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night -
***
무언가 제스쳐를 취할 새도 없이 급하게 맞춰 오는 입술에 정신이 나갈 듯 했다.
당황스러움에 꾹 다문 입술, 준회는 양 손으로 _ _의 얼굴을 살짝 들곤 입술을 떼었다.
"벌리지 좀"
그리곤 다시 맞춰오는 그를 받아들인 _ _에 그는 더 깊게 파고들었다. 치열을 훑곤
정신을 빼놓는 그의 어깨를 두드려 보아도 절대 떨어져 나가지 않을 듯 손목을 잡아 쥐는
행동에 _ _의 저항은 먹히지 않았다. 끝까지 _ _의 손목을 쥐고 있던 그의 입술이 떨어지고 그가 말했다.
"좋아해"
애초부터 준회는 _ _의 대답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는 듯 몸을 약간 틀어 양팔을 뻗어 제 시야에
_ _을 가둔 후, 다시 몰아붙였다. 좋아한다는 고백은 진심이였다, 아주 솔직한.
고개를 왼쪽으로 꺾고 달콤하게 혀를 감는 섹시한 키스. 설명이 필요없는 십구금이였다.
거실의 작은 조명은 오직 이 둘만을 비췄고, 길거리는 여전히 시끌했고, 깜깜했다. 그들의 위로
별이라도 쏟아질 듯 황홀한 키스. 밤은 길었다.
***
"일주일 내내 네가 대체 무슨 생각 중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내가 널 십년이 넘게 봤는데"
"알려 하지마"
"와인 비율 안 맞잖아, 도대체 왜 그래?'
"아 그냥 복잡해. 어느정도 손님 빠졌으면 마감 준비하자"
"아직 열두시 사십 분이거든? 그래, 나 오늘 일 있는데 좀 일찍 접지 뭐.
먼저 퇴근 해도 돼?"
"그러던가"
손님도 별로 없는 차에 잘 됐지 싶어 한빈은 바로 겉옷을 챙겨 들고 가게를 떠났고 _ _은
마지막 손님까지 나간 후에 가게 문에 걸린 판을 close 돌렸다. 빨리 청소나 하고 집 가야지,
잠시 휴대폰을 열어 확인한 시간은 한 시 오분. 아주아주 혹시 준회에게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했던 마음은 약 일주일 후인 오늘 접었다. 그 일 이후 둘은 얼굴을 마주한 적이 없었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_ _은 휴대전화를 바에 엎어두고 차근차근 바닥과 장식대를 닦았다.
마른 걸레로 바닥을 삼분의 이정도 밀었을 즈음, 약간 소란스러운 밖에 창문으로 다가가니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눈 대신 비가 격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망했네, 오늘 일기예보에는
비 소식 따위 없더니. 설마하는 마음에 지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감감무소식이였고 한빈 또한
전화기는 꺼져있었다. 비가 그칠동안 가게 안에 있을까 하다 결국 마른 걸레를 제자리가 가져다 두곤
_ _은 가게를 나왔다.
"..후"
이건 분명 모 아니면 도인 선택이다.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고 도로변으로 달려가는
_ _의 위로 수없이 비는 쏟아졌다. 순식간에 찰박찰박 젖어가는 옷들에 그녀는 빠르게 택시로
뛰어갔지만 세 번이나 허탕이였다. 다른 이에게라도 연락해볼까 휴대전화를 꺼내
열자 정말 꾸준히 한 사람의 이름 뿐이였다. 지원, 한빈, 그리고 준회..준회..준회.
그리고 _ _이 푹 한숨을 쉬며 가방 속으로 휴대전화를 넣으려는 찰나였다.
"장난해?!!!!!"
정말 아무것도 안했는데 기우뚱 옆으로 쏠린 그녀의 몸은 큰 우산 속으로 들어왔고
거칠게 소리친 목소리에 고개를 올려다 보니 서 있는 이는 다름아닌 준회였다.
"키스한 건 키스한 거고 그게 어색해서 이딴 상황에 연락을 안 해?!!
가게 안에 너 없어서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지, 근데
문을 열려 있지!!! 비는 오는데 김한빈은 지 먼저 왔다고 모른데. 걱정이 안 돼겠어?!!"
"화 내지마.
넌 그럼 만나지도 않는데 키스 한 애랑 다시 어떻게 연락하니?!
비를 맞건 어디에 있건 무슨 상관인데"
"내가 좋아한다잖아! 그 날 너는 진심으로 못 느꼈을지 몰라도, 난 진심이였다고. 알아?!"
_ _이 어느 날 전화를 받지 않았던 그 날보다 준회는 배로 화가 난 듯 했다.
일주일 내내 연락을 할까 말까 갈등했고 비가 오는 데 그녀가 집에 못가고 가게에 남으면
어떡하나 싶어 온 가게의 문은 열려있는데 아무도 없고. 미치기 일보 직전 비에 쫄딱 젖은 _ _이
보였으니. 그는 크게 한숨을 내뱉으며 강한 힘으로 _ _을 끌었다. 혹여 더 젖을까 우산을 그녀의 위에
맞춰주곤 차 문을 열어 태우는 그에게 더 이상 반항 없이 _ _은 차 안으로 올랐다.
"비 얼마나 맞았어"
"..약간"
"씻고 나와서 얘기 좀 해"
준회와 함께 올라온 그의 집, 편해보이는 옷 몇 벌 안겨주며 욕실로 들여보낸 _ _의 젖은 신발을
보다 준회는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 걱정돼 죽는 줄 알았네.
얼마 안돼어 나온 _ _은 식탁 의자에 앉아있는 준회를 보고 멈칫 하다 이내 소파에 앉았다.
"머리라도 말리고 나오지, 감기 걸려"
"괜찮아"
"아까 내가 한 말, 솔직하게 다 말한 거야. 대답하라고 재촉 안해, 그러니까
부담 갖고 나 피하지마. 피하는 게 더 싫어. 할 말 끝. 늦었으니까 자고 가. 아무 것도 안 할 테니까"
***
"감기 있다"
"너도 그런 것 같은데"
"좀 더 누워있어"
어제 일은 지나간 일로 치부 되었는지, 다음 날 아침 두 사람의 분위기는 어느정도
풀려있었다. 어색함은 여전했지만 간간히 대화가 오갔고 목이 아프다는 _ _의 말에
준회는 침대 옆 차 한 잔을 놓아 주었다.
"자고 일어나서 마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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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퇴근 시간이죠? 오늘부터 약 삼 일은 우리 본래 꿀보이스 DJ 준회씨가
조금 아픈 관계로 저 찬열과 그대와 night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여러분도 한창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녹차 자주 마셔주시구요, 밖에 한창 눈이 내리고 있는데요. 뭔가 낭만적인 오늘
밤 이 분위기에 맞춰 준회씨가 직접 게시판에 신청해주신 곡 하나 듣고 오겠습니다.
크러쉬, hug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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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는 무슨 감기를 쌍으로 걸렸어. 아주 별 지랄들을 다 하세요.
이쪽으로 기침 하지마!! 감기 옮아!!!"
"입 다물면 중간은 간다는 데 참.. 근데 구준회, 감긴데 이렇게 막 돌아다녀도 돼냐?"
"내 맘"
"어 그래"
바에 엎드린 준회는 _ _과 비슷하게 연속 기침을 내뱉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기침이 멎은 _ _은 다시 지원과 대화 중인 준회를 힐끔 힐끔 바라보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다. 왜냐면 저 역시 그를 좋아함을 알았기에.
생각보다 자신이 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 것은 쉬웠다. 비가 쏟아졌던 그 날, 그에게 되려 화를 내며
느꼈으니,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한시도 준회에게 눈길을 뗀 적이 없으니.
대답을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해 말 못하는 것일 뿐이지 그를 진지하게 만나고 싶었다.
"저기 바 끝에 앉으신 두 사람, 스위트 와인"
"아 그거 너무 높이 있어. 네가 꺼내와"
"아 나 스튜 하잖아, 거기 사다리 가져다 놨어. 조심해서 꺼내라.
깨지면 장사 망한다"
밉상도 저런 밉상이 없다, 가뜩히나 열 오르고 몸이 무거운데 추운 창고에서
와인 꺼내오라는 일 시키는 악덕업주는 너 밖에 없을 거다. 김한빈 개자식 인증.
한껏 그를 씹으며 도착한 창고 후들후들 떨며 사다리로 올라가 스위트 와인을 꺼내 작은 상자에
내려 두고 내려가는 찰나, 창고의 문이 열렸다.
"위험하게 진짜 김한빈은 너 혼자 보내냐"
감기가 진짜 심하긴한지 낮아진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단 몇 센치 되는 거리에 준회가
다가와 서 있었다.
"..왜"
"혹시 떨어지면 잡아주는 척 안으려고. 왜, 불만이야?"
"사다리나 잡아줘. 다리에 힘이 없어"
"그냥 안기지?"
조금 더 다가오는 그의 어깨를 잡고 빠르게 내려온 _ _은 사다리에 등을 기대었다.
저를 내려다 보는 준회의 눈을 조용히 바라보던 그녀가 작게 숨을 들이쉬었다.
"널 보고 있으니까 떨리긴 한다"
"그럼 난 어떻겠어"
"떨려?"
"어, 특히 네 눈 보고 있으면 심장 터질 것 같거든"
그는 서슴없이 말을 내뱉었다. 처음에는 그의 말들이 당황스러웠고 깜짝깜짝
놀랐다면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가고 있달까, 물론. 지금도 그런 부분이 있긴 하지만.
준회의 허리가 약간 숙여져 _ _과 완전히 동일한 시야가 될 쯤, 그가 말했다.
"누나"
"만나자 정식으로"
대답이 필요한가, 그녀는 먼저 준회를 안았다. 그리고 그 역시 _ _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하루라도 빨리 그에게 말할 걸 그랬다, 좋아한다고. 그것도 아주 많이.
"여기서 더 하면 밖에서 소리 들리겠지?"
이제부터 시작될 그들의 all night을 위해, 치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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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솔로 만세 커플 만세..♡ 열매 DJ 괜찮았죠..?
사실 어제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았는데 댓글들 보고 힘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킨십이 좀 많죠..? (흐뭇흐뭇) 글을 읽고 가주시는 모든 분들 댓글까지 적어주시는 독자님들
모두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다음 연재글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됐다는 스아실..(ㅎ)
(두둥 두둥!!) 겁나 열중해서 독자님들을 만족시킬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은 작가를 움직이는 원동력인 것 아시죠?
바쁘시지 않으면 잘보고 갑니다 하나 남겨주시는 센스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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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댓글 달아주시는 여러분 제 답글이 너무 노인네 같아 죄송합니다... 즐거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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