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중력달 전체글ll조회 1120l 1
▲ Listen in browser click!









   열여덟,

   나흘이 넘도록 밤낮 새워가며 고이 접은 천 마리의 종이학과 대문짝만 한 전지 한 장에 내 마음 빼곡히 채운 편지를 남몰래 좋아했던 선배 오빠의 사물함에 몰래 넣어 놓고서 두고두고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렸던 날이 있었다. 2년이나 된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뒤늦게 전해 듣고서, 일주일 밤낮을 꺼이꺼이 울고불고 좋아하던 빵도 마다한 채로 식음을 전폐하기까지 했지만.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건 아마도, 내 인생 첫 고백이었던 것 같다. 무언가 잔뜩 꾸미고 덧붙여야 비로소 고백이라 불릴 수 있을 것만 같았던, 그날 그때의 어리숙한 순수함.



   스물,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일면식도 하나 없던 동기 녀석이 느닷없이 통기타를 치고 웬 스케치북 둘둘 펼쳐가며 사실은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전교생 앞에서 고백했다. 그것도 모자라 어디서 구해 온 건지 새빨간 장미 100송이도 한 다발 준비해 무릎 꿇고 내게 내밀었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일어나 박수쳤다. 글씨가 참 진하게도 새겨진 그 꼬리표가 졸업까지 나 하나만을 졸졸 따라다녔다. 

  그야말로 끝내 주는 고백이었다. 그것도 '내 대학생활'을 단번에 끝내 버리는 그런 고백.



   그리고 지금,
   나의 결코 잊지 못할 스물일곱.



   "우리 그냥,"



   누군가에게 제 마음을 전하는 일이란 게, 맞지도 않는 비즈 보석 잔뜩 박힌 이브닝드레스를 부러 꺼내 입은 것처럼 무조건 근사하고 거하고, 치장 가득 화려할 필요가 없다는 그 중요한 사실을,



   "서로 곁에서 이렇게 걱정하면서 사는 거 어때요."



   거창한 수식어를 한껏 가져다 붙인 채 열심히 꾸미고 빛나게 닦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걸.



   "위로도 하고, 손도 잡고."
   "…,"
   "그것도 평생."



   쏟아져 내린 비에 나도 모르게 운동화가 다 젖듯 그렇게, 천천히 스며들 수도 있다는 걸 두 눈으로 이 마음으로 깨닫게 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좋아해."



   차 안을 감도는 잔잔한 배경 음악처럼 이진혁 그가 말했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담백하면서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내 왼쪽 가슴 어딘가를 저격했다. 그게 전부였다. 사실 그걸로도 충분했다.

   그렇게 말한 그가 내 얼굴을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고개가 갸웃 내 쪽을 향해 기울었다. 가까이로 다가와 깨끗하게 웃었다. 다 떨쳐낸 줄 알았던 열이 두 볼도 모자라 두 귀에도 화르르 올라 절로 고개가 수그러들었다.



   남자친구, 남자친구….

   문제의 네 글자를 허공 어딘가에다 띄워 놓고 몇 번이나 속으로 되뇌었다. 어째 되뇌면 되뇔수록 이진혁 그 사람 하나로 가득 찬 머리가 곧 터질 것만 같다. 속수무책으로 터지고 난 머리에도 결국 그 사람 하나만 남겠지.



   거절할 수 없었고 거절하기 싫었다. 나를 꽃으로 만드는 그가 나도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내 마음은 분명 그랬다.

   그러나 사랑을 받고 주는 법을 그새 새까맣게 잊어버린 나는 '나도 당신이 좋다'라는 그 대답 한 번이 참으로 어려웠다. 머뭇거리는 나를 혹시라도 오해할까 봐 입이 바싹 마르고 목이 타는데,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아서 입술만 잘근 물어뜯었다. 여전히 난 바보 같았다.



   "그, 그…손등에 멍, 생겼네요."



   살색 반창고가 어느새 사라진 손등에 남은 퍼런 주사 자국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사실 당신을 생각하는 일은 이렇게도 쉬운 일인데, 뭐가 그렇게 어려울까. 나사 빠진 로봇처럼 어딘가 고장 나 삐걱대는 나를 가만히 보던 그가 슬쩍 끼어든다.



   "대답, 열심히 안 해도 괜찮아요."
   "…네?"



   그 말을 가만히 전하는 그는 여전히 가까웠다. 그 허연 얼굴도 나를 다독이는 음성도.

   어린애처럼 찔끔하기 싫은데, 목소리를 듣자마자 왈칵 눈물부터 앞섰다. 그건 혹시 거절이라 오해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서도 아니고, 멋진 대답 하나 내놓지 못한 날 향한 자책 또한 아니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이미 마음으로 다 들었어."



   곧고 긴 미간을 개구지게 싱긋거리고, 이내 제 왼쪽 가슴팍 어딘가를 주먹으로 퍽 건드리고 난 그가 보란듯이 내보인 제 오른편 어깻죽지를 보고 있다 문득, 내가 힘겹게 이고 졌던 무거운 짐을 꼭 자기가 죄다 지겠다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래서 괜찮아."



   그 말이 나는 꼭 그토록 기다렸던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같이 들렸다.

   '준비, 시작!' 그 외침.
   우리 둘,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고, 이젠 정말 시작해도 좋다고.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You are my muse









V





   차가 어두운 한여름밤을 질주했다. 막힘없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굴렀다. 아랫입술을 깨문 그가 속력을 더 냈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고 맘 놓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정작 덜컥 제동이 걸린 건 끝없는 이 도로가 아니라 우리 둘의 말문이었기 때문이다.

   샛노란 꿀이 뚝뚝 떨어져 어째 두 손으로 받쳐야 할 것만 같던 진득한 눈으로 날 보며 꺄르르 웃어댈 땐 언제고, 그 꿀같은 말들로 날 진탕 녹여 버릴 땐 또 언제고. 그는 돌연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다. 간간이 헛기침도 했다. 그 소리뿐이었다. 신호 한 번을 잡히는 일 없이 빠져나가는 차들이 내심 부러워질 만큼 우리 사이를 둘러싼 정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등줄기에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



   "나 되게 떨었네."



   긴 고요 끝에, 그가 어색하게 제3자처럼 말했다. 그러더니 순간접착제라도 붙은 것마냥 핸들 한가운데에 고이 올려져 있던 손을 들어 폈다 쥐었다를 반복한다. 급기야 비도 한 방울 안 오는데 뜬금없이 와이퍼를 키곤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급히 다시 돌려 껐다. 평소와는 다르게 엉성했다.




   "아…작동 잘 되는구나."



   고작 마음 다잡고 한다는 소리가 엉뚱하기 짝이 없었다. 하마터면 크게 웃을 뻔했다. 왜 지금 그걸 걱정해. 내가 비도 아닌데.

   그가 기다란 목덜미를 긁으며 허허실실 웃었다. 안 뜯던 입술까지 까득까득 물어뜯는 걸 보니 아무래도 떨긴 좀 떨었던 모양이었다. 그건 내 오랜 버릇인데 그거까지 그새 닮아가는 건지도 모를 일이고.

   내가 누군가를 떨게 할 수도 있구나.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었다. 내가 가슴 졸이게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 더 좋았다.



   "그 다친 건,"
   "몸은 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우리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줄곧 이어지던 정적을 드디어 깨뜨렸다. 함께였다. 나는 그를 향한 걱정으로 그는 나를 향한 걱정으로. 그 사람 말대로 우린 서로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었다. 그게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처럼.



   가만 생각하다 보니 웃겨서 조용히 입 가리고 웃다 그를 보는데, 그 사람 또한 아주 눈이 휘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뭐가 좋다고, 조막만 한 얼굴까지 두 손으로 가리고서 웃는다. 공연히 민망스러워서 냅다 쏘아붙였다.



   "왜 맨날 웃어요, 진짜."



   뭐가 좋아서 그리도 깔깔 웃음 짓나 어디 한 번 파헤쳐 보려 했더니 결국 실패했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 

 

"그냥…좋아서."



   세상 근심 전부 작열하는 햇빛에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그 웃음. 그 얼굴을 더해 이내 몇 글자만 다시 되돌아온다. 그는 그저 '내'가 좋은 거였다. 단지 그것뿐이다.

   산뜻, 담백하지만 절대 싱겁진 않았다. 나도 그렇다고, 나는 연신 속으로만 말했다. 연습이 필요했다. 면역이 아직 덜 된 그만의 문장들이란, 내겐 여전히 1급 유해 물질이었기 때문에.



   불청객처럼 또 잊지 않고 찾아온 어색함에 아무말이나 했다.



   "음. 노래…들을까요."



   믿을 수 없겠지만, 내 입에서 '노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내 문장에 마침표가 채 찍히기도 전에 그가 잽싸게 오디오 버튼을 눌렀다. 

   어쩜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는지. 역시 '대체 불가능하다'는 그때 그 첫인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제 의지를 모두 다 내가 쥐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때마침, 라디오 오프닝 음악이 흘러 나왔다. 시작을 알리는 익숙한 멜로디. 어, 맞다. '저녁의 발견'할 시간이네. 밤마다 어플 깔아 혼자 듣던 그 나지막한 목소리를 오늘은 나란히 앉은 그와 함께 듣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흔히들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왜 하필 '꿀'일까, 혹시 생각해본적 있으신가요?"



   어휴, 하필 주제도. 어쩌면 숨이 막히는 이 어색함을 몇 배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들지 모를 눅눅한 멘트들이 DJ의 예쁜 음성을 타고 마구 쏟아진다. 자주 듣던 라디오가 어쩐지 생경하기 짝이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옆에 앉은 그 사람 덕분에.



"맛있어서? 아니면 그저 달달해서일까요? 
사실, 너무 만연하게 쓰는 말이라 저도 생각해본적 없었거든요."



   사랑, 꿀….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 꾹 닫은 채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다 뭐라고 고개까지 갸웃대며 생각에 잠겼다. 상품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닌데 한껏 진지해진 내 얼굴을 이진혁은 아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혹시 뚫리라고 바라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디오 멘트 사이 사이, 몽글몽글한 배경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 틈을 타 그가 말했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인상까지 쓰고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있던 내가 돌연 고개를 돌았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은근하게 핀 자부심으로 말갛게 물든 그의 얼굴을 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 눈에 담긴 이진혁이 씨익 웃었다.



   "네?! 아니, 누가 그래요?"
   "음, 진혁이가요."
   "또, 장난."
   "응? 장난 아닌데."



   티격태격 싱겁게 싸우는 동안 또다시 스피커 밖으로 라디오 멘트가 흘러 나온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70프로 가까이 당분으로 이루어져있고, 당분 이외에도 벌들이 꽃으로부터 항균력을 나타내는 성분까지도 갖고 오기 때문에 항균 효과가 아주 강하다고 해요."



   엥. 
   눈을 돌연 왕사탕만하게 떴다. 그런 눈으로 올려다 본 이진혁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뭐야, 지금.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그런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누가 더 주는지 서로 재지말고, 몇 개 줬는지 하나 둘 손가락 들어 세지말고. 변함없이 달달한 '꿀' 같은 사랑 주고 또 받는 저녁이 되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께 언제나 변함없이 로맨틱한 오후를 선사할 수 있도록 저도 오늘부로 꿀DJ로 이름을 바꿔야겠네요. 당신의 고된 하루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 저는 여러분의 꿀DJ, 한지영입니다."



   오프닝 멘트가 그렇게 끝이 났다. 뭐지. 미리 대본을 어디서 받기라도 했나. 일시정지한 머릿속에 그저 말도 안돼는 예측만 앞섰다. 회로가 멈춘 듯 왕사탕이 된 두 눈만 그저 꿈뻑거리고 있는 내게 그가 넌지시 물었다.



   "저녁의 발견, 자주 들어요?"
   "네, 뭐…거의 매일."



   또 웃는다. 이제보니 그는 내 앞에서 숨쉬듯이 웃고 있었다. 내가 라디오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웃을 일인가. 처음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같은 취미를 찾아서 그런가. 생각의 한계였다.



   "아니,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진혁씨도 애청자에요? 한DJ님 팬?"



   아무래도 그건 너무 갔지. 얌전 뺄 땐 언제고, 아는 거 나왔다고 그새 제법 말이 많아진 나를 어린 애 달래듯 가만히 지켜보던 그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You are my muse









V





   차가 어두운 한여름밤을 질주했다. 막힘없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굴렀다. 아랫입술을 깨문 그가 속력을 더 냈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고 맘 놓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정작 덜컥 제동이 걸린 건 끝없는 이 도로가 아니라 우리 둘의 말문이었기 때문이다.

   샛노란 꿀이 뚝뚝 떨어져 어째 두 손으로 받쳐야 할 것만 같던 진득한 눈으로 날 보며 꺄르르 웃어댈 땐 언제고, 그 꿀같은 말들로 날 진탕 녹여 버릴 땐 또 언제고. 그는 돌연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다. 간간이 헛기침도 했다. 그 소리뿐이었다. 신호 한 번을 잡히는 일 없이 빠져나가는 차들이 내심 부러워질 만큼 우리 사이를 둘러싼 정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등줄기에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



   "나 되게 떨었네."



   긴 고요 끝에, 그가 어색하게 제3자처럼 말했다. 그러더니 순간접착제라도 붙은 것마냥 핸들 한가운데에 고이 올려져 있던 손을 들어 폈다 쥐었다를 반복한다. 급기야 비도 한 방울 안 오는데 뜬금없이 와이퍼를 키곤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급히 다시 돌려 껐다. 평소와는 다르게 엉성했다.




   "아…작동 잘 되는구나."



   고작 마음 다잡고 한다는 소리가 엉뚱하기 짝이 없었다. 하마터면 크게 웃을 뻔했다. 왜 지금 그걸 걱정해. 내가 비도 아닌데.

   그가 기다란 목덜미를 긁으며 허허실실 웃었다. 안 뜯던 입술까지 까득까득 물어뜯는 걸 보니 아무래도 떨긴 좀 떨었던 모양이었다. 그건 내 오랜 버릇인데 그거까지 그새 닮아가는 건지도 모를 일이고.

   내가 누군가를 떨게 할 수도 있구나.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었다. 내가 가슴 졸이게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 더 좋았다.



   "그 다친 건,"
   "몸은 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우리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줄곧 이어지던 정적을 드디어 깨뜨렸다. 함께였다. 나는 그를 향한 걱정으로 그는 나를 향한 걱정으로. 그 사람 말대로 우린 서로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었다. 그게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처럼.



   가만 생각하다 보니 웃겨서 조용히 입 가리고 웃다 그를 보는데, 그 사람 또한 아주 눈이 휘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뭐가 좋다고, 조막만 한 얼굴까지 두 손으로 가리고서 웃는다. 공연히 민망스러워서 냅다 쏘아붙였다.



   "왜 맨날 웃어요, 진짜."



   뭐가 좋아서 그리도 깔깔 웃음 짓나 어디 한 번 파헤쳐 보려 했더니 결국 실패했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 

 

"그냥…좋아서."



   세상 근심 전부 작열하는 햇빛에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그 웃음. 그 얼굴을 더해 이내 몇 글자만 다시 되돌아온다. 그는 그저 '내'가 좋은 거였다. 단지 그것뿐이다.

   산뜻, 담백하지만 절대 싱겁진 않았다. 나도 그렇다고, 나는 연신 속으로만 말했다. 연습이 필요했다. 면역이 아직 덜 된 그만의 문장들이란, 내겐 여전히 1급 유해 물질이었기 때문에.



   불청객처럼 또 잊지 않고 찾아온 어색함에 아무말이나 했다.



   "음. 노래…들을까요."



   믿을 수 없겠지만, 내 입에서 '노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내 문장에 마침표가 채 찍히기도 전에 그가 잽싸게 오디오 버튼을 눌렀다. 

   어쩜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는지. 역시 '대체 불가능하다'는 그때 그 첫인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제 의지를 모두 다 내가 쥐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때마침, 라디오 오프닝 음악이 흘러 나왔다. 시작을 알리는 익숙한 멜로디. 어, 맞다. '저녁의 발견'할 시간이네. 밤마다 어플 깔아 혼자 듣던 그 나지막한 목소리를 오늘은 나란히 앉은 그와 함께 듣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흔히들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왜 하필 '꿀'일까, 혹시 생각해본적 있으신가요?"



   어휴, 하필 주제도. 어쩌면 숨이 막히는 이 어색함을 몇 배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들지 모를 눅눅한 멘트들이 DJ의 예쁜 음성을 타고 마구 쏟아진다. 자주 듣던 라디오가 어쩐지 생경하기 짝이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옆에 앉은 그 사람 덕분에.



"맛있어서? 아니면 그저 달달해서일까요? 
사실, 너무 만연하게 쓰는 말이라 저도 생각해본적 없었거든요."



   사랑, 꿀….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 꾹 닫은 채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다 뭐라고 고개까지 갸웃대며 생각에 잠겼다. 상품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닌데 한껏 진지해진 내 얼굴을 이진혁은 아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혹시 뚫리라고 바라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디오 멘트 사이 사이, 몽글몽글한 배경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 틈을 타 그가 말했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인상까지 쓰고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있던 내가 돌연 고개를 돌았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은근하게 핀 자부심으로 말갛게 물든 그의 얼굴을 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 눈에 담긴 이진혁이 씨익 웃었다.



   "네?! 아니, 누가 그래요?"
   "음, 진혁이가요."
   "또, 장난."
   "응? 장난 아닌데."



   티격태격 싱겁게 싸우는 동안 또다시 스피커 밖으로 라디오 멘트가 흘러 나온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70프로 가까이 당분으로 이루어져있고, 당분 이외에도 벌들이 꽃으로부터 항균력을 나타내는 성분까지도 갖고 오기 때문에 항균 효과가 아주 강하다고 해요."



   엥. 
   눈을 돌연 왕사탕만하게 떴다. 그런 눈으로 올려다 본 이진혁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뭐야, 지금.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그런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누가 더 주는지 서로 재지말고, 몇 개 줬는지 하나 둘 손가락 들어 세지말고. 변함없이 달달한 '꿀' 같은 사랑 주고 또 받는 저녁이 되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께 언제나 변함없이 로맨틱한 오후를 선사할 수 있도록 저도 오늘부로 꿀DJ로 이름을 바꿔야겠네요. 당신의 고된 하루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 저는 여러분의 꿀DJ, 한지영입니다."



   오프닝 멘트가 그렇게 끝이 났다. 뭐지. 미리 대본을 어디서 받기라도 했나. 일시정지한 머릿속에 그저 말도 안돼는 예측만 앞섰다. 회로가 멈춘 듯 왕사탕이 된 두 눈만 그저 꿈뻑거리고 있는 내게 그가 넌지시 물었다.



   "저녁의 발견, 자주 들어요?"
   "네, 뭐…거의 매일."



   또 웃는다. 이제보니 그는 내 앞에서 숨쉬듯이 웃고 있었다. 내가 라디오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웃을 일인가. 처음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같은 취미를 찾아서 그런가. 생각의 한계였다.



   "아니,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진혁씨도 애청자에요? 한DJ님 팬?"



   아무래도 그건 너무 갔지. 얌전 뺄 땐 언제고, 아는 거 나왔다고 그새 제법 말이 많아진 나를 어린 애 달래듯 가만히 지켜보던 그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You are my muse









V





   차가 어두운 한여름밤을 질주했다. 막힘없이 물 흐르듯 부드럽게 굴렀다. 아랫입술을 깨문 그가 속력을 더 냈다.

   차가 막히지 않는다고 맘 놓고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정작 덜컥 제동이 걸린 건 끝없는 이 도로가 아니라 우리 둘의 말문이었기 때문이다.

   샛노란 꿀이 뚝뚝 떨어져 어째 두 손으로 받쳐야 할 것만 같던 진득한 눈으로 날 보며 꺄르르 웃어댈 땐 언제고, 그 꿀같은 말들로 날 진탕 녹여 버릴 땐 또 언제고. 그는 돌연 눈에 띄게 말수가 줄었다. 간간이 헛기침도 했다. 그 소리뿐이었다. 신호 한 번을 잡히는 일 없이 빠져나가는 차들이 내심 부러워질 만큼 우리 사이를 둘러싼 정적이 꽤 오랫동안 지속됐다. 등줄기에 땀이 다 날 지경이었다.



   "나 되게 떨었네."



   긴 고요 끝에, 그가 어색하게 제3자처럼 말했다. 그러더니 순간접착제라도 붙은 것마냥 핸들 한가운데에 고이 올려져 있던 손을 들어 폈다 쥐었다를 반복한다. 급기야 비도 한 방울 안 오는데 뜬금없이 와이퍼를 키곤 어쩔 줄 몰라 하더니 급히 다시 돌려 껐다. 평소와는 다르게 엉성했다.




   "아…작동 잘 되는구나."



   고작 마음 다잡고 한다는 소리가 엉뚱하기 짝이 없었다. 하마터면 크게 웃을 뻔했다. 왜 지금 그걸 걱정해. 내가 비도 아닌데.

   그가 기다란 목덜미를 긁으며 허허실실 웃었다. 안 뜯던 입술까지 까득까득 물어뜯는 걸 보니 아무래도 떨긴 좀 떨었던 모양이었다. 그건 내 오랜 버릇인데 그거까지 그새 닮아가는 건지도 모를 일이고.

   내가 누군가를 떨게 할 수도 있구나.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었다. 내가 가슴 졸이게 한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라 더 좋았다.



   "그 다친 건,"
   "몸은 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시에, 우리는 천천히 입술을 열었다. 줄곧 이어지던 정적을 드디어 깨뜨렸다. 함께였다. 나는 그를 향한 걱정으로 그는 나를 향한 걱정으로. 그 사람 말대로 우린 서로를 그 누구보다 걱정하고 있었다. 그게 인생의 전부인 사람들처럼.



   가만 생각하다 보니 웃겨서 조용히 입 가리고 웃다 그를 보는데, 그 사람 또한 아주 눈이 휘어지도록 웃고 있었다. 뭐가 좋다고, 조막만 한 얼굴까지 두 손으로 가리고서 웃는다. 공연히 민망스러워서 냅다 쏘아붙였다.



   "왜 맨날 웃어요, 진짜."



   뭐가 좋아서 그리도 깔깔 웃음 짓나 어디 한 번 파헤쳐 보려 했더니 결국 실패했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 

 

"그냥…좋아서."



   세상 근심 전부 작열하는 햇빛에 녹듯 사라지게 만드는 그 웃음. 그 얼굴을 더해 이내 몇 글자만 다시 되돌아온다. 그는 그저 '내'가 좋은 거였다. 단지 그것뿐이다.

   산뜻, 담백하지만 절대 싱겁진 않았다. 나도 그렇다고, 나는 연신 속으로만 말했다. 연습이 필요했다. 면역이 아직 덜 된 그만의 문장들이란, 내겐 여전히 1급 유해 물질이었기 때문에.



   불청객처럼 또 잊지 않고 찾아온 어색함에 아무말이나 했다.



   "음. 노래…들을까요."



   믿을 수 없겠지만, 내 입에서 '노래'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내 문장에 마침표가 채 찍히기도 전에 그가 잽싸게 오디오 버튼을 눌렀다. 

   어쩜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는지. 역시 '대체 불가능하다'는 그때 그 첫인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는 제 의지를 모두 다 내가 쥐고 있는 것처럼 굴었다.



   때마침, 라디오 오프닝 음악이 흘러 나왔다. 시작을 알리는 익숙한 멜로디. 어, 맞다. '저녁의 발견'할 시간이네. 밤마다 어플 깔아 혼자 듣던 그 나지막한 목소리를 오늘은 나란히 앉은 그와 함께 듣는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흔히들 눈에서 '꿀'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잖아요.
근데 왜 하필 '꿀'일까, 혹시 생각해본적 있으신가요?"



   어휴, 하필 주제도. 어쩌면 숨이 막히는 이 어색함을 몇 배는 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만들지 모를 눅눅한 멘트들이 DJ의 예쁜 음성을 타고 마구 쏟아진다. 자주 듣던 라디오가 어쩐지 생경하기 짝이 없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옆에 앉은 그 사람 덕분에.



"맛있어서? 아니면 그저 달달해서일까요? 
사실, 너무 만연하게 쓰는 말이라 저도 생각해본적 없었거든요."



   사랑, 꿀….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 꾹 닫은 채로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다 뭐라고 고개까지 갸웃대며 생각에 잠겼다. 상품이 걸려 있는 것도 아닌데 한껏 진지해진 내 얼굴을 이진혁은 아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혹시 뚫리라고 바라보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라디오 멘트 사이 사이, 몽글몽글한 배경음악이 흘러 나왔다. 그 틈을 타 그가 말했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으니까요."



   인상까지 쓰고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있던 내가 돌연 고개를 돌았다.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 은근하게 핀 자부심으로 말갛게 물든 그의 얼굴을 나는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 눈에 담긴 이진혁이 씨익 웃었다.



   "네?! 아니, 누가 그래요?"
   "음, 진혁이가요."
   "또, 장난."
   "응? 장난 아닌데."



   티격태격 싱겁게 싸우는 동안 또다시 스피커 밖으로 라디오 멘트가 흘러 나온다.



"꿀은 유통기한이 없는 식품 중 하나라고 합니다. 
70프로 가까이 당분으로 이루어져있고, 당분 이외에도 벌들이 꽃으로부터 항균력을 나타내는 성분까지도 갖고 오기 때문에 항균 효과가 아주 강하다고 해요."



   엥. 
   눈을 돌연 왕사탕만하게 떴다. 그런 눈으로 올려다 본 이진혁은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뭐야, 지금.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그런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누가 더 주는지 서로 재지말고, 몇 개 줬는지 하나 둘 손가락 들어 세지말고. 변함없이 달달한 '꿀' 같은 사랑 주고 또 받는 저녁이 되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께 언제나 변함없이 로맨틱한 오후를 선사할 수 있도록 저도 오늘부로 꿀DJ로 이름을 바꿔야겠네요. 당신의 고된 하루 마무리를 도와줄 저녁의 발견 저는 여러분의 꿀DJ, 한지영입니다."



   오프닝 멘트가 그렇게 끝이 났다. 뭐지. 미리 대본을 어디서 받기라도 했나. 일시정지한 머릿속에 그저 말도 안돼는 예측만 앞섰다. 회로가 멈춘 듯 왕사탕이 된 두 눈만 그저 꿈뻑거리고 있는 내게 그가 넌지시 물었다.



   "저녁의 발견, 자주 들어요?"
   "네, 뭐…거의 매일."



   또 웃는다. 이제보니 그는 내 앞에서 숨쉬듯이 웃고 있었다. 내가 라디오를 좋아하는 게 그렇게 웃을 일인가. 처음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같은 취미를 찾아서 그런가. 생각의 한계였다.



   "아니, 근데. 어떻게 알았어요? 진혁씨도 애청자에요? 한DJ님 팬?"



   아무래도 그건 너무 갔지. 얌전 뺄 땐 언제고, 아는 거 나왔다고 그새 제법 말이 많아진 나를 어린 애 달래듯 가만히 지켜보던 그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프로듀스/이진혁] 여름날의 다람쥐를 좋아하세요? 08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그거야, 내가 여주씨 생각하면서 썼으니까."


   네?



   "아, 진짜. 장난하지 말구요."
   "맞아요, 내가 쓴 거."



   맑은 얼굴을 몇 번이고 끄덕인다. 아무래도 놀리는 데 재미 들린 것 같은데. 오기가 발동한 나는 기어이 꺼내든 휴대폰으로 초록색 검색창에다 '저녁의 발견' 다섯 글자를 두드린다. 이내 공식 사이트까지 타고 들어갔다. 작가 이름 제일 맨 앞을 차지하고 있는 '이진혁' 그 세글자. 두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까 더 할 말이 없어졌다. 



   "진짜 진혁이가 썼다니까."



   내 애간장을 태우고 마음을 졸이게 만들었던 그 부끄러운 수많은 문장들이 이제야 좀 이해가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그동안 여주씨가 내 글감이었거든요."




   아니, 아니야. 잘못 말했다. 다시 원점이다. 이해가 또 어렵다. 길을 다 찾고도 다시 또 들여다봐야 하는 지도처럼 원 봐도 봐도 모르겠다. 그냥 주체를 못하고 붉어지는 내 두 뺨이 저 목소리에 이젠 거의 자동반사 수준이라는 것 말고는 하나도.














+
자까 이진혁 보고 싶어 쓰는 자급자족 빙의글....저녁의 발견은 사실 '지녁의 발견'...ㅋ_ㅋ 끼워 맞추기

이토록 잔잔-하기만-한 제 글 보러 와주셔서 다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하고 뭐 그렇습니다

소즁한 댓글은 아마도 다음편을 쩌올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줌미다 *'-'*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ㅎㅎㅎㅎ진혁이랑 여주의 몽글몽글하고 따뜻한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4년 전
독자2
두 사람은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가도 정신차리고 보면 훨씬 가까워져 있는 것 같아요ㅜㅜ쾌청한 여름 하늘 같기도 하고 요즘 선선하게 부는 밤바람 같기도 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늘 글도 너무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4년 전
비회원120.6
헉...작가 지녁이 조아요ㅠㅠㅠㅠㅠㅠ 그러면 진혁이가 여주를 어떻게해서 뮤즈로 삼았는지 나오겠네요 작가님ㅎㅎㅎㅎ♥
이 글 읽을때마다 이 글의 분위기처럼 잔잔하고 힐링받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기다려지는 글이에요 :) 오늘도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3
헉 대박..!
4년 전
독자4
와 대박ㄱㅋㅋㅋㅋㅋㅋ작가님 대박이에요ㅠㅠ 진혁이가 쓴 글이라니ㅠㅠㅠㅠㅠㅠ하 둘이 약간 어색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 멍 조아오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5
작가님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 너무 달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6
미.쳐.따. ㅠㅠ 심장이 쿵햇서,,,( º﹃º )
4년 전
독자7
엄청난 반전입니다.. 다음 화 기다립니다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란해요
4년 전
독자8
그런건줄 첨 알았어요ㅠㅠ 진혁이가 최고다 정말루.... 내사랑이야 진혁쓰
4년 전
독자9
아 대박 작가라니 진혁이 작가 넘 어울려요ㅠㅠㅠㅠ어쩜저렇게말도이쁘게하는지ㅠㅠㅜㅜㅜㅜ
4년 전
독자10
유얼마이 뮤즈 보고 응? 했는데 진짜네요...저 대본도 작가님이 쓰신거에요...? 너무 좋아요...캡쳐해서 혼자 숨어서 봐도 괜찮아요?ㅠㅠ저런 말랑한 연애 하고싶어요ㅜㅜㅜ
4년 전
독자12
라디오 작가 이진혁 ㅠㅜㅜㅠㅠ 어울려 어루어루 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 대박 와
4년 전
독자13
세상에 작가님........... 에바에요 와... 와... 와!!!! 깹니다
4년 전
독자14
와 작가님이였어 이지녁ㅋㅋㅋㅋㅋㅋㅋ 유통기한 없는 꿀에서 무릎을 탁치고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세븐틴 [세븐틴] 키 큰 댕댕이 vs 키 큰 고양이 8 이런상상어떠세.. 10.26 16:44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3> | 完 페이지를 넘기십시오31 넉점반 10.24 23:43
엔시티 [NCT/재현] 당신은 이별을 해요. 나는 사랑을 할 겁니다 183 이도시너와나 10.22 13:45
엔시티 [NCT/도영] 다시 여름이었다 061 이도시너와나 10.22 12:38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1533 1억 10.21 02:14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3> | 26 아메리카노에 시럽 여섯번 넣어주세요9 넉점반 10.17 20:54
[안보현] 섹파는 처음인데요_0529 1억 10.17 01:36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3> | 25 무르익은 봄과 다가오는 여름 사이 한조각7 넉점반 10.14 23:39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민윤기] 선도부 민윤기 선배 -단편-12 10.14 19:34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세때홍클 3> | 24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지만,9 넉점반 10.13 21:45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1347 1억 10.12 22:40
[남주혁/김선호] 사계절의 우리_1516 1억 10.11 01:19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1228 1억 10.08 01:17
[남주혁/김선호] 사계절의 우리_1419 1억 10.05 21:22
세븐틴 [세븐틴/홍일점] 함께 앓아요, 홍일점 in instiz 65 10 Allie 10.05 04:03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1143 1억 10.04 01:21
[남주혁/김선호] 사계절의 우리_1318 1억 10.02 23:59
엔시티 [NCT/이민형/김정우/문태일] 유자플레이버 084 루총총 10.02 18:03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1036 1억 10.01 23:58
[남주혁/김선호] 사계절의 우리_1215 1억 09.30 22:57
[주지훈] 내 짝남은 조폭!?_0925 1억 09.30 21:52
세븐틴 [OMR] The last season letter22 하프스윗 09.30 16:18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Xtra Shots ..2 하프스윗 09.29 01:01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Xtra Shots ..5 하프스윗 09.29 01:00
엔시티 [NCT/태일] 킬러뱅뱅 특별편 ; IF ; 태일편 上 루총총 09.27 22:15
[남주혁/김선호] 사계절의 우리_1118 1억 09.27 00:14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The Finale _ ARCHI SPACE..1 하프스윗 09.25 12:25
급상승 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