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 10
" 토마토 스파게티! 까르보나라! "
" 해물짬뽕! 깐풍기! "
이제 곧 5월이 다가오는 4월 말의 따뜻한 햇살이 비춰지는 오후 시내 중심가,
그곳에서도 중앙에서 두 남녀가 큰 소리로 으르렁 거리며 말 다툼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이 힐끔 거리다가 이젠 대놓고 쳐다보면서 지나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한다
" 야 더워죽겠는데 해물짬뽕이 뭐냐 해물짬뽕이! "
여자로써 키가 작은 편이 아니지만 남자의 키가 커서 그런지 무척 아담해보이는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와
" 이열치열 몰라?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오늘은 해물짬뽕이야! "
키 180cm를 넘는 큰 키에 얼굴도 작아, 다리도 길어, 모델핏을 자랑하는 잘생긴 남자.
그리고 남자의 외모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기 위해 두 남녀가 싸우고 있는 곳에서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아에 자리 잡아있는 여학생들.
솔직히 스파게티 아니죠, 해물짬뽕이죠. 그쵸?
네? 네!! 오빠가 최고에요! 꺄아!!
남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좋아죽는 여학생들이였지만, 남자에게는 그냥 제일 가까이에 있는 엑스트라들 뿐이였다
여자는 여학생들의 반응에도 코웃음을 치며 천천히 중지를 올린다
..그리고 몇 십분이 지났을까, 구경꾼들까지 지쳐서 간 마당에 드디어 결론을 내린 모양이였다.
고대에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 10
박찬열과 시내 한복판에서 싸우다 지쳐가는 시점에 전단지를 나눠주시는 할머니께서 다가오셔서 전단지를 주셨고,
그 전단지로 인해 우리의 싸움은 쉽게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
왜 내가 이 완벽한 음식을 생각하지 못한거지?
치즈돈까스, 너가 따봉이다 따봉.
" 아 역시 치돈느님이 짜세시지 "
" 우리 고등학교 다녔을 때 거기 근처 치즈돈까스집이 짱이였는데. "
" 그러니까! 거기 할머님 솜씨가 아주 그냥! "
" 다음에 한 번 찾아가자, 우리 엄청 예뻐해주셨잖아! 콜? "
" 개콜 완전콜 "
역시 박찬열과 죽이 제일 잘 맞는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을 때다
주문고를 다녔을 때도 박찬열과 주문고 근처에 있는 치즈돈까스집에 많이 갔었지
거기 할머님 서비스가 완전 대박이였는데, 추억이 돋는다 돋아.
" 아, 민석오빠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텐데. "
중간고사 전부가 끝난 당일인 오늘, 준면선배의 아지트에 갔었을 땐 박찬열과 민석오빠만 있었다.
미나언니는 남친이랑 놀러가고, 유진이도 이번에 새로 사귄 남친이랑...시ㅂ..
준면선배는 아버지의 회사 일로 급한 호출이 있어서 좀 전에 나갔다고 민석오빠가 말해줬었지.
시험을 무리없이 잘 볼 수 있었던건 민석오빠 덕분이여서 같이 나가자고 했었는데..
' 민석오빠도 같이 나가실래요? 제가 밥 살게요. 시험공부 도와주셔서 시험 잘 봤거든요. '
' 밥? 음, 좋긴 한데 오늘 말고 다음에 사줘. '
' 어디 가요? '
' 어디 놀러가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딱히 그런건 아닌데, '
' ....... '
' 다음에 단 둘이 가는걸 원해. '
..음, 뭐.
" 글쎄다? 난 아니라고 보는데. "
" 그건 또 어디서 배운 말투임? "
" 안알랴줌 "
" 지랄 "
그래도 박찬열이 제대 후 둘만 음식점에 와서 먹는건 처음이라서 그런지 고등학교 때가 생각나서 기분이 좀 들떴다
박찬열도 마찬가지인건지 먹는거에 환장하는 우리 둘다 먹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대화에 집중했다
" 박차녀얼!!!!!!!! 시험 끝나자마자 나가더니 여기서 뭐하냐아? 뭐냐아? "
그러던 와중에 뭔가 말투가 특이한 남자가 박찬열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박찬열에게 말했고, 박찬열의 친구인건지 박찬열은 인사의 의미로 손을 들어보였다
" 김종대 너 내가 멋대로 돌아다니지 말랬.. ..박찬열? "
" 어어- 도갱이! "
" 너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
어디선가 또 다른 남자가 나타났는데.. 와 목소리가 지젼 달아. 헐이다 헐.
하지만 말 하는거 보니까 왠지 좀 쟈가워보임. 무뚝뚝해보임. 나 쫌 쫄음.
근데 눈이 동그란게 귀여움. 키도 남자치고는 아담한 키임. 나 안 쫄음.
여기 찡찡 거리는 애가 김종대, 도갱이가 도경수. 연대 같은과 친구야.
얜 ○○○. 고등학교 때 부터 엄청 친한 친구.
" ○○이라했지? 그럼~ 찬열이 걸프렌즈인 건가아! "
" 그런거 아니야 임마. 경수 넌 얘 데리고 나와서 고생이 많네 "
" 너까지 있었으면 고생으로 안 끝났겠지. 그래도 김종대보단 니가 낫다. "
" 도갱이 힘내 "
" 어. ...도갱 뭐? 너 진짜 맞을래? "
" 아 뭐어! 내가 뭐가 어때서어! 왜 나갖구 그러는건데에! 내가 왜에!! "
....뭔가, 뭐라해야하지?
.......지젼 존나게 시끄러움.
시끄러움 때문에 처음 만난 사이가 안같음. 절라 익숙함.
김종대는 그냥 완전 말이.. 어우, 그리고 찡찡거리는게.. 어우임 완전.
도갱이. 아니, 도경수도 무뚝뚝해 보여도 도갱이란 말에 울컥 하는 모습이 귀여워보임.
이 말투도 좀 편한듯함.
" 잘먹겠습니다아~ "
" 이거 내꺼거든? 니꺼 나오면 먹으라고! "
" ○○이 치사해애! 치사해애!! "
" 즐. 도갱아 나 물 좀. "
" 여기. ..가 아니라, 도갱이 아니라고. "
" 입에 착착 달라붙는단 말야. 도갱이를 탄생시킨 박찬열을 원망해. "
그렇게 어색한감 없이 완전 편하게 대화를 하다가 갑자기 아랫배가 뭔가 느낌이 이상한걸 느꼈음.
.......아 나니.. 설마.
" .. 나 화장실 좀. "
중얼거리듯이 말을 툭 내뱉고선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오, 세상에. 이 개..ㅅ..
여분으로 항상 마법대를 챙겨두고 다니는게 불행 중 다행이였다
화장실에서 나와서 자리로 돌아가니 마침 음식도 다 먹어가고 있었다
몇 분 후, 마법으로 인한 짜증과 기분 나쁜 느낌을 숨기고서 음식점에서 나올 수 있었다
아무리 편해도 오늘 처음 만난 초면이라고.
" 우리 노래방 가자아! 노래방! 노래방! "
...쉣.
김종대의 말에 어색한 웃음만 흘리고 있을 때 누군가 손목을 잡는 느낌이 들었다
" 안돼. 얘 통금시간 4시야 지금도 늦었어. "
" 뭐어? 4시이? 그런게 어딨어! "
" 그냥 보내. "
" 도경수우우우! "
" 박찬열 잘가. ○○이 너도 잘가고. "
" 응? 아, 응. 너네도 잘가. "
박찬열은 그대로 내 손목을 잡고 우리집이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었다
그러다가 내 손목을 잡은 손을 풀더니 잠깐 발을 멈추고서 내 귓가에 작게 말을 하는 박찬열이다
○○○. 너랑 알고 지낸지가 5년이 넘었어.
억지웃음 짓고 있는데 니 상황 내가 모를 줄 아냐.
#10 : 그는 그녀 자신보다 그녀를 잘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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