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와 그렇게 설렜던 통화를 했던 바로 다음날이였어.
그 전날밤에 너무 기분좋게 잠들었더니, 다음날에 엄청 맑게 눈이 떠지는거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일찍 학교를 가야된다는 생각에 눈을뜨면 짜증부터냈었지만, 그날따라 눈 뜨자마자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예뻐보이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
샤워 하다가도 기분이좋아서 미친애처럼 실실 웃다가 미끄러질뻔도했고...
아무튼! 학교에서는 딱히 잘 보일애가 없었지만, 화장도 전보다 좀 꼼꼼하게 하고, 장롱에있는 옷 다 꺼내서 하나씩 입어보고..
거울 앞에서 거의 한시간반동안 있었을꺼얔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지각할뻔했다는 건 안비밀..ㅎㅎ
학교가자마자 여전히 맨 뒷자리에 있던 오세훈은, 내가 학교 오자마자 나를 갈굴생각이였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에 내가 했던짓이 있었으니까..ㅎㅎ
학교도 전보다 빨리와서는 딱봐도 나 심기불편해요 라는 얼굴을 하고선 나를 기다리고있더랔ㅋㅋㅋㅋㅋㅋㅋ
예상했다는듯이 오세훈은 내가 학교가자마자 니가 어떻게 그럴수가있냐며 버럭 화를내려고 고개를 돌렸는데,
갑자기 표정이 딱 굳어버린거얔ㅋㅋㅋㅋㅋㅋㅋ그러다가 갑자기 가자미눈을뜨면서 나를 기분나쁘게 위아래로 훑는거있지?..ㅎ
" ..뭐야 너 "
" ㅎㅎ 왜? 나 오늘 화장 잘 먹은거 같지 않냐? "
" 평소에 좀 그러고 다니지 그래. "
" 왜. 평소에는 쪽팔려서 같이 못다니겠냐? "
" ㅇㅇ 들켰네 "
ㅎㅎ..그래.. 뭐 오세훈마음은 이해해ㅎㅎ..
아까도 말했지만 학교에 딱히 잘 보일사람도없었고, 내가 맨날 늦게일어나서 화장을 제대로 할 시간도 없었단말이야.
그래서 맨날 후리후리한 옷에, 일주일에 거의 세네번씩은 머리안감고 간 적도있었고...
그런 내가 한 학기에 번호를 스무번 이상 따여본 오세훈이랑 같이 다니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일이었짘ㅋㅋㅋㅋㅋㅋ...
" ..그래, 내가 좀 평소에 후리하긴 했지.. "
"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네. "
" 잘 보일 사람이 없어서 그랬다, 왜!! 뭐, 너야 이미지관리가 인기의 99퍼센트니까 안 꾸밀수는 없다만. "
" 나 이거 민낯인데. "
" ...지랄하지마. "
" 진짜야. 나 립밤밖에 안발랐어. "
그래.. 너 잘났다그래..시발..
솔직히 오세훈이 부럽긴 했었지..
민낯이라는말에, 순간적으로 한시간동안 거울앞에앉아서 평생 거의 해본적없는 풀메이크업을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한거얔ㅋㅋㅋ큐ㅠㅠ
오세훈말에 괜히 할말이없어져서 보온병에 싸온 애꿎은 물만 벌컥벌컥 들이켰었어..
" 김종인이랑은 잘 되가냐? "
" ..컼ㄱ컥!!!!! "
순간 오세훈의 입에서 나온 김종인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물을 뿜어버렸지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
무방비상태여서 그런가, 중요한건 내 입에서 나온 물이 내 앞에놓여있는 책상이아닌 오세훈 손에 들려진 핸드폰으로 향해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씨발!!! 야!! "
" 풐ㅋㅍ...미안..흨.. "
" 아 더러워서 진짜!! 아무리좋아도 그렇지 입에있던걸 뱉는게 어딨냐!! "
" ..ㅋ흨ㅎ.. "
마침 가방에 휴지가있길래 꺼내들어서 오세훈한테 건내주니까
신경질을 있는대로 내면서 휴지를 팍 뺏어가고 짜증스럽게 휴대폰 액정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물기를 닦아내더라..ㅎㅎ
" 너 이제 내 앞에서 물 마시지마라. "
" ㅋㅋㅋㅋㅋ미안하다니까..ㅎㅎ "
" 됐고 물어본말에나 대답해. "
" 음.. 그냥 평소랑 똑같지 뭐.. "
맞는말이잖아..ㅎㅎ?
평소랑 한가지 바뀐게있다면 어젯밤에 통화를했다는 거지만, 그래도 바뀐건 없었었지..
오세훈은 내 말에 으음.. 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뭔가가 생각난다는 듯 아, 라면서 고개를 내쪽으로 돌리더라.
" 맞다. 오늘 형 학교온데. "
" ?? 학교는 당연히 가겠지. "
" 병신아. 형네 학교말고, 우리학교. "
" 그래. 우리학교. 그ㄱ.........뭐라고??!?!?!? "
순간 내가 소리를 꽥 하고 지르니까 오세훈 눈이 두배로 커지더니 다급하게 손으로 내 입을 막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오, 시발... 내가 너 때문에.. "
" ..ㅎㅎ..미안..ㅎ 그, 근데 왜 오는거야..? "
" 그저께 형 집에서 술 마셨거든, 거기에 뭐 놔두고 온게 있어서. 갖다주러 온대. "
" ...아.. "
" 왜, 실망했냐? 너 보러오는게 아니라서? "
" 아니 전혀? "
말은 아니라고했지만.. 솔직히 내가 김종인 얼굴을 봤던건 한번밖에 없었잖아..ㅠㅠ
문자 주고받고, 한번이였지만 전화도 해보고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얘기하는거랑은 완전 느낌이 다를거아니야..
만나고 싶었긴했지!! 오세훈말대로 썸타고있는데 얼굴한번 안 보는게 썸이겠어??ㅜㅜ
" 그렇게 보고싶으면 나중에 나랑 같이 내려가던지. "
" 진짜?????? "
" 존나 기다렸다는듯이 말하는거봐라. "
오세훈은 내 옆에서 자꾸 깐족대다가 나한테 머리한대맞고 조용해지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순간 오늘 화장하고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들었었어. 평소처럼하고왔으면 종인이를 못만난다고 했을수도있으니까..ㅎㅎ
내심 이렇게 좋은(?) 친구를 뒀다는게 뿌듯하다는 생각도들곸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기대반 설렘반으로 가득했던 수업이끝나고, 오세훈이 휴대폰을 슬쩍보더니 형 올시간 다 됐다, 이러는거야ㅠㅠㅠㅠㅠㅠ
떨려서 그냥 내려가지 말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때 화장도 좀 잘 먹은것 같았고.. 또 이런 기회는 없다 생각해서 마음 추스리고 오세훈이랑 1층으로 내려갔어.
찌질하게 오세훈 등 뒤에서 어쩔줄 몰라하고있었을때, 오세훈이 갑자기 팔을 들고 어디를향해서 소리를 지르는거야.
" 형, 여기! "
오세훈 등 뒤에 숨어서 팔 사이로 빼꼼 앞을 쳐다보니까 저 멀리서 어떤 기다란 형체가 우릴향해서 걸어오고있더라..ㅎㅎ
손에는 오세훈이 놔두고 왔다던 짐들을 바리바리 들고오는데, 표정이 좀 심상치가 않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봐도 나 심기불편해요. 건들지마세요. 라는말이 들릴정도로..?
그런데 내가 오세훈 뒤에 숨어있어서 내가 잘 안보였나봐.
처음에는 툴툴거리면서 오세훈 욕을 하는건지 인상을 잔뜩찌푸리고 걸어오더니,
나중에는 나를 발견한건지 걸음이 점점 느려지면서 얼굴에는 당황함을 여러개띄운채로 걸어오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어, "
우리를보자마자 하는말이 저거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여전히 아무말 없이 오세훈 등 뒤에 숨어있고, 종인이도 종인이대로 아무말없이 오세훈한테 물건들 건내주고,
가운데에서 조잘조잘 시끄러운 사람은 오세훈밖에 없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형, 미안. 귀찮게해서. "
" ...아니, 괜찮아. "
" 물건 이게 다야? 더 있었던거 같은데. "
" 그거 밖에 없었어. "
그냥 평소 형 동생 사이에 오고가는 말이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 왜 때문에 설레는거죠ㅠㅠㅠㅠㅠㅠㅠ
밤에 전화로 들었던 조금 갈라진 목소리하고는 좀 달랐지만, 그래도 좋은건 마찬가지였어.. 높지도 않고, 그렇게 낮지도않고ㅠㅠㅠㅠㅠㅠㅠ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중음..정도?ㅎㅎ..
오세훈은 내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말도 없으니까 좀 못마땅한듯싶은지
팔 뒤꿈치로 계속 나를 툭툭 치는데, 아프다고 거기서 소리를 지를순없잖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말라고 조용히 말하면서 고개를 딱 드는데, 순간 종인이랑 눈이 마주친거야.
" ... "
" ... "
당연히 정적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많은 오세훈은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드는지 자꾸옆에서 이상한말만 내뱉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 저기요. "
" ... "
" 나 지금 숨막혀 죽을 것 같거든요. "
" ... "
" 둘이 썸 타는거 맞아? 누가보면 초상집 온 줄 알겠네. "
" ... "
" 난 볼일끝났으니까 비켜줄게. 둘이 여기서 지지고 볶든, 삶든 마음대로 하세요. "
" ... "
" 형 나 간다. 넌 다음시간 맞춰서 들어오고. "
오세훈이 저 말을 남겨둔 채 휘적휘적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음같아서는 가지말라고 붙잡고싶지만, 어쩌겠어.. 저 상황에선 아무것도 못했었지..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나왔을까 후회도들고...
오세훈한테는 안 그런척 했지만 수업시간에 종인이랑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표정은 또 어떻게 지어야할지 고민하고 생각해둔게 있었단말이야..ㅎㅎ
근데 막상 종인이가 앞에있으니까, 말문이 턱 막혀지고 표정관리는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
길을 잃은 내 눈동자는.. 어딜향해 둬야할지 몰라서 그냥 이리저리 흔들기만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때, 우리 사이에 흐르던 정적을 깨버린 종인이의 짧은 목소리가들렸었어.
" ...뭐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 내가 동공을 막 이리저리 휘두르고있는게 보였나봨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뭐해요?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내 행동이 얼마나 멍청했는지 그제야 후회가들더라고..
" 아니.. 아무것도.. "
" ...그, "
" ... "
" ...아직 이런 말 해도 될지는 모르겠는데. "
" ... "
" 내일, 시간 있어요? "
내일 시간 있냐는말에, 순간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있으니까 시간이 없는 줄 알았나봨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아 이러고만 있으니까 종인이가 나 빤히 쳐다보다가 잔뜩 풀이죽은 목소리로,
" ...없음 말고요. "
이러면서 그대로 뒤돌아 가려고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데자뷰가 일어나는 느낌이 들었지만..ㅎ
아니에요!! 라고 소리치면서 다급하게 종인이 팔을 두손으로 잡아버렸짘ㅋㅋㅋㅋㅋㅋㅋ
종인이가 엄청 차가운 얼굴로 뒤 돌아봐서 움찔했지만 종인이 팔목잡은 손에 힘 주니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거야
" 저 시간 널널해요!! 넘쳐나는게 시간이에요! "
다급해서 나온 말이였지만 거의 사실이였어..ㅎ
다음날이 주말이였는데, 아무리 대학생이라도 주말에는 잉여가되니까...
" 그래요, 그럼. "
" ... "
" 내일 1시에 나와요. "
" ... "
" 오늘처럼 예쁘게하고. "
마지막으로 씨익 웃고 뒤돌아서 가는데, 제대로 심쿵당해버렸지..ㅎ
무엇보다 마지막에 '오늘처럼 예쁘게' 라는말이 귀에서 자꾸 맴도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음 강의 시작했으니까 이제그만하고 올라오라는 오세훈의 문자도 무시하고
건물 앞 한가운데에서 헤헤웃으며 바보처럼 서있었지ㅎㅎ..
작은번외 (부제:술먹은날엔 무슨일이있었을까) |
한가롭게 티비를 보고있던 참이였다.
바지 주머니에 있었던 휴대폰이 미친듯이 울리길래 봤더니, 익숙한 이름이 액정에 띄어있었다.
그저께 술 먹었는데, 또 부르는 건 아니겠지. 받고싶지는 않았지만 보복이두려운탓에 끊기기전에 손가락을 움직여 전화를받았다.
" 여보세요 "
- 야.
어후 차가워라. 하마터면 얼음이 되는 줄 알았다.
종인이형의 목소리는 항상 차가워서 익숙하지 않았다. 냉동실에서 사는걸까.
" 왜요, 왜왜왜. "
- 너 우리집으로 와. 할 얘기있어.
할 얘기가 과연 뭘까. 보나마나 000 이야기겠지. 내가 무슨 사랑의전도사도아니고, 왜 둘은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모르겠다.
" 아 싫어. 내 속이 술 더이상 들여 보내지말라고하는ㄷ, "
- 오라고 개새끼야.
헐 나방금 욕 먹은거 맞지? 종인이형은 존나 빡칠때랑 존나 슬플때 빼고는 왠만하면 욕을 쓰진않는다.
그럼여기서 질문. 종인이형은 지금 과연 빡친걸까 슬픈걸까. 내가 생각하기엔 후자쪽은 아닌거같았다.
왠지모르게 불안했다. 하지만 나는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 헐 지금 나보고 개새끼라고 했, "
- 야!!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뜨릴뻔했다. 최근에 산거라 다행이 떨어뜨리지 않아서 금이가지는 않았지만, 내 고막에는 금이간것같았다.
" ㅇ..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ㄹ.. "
- 내가 씨발, 너 어디가서 입 나불대지 말랬지.
자 그럼 여기서 두번째 질문. 종인이형은 과연 무엇때문에 빡친것일까.
1. 그냥 2. 그냥 3. 그냥..
하지만 아쉽게도 이번 문제는 객관식이아닌 주관식이였다. 씨발.
" 뭔소리야. " - 일단 오기나해.
형은 목소리만큼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차갑다고 툴툴거릴틈이없었다. 그제야 100점짜리 정답을 알아냈기때문에.
욕을 곱씹으며 000한테 전화를 걸었다.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말 하는게 아니였는데!!
하지만 전화기너머에서는 00의 목소리가 아닌 이상한 여자의목소리만 들려왔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수없어...
속좁은년.. 어떻게 그걸 불수가있어 세상은 00의 속 만큼이나 좁았다.
똑똑..
세상에 이런 조용한 노크소리가있을까. 지나가던 개미도 못 들을만큼의 작은 노크소리였지만, 형은 또 어떻게 들은건지 우당탕거리며 문을 벌컥 열어주었다.
" 앉아. "
오줌이나올것만같았다.
학창시절에 선도부장 선생님한테 혼날때도 이렇게까진 안 무서웠는데말이다.
반성문이라도 써야할까, 아니면 엎드려뻗쳐라도해야할까. 다행히 형이 앉으라고했으니 엎드려뻗쳐는 안 해도될거같았다.
" 맨정신으로는 말 못해. 일단 마셔. "
도대체 무슨 어마어마한 소리를 하시려고 이러는걸까. 차마 안마실수는 없어서 테이블위에 놓여진 술을 홀짝홀짝 마시기시작했다.
안줏거리로 있던 쥐포를 야금야금 뜯어먹는데 예상외로 맛있었다. 오늘 집 갈때 이거 사갈까.
" 야. "
한두시간정도 지났을 무렵이였다. 나는 얼마 마시지도 않았는데 형은 벌써부터 취해버려 혀가꼬이고있었다.
" 왜요, 왜. "
" 니가 어떻게 걔랑 아는사이고, 왜 아는사이인지는 궁금하지도않고 신경도 안쓰여. "
" 어. 근데. "
" 근데 니가 걔랑 어떤사이인지는 알아야할거같거든. "
발음이 뭉개져서 무슨말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무슨말을 하는것같은지는 이해를했다.
자기는 지금 00이랑 썸인지뭔지를 타고 있으니까, 혹시 마음있으면 접어라. 이말을 하려는건가.
" 친구야 그냥. "
" 지랄하지마 남녀사이에 친구가어디있어. "
이건 또 무슨 김종인이 하얗다는소리란말인가. 아쉽지만 나는 00을 친구이상인 여자로 생각해본적이없다. 그 전에 정말 확실한 여자인지 연구도 해봐야겠지만 말이다.
" 진짠데. 걱정하지마 형. 나 그런 스타일 싫어해. "
형은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형이 애잔해보이는 광경은 휴대폰에 남겨야 제맛인데 말이다.
형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더니 비워진 술잔에 다시 술을 채웠다.
" 그냥 이렇게된거, 다 말할게. "
" 뭘. "
" 나좀 도와줘라, 오세훈. "
부탁인지 명령인지 모르는 어조였지만 일단 도와달라고 했다는 자체가 기분이좋았다.
종인이형이 여자하나때문에 이러는것도 신기했지만, 여자하나때문에 안하던 부탁을한다는것도 신기했다.
무엇을 부탁하는지는 말안해도 뻔했다. 00과 잘 되게 도와달라는 뜻이겠지.
나름 최대로 열심히 머리를 굴렸다. 어떻게 해야 부탁을 잘 들어줬다고 소문이날까.
그때 내 머리위로 전구가하나 튀어나왔다. 나는 주섬주섬 바지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낸뒤 테이블에 턱 올려놓았다.
" 나 이거 오늘 여기 두고갈게. "
" ... "
" 여기 민증하고 이런거 다 있어서, 이거 없으면 나 아무것도 못해. "
" ... "
" 그러니까 이거 내일 우리학교로 갖다줘. 무슨말인지 알지? "
그리고 생각했다. 난 역시 천재가 아닐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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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가나다순) |
가그린 / 가라큥 / 가란 / 경수뿌염 / 기화 / 고구마 / 근카누/ 김떡순 / 까만애기 / 꾸미/ 꿍디꿍디 / 뀨르잼 / 꽯뚧쐛뢟 /냐냐 / 노래하는고양이 / 노트북 / 니니 / 뉘집아들이세훈 / 다봉 / 대추나무 / 도라애몽 /됴꼬마 / 드래곤머니 /드행 / 딸기요정 / 러블리 / 리보스 / 마마 / 모라 / 무민 / 뭉이 /
미니횽 / 민속만두밀면 / 밀크 / 비틀즈 / 빈이 / 배큐니 / 베가 / 베이비파우더 /뿌요를개로피자 /
사랑해요 / 순영 / 슈랑/ 스폰지밥 / 시계 / 시카고걸 / 아가야 / 알찬열매 / 연꽃 / 열매피자 /
오지배 / 우리니니 / 원주민 / 애니 / 엑독방 / 요거트 / 요맘떼 / 유갓더롱넘버 / 이꽃은조화야 /
장미 / 재간둥이 / 제인 / 종대찡찡이 /준나드요정 / 준면맘 / 지니 / 징지잉 / 짜요짜요 / 짝짝 /
쮸쀼쮸쀼 / 찡찡 / 첫눈 / 초록사과 / 초코칩 / 치킨 /츄파츕스 / 츕스 / 코끼리 / 크헹 / 트윙글 /
포도가시 / 현보싶 /해피 / 홍시야 / 힘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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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오세훈 이 멋있는짜식..^^★
생각보다 시간의여유가많아져서 7편올리고 다시 사라지겠습니다ㅠㅠ.. 다들어제 떡국은 많이 드셨는지요..ㅎㅎ 저는 한살더먹기싫어서 떡국에있는 만두만 주서먹었습니다..헤헤
과거편은 다음편에서끝낼게요. 쓰다보니까 너무 질질끄게되는...
과거편 어서끝내고 다른썰 써보고싶어요ㅠㅠㅠㅠ
아마 세훈이의 엄청난분량도 다음편이면 끝이아닐지싶습니다..ㅎㅎ (((((세훈)))))
이번달은 아마도 시간이 넉넉할거같아요. 개학이되면 ...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하ㅏㅏ하하하하
개학이 2월초여서, 그 전까지는 많이 올릴수있을거같아요. 제가 게으름피우지만않으면....ㅎㅎ
아무튼 다음편은 주말이나, 다음주 안으로 올리도록하겠습니다!
+) 저번편에서 브금 추천해주신 연꽃님, 드래곤머니님 감사합니다! +) 6.5편 추천7 감사합니다! 초록글도 감사합니다!
엑소 1000일축하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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