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안올줄만 알았던 다음날이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말에는 막 오후 한시나 두시쯤에 일어나서 부스스하게 배달음식이나 시켜먹고 그랬는데,
그날은 6시에 완전 자동으로 눈이 떠지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날에 하도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잠들어서 그런가.
알람도 휴대폰하고 집 전화기에 두개씩 저장해놨는데, 알람이 울리기도전에 눈이떠진거있지..
학교가는날도 그렇게 일찍은 안 일어났는데말이야...
아무튼 내가 스무살 되고 처음으로 일찍일어나본거라, 신기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있었을때,
뒤늦게야 동시에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때문에 혼자 병신처럼 화들짝놀래면서 정신을 차렸던거같아ㅎㅎ..
일찍 일어난것도 일어난거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지.
씻고나서 간단하게 밥을 먹을때까지도 아무생각이 없었거든?
그런데 밥을 다 먹고 설거지도 딱 하고나서 방 안에 놓여져있는 거울앞에 서니까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거야.
바로! 오늘이! 김종인이랑 첫 데이트를 하는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말도 겨우 꺼내는 사이인데, 데이트는무슨.. 눈이야 제대로 쳐다보겠어?ㅜㅜㅜㅜㅜㅜㅜㅜ
그 전까진 아무생각없다가, 뒤늦게 다가온 현실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거울앞에서 머리만 쥐어뜯고있었지..ㅎ
일단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준비를 하려고 옷장을 딱 열었는데..
왜때문에 거무칙칙한 옷 밖에 없는거죠?...
전날에 오세훈한테 예쁘(?)다고 칭찬받았었던 옷은, 내가 칠칠맞게 집에오다가 소매에 뭘 묻혀버려서..
집에 오자마자 빨래통에..
그래도 빨래통에서 다시 꺼내입기는 찝찝하니까.. 그냥 이것저것 아무거나 주워서 입어봤어..
한 스무번은 넘게 갈아입어봤을걸..?
덕분에 내 방은 돼지우리가되고..ㅎㅎㅎ
화장도 전날보다 더 꼼꼼히 바르고, 손톱만큼 번지는 것도 용납못하겠다는 심정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신경쓰다보니까 종인이랑 약속잡았던 시간이 다가온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마지막으로 거울앞에서 한두번 서보고나서, 신으려고 아므샀는데 한번도 안 신어본 3만5천원짜리 구두도 신고 설레는마음으로 현관을 나섰지..
약속한장소가 우리집에서 별로 먼 거리는 아니라서, 시간도 넉넉했으니까 걸어가기로 했는데,
거의 다 왔을 무렵에 슬슬 발 뒤꿈치가 아파오는거야..
처음에는 그냥 아 따가워 이정도였는데, 나중에는 도저히 걷지못할정도로 쓰라려운거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쪽팔린것도 모르고 걷다말고 구두벗고 뒤꿈치확인했는데... 순간 내 발 보고 소리지를뻔..ㅎ
뒤꿈치에 살이 다 까져서 까진 사이사이로 피도 찔끔 나오는거야ㅠㅠㅠㅠㅠ..
다시 집에가서 신발을 갈아신고나오고싶었지만.. 느긋하게 걸어올때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집에갔다나오면 늦을거같아서 아픈것도 꾹 참고 약속장소까지 발 질질끌면서 걸어갔지...
망할놈에 신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3만5천원이나 주고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천천히 걸어가다가 분수대 앞에서 한손 주머니에 집어넣고 휴대폰을 쳐다보고있는 종인이가 보이는거야.
마음같아선 뛰어가고싶었지만..ㅎㅎ 알잖아 뒤꿈치 까지면 뛰기는무슨 걷기도 힘들어지는거ㅠㅠㅠㅠㅠㅠ
다행히 두발 다 까진건 아니고, 왼발만 까진거라서 오른발을 받침대삼아서 이 악물고 걸어갔지. 최대한 아무렇지않은 척 하면서ㅎㅎ..
근데 종인이가 휴대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내 쪽으로 휙 돌리는거야.
순간 눈이 마주쳐서 움찔했지만 헤헤..웃으면서 종인이 쪽으로 걸어갔는데 내가 발 불편한게 티가 났나봐..
내가 생각해도 심하게 절뚝거리면서 걸어오는데, 누가 정상처럼 보이겠어..ㅎㅎ
나름 티 안내려고 노력했는데ㅠㅠㅠㅠㅠ너무 따가워서 케어가 잘 안되더라..
" 왔어요? "
" ㅎㅎ..네.. "
" ...근데, "
" ...? "
" 발.. 왜 그래요? "
종인이가 심각하게 얼굴 굳히면서 내 발을 보는데, 순간 종인이얼굴이 좀 무섭다고 해야할깤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굳히는 종인이가 왠지 낯설어서 우물쭈물 말 못하고있으니까, 종인이가 내 얼굴 한번 쳐다보더니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로 향하는거야.
발은 아파서 못 걷겠고, 종인이는 따라가야겠고...
허둥지둥 종인이 따라가니까 길거리에 놓여있는 벤치에 나를 앉히더라.
그리고 갑자기 내 앞에 쪼그리고 앉더니 내 발을 집는거야.
내가 얼굴에 물음표 띄우면서 종인이 내려다보니까 종인이가 한손으로는 내 발 계속 잡고있으면서 한손은 주머니 뒤적거리더니
데일밴드를 하나 꺼내더라..
" ..많이 까졌다. "
" ... "
" 혹시 몰라서 맨날 들고다니는데, "
" ... "
" 이렇게 쓰일 줄 은 몰랐네. "
구두까지 손수 벗겨주고 발 뒤꿈치 몇번 손으로 쓸더니 밴드 뜯어서 내 뒤꿈치에 붙여주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감동받아서 아픈것도 잊어버리고 고개숙이고있는 종인이 정수리만 내려다보고있는데,
갑자기 종인이가 휙 하고 고개를 드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선 이때동안 한번도 못 봤었던 웃음을 살짝 띄우더니,
" 많이 아팠겠다. "
" ... "
" 이젠 괜찮아요? "
라고 말하는데, 나 진심 코피쏟을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 바보웃음지으면서 고개 끄덕이니까 자기도 한번 씩 웃고 내 구두 다시 신겨주더라. 뒷굼치 구두끝에 안 닿게 조심조심 하면서ㅠㅠㅠㅠㅠㅠ
" 붙였는데도 많이 아프면 말해요. "
" ...네."
" 업어줄테니까. "
속으로는 아니요 안아줘요!!!! 라고 한 백번은 외친듯ㅎㅎ..
내가 또 다시 고개끄덕이니까 종인이가 이제 갈까요? 라면서 나한테 손을 내미는거야.
처음엔 뭐지? 이러고 쳐다보니까 종인이가 손을 흔들흔들 거리면서 뭐해요 안잡아요? 이러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리 이거 나름 데이트인데. "
" ... "
" 계속 나랑 이렇게 어색해할거에요? "
그래.. 이게 데이트는 맞긴 맞는데...막상 손을 잡아보려니까 행동이 생각대로 안 움직이는거있지ㅠㅠㅠㅠㅠㅠ??
테어나서 남자손은 아빠밖에 안 잡아봤는데..
그래도 종인이 말대로 계속 어색해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덥썩 종인이 손을 잡아버렸어.
내가 손 잡으니까 종인이가 슬쩍 웃고 나를 또 어디론가 끌고가는거야.
그러고보니까 우리가 그냥 어디서 몇시에 만나자. 이거밖에 안정했었는데...
종인이도 딱히 별말없었고, 나도 남자랑 만나는 건 처음이라 어딜가야할지 몰라서 서로 아무말도안하고있으니까
그런걸 정할 틈이 어디있었겠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힝..
" ..저기, 근데 우리 어디가요? "
내가 조심스럽게 종인이 잡은손에 힘 주면서 말하니까 종인이가 완전 무심하게 날 돌아보고는
완전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툭 뱉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아, "
" ...? "
" 어디가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우리 대책이없다 대책이..ㅎㅎ
종인이도 그제서야 우리가 어디 가자고 계획을 안해버린게 생각난건지 갑자기 우뚝 서서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몇분동안 그 자리에 우뚝서서있었을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나가는 사람이 힐끔 쳐다볼정도로 미동도없이...
그러다가 아예 내 쪽으로 몸 돌려놓고 거의 5분만에 툭 내뱉는 말이,
" 어디갈까요 우리? "
였어..
나도 종인이랑 같이 최대한 머리를 굴리고있었는데, 갑자기 선택권이 나에게 주어지니까 당황스럽기도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 동네가 우리 동네랑 좀 가깝긴 했지만 별로 와 본적은 없단말이야ㅠㅠㅠ
그래서 여기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뭐가 없는지도 잘 모르고있었지...
여기 많이 와볼걸ㅠㅠㅠㅠ이라는 후회도 들기시작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 동네에 하나씩 다 있는 영화관을 말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어디선가 누군가의 목소리에서 익숙한 이름이 튀어나오길래 저절로 입을 다물수밖에 없었지..
" 김종인? "
종인이랑 나랑 거의 동시에 뒤를 돌아봤는데, 왠 예쁘게생긴 여자분이 서 있는거야.. 무슨 연예인인줄알았어....
이 사람이 어떻게 종인이 이름을 아는건지는 안중에도없었고, 그저 여자분 미모에 반해서 입을 떡 벌리고 멍하니 쳐다보고있었지..
" ..누나? "
" 뭐야. 너 원래 이 동네 잘 안오잖아. "
" 아, 오늘은 그런일이 좀 있어ㅅ... "
" 옆에는... 여자친구? "
갑자기 여자의 시선이 나를 향했는데, 그 시선이 점점 내려가더니 꼭 맞물려있는 종인이랑 내 손으로 향한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눈 크시던데.. 큰 눈을 더 크게뜨고 여자친구? 라고 물어보는데, 내가 아니라고 답 하려했거든?
근데 갑자기 종인이가 나보다 한발더빠르게 말을 툭 내뱉는거야.
" 어. "
" ... "
" 아 그니까 좀 가. "
" 새끼, 치사하게. "
" 우리 밖에서 만나면 서로 아는 척 하지 말자했던거, 누나가 한 말이야. "
내가 들어도 심기불편하다는 말투로 툭 내던지고 그대로 내 손끌고 그분을 지나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당황해서 인사도 못 드리고 멍청하게 종인이 따라가다가 뒤를 살짝 쳐다보니까,
그 여자분이 우리를 빤히 쳐다보면서 호탕하게 웃고계시는거 있지..?
잘은 안 들렸는데 아마 우리 종인이 많이 컸네. 라고 말하면서 웃었던거같아..ㅎ
슬쩍 올려다보니까 종인이는 귀가 살짝 빨개져있었고, 아직 내가 어디가자고 대답도 안 했는데 나를 무작정 끌고가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또 조심스럽게 물었어.
" 그... 누구에요? "
" ... "
" 아, 아니 말하기 곤란하면 안 말해도 되는.. "
" 친누나. "
아..친누나..
응?? 친누나????????????
방금 그렇게 싸가지없게 대한사람이, 다른사람도 아니고 가족이였단말이야??
그래 뭐, 좀 닮은 면이 있어서 훤칠하시긴 했다만... 정말 친누나일줄은 꿈에도 몰랐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때 종인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으니까.. 누나가있다는거 조차 몰랐었지.
" 그.. 누나라는분한테.. 그래도 돼요? "
" 상관없어요. 우리 사이 원래 저러니까. "
" 아.. "
" 어디갈진 정했어요? "
종인이말에 완전 당당하게 네, 영화관이요! 라고 말했는데, 종인이가 바람빠지게 웃는거있잖아.. 그렇게 웃고서는 영화관으로 들어가는거야.
크지도않고 작지도않은 영화관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 거리더라..
" 발 아프니까 여기 앉아있어요. "
" 네. "
" 팝콘 사올테니까 보고싶은거 골라놔요. "
어? 같이 골라야하는데? 라고 말하려는데 종인이가 벌써 팝콘을 사러 저만치 가 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영화티켓은 내가 사야겠다, 싶어서 흥얼흥얼 거리면서 그냥 로맨스영화 하나 고르고 티켓사러 일어서려는데, 일어서려는 순간에 의자끝부분에 뒤꿈치를 쓸렸나봐.
순간 너무 쓰라려서 아! 하고 주저앉았단말이야... 다행이 의자있는쪽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였어.
내가 아이씨.. 아파.. 이러고 중얼거리면서 발 뒤꿈치 문지르는데 종인이가 언제왔는지 괜찮아요? 라면서 내 한쪽팔잡고 일으켜주더라.
" 앉아있으라니까, 왜 일어서요. "
" ...아, 티켓 사려고.. "
" 영화는 골랐어요? "
" ..네, 이거.. "
" 그럼 이거 들고있어요. 사올테니까. "
아니!! 티켓은 내가 사려고했는데!!!
제가 살게요. 라고 말하면서 종인이 팔 턱 잡았는데, 종인이가 완전 무서운 눈빛으로 그냥 앉아있어요. 라는거얔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 아니..그래도.. 티켓은 제가.. "
" 괜찮아요. 제가 다 살게요. "
" ... "
" 고마워서 그래요. 오늘 나와준거. "
" ... "
" 그냥 앉아있어요. 뒤꿈치 닳아없어질라. "
그놈에 뒤꿈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까지지만 않았어도 당장 성큼성큼 달려가서 티켓 살텐데...
우물쭈물거리면서 티켓사러가는 종인이 뒷모습만 바라봤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히 영화타임은 시간에 딱 맞춰서 있더라고.
그래서 티켓 사자마자 바로 입장할수있었어ㅎㅎㅎ
원래 우린 조용했었지만.. 영화가 시작하고나서는 완전 정적인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영화관에서 대화하면 안되지만,
누가보면 서로 모르는사이인줄 알겠다고 생각들정도로 조용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곁눈질로 종인이 슬쩍 바라보니까 영화에 완전 집중하고있더라고.
미간은 약간 찌푸려져있고 완전 진지하게 보고있는데 그모습이 너무 잘생긴거야... 그래서 나도모르게 빤히 쳐다보게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종인이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리는거있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눈이 마주쳐서 나도모르게 먹고있던 팝콘 뿜을 번 했는데, 종인이가 피식 웃더니 내 귀에다 대고 완전 조용히 속삭이더라..
' 잘생긴 거 아니까 나중에 실컷봐요. '
' ... '
' 보고싶은 마음은 알겠는데, 나중에. '
누구는 말 하나하나에 간 쫄려서 어버버하고있는데 종인이는 뭐가그렇게 재밌는지 혼자 킥킥 웃고 다시 영화에 집중하더라..ㅎ
그래서 나도 뭐ㅎㅎ.. 영화보다 더한 작품이 옆에 있는데도 애써서 시선을 거두고 나도 영화에 집중했지!
2시간이 훌쩍 지나고 영화관 밖을 나와보니까 벌써 어둑어둑하더라..ㅠㅠㅠㅠㅠㅠ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영화관에서 나오고 근처 가까운 레스토랑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계산해야겠다 싶어서 밥 먹자마자 후다닥 계산대로 달려갔는데..
왜 때문에 계산이 되있는거죠..?
나중에 알고보니까 내가 화장실 간 틈에 종인이가 계산을 했다고...하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너무 미안해서 커피는 내가 사겠다고 하도 징징거려서 종인이가 어쩔수없이 알았다고했어..ㅎㅎ
커피를 마시고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나오니까, 밖은 벌써 깜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대로 헤어지기 좀 아쉬운건 종인이도 마찬가지였나봐.
" 좀 걸을래요? "
그래서 내가 먼저 제안 한 말이였어!
영화보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하다보니까 이제 별로 어색하진 않더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
종인이가 알았다고 고개 끄덕이니까 신나서 나도모르게 성큼성큼 발을 뻗었는데...
아 맞다 나 뒤꿈치 까져있었지..ㅎㅎ
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왜 하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아프단것도 잊어버리고 무작정 발을 뻗다보니까 완전 재대로 쓸린건지 아까랑은 비교도안되게아픈거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또 주저앉으니까 종인이는 놀라서 달려오고...
종인이가 날 일으켜주는데, 일어서는것까진 가능했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어..
도무지 걸을 수 없을정도로 따가운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눈물이 찔끔 나올정도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종인이가 갑자기 자기가 입고있던 난방 벗어서 내 허리에 둘러주더니,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나를 업어드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지금 뭐하는거에요!! 내려줘요!! "
" 업어줄테니까 아프면 말하라고 했잖아요. "
" ㅇ, 아니 난 아직 아무말도 안했잖아요!! 빨리 내려줘요!!!! "
밤이라서 그런지 길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은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거기한가운데에서 갑자기 종인이가 나를 업어드니 사람들이 안 쳐다봤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업는건 나쁘진않았지만 사람들시선이 너무 많이 쏠려서그런지 너무 쪽팔린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려달라고했는데 들은척도안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나도모르게...소리를 질러버렸..어..
" 김종인!!!!!! "
내가 말하고도 놀란말이였는데.. 종인이는 오죽했겠..어..
내가 종인이 이름을 부르자마자 종인이랑 나랑 둘다 동시에 정적... 옆에 수근대던 사람들도 정적..ㅎ
나는 내가 한 말인데도 너무 놀라서 어버버 거리고있는데,
종인이는 처음엔 당황하더니, 다시 아무렇지도않게 걷기시작하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어버버 거리면서 아니.. 그게..아니라.. 이런말만 줄줄 내뱉고있는데, 종인이는 아무말없으니까 더 창피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래서 그냥 나도 입 꾹 다물고 얌전히 종인이 등에 업혀갔어..ㅎ
한 몇분정도 흐르다보니까 한적한 공원에 도착한거야. 산책하는 몇몇 사람 빼고는 거의 아무도없더라.
종인이가 나를 벤치에 앉혀놓고 자기는 다시 내 밑에 앉아서 아무말없이 내 뒤꿈치에 붙어있는 밴드를 떼어내는거야.
내 뒤꿈치 상황을 보고싶어서 곁눈질로 슬쩍 봤더니
으아.. 소리가 저절로 나올정도로 심각하게 흉터가돋아있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중간중간에 딱지생겨서 엉키고 붙고 난리도아니였고..
누가보면 칼에 베인줄..ㅎ
종인이가 주머니 뒤적거리더니 똑같은 밴드 꺼내서 원래 있던거 떼서버리고 다시 새거를 붙여주더라.
그때까진 우린 아무말도 없었어..ㅎ 내 망할 입방정때문에 혹시 종인이가 기분상했을까 불안했기도했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나 혼자 안절부절 못하고있었을때, 종인이가 고개를 숙인채로 거의 몇분만에 입을 떼는거야.
" ..아까 내 이름. "
" ... "
" 처음 불러준거 알아요? "
그때 종인이가 고개를 숙이고있어서, 화난표정인지 좋은표정인지 못알아보겠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아..그게.. 이러면서 발 동동 구르니까 종인이가 발 구르지마요. 또 쓸리면 어쩌려고. 이러면서 내 발목을 턱 잡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맨날 저기, 그쪽, 이렇게 부르다가. "
" ... "
" 놀랐어요. 당황스럽기도 했고.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게다가 종인이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오빠도 아니고 그냥 친구이름부르듯이 불러버렸잖아...
순간 너무 미안해서, 미안해요.. 라고 작게 웅얼거렸는데
종인이가 갑자기 피식 하고 웃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웃지?? 너무 화나서 이성을 잃었나??? 괜히 불안해하고있었는데,
종인이가 갑자기 이상한말을 내뱉기시작하는거야.
" 근데 나는. "
" ... "
" 저기, 그쪽, 이거보단. "
" ... "
" 김종인이라 불러주는게 더 좋고. "
" ... "
" 김종인보다는, 종인이가 더 좋고. "
" ... "
" 종인이보단.. "
잘 말하다가 종인이가 갑자기 뜸을 들이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 남자친구가 더 좋은데. "
라는거야..
거의 몇분만에 마주친 종인이 얼굴은.. 완전 붉어져있었어. 귀도 빨개져있었고..
내가 여전히 물음표 띄운상태로 종인이 바라보니까, 종인이도 에라 모르겠단 식으로 말을 막 하기시작했어.
" 사실, 발 때문에 절뚝거렸던거. 오늘 그쪽이 나 보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 "
" ... "
" 그래서 보자마자 바로 약국가서 밴드 사왔던거고. "
" ... "
" 아까 누나 만났을때, 뜸 들였던건. "
" ... "
" 그쪽 질투하는거 조금이라도 보고싶어서 그랬던거고. "
" ... "
" 영화관에서 그쪽이 나 쳐다봤을땐, "
" ... "
" 심장떨려서 미치는 줄 알았어. "
나도 ㅇㅇ종인이가 내뱉는 말 하나하나에 가슴떨려 미치겠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떤표정을 지어야할지 몰라서 그냥 손으로 입 막고 있었는데,
아까부터 나도 귀에 거슬렸던 단어가 하나 있었지..
" ...근데 나도. "
" ... "
" 그쪽이란 말 싫어해요. "
" ... "
" 완전. "
내 말에 종인이가 잠시 멈칫하더니, 갑자기 완전 애기처럼 환하게 베시시 웃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그럼. "
" ... "
" 여자친구라고 불러도 돼요? "
종인이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였는데, 종인이가 하.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뱉더니 계속 피식피식 웃는거야.
그래서 나도 흐흐 하고 같이 웃어줬어ㅎㅎ..
그렇게 나는 벤치위에 앉아서, 종인이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서로를 마주보며 한참을 웃었던거같아ㅎㅎ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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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
(한껏오므려진손발을피며들어온다) 안녕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ㅈㅔ가많이늦었슴다..ㅎㅎ죄송해요ㅠㅠㅠ
드디어 과거편이 끝이났...(감격의눈물을흘린다) 오늘 세훈이는 한번도안나왔네요.. 미안해 세훈아 (((((((세훈))))))))
최애가 오세훈인데..!! 왜..!! 나오질 못하니!!!!!!왜!!!!!
스아실.. 주인공을 오세훈으로 하려다가, 왠지 모델에는 종인이가 더 어울릴거같아서..ㅎ 사실 세훈이가 키가 더 크다는게함정
그리고 궁금하시진않겠지만 제가 또 준비하고있는 작품이 하나 더있어서.. 당분간 연재가 느려지더라도 이해바래주세요 (애교를부린다) 아이귀여워
그럼오늘도 즐거운하루보내세요~★하트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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