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9
" 그럼 중간고사는 4월 19일, 이 때 볼테니 준비들 해와라. 그 때 가서 엉엉 울면서 엄마 찾지 말고, 하하하! "
「 시험 얼마 안남아서 고대 못 가겠다. 돼지 다음에 봐. 」-박찬녈-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사람이 정신 없이 생활하면 중요한 할 일도 잊는다는 말.
..아무리 그래도 중간고사를 잊는 건 좀 아니잖아 ○○아.
지금의 나는 4월 5일 금요일에 있고, 중간고사인 각종 시험들은 4월 말 쯤에 놓여져 있는 상황이였다
준면선배의 아지트에 왔더니 민석오빠가 쇼파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민석오빠도 교수님들께 시험 날짜를 들었겠지? 그런데도 책을 읽는건가?
내가 그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무슨 책이지? 히가시노 게이고 책이면 추리소설이겠지?
민석오빠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나? 보기엔 동화책 읽어야 할 것만 같은데? 아냐 민석오빠 성격이라면 침착하게 추리해 나갈 수도?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지금 나는 아무 준비도 안했고? 시험은 2~3주밖에 안남았지!
하?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 ○○아? "
" ..아, 네? "
" 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멍 때려. 무슨 일 있어? "
어느샌가 길게 꼬리를 문 생각들에 멍 때리고 있던 내 눈 앞에 손바닥을 흔들어보이는 민석오빠였다
또 멍 때리는 듯한 말로 대답을 한 나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민석오빠다
...오빠.... 민석오빠....
" 아아, 시험 때문에 그렇게 울상이였던거야? "
" 시험 망하면 안되는데 이번에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
지금까지 잘 해왔는데! 학점 관리를 내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이번엔 과 모임도 많았고, 민석오빠도 만났고, 특히 박찬열이 돌아와서!!
" 내가 도와줄까? "
" ...에? "
" 나도 너랑 같은 국문학과니까 도움은 될거야. "
..........아..
......진정 민석오빠는 천사인걸까? 아니면 요정?
지금 내 처지에 거절 할 상황이 아니였기에 민석오빠의 손을 덥석 잡고서 고개를 여러번 세차게 끄덕였다
아아, 민석느님!
민석오빠는 처음 만났을 때 보였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그럼 내일 티아모네에서 1시에 보자 "
고대에 꽃 찾으러 연대에서 왔단다 왔단다 :: 09
" 어라, ○○이 많이 일찍 왔네? "
현재 시간, 12시 40분에 놓여져 있었다.
혹시라도 내가 늦장을 부릴까봐 일부러 30분 일찍 카페에 와있었다
" 그냥 먼저 공부 하고 있을려 했죠, 근데 민석오빠야말로 왜이리 일찍 와요? "
" 뭐, 나도 그냥. "
민석오빠가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지만 하나하나 신경 쓸 여유는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오늘부터 바짝 공부해도 모자를 판인데, 열심히 해야지.
" 아, 뭐 마실래요? 카라멜마끼아또? "
" 응, 그거. "
민석오빠는 은근히 단 걸 많이 좋아했다.
가방을 내려놓고 필기도구를 꺼내던 민석오빠에게 물었고,
민석오빠의 대답에 커피를 주문 시키러 일어나려고 하는 순간에 민석오빠가 벌떡 일어나면서 내 머리를 누른다
" 됐어, 내가 살게. "
" 그래도 공부까지 가르쳐주는데.. "
" 원래 니 커피도 내가 살려했는데, 어떤 둔한 애가 나보다 일찍 왔거든 "
" ..... "
" 앉아있어. 금방 주문시키고 올게. "
민석오빠는 그대로 주문대로 발을 옮겼고, 나는 앉아서 카페 안을 둘러봤다
친구와 수다를 떨려고 온 중,고등학생을 빼면 대부분이 커플들이다
카페 안을 둘러봐도 민석오빠처럼 잘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커플이라, ..다른 사람들 눈엔 나랑 민석오빠가 커플로 보이려나?
뭔가 이런 생각을 하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 이 부분은 암기보다는 이해하면서.. "
" ........ "
" ○○이, 졸리지? "
민석오빠의 말에 졸면서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흔들었다.
3시간 정도가 지났을까, 따뜻한 카페안에서 나긋나긋한 민석오빠의 말을 들으면서 있으니 안오던 잠도 저절로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벌써 4시 반이네.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다음에 하자. 민석오빠는 짐을 챙기며 웃음 섞인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딸랑
" 야, ○○○!! "
카페에서 나와 졸림에 신호를 못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가 손목이 잡혀지는 느낌과 민석오빠의 큰 부름,
그리고 내 바로 앞에서 크락션을 울리며 지나가는 검은색 자동차에 놀라면서 잠이 퍼뜩 깨졌다.
...헐.. 미친 내가 지금 무슨..
난 줄기차게 오래 살고 싶은 몸인데...
" ○○○! 큰일 날뻔 했잖아! "
" ......... "
" 내 앞에서는 차라리 나은데, 그게 아니면.. "
나 놀래키는 일 만들지마, 제발.
민석오빠는 두 손으로 내 양쪽 어깨를 잡고 말한다
민석오빠의 말에 나는 아직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끄덕인다
그리고 지금의 민석오빠는 내게 모두 처음이였다.
..민석오빠가 나를 성 붙여 말하는 것도,
나한테 목소리를 높여서 말하는 것도,
저렇게 간절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 다녀왔습니다 "
" 생각보다 많이 늦게 왔네? "
" 그냥 뭐.. 엄마 딸이 공부 좀 했지 "
" 찬열이가 아까 한참 기다리다 네 방에 뭐 놓고 가던데. "
" 박찬열이 왔었어? "
서둘러 방에 가보자 내가 좋아하는 츄파츕스 한 통에 포스트잇 하나가 붙여져서 내 책상에 놓여져 있었다.
츄팝츕스 통을 보자, 아까부터 놀랬던 마음은 이미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었다.
돼지야 이거 먹고 시험공부 열심히 해.
ps. 이 오빠가 너 기다렸었어. 쫌 멋있는 오라버니 아니심?
박찬열과 분홍색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저 분홍색 포스트잇을 보면 그렇지도 않는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09 : 이미 그녀의 마음은 복잡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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