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ㅋㅋㅋㅋㅋ 처음 써봐서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소소하게 내 남자친구랑 연애하는 거 써보려고 해! 솔로 천국이라지만 나는 커플 천국 지지자라...ㅋㅋ
근데 조금 특별한? 점이라고 해야 되나, 내 남자친구는 소위 말하는 현부야. 현실 부자. 레알 부자.
대놓고 말하기는 조금 그렇고... 약자 따서 스엠 그룹이라고 있는데, 거기 높은 직급에 찬열이 아버님이 계시고,
그 그룹에서 만든 백화점 사장이 남친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랑 같아서 미안해...
물론 처음부터 의도하고 만난 건 절대 ㄴㄴ인데ㅋㅋㅋ 첫 만남은 나중에 쓰기로 기약하고!
오늘은 며칠 전에 데이트한 거 쓸게. 남자친구가 시간이 좀 널널한 편이라서 자주 만나는 편이야ㅋㅋㅋ야호
내가 원래 호텔조리학과를 나왔는데 취업 fail로... 나름 이름있는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어.
아무튼 일 끝나고 찬열이, 아 남자친구 이름이 찬열이임! 알찬열매의 찬열ㅋㅋㅋㅋ 지겹게 들어서 자동적으로 말하게 되네...ㅎㅎ
아무튼 만나서 영화 보기로 했거든. 레스토랑 앞까지 데릴러 와서 얼른 차 타고
둘 다 저녁은 먹은 상태여서 바로 영화관으로 갔지. 표 사고 시간 남아서 앉아서 오늘 있었던 일 얘기하고ㅋㅋㅋ
"너는 오늘 뭐 했어. 오늘은 힘든 거 없었어?"
"아 오늘 진상 손님... 분명 물 갖다달라고 했는데 가져다주니까 오렌지 주스 시켰는데 왜 물 주냐고 따져서 혼났어ㅠㅠㅠㅠㅠ"
"그랬어? 수고했어 우리 징어."
"...누나 소리하라고."
"ㅋㅋㅋㅋ 싫은데?"
얘가 나보다 한 살 어려ㅋㅋㅋ 나는 25살이고 찬열이는 24살!
실은 누나 소리 듣는 거에 별로 민감하진 않은데, 가끔 나보다 오빠인 척 하며는 내가 저렇게 장난침ㅋㅋㅋㅋ
그리고 웃으면서 머리 막 쓰다듬어 주는데, 나는 왜 이렇게 수고했다는 말이 좋은지 모르겠어...ㅋㅋ 수고성애잔가? 는 넝담ㅎ
그렇게 계속 꽁냥대고 있는데, 찬열이 휴대폰 진동이 울리는 게 느껴졌음.
꺼내서 화면 보니까 찬열이 아버님...!
"네 아버지. 아, 지금 징어랑 같이 있어요."
"(소근) 아 왜 말해!!"
"ㅋㅋㅋ 바꿔드릴까요? 잠시만요."
저번에 아버님 뵈러 간 적이 있어섴ㅋㅋㅋㅋ 되게 좋으신 분이었는데 그래도 좀... 낯설고...
그래서 왜 말했냐고 찬열이 툭툭 쳤는데 바꿔준다니까 급하게 목소리 큼큼 거리면서 가다듬고 전화 받았어.
"아벗님 ^^~~ 잘 지내셨어여ㅎㅎㅎ?"
"ㅋㅋㅋㅋㅋ와~ 오징어 대박."
평소보다 5배의 콧소리를 섞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찬열한테도 안 부리는 끼를 맘껏 부려서 전화 통화했음ㅋㅋㅋ
옆에서는 찬열이가 계속 어이 없는 표정 짓고ㅋㅋㅋ 뭘 비웃어...
그렇게 전화 통화는 무르익어가는데 영화 시작할 시간이 다 된 거야.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아버님 안부 묻고, 언제 또 보냐는 아버님 말씀에 언제 뵐까여 ^^~~~!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찬열이가 전화길 확 뺐더니 '저희 영화 봐야 돼요. 나중에 전화할게요.' 하고 뚝 끊어버림.
"야! 전화 그렇게 막 끊으면 어떡해!"
"뭘. 아빠도 그렇냐면서 끊으라 했는데."
"인사도 못 드렸는데..."
"아빠한테 하는 애교 나한테 반만 떨면 내가 이러지는 않지. 어?"
"ㅋㅋ... 영화 보러 가자."
안절부절하는데 얘는 그와중에 애교나 떨라면서 고나리하고...
반강제적으로 전화 통화는 마무리 되고, 일단 팝콘이랑 나초랑 오징어포랑 콜라 사서 들어갔어.
원래 영화 볼 때 팝나오콜은 당연히 사야하는 거 아닌가? ㅎㅎ
는 내가 돼지라서. 꿀꿀.
*
영화가 끝나고 내 상태는, 울음바다였어. 진짜 개슬펐음.
웬일로 화장이 잘 먹어서 울 것 같아도 꾹 참고 또 참아야지! 하고 맘 먹었는데 참기는 무슨ㅋ
중반부부터 또르르 흐르더니 막판엔 오열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보니까 남들도 다 그렇던데 뭐 ㅎ (머쓱잼)
보는 관에서 나와서 진정하려고 의자에 앉았는데도 눈물이 안 멈추는 거야ㅠㅠㅠ 슬픈 장면이 머리에 남겨져서ㅠㅠ
찬열이는 쪼그려 앉아서 자기 손수건으로 내 눈물 닦아주고... 누가 보면 얘가 나 울린 줄 알았겄네...
그러다 점점 슬픈 게 가라앉는데,
겁나 번졌을 화장에, 겁나 잘 부어서 지금쯤이면 이제 슬슬 퉁퉁 부어오를 눈에... 쪽팔림이 밀려옴ㅋㅋㅋㅋ
"다 울었어?"
"ㅇㅇ... 나 잠깐 화장실 좀..."
급하게 화장실로 ㄱㄱㅋㅋㅋㅋㅋㅋㅋ 달려라 하니 뺨치게 뛰어감.
가보니 몇몇 여자들이 화장 고치고 있더라ㅋㅋㅋ 나와 같은 동지들이겠거니하며 줄 섰음ㅋㅋ
오늘 마침 화장품이 다 떨어져서 워터프루프 비비로 화장을 했음ㅋㅋㅋ예쓰!
그래서 세수 한 번 하고, 눈 꾹꾹 눌러주고! 번진 거 수정 다 하고 나갔어.
나 기다리고 있을 예쁜 남친 만나러 아까 그 장소로 갔는데,
후... 뭐죠... 여기서도 보이는 저 여자들은...?
"번호 좀 주시면 안 돼요?"
"저 여자친구 있어요... 이러지 마세요."
"에이~ 골기퍼 있다고 골 들어가는 거 아니던데? ㅋㅋ"
안 들어가는데!!!!!!!!!!!!!!! 뻐킹!!!!!!!!!!!!!!!!!!!!
그새 번호나 따이고 있고 참... 내 남친 능력 오져...
솔직히 찬열이 진짜 잘생겼거든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안쓰럽게도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서...(울먹)
어차피 줄 애도 아니고, 저러다가 잘 대처할 애인 걸 나는 아니까
장난이나 칠 겸 슬금슬금 다가가다 당당하게 그 근처까지 갔음. =_= 이런 얼굴로ㅋㅋ
찬열이도 당황스러운 거 엄청 티내면서 있다가 나 보니까 황급히 거기서 나와서 내 앞으로 왔음.
"...아닌 거 알지?"
"......"
"아... 나 정말, 진짜로 아니야."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죽을 죄를 진 강아지마냥 쩔쩔매는 찬열이를 두고 나는 먼저 떠났어.
옆에 보는 척하면서 뒤를 봤는데, 차마 내 옆에는 못 서고 그냥 뒤에서 쫓아오는 찬열이 겁귘ㅋㅋㅋㅋㅋ
더 귀여운 게, 뒤에서 혼자 계속
"그런 거 아닌데..."
"몇 번이나 싫다고 했는데..."
들으라는 듯이 중얼중얼ㅋㅋㅋㅋㅋㅋㅋ 다 알아 임마 '-^
그런 상태로 엘리베이터부터 지하 주차장까지 갔어.
찬열이 차 앞에 서니까 걔가 딱 조수석 문을 열어주려고 하는데
괘씸죄로 내가 지나쳐서 뒷자리 문을 열라고 하니까 찬열이가 저지함.
"뒷자리 타지 마. 옆에 타."
"왜?"
"...짐 많아. 조수석 타."
아까 올 때 보니까 뒷자리에 가방 하나랑 곽휴지 하나 밖에 없던데...ㅎ
ㅋㅋㅋㅋㅋㅋㅋ찬열이가 지 맘대로 조수석 문 열길래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바로 탔음ㅋㅋㅋ꿀잼
뒤따라서 찬열이도 운전석에 타고, 이제 출발하겠구나 싶었는데
얘가 시동을 안 걸고 나만 빤~히 보고 있는 거야.
웃음 터지려는 걸 진짜 꾹 참느라 힘들었닼ㅋㅋㅋㅋ
"시동 안 걸어? 안 갈 거야?"
저는 제 2의 전도연이 될 겁니다.
짜증난 말투로 내가 쏘아 붙이니까, 혹시 입술 꾹꾹이 하는 거 알아?
입이 )^( 이렇게 되는 거라고 해야하나...ㅋㅋㅋㅋㅋㅋㅋㅋ설명ㅈㅅ
암튼 막 우물쭈물 대는데 진짜 귀여웠음ㅋㅋㅋㅋㅋ 이런 게 연하의 매력인가.
"미안해."
"......"
"이런 상황 번복되게 해서 미안해. 내가 더 잘 대처했어야 했는데."
"......"
"많이 화났어?"
조금, 아주 조금 꽁기한 기분이 있기는 했어도
나는 찬열이를 믿으니까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나진 않았는데 뭔가 다 풀린 기분ㅋㅋㅋ
한 마디로 감동 먹었어. 이게 뭐라고...ㅋㅋ
찬열이가 재차 묻길래 내가 한숨을 팍 쉬면서 말했지.
"진짜... 하여튼."
"......"
"잘생긴 남친을 두면 여자가 이렇게 고생을 하지."
"......"
"안 그래 박찬열? 엉? 이 나쁜 사람아?"
"...너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장난치는 말투로 옆구리 쿡쿡 찌르니까
찬열이는 낚였다는 얼굴로 한숨을 푹 쉬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상 몰카 성공!
깔깔 웃으면서 얼른 시동 걸라고 하고 볼에 뽀뽀해주니까 좋아 죽을라하면서 출발했어ㅋㅋㅋㅋㅋ
앞으로도 이런 일상 많이 갖고 올게ㅋㅋㅋ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주라...ㅎㅎ 소심이 쓰니는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