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프렌디에 대한 필명 검색 결과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프렌디 전체글ll조회 2611l 3

 

 

 

 

 

[iKON/김한빈] 마녀일기 | 인스티즈

 

 

 

 

 

 

이 세계의 룰은 잔인하다. 가지고 싶은 것은 어떤 추악한 짓을 해서라도 손에 넣는다. 나 자신의 욕구를 위해서라면 우정이나 사랑 따위의 감정놀음에 놀아나서도 안 되고, 입에 바른 도덕적 윤리나 순리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 방금 전까지 잡았던 손을 놓아버리고 잔인하게 상대의 살을 가르고 심장을 도려내야 한다. 그 심장을 짓밟아서라도, 나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설령 그게 개미새끼 한 마리 일지라도.

 

 

 

 

그리고 지금 내가 간구하는 것은, 김한빈.

 

 

 

 

 

 

*

 

 

 

 

 

김한빈을 처음 본 건 지난 과 모임 떄였다. 꼴에 1학년이라고 선배들이 주는 술잔 하나하나 쭉 들이키는 게 꽤 귀엽기도 하고, 술이 넘어갈 때 일렁이는 목젖이 섹시했다. 말하는 투며 무언가를 좇는듯한 카만 눈빛이 20살이라고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숙해서 나도 모르게 홀릴 뻔 했다니까.

 

 

김한빈이 사람 여렷 홀렸더라. 시선을 거두고 주위를 둘러보니 선배들이며, 동기며, 후배들이며. 전부 김한빈을 바라보는 눈빛이 하나같이 똑같았다. 그 눈빛 진작에 되돌리는 게 좋을텐데. 어차피 김한빈은 나한테 오게 되 있어. 하지만 오늘은, 이만.

 

 

나는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가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향했고, 그 중에는 김한빈의 시선도 섞여있었다. 과 동기들은 내게 야유를 보내왔고, 선배 몇은 요즘 후배들이 선배 개념이 없다며, 선배보다 먼저 일어서네 어쩌네 하고는 이빨을 까 댔다. 나는 고개를 푹푹 숙이며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반복했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 김한빈에게 얼굴이라도 익히려면 오늘 하루 쯤은 포기해햐 하거든.

 

 

 

 

 

 

 

 

다음날, 풀 공강이 있는 날이지만 학교에 들렀다. 이유는 뭐겠어. 김한빈 눈에 꽂히기 위해서지. 멀리 복도에 김한빈이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김한빈 옆구리에 매미처럼 달라붙어 입을 놀려대는 여자애들도 함께. 학식 자기랑 먹자, 과제 같이하자, 조별과제 같은 팀 하자. 어쩜 그리 시끄럽게 울어대는지. 매미는 짝을 찾기 위해 시끄럽게 울지만, 며칠 살지 못한 채 죽는다. 지금, 그 매미가 한 마리 죽을 차례.

 

 

 

 

 

"저기, 윤희?"

 

 

 

여자애 한 명의 이름을 불렀다. 내 목소리와 함께 김한빈을 둘러싼 여자애들의 주위엔 정적이 맴돌았고, 김한빈의 시선도 내게 향했다. 그 여자애는 짜증난다는 듯이 인상을 쓰며 고개를 돌리더니 날 바라보곤 낯빛을 바꾸었다. 생글생글 사람 좋은 웃음을 띄우면서.

 

 

 

 

"네?"

 

 

 

낭랑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분산됬다. 꼴에 김한빈 앞이라고, 내숭은. 나는 최대산 상냥한 목소리로, 최대한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날 바라보는 김한빈이 내 속에 품은 아찔한 칼촉을 볼 수 없도록.

 

 

 

 

"언니가 친오빠 군대 면회에 가야하는데, 도와줄 수 있어?"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라며 말꼬리를 흐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여자애는 말을 더듬으며 그걸 왜 자기에게 물어보시는지 모르겠다며 내게 되물었고,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네게 물어봐서 정말 미안하단 표정을 내포하고는, 사과가 묻어나오는 말투로

 

 

 

 

"아..미안해. 나는 네 남친이 군대갔다고 해서. 잘 알줄 알고.."

 

 

 

 

윤희라는 여자애는 내 말을 듣고는 얼굴을 붉히더니 나와 김한빈을 번갈아 쳐다봤다. 김한빈의 시선은 여전히 내게 고정되어 있었다. 여자애는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숙이더니 같이 있던 여자애들 몇 명을 데리고 사라졌다. 그 무리들이 사라지자 두어 명 남았던 여자애들도 나를 바라보더니 자리를 피했다. 이제 이 공간에는, 나와 김한빈만이 있었다.

 

 

 

 

 

"영악하네요."

 

 

 

 

날 계속 바라보던 김한빈이 입을 열었다. 그 말을 듣고 꽤 당황했다. 나보고 영악하다니. 분명 김한빈 앞에서 속을 칭칭 동여맸는데?

 

 

 

 

"제 앞에서 윤희 망신도 주고, 여자애들도 다 떨어뜨리고."

 

 

 

 

김한빈은 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실 미소라기보다는 조소에 더 가까웠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아왔다. 내가 들켰어? 도대체 왜?

 

 

 

 

 

"이걸 고맙다고 해야할지, 뭐라고 해야할지."

 

 

 

 

김한빈은 말을 멈추지 않았다. 어느새 내 앞으로 다가온 김한빈은 나를 바라보며 바람 빠진 웃음을 내뱉었다. 그 웃음에 온 몸이 경직됬다.

 

 

 

 

"얼굴은 예뻐가지고, 하는 짓은 딱 여우네요."

 

 

 

 

김한빈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머리칼들이 김한빈의 손 끝에서 흩어졌다. 이 상황에서도 김한빈은 여전히 섹시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김한빈의 눈을 마주했다. 검은 눈동자가 빛을 받아 짙은 고동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묘한 눈이 나를 빨아들일 것만 같았다.

 

 

 

 

"들켰네."

 

 

 

나는 최대한 담담하게 말하며 웃음을 흘렸다. 나는 김한빈의 손을 잡아 내렸고 김한빈은 그런 내게 시선을 떼지 않았다. 나는 두어 번 숨을 깊게 내쉬었고, 속으로 갖가지 계산을 해댔다. 여기서 포기해야 할까,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할까, 아니면 이대로 돌진해야 할까.

 

 

 

"그럼 뭐, 할수 없네. 안녕."

 

 

 

나는 입술을 깨물며 김한빈에게 손을 흔들었고, 김한빈은 그런 나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나는 눈썹을 찡그렸고 김한빈은 한바탕 웃은 뒤에 숨을 가다듬고는 내 혼을 홀려놓는 말을 내뱉었다.

 

 

 

 

"여기까지 와 놓고, 이렇게 가면 어떡해요 누나."

 

 

 

이것도 다 작전인가? 하는 말을 덧붙이는 김한빈을 천천히 바라보다가 한숨을 폭 내쉬고는 등을 돌렸다. 김한빈이 이렇게 대단한 놈인 걸 진작에 알았으면 이런 망신도 안 당하는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헤엄쳤다. 갑자기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붉게 상기된 얼굴을 푹 숙이는데 뒤에서 누군가 나를 잡아왔다. 김한빈이면, 진짜 쪽팔린건데.

 

 

 

 

"튕기는 맛도 있네"

 

 

 

 

들려오는 말이 쫀득하게 내 귀에 달라붙었다. 목소리가 영락없는 김한빈이었다. 아 씨. 부끄러워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김한빈이 손을 뻗어 내 턱을 치켜올렸다. 내 발간 얼굴이 김한빈을 향했다.

 

 

 

 

"부끄러워 할 줄도 알고."

 

 

 

 

김한빈은 말을 내뱉고는 푸스스 웃더니 내 손과 제 손을 겹쳐왔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내 옆에 서서는

 

 

 

 

"같이 학식 먹으러 갈래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프렌디
헉 원래 노래같은 분위기로 가려고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제 고자손이 따라주지를 않네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재밌을것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조아조아 신알신하고갑니당
9년 전
독자3
아하 단편이구나
9년 전
프렌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우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재밌어요 자까님짱
9년 전
독자5
겁나 재밌네요ㅠㅠㅠㅠㅠㅠ 신알신해놓고 가요!
9년 전
독자7
오ㅠㅠ이런분위기완전조아여ㅠㅠㅠㅠㅠㅜ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8
헐헐헐헐헐.. 작가님 대박이네요.. 또 저는 이 여운남는 글만 생각하겠죠 외전이나 다음편이있으면...... 제 바램....... 예... 한빈이 너무 매력적 (눈물) 하하 오늘도 잘 읽고갑니당 ♥!♥
9년 전
프렌디
ㅠㅠㅠㅠㅠㅠ저도 제가 쓰는 글에 전부 외전이나 다음편으로 잇고싶지만 제 손이.....맨투맨 연재하려고 글 한편 써놨는데 읽어보니까 진짜 못썼더라고요...내용도 별거 없고ㅠㅠㅠㅠㅠ그래서 그냥 폐..기했어요.....우럭....
9년 전
독자9
분위기 장난아니네요ㅜㅜ 다음단편도 기대됩니당~
9년 전
독자10
대박..
9년 전
독자11
한빈아ㅠㅠㅠㅠㅠㅠㅠㅠ약간 섹시해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비회원216.83
대박 한빈아 같이가자 학식 먹으러! 난 오늘 부터 너의 물고기가 될거야 제때 맞춰서 밥만주면되 쉽지? 그니까 어서 어장 문을 열어 한빈아!

와 진짜 작가님 글 대박..짱이에요ㅜㅜ 어떻게 이런생각을 하셨지.. 아무튼 잘 보고 가요!! 엏..한빈이 대박ㅜㅜ !0!

9년 전
프렌디
저도 한빈이라면 어장안의 물고기가 될 자신 있는데....엉엉ㅠㅠㅠㅠ제 글이 짱이라니ㅠㅠㅠㅠ아니에요 항상 감사합니당 비회원독자님ㅎ.ㅎ !0!
9년 전
독자12
헐.....이런글 좋아여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헐 쩐당...설레...
9년 전
독자14
와 대박이네요
뛰는 여주 위에 나는 한빈이...!!!
이런글 너무 좋아요ㅠㅠ
잘 보고가여!

9년 전
독자15
매미 한마리 죽는다고 해서 윤희 진짜 죽일줄알고 긴장하고 봤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16
헐ㅠㅠㅠㅠㅜㅜ설렌다ㅜㅜㅜ김한빈ㅜㅜㅜ
9년 전
독자17
우후!! 가자!! 한빈아!! 당장 학식먹으러가자!! 아무리.맛없는.학식이지만!! 너와함께라면 그 무엇인들.맛이 없을까!!
9년 전
비회원108.68
헐....완전심쿵.....ㅎㅎㅎㅎㅎㅎㅎ근데이거단편이에요..?ㅠㅠㅠㅠㅠ단편아니면좋겠다..ㅠㅠㅠ
9년 전
독자18
헐저갠적으로이런글너무좋아해요!!!ㅜㅜㅜㅜㅠㅠㅠ질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독자1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당 여주ㅋㅋㅋㅋㅋㅋㅋㅋ한빈이 완전 꿰뚫었네요 예리예리
9년 전
독자20
와..작가님글 분위기가 하나같이 노래랑 너무 잘 어울려요 진짜 너무 좋은ㄷ데요?여주랑 한빈이 둘다 사람 잘 홀리는 대단한 자식들이네요 노래만큼이나 치명적이고..진짜 잘 읽었어요 저 이런거 완전 좋아하는뎈ㅋㅋㅋ김한빈은 쎈 것 같기도하고 부드러운 것 같기도하고..아주그냥 사람을..막..♡추천누르고 가염
9년 전
독자21
워후 이런 분위기 좋아요!! 한빈이가 더 영악해 으흐흐ㅡㅎ 한빈이랑 잘 됐으면 좋겠네요!
9년 전
독자22
분위기 진짜 대박 대박 좋아요 김한빈 나쁜데 치명적이다..ㅠㅠ 우리 학식 먹으러 가자 설렌다
9년 전
독자23
작가님 글은 언제나 믿고 봅니닿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쪽지와있으면 행복하더라고용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 퓨후0:01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九69 프렌디 02.08 13:32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八62 프렌디 02.02 16:43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七100 프렌디 01.31 21:48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六92 프렌디 01.30 19:11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五84 프렌디 01.29 17:11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四62 프렌디 01.28 16:17
아이콘 [iKON] 쿠쿸...현석고 사.대.천.왕. 들어는 봤니?31 프렌디 01.28 09:22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三69 프렌디 01.27 12:31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二51 프렌디 01.27 00:57
아이콘 [iKON] 화양연화(花樣年華) 一54 프렌디 01.26 01:00
아이콘 [iKON/구준회/김동혁] 화양연화 pro37 프렌디 01.25 16:38
아이콘 [iKON/송윤형] Juilet23 프렌디 01.14 11:01
아이콘 [iKON/김한빈] 친한 친구28 프렌디 01.13 13:36
아이콘 [iKON/구준회] 지나친 진실34 프렌디 01.13 04:20
아이콘 [iKON/김지원] 너의 이유33 프렌디 01.12 11:23
아이콘 [iKON/김동혁] 이대로도 예뻐31 프렌디 01.12 09:51
아이콘 [iKON/김진환] 친구가 아니기를 소망했다34 프렌디 01.11 13:53
아이콘 [iKON/송윤형] 평행선24 프렌디 01.09 22:31
아이콘 [iKON/김한빈] 마녀일기28 프렌디 01.08 10:45
아이콘 [iKON/구준회] Man to Man23 프렌디 01.04 18:37
아이콘 [iKON/김한빈] Blue Bird11 프렌디 01.02 20:52
아이콘 [iKON/김동혁] 청혼27 프렌디 01.01 07:35
아이콘 [iKON/김진환] 딜레마21 프렌디 12.31 15:35
아이콘 [iKON/김한빈] 밤빛27 프렌디 12.30 21:30
아이콘 [iKON/구준회] 악몽14 프렌디 12.29 21:07
아이콘 [iKON/송윤형] 비익조(比翼鳥)14 프렌디 12.29 20:11
아이콘 [iKON/김지원] 너는 꽃이었다25 프렌디 12.28 21:28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5/5 16:54 ~ 5/5 16:5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