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한번 큰일날 뻔한 이후론 정말 우린...
활동 끝날 때까지 거의 못봤던 것 같아
정말 워낙 바쁘고 해외도 더 자주 나가게 되니까 연락 안되는 날도 많아지고..
요즘은 해외에서도 연락하는게 옛날처럼 어렵고 그렇진 않잖아 로밍도 해가고 와이파이도 되고
그렇긴한데 요즘은 공항에도 보는 눈이 많고 해서.. 계속 핸드폰을 만지기도 그렇고
원래 민석이가 핸드폰 들여다보고 하는 그런 사진 자체도 별로 못본걸보면 잘 안만지는거 같아
근데 갑자기 핸드폰 만지작 거리는 횟수가 늘어나면 가뜩이나 전에 한차례 대란이 있었는데 정말 그런거 아니냐고 할까봐
서로 말은 안해도 눈치껏 조심하고 있었지
진짜 폭풍같은 시간들을 보낸 것 같아 그래도 종종 영상통화도 하고ㅎㅎㅎㅎㅎㅎ
나는 그리고 방송에 민석이가 많이 나오니까 다시 팬으로 돌아가서 오열도 하고...ㅎㅎ
그래서 그나마 좀 버틸만 했던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셀카를 자주 찍진 않는데 한번 찍으면 폭풍 찍어서 그걸 또 잔뜩 보내주면 민석이도 그거로 한동안 참아내는것 같았어..
원래도 인기가 많았지만 진짜 그 앨범은 초초초초대박이났어
그래서 분명 내가 알기론 한달 반? 정도 바짝 하고 그 다음엔 그냥 연말 공연 준비하고 그럴거였는데
하도 불려다니는곳이 많아서 예능이다 뭐다 바쁜거야...
중국에도 더 많이 불려다님..ㅠㅠㅠㅠ
근데 진짜 이러다 연말까지 쉬지도 못하고 종일 달리겠다 싶어서 혹시 몸이라도 축날까 걱정이 되는거야ㅠㅠㅠㅠ
그래서 매일같이 오늘 컨디션은 어떻냐 아픈 곳은 없냐 밥은 먹고 다니냐
왜 화면에서 더 홀쭉해졌냐 그럼 살이 도대체 얼마나 더 빠진거냐 안부챙기기 바빴어
생각해보니 진짜 무슨 내가 뭐 매니저나 개인 코치도 아니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민석인 핸드폰을 잡고 있을때는 좀 잡고 있는데 그런 시간이 길지는 않고 거의 촬영이나 연습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거의 나 혼자 전전긍긍하며 아프지 말아요ㅠㅠㅠ 하는 카톡들이 대부분이란말야?
연습하러 간다 하면 다치지말고ㅠㅠㅠㅠ 아프지마여ㅠㅠㅠㅠ 밥은 먹고 하는거에요?ㅠㅠㅠ 살 더 빠진거같아요ㅠㅠㅠㅠㅠ
이게 뭐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겁나 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런 날들이 많아지니까 민석이가 어느날은 먼저
[ㅇㅇ야 나 이제 촬영 들어가야겠다]
[촬영하면서 안 다치고 조심조심할게]
[아 방금 밥 잔뜩 먹어서 너무 배부르다..]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요새 나 살쪘다고 다시 빠오즈 되겠다고 그랬어..ㅠㅠ]
[근데 준면이도 얼마전에 다시 얼굴에 살올랐다고 한걸 보니 진짜 찌긴 했나봐]
[그러니까 걱정하지말고]
[기다리면서 심심하면 내 생각하기!]
[빨리 다녀올게! >.<]
민석이가 나랑 카톡하면서 카톡 보내는 속도가 되게 빨라졌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렇게 한꺼번에 많이 보낸적은 많지 않았는뎈ㅋㅋㅋㅋ
내가 글에는 막 되게 그냥 가볍게 썼지만 맨날 똑같은 말 하면 내가 봐도 짜증날거같은데ㅠㅠㅠㅠ
그래도 포기가 안되는거야.. 볼수도 없고 연락하기도 어려우니까
연락이 닿을때마다 걱정하는 말이 자연스레 많이 나가게 되더라고..ㅠㅠㅠ
내가 걱정하는 것도 알고 특히 내가 오빠 아픈거 살빠지는거 건강관련된 일엔 더 유난히 그러는걸 아니까
아예 먼저 선수쳐서 말하기 시작했어
그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ㅠㅠㅠㅠ 좋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괜히 더더 오바해서 말하기도 하고 그러는걸 보면 고맙기도 했어
우리가 얼굴을 못보니까 서로의 상황을 더 모르잖아 그래서 더 걱정하는건데 그걸 알고 먼저 괜찮다고
말을 해주니까 완전....
그래서 알겠다고 잘 다녀오라고 카톡을 남기고 아직 미처 줍지 못한 사진들을 줏으러 다녔어
물론 민석이가 셀카도 보내주고 하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ㅎㅎㅎ
그 후로 별 다를 것 없이 비슷한 일상을 보냈어
혹시 내가 카톡 온걸 모를까봐 알림음과 진동을 최대로 해놨어
물론 다른 알림들은 다 죽이고 민석이꺼만 알림을 살려놨짘ㅋㅋㅋㅋㅋㅋ
허허허
학기가 마무리 되어가던 때라 나도 바빴고 그래서 그냥 그날도 집에 콩 박혀서 과제하랴 시험공부하랴
아주 멘붕 멘붕
그래도 그러니까 그나마 시간이 빨리 가더라..ㅠㅠㅠ 안그랬으면..ㅠㅠㅠㅠ
상상도 하기 싫어......
놀랍게도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서 종강까지 모두 마친지 얼마 안된 어느 날이었어
2학기 종강때니까 이제 크리스마스고 연말공연있는 때였잖아
진짜 연말 공연이 너무 가고싶은거야ㅠㅠㅠㅠㅠ
근데 차마 갈 엄두도 안나고.. 체력도 예전같지가 않고 해서 그냥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내 친구가 나한테 카톡을 하나 남겼어
[야 가요대제전가자]
?
그걸 보자마자 난 그 아이에게
[미쳤?]
응.. 민석이 앞에선 수줍은 여친이지만.. 친구들 앞에선 수줍음따위..ㅎ
여튼 그렇게 보냈는데
일단 들어보라는거야 그래서 가만히 카톡 보내는걸 보고 있는데
내용은 이거였어
어차피 그 많은 팬중에 널 발견은 커녕 우리가 면봉으로 보고 올 수도 있다
그거 선착인데 우리가 엑셀 가입도 했고 나 응원봉도 두개 있고 우리 이번에 앨범도 샀으니 무조건 일순위다
그날이 아직 학생들이 방학 안한 월요일이라 첫차타고가면 무난히 들어갈 수 있을거다 하는거야
대제전 하는 날은 12월 31일이었는데 그때 한국에 없어서 사녹이 있었거든
그래서 사녹하는걸 보러가자는거야
처음엔 절대 안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엔 그게 뭐 어때서? 하는 생각이 들었어
어차피 민석인 날 못볼거고 나라도 가서 민석이의 실물을 보고 요즘 상태가 어떤가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녀래져서 가야겠다 결심을 했어
민석이한텐 당연 일부러 말 안하고 그냥 진짜 몰래 다녀올 생각이라 그날 아침에 방송국 근처 역 앞에서 친구를 만났어
민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그냥 잘 다녀와 하고 말았고 다른 친구 한명은 우와... 나도 가고싶다.. 했는데
바로 계졀학기 시작이라 걘 꼼짝없이 학교를 가야했지..
그래서 우리 둘이 다녀왔는데 처음엔 도대체 어디가 줄 서는 곳이야 하면서 방황하고
여기저기 물어가며 겨우 줄을 찾아서 섰어
서서도 여기가 맞나.. 싶고 주변에 완전 쎈케들 겁나 많고... 나랑 내 친구 완전 쭈구리 돼서 그러고 있었어
추위에 덜덜덜덜 떨면서 마냥 기다리다가 손목에 번호 받아서 쓰고 기다리는데 그때까진 별 생각이 안들었거든?
근데 주변에서 막 엑소 멤버들 얘기하고 간간히 민석이 얘기도 나오고 그러니까 약간씩 실감이 나는거야
내가 정말 민석이를 보러 왔구나
나랑 내 친구는 여차하면 들킬까봐 그저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눈만 또르르 굴리면서
언제들어가지..? 아 춥네... 사람도 많다.. 뭐 그런 의미 없는 말들만 하고 있었어
아 근데 진짜 오래 기다린거같아
사녹 예정 시간이 아홉시 반이었는데 내가 거기에 도착하기를 일곱시쯤에 도착했거든?
아 날은 추워죽겠고 진짜 시간은 안가는데 그와중에 또 밀려서 거의 열시?가 다 되도록 들어가질 못하고 있었어ㅠㅠㅠㅠㅠㅠ
덜덜거리면서 친구랑 둘이 꼭 붙어있는데
내가 아까도 말했듯 민석이 카톡 빼곤 다 무음인데 내 주머니에서 카톡 알림음이 들리는거야!
민석이? 하고 생각 할 틈도 없이 몸이 먼저 핸드폰을 주머니에 꺼내 확인하는데 민석이가
[아직 자?]
[나는 지금 사녹 대기중이야]
[아까부터 대기중인데 앞에 사녹하시는 분들한테 뭐가 문제가 생겼는지 지연되는거같아]
[피곤하다]
[어제도 연습한다고 잠을 잘 못잤어..]
[보고싶어]
어지간하면 피곤하다는 말도 잘 안하려고 하는데 보면서 정말 피곤한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안그러던 사람이 직접 본인 입으로 피곤하다 할 정도면 얼마나 피곤하겠어...
괜히 또 마음이 쓰이고 상태 정말 안봐도 뻔하다 하는 생각에 잠시 또 울적해졌어
빨리 민석이를 내 두 눈으로 확인하고싶은데 입장은 할 기미를 안보이고
물어봐도 모른다고만 하고....
가뜩이나 원래도 계속 보고싶고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데 민석이가 보고싶다고 하니까 나도 더 보고싶어졌어
그러던 중에 드디어 입장하자는 스텝의 말이 들렸고
맨 앞사람을 시작으로 한명씩 한명씩 줄지어 방송국으로 들어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