  

"근데 요즘 너랑 나랑 좀 많이 붙어있는것 같다. 그지? 큭큭 이런 우연도 있고. ㅋㅋ 니 말처럼" 

  

'내가 그렇게도 싫냐?' 

영 시큰둥한 표정에 분위기를 띄어보려 혼자 웃기도 하고 팔짱낀 팔을 흔들흔들 거려보기도 했다. 

  

"사귀는거 같아보이겠지? ㅋㅋ 아.." 

  

한빈이랑 나는 정처없이 발길 닿는데로 걷고있었다. 

목적지도 없었고 반응없는 한빈이 덕분에 나만 연달아 얘기 중이였다. 

사귀는거 같아보인다는 말에 멈칫 거리는게 느껴졌다. 

난 엄청 한빈이가 신경이 쓰였다. 

다시 한 번 땅을 찼다. 

  

"절망이다. 진짜 이번엔 진짜 내가봐도 이뻤는데 나온게 너야. 너! 후우.." 

  

혼자 씩씩 거리느라 한빈이 얼굴 볼 틈이 없었다. 

사실 점점 뻘쭘해져서 얼굴 볼 자신이 없었다. 

이러면 안된다 싶어서 다시 내린 고개를 들어올려서 한빈일 보며 웃었다. 

다행히 표정이 조금은 풀린 듯 싶었다. 

  

"그래도 폭탄 안나와서 다행이다. ㅋㅋ 넌 잘생기기라도 하지. ㅋㅋ 그러고보니 다행이다. 다행!" 

  

평소에 자주하던 칭찬도 덧붙였다. 

결국에 돌아온건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였다. 

잘생겼다는 말에 은근히 좋아할 줄 알았는데 핀트가 어긋났나보다. 

  

  

* 

  

  

'사귀는거 같아보이겠지. 사귀는거 같아보이겠지. 사귀는 거 같아보이겠지.' 

하고 싶었던 일이 고니의 입밖에로 꺼내지자 머리 속이 멍해지기 일보직전이였다. 

너무 좋아도 사람이 이렇게 되는가? 

지원이한테 좋아하는 자장면 한그릇은 사줘야 될 듯 싶다. 

절망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다행이다는 말에 머리가 번쩍거렸다. 

그러면 잘생긴 사람 나오기라도 하면 이렇게 안하던 짓 예를들어 팔짱을 낀다던가 팔짱을 낀다던가 팔짱을 낀다던가하는 스킨쉽을 막 한다는 얘기로 들렸다. 

  

"잘 생겨서 다행이라면 나말고 다른 잘생긴 남자가 나와도 너 이랬겠다?" 

  

잘 해줘야지. 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만 마음먹은 것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나도 지금 내가 통제가 안 됐다. 

고백해야하는데 이러다간 차이겠다. 

  

* 

  

어쨌든 반가웠다. 

말도 없이 혼자만 주절됐었는데 얼굴은 뾰루퉁해졌어도 반응을 해주니 좋았다. 

뭐가 좋다고 웃음이 나오냐. 이고니. 

뭔가 이건 많이 지는 느낌이다. 

  

"왜그래에~?" 

  

안 하던 애교도 나오고 너만 그런거아닌데 그냥 같이 있어준다는 느낌 받아서 셈이 나서 팔짱 안 낀 오른손으로 한빈이 볼을 쭉 집어당겼다. 

쳐다본다! 쳐다본다! 시선이 제법 맞춰졌다. 

여전히 잘생겼구나 김한빈. 

  

"삐졌냐? 야. 너말고 잘생긴 사람 나왔음 팔짱 끼지도 않았어~ 편하니까 남친 대타해달라고 한거잖아~ 한빈아아~ 한빈아아~ 반응 좀 해줘어!" 

  

  

* 

  

  

솔직히 귀여웠다. 

원래 반응 좋은 애였긴했어도 철벽이라 먼저 스킨쉽한다거나 친구이상의 무언가 만들기 힘들었던 애가 내 반응하나보자고 조르고 있었다. 

예뻐보이던 애가 더 예뻐보이고 당장이라도 애정표현하고 싶은 걸 참고 또 참았다. 

  

"남자친구 대타?" 

  

"응응!! 오늘 하루만! 친구끼리 좋은게 좋은거라고 한빈아~ 오늘 하루만 맞춰주라아~!" 

  

입꼬리가 슬금슬금 올라간다. 

아아. 이제는 못 참을 것 같다. 

  

"그럼 남자친구로써 할 수있는 행동 다 해도 뭐라하기 없기다?" 

  

  

* 

  

  

"어? 응!" 

  

뭔가 수상했다. 좀 뭔가 많이 이상하다. 김한빈. 

인상만 쓰던 애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니까 분위기가 틀려졌다. 

'너 오늘 많이 수상하다. 김한빈?' 

그래도 달라진 표정에 이제는 삐지기 일보직전이였던 마음이 풀리면서 헤헤 거리며 더 멍청한 표정 짖고 있는 내가 느껴졌다. 

그러고 있느라 한빈이 얼굴이 코앞까지 다가오는 줄도 몰랐다. 

  

-쪽 

  

뭐지? 뭐지? 뭐지? 이건? 

멀뚱하게 한빈일 올려다 봤다. 

  

"야아.. 김..한빈." 

  

팔짱을 풀고 뭔가 붙었다 떨어진 왼쪽 볼을 문질문질 거렸다. 

아마 내 표정이 참 웃길 것 같았다. 

뻥져서 멀뚱멀뚱 되고 있는 꼴. 

예상대로 한빈이는 웃음 터져서 하하- 거리며 웃고있었다. 

빵 터진 웃음은 새삼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멈칫 거렸다. 

한빈인 정말. 웃음이 예뻤다. 

눈도 곱고 코도 오똑하고 입술도 이뻤다. 

볼에.. 입술도. 입술도. 

눈이 한빈이 입술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심장이 간질간질 거린다. 

점점 심장 끝에서 열이 천천히 올라와 볼끝까지 물들인다. 

따끔따끔했다. 

  

"야!" 

  

"좋아해." 

  

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사실은 소개팅 의도해서 나온거야. 속이기 싫었어." 

  

나는 한빈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일도 모르겠다. 

  

"너랑 사귀고 싶었어. 줄곧." 

  

"왜?" 

  

"좋아하니깐." 

  

한 번 더 한빈이 얼굴이 다가왔다. 

숨이 멎을 것만 같다. 

  

"줄곧 이렇게 하고 싶었고" 

  

눈을 감았다. 

입술위로 말랑한 촉감이 느껴졌다. 

따뜻하고 포근했다. 

  

"안고싶었어." 

  

한빈이는 긴 팔로 나를 꼭 껴안았다. 

여름인데 하나도 덥지않았다. 

이상했다. 

처음부터. 

뭔가 마법에 걸린 것만 같다. 

천천히 시동을 걸던 심장이 이제는 크게 방망이질 쳐된다. 

  

"사귀자. 고나야." 

  

안되는데.. 이러면..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그래. 한빈아." 

  

김한빈. 나한테 무슨 짓 한거야? 

오늘 하루종일 떠든 기억밖에.. 

아니 

한빈이가 앞에서 웃고있는 표정이 다정한 표정이 내 머릿 속에 가득 찼다. 

  

"줄곧 말하고 싶었어. 

  

사랑한다고." 

  

"사랑해. 고나야." 

  

  

  

  

  

  

  

  

------------------------------------------------------ 

 

  

더 리얼함을 설정하기위해 이름을 만들었어요. 

  

콘->고->고나 

  

성은 김씨다음으로 흔한 성 썼구요. 

  

재밌게 읽어주신다면 전 행복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ps. 잠이 와서 잘 썼는지 잘 모르겠어요. ㅠ 정신 말짱할 때 준밥으로 돌아와야죠!(언제쓸지 가망이 없다는..ㅈㅅ)

     바빠서 글 쓸 시간이 잘 없어요.. 쓰고 싶은데 오늘만 해도 벌써 새벽 4시가 다 되어가네요.(7시에 일어나야..) 

     모두들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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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워후 한빈이는 사랑입니다
역시 매력넘치는 빈이ㅠㅠㅠㅠㅠ
상상된당ㄷㄷ 조나조쿤?ㅎㅎ

9년 전
꽃한송이
우왕! 첫번째 독자닷! (들뜸 들뜸)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독자2
헐 조아요... 한빈이 귀여운데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꽃한송이
감사합니다ㅠ 이 글엔 댓글 더 안달릴줄 알았는데.. 고마워요 ㅠㅠ
9년 전
독자3
이름에 저런 뜻이 잇엇다닠ㅋㅋㅋㅋ 작가님 글 정주행 하는 중이에요~
8년 전
꽃한송이
아, 댓글이 늦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탈퇴 당하는 바람에.. 정말 고맙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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