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이가 출장을 가고 나서는, 예상대로 시간은 참 느리게 갔어.
진짜 하루가 일 년 같이 느껴짐... 그깟 14일이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지ㅠㅠㅠㅠㅠ
게다가 캐나다랑 한국 시차 차이가 나다보니 연락도 제대로 안 됐어.
한 사람이 여유로울 시간 때에는 한 사람이 바쁘고, 계속 이렇게 순환됨...
그나마 둘 다 쉬는 날일 땐 한 사람이 늦게 자거나 일찍 일어나서 전화나 카톡을 하거나 했음ㅋㅋㅋ큐ㅠㅠ
찬열이가 캐나다에 있는 한국 직원 분들이랑 바에 간 영상을 보내줬어.
요즘 시상식 레드카펫 하면 360도 카메라처럼 ㅇㅇ 근데 얘는 자기가 직접 돈 게 함정ㅋㅋㅋㅋ
셀카처럼 찍으면서 한 바퀴 돌아서 자기 주변 구경하라고 보내줬음. 나야 당연히 귀여워서ㅋㅋㅋ 몇 번을 돌려보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까 뒤에 외국인 여자들이 카메라에 대고 인사를 하고 있네...ㅎ?
바로 빡쳐가지고 뒤에 여자들 뭐냐고 ㅡㅡ 겁나 짜증내니까 얘는 무슨 말이냐면서, 자기 지금 남자들끼리만 있다고 하는데
그럼 뒤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 긴 남자냐면섴ㅋㅋㅋㅋ 확 열 받아가지고 제대로 못 보는 상황임에도 그날 하루동안 연락을 안 했음. ㅡㅡ
레스토랑 이벤트 시즌이라 너무 바빠서 더 늦게 끝나는지라 연락 못한 것도 있긴한데...ㅋㅋㅋㅋ 미워서 안 함.
일 다 끝나고 집에 와서 씻고 휴대폰을 봤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톡이 몇 백 개가 쌓여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요 인물은 당연히 찬열이었음ㅋㅋㅋ
- 나 진짜 저 사람들 몰라...
- 억울해. 같이 온 직원들한테 전화해서 물어 봐. 말도 한 번 안 섞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할걸.
- 그냥 카메라 찍으니까 장난 친 것 같은데... 나도 모르겠다.
- 연락 왜 안 해... ㅠㅠ
- 보고 싶어 OO아
- 미안해, 연락 좀 해. 어?
평소에는 찬열이 텍스트 말투에 ㅋㅋㅠㅠ^^ㅎㅎ 이런 거 절대 안 쓰거든ㅋㅋㅋㅋㅋㅋ 말만 쓰고 끝!
근데 안 쓰던 애가 쓰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운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 안 났다고 보고 싶다고 보내놓은 다음에 자고 일어나보니까 자기도 보고 싶다고 오늘도 힘 내라면서 응원해줌ㅋ큐ㅠㅠㅠ
느리게 가던 시간은 흘러서 찬열이 오기 전날이 됐어!
아침 일찍부터 장 봐오고 청소하고 바빴음ㅋㅋㅋㅋㅋ 찬열이가 한국 오자마자 우리 집에 온다길래...ㅎㅎ
밀려있던 빨래들도 다 세탁기에 넣고 빨고 반찬도 미리 해놓을 거 해놓고!
할 거 다 하고 나서는 누워서 팩 붙이고 잡지 보고 있었음ㅋㅋㅋ 오랜만에 보는데 초췌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엉ㅋ
잡지에 사골 곰탕 나오길래 찬열이 고생했는데 한 번 먹으러 가야겠다... 하고 벌써부터 계획을 잡고 있던 중인데
갑자기 전화가 왔음. 폰 화면 보자마자 팩 떨어뜨릴 정도로 놀람ㅋㅋㅋㅋ
"언니!"
- OO아~ 잘 지내고 있었어? 언니 한국이야!
"허류ㅠㅠㅠㅠㅠㅠ 언니 진짜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
- 찬열이 출장 갔잖아ㅋㅋㅋㅋ 우리 몰래 보자!
정말 오랜만에 목소리를 듣게 된 언니라는 사람은, 찬열이 친 누나였음ㅋㅋㅋㅋㅋ!
친해져서 이제는 언니라고 부르는데, 이 언니가 외국에 있는 스엠 회사 사장이라서
허벌나게 바쁜 언니라 자주 못보고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한 언니였어.
항상 한국 오면 나한테도 안부 전해주시고ㅠㅠㅠㅠ 착한 언니인데
찬열이 출장 간 김에 여자들끼리 뭉치자며 ㅋㅋㅋ 나오라고 해서 잽싸게 나갔지.
오랜만에 본 언니는 진짜 예뻐지셨더라... 그렇잖아도 여신님이셨는데...ㅋ큐ㅠㅠㅠㅠ
만나자마자 밥 먹으면서 언니 얘기 많이 들었음ㅋㅋㅋㅋ 외국 생활 얘기, 외국인 남친 얘기 듣는데
진짜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너무 웃겨서 뱉을 뻔하기도 하곸ㅋㅋㅋㅋ 짱 웃겼음.
먹고 놀고, 밤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우리 집으로 가자고 하셔서 누추한 우리집으로 왔음.... 하하...
"많이 누추하고 작죠...ㅎㅎ"
"ㅋㅋㅋㅋ아늑하고 좋은데? 왜 의기소침해졌어 갑자기!"
"언니 사는 데랑은 많이 다를 것 같아서여...."
내가 이래서 찬열이도 우리 집 잘 안 데려오는데...
소심하게 집 소개하니까 겁나 쿨워터 향 내뿜으시면서 집이야 편하고 따뜻하면 된다면서
기죽지 말라고 함ㅋㅋㅋㅋ큐ㅠㅠ
편한 옷으로 둘 다 갈아입고! 좀 전에 편의점에서 산 맥주캔을 따고!
ㅋㅋㅋㅋㅋ 치킨도 미리 시켜놔서 즐겁게 치맥을 즐겼음.
먹으면서는 이제 내 얘기를 주구장창함. 기뻤던 거, 슬펐던 거, 그냥 사소한 거.
친구한테 털어놓듯이 말했는데 언니는 하나하나 공감해 주고ㅠㅠㅠㅠ 천사가 따로없다.
그리고 대망의 찬열이 얘기가 나옴... ㅎㅎ 안 할 리가 절대 없으시조...ㅋㅋㅋㅋㅋ
"실은 말이야. 찬열이, 언니 외국에 있는 회사로 왔어."
"헐 진짜요? 대박ㅋㅋㅋㅋ"
"그래서 박찬열한테 너희 연애사를 많~이 들었지. 크크."
"...헤헤...ㅎㅎ"
"너희 안 그럴 것 같은데 싸운 적도 있더라? 서로한테 하는 거 보면 죽을 때까지 안 싸울 것 같던데."
"ㅋㅋㅋㅋㅋ... 저희도 사람인데여 뭐. 그래도 찬열이가 이해심이 커서 다행이에요."
후에는 둘 다 짠~ 외치면서 맥주 들이켰음.
그땐 그랬지~ 과거 회상하면서 예전에 싸웠던 거 회상하고 있었는데
언니가 내 손을 꼬옥 잡았어.
"찬열이 말이야. 내 동생이라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착한 아이야."
"네, 당연하죠."
"까놓고 말해서 우리 집안 같은 애들이면 한 번씩들 사고 피울 법도 한데, 참 잘 자란 편이지."
"......"
"이번에 찬열이가 언니 회사로 출장 와서 거의 언니네 집에서 지냈거든? 아마 지금도 있겠다ㅋㅋㅋ"
"ㅋㅋ네!"
"찬열이한테 네 얘기 정말 많이 들었는데,
널 너무 아끼고 사랑스러워하는 게 느껴질 정도로 행복해 보였어."
"...ㅎㅎ"
"마냥 철 없던 애가, 확 결혼해버리고 싶다고 말할 정도면 말 다한 거지. 이것도 철 없는 건가? ㅋㅋㅋ"
...결혼이라니...!
남한테 듣는 찬열이 얘기는 생각외로 너무 좋더라. 나 없는 데에서도 내 생각 많이 하고 있구나, 느끼고.
내가 부끄러워서 고개 숙여서 웃으니까 언니는 그렇게 좋냐면서 쿡쿡 찌르곸ㅋㅋㅋㅋㅋ
"자존심은 높아서 절대 받기만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맨날 콧대 세우지도 않고 애교도 부리고."
"......"
"집에 모셔두고 자기만 보고 싶다나 뭐라나. 오글 거려 죽는 줄 알았다 얘!"
"...그건 저도 ㅋ..."
"뭐... 일단 나는 찬성."
"...ㅋㅋㅋㅋㅋㅋ언닠ㅋㅋ?"
있을 때도 감동 주기 바쁜 얘가 없을 때도 주니까 심장이 폭팔할 것 같았음ㅋㅋㅋ
그러면서도 울컥해가지고 막 입 꾹 다물고 있으니까 울지 말라고ㅠㅠㅠㅠ 찬열이한테 혼난다고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다시 웃으면서 고개 끄덕이니까 내 머리 쓰다듬어 주고 이제 막 갈 채비 하셨음. 아쉬워 쥬금.
"내일 찬열이 보면 알지? 맞이할 땐 격하고 뜨겁게!"
"ㅋㅋㅋㅋ네 언니...ㅎㅎ 조심히 들어가세요!"
"나중에 한국 또 오면 그때도 찬열이 몰래 만나자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네 언니ㅋㅋㅋ"
비서 불러서 언니는 나가고, 뒷처리하고 조금 청소하고 누웠는데
오늘 나한테 해 준 언니의 말, 그리고 내일 볼 찬열이 때문에 떨려서 결국 이불킥 겁나게 했음ㅋㅋㅋㅋㅋ
*
"어우... 떨려라."
다음 날 공항! 찬열이 올 시간에 맞춰서 일어난 다음에 준비하고 잽싸게 공항으로 튀어갔음.
14일만에 보는 찬열이는 똑같을지, 아니면 외국물 먹고 더 잘생겨졌을지, 너무 많이 먹어서 쪘을지ㅋㅋㅋㅋㅋ
그 360도 영상 외에는 사진을 안 보내줘서ㅠㅠㅠㅠ 영상이나 전에 보내줬던 사진만 보면서 끙끙 앓았다 내가 아주ㅠㅠㅠ
비행기가 도착했다는 게 떴는데도 안 나와서 내가 잘못 알았나... 대기타는데 별별 생각이 다 들었음ㅠㅠ
떨리는 게 심하게 느껴질 정도롴ㅋㅋㅋㅋ 나오는 게이트 근처에 서서 찬열이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어.
"허... 헣... 헐...."
"......"
"박찬열!!!!!!!!!!!!"
괜히 부들부들 떨리는 손만 쓸어내리고 있었는데 마침 딱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 찬열이가 보였음...
아 진짜... 더 잘생겨졌잖아......
내가 급한 나머짘ㅋㅋㅋㅋㅋㅋ 사람도 많았는데 크게 찬열이 이름을 부르니까
딱 알아채고 내 쪽을 봤거든? 정면으로 보는 박찬열은 더 잘생겼어...
찬열이도 막 웃으면서 오고, 나도 웃었어.
게이트 선이라고 해야되나? 암튼 거기 빠져나오고 얘가 이제 나한테 막 뛰어옴ㅋㅋㅋㅋ
내 앞에 서자마자 나는 잘생겨진 찬열이 구경하고 찬열이는 말도 없이 그냥 내 볼만 감싸고.
"아... 진짜 어떡해... 너 너무 잘생겨졌어... 다른 여자들이 너 막 훔쳐보고 그러진 않았지?"
"......"
"보고 싶었어 찬열아! 진짜 너무,"
말 없이 웃고만 있던 찬열이는, 내가 뭐라고 뱉는지도 모를 정도로 기쁜 마음에 말하던 나한테 입맞춤.
사람 많아서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그렇게 서로만 끌어안고 있었던 것 같아.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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