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이제는 볼 수 없는 ... - 中 3
w.쫑and밍호우
그가 몇달 만에 나에게로 돌아왔다.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졌던 그가... 몇달이 지나고서 창백하고 야윈모습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그가 돌아온 날 ...
그는 잠자리에 들기전 나에게 짧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 ' 어느 날 , 나는 해가 지는걸 마흔 세번이나 보았어. '
그리고 잠시 뒤 어린왕자는 다시 말했다.
' 몹시 슬플때는 해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 '
' 그럼 마흔 세번이나 해지는걸 본 날 , 너는 그렇게도 슬펐었니? '
하지만 어린왕자는 대답이 없었다. "
어린왕자 이야기 ... 짧지만 지금의 그와 나의 심정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이야기 부분 ...
그렇기에 그 이야기를 해주는 그도 그 이야기를 듣는 나도 슬펐다.
한 없이 슬픈 우리의 사랑 앞에 그렇게 우리들은 지쳐만 갔다.
- 이제는 볼 수 없는 ... 中에 -
종현은 민호가 자신과 생일 파티를 한다는 사실이 기뻤다.
지금 까지 태어나 고아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생일을 챙겨준것은 진기 밖에 없었다.
생일을 챙겨주었다고 해도 그는 자신에게 선물만을 줄뿐... 식사를 같이 한다거나
직접 자신을 위해 요리를 해준 적은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을 챙겨준다는것만으로도 늘 진기에게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는 사귄지 얼마 되지 않는 친구인 민호가 자신과 생일파티를 한다고 한다.
종현은 그 사실이 자신에게는 꿈만 같았다.
그런 종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호는 종현은 카페 구석에 위치한 아늑한 자리에 앉혀 놓고
자신은 부엌으로 들어갔다.
부엌으로 들어가자 부엌에는 진기가 준비 해놓은 식재료들이 놓여 있었다.
케이크를 만들 재료 , 음식을 만들 재료 등등 많은 재료들이 있었다.
이 재료들이면 자신의 실력을 발휘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민호는 먼저 종현에게 줄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케이크를 시작으로 다양한 음식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각 종현은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며 민호가 음식을 다 만들기를 기다렸다.
종현이 바라보는 창밖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다.
서로 사랑을 속삭이며 걷는 연인들
결혼 한지 얼마 안된것 같은 부부들
아이와 함께 길을 걷는 부모들
종현은 그런 그들을 보며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다.
자신이 11세가 되던 해
두분의 부모님을 자신을 세상에 남겨두고 불의의 사고로 종현의 곁을 떠나갔다.
부모님이 떠나간 후 할머니와 일가친척들 모두가 종현을 외면했다.
심지어 종현의 친구들 조차 이제 고아가 되어버린 종현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아마 그때 부터였는지 모른다.
혼자 공부 하고 혼자 먹고 혼자 놀게 된것이...
그렇게 세상에서 혼자가 되어버린 종현이였다.
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종현의 할머니라고 종현에게 생활비와 기타학비 방비 등은 부족함이 없이 보내주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늘 혼자가 되어버린 종현은 언제가 그렇듯 자신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에게 남겨준
피아노를 연주하는것이 혼자가 되어버린 자신을 위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몇해가 지나고 종현이 17세 그러니까 지금으로 부터 3년전 가을
종현은 진기를 만났다.
그 당시 진기의 나이는 24세
진기와 종현이 만난것은 진기가 운영 중이던 카페안에서였다.
종현은 우연히 대학로 옆에 있던 작은 카페를 보았다.
그리고 그 카페 안에 있던 피아노를 보았다.
자신의 부모님이 자신에게 선물해준것 검은 그랜드 피아노와는 다른
백색의 그랜드 피아노.
종현은 그 피아노에 이끌리듯 카페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종현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진기는 늘 그랬듯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인사 했다.
" 어서오세여 !!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진기의 인사를 들은건지 못들은건지 종현은 계속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진기는 그런 종현을 보며 고개를 갸웃둥 하더니
종현의 옆으로 다가가 조용히 물었다.
" 저기... 뭐 때문에 오셨어요? 혹시 저 피아노에 관심 있으세요? "
자신의 옆에서 들려 오는 말 소리에 종현은 조용히 고개를 돌렸고 진기의 존재를 확인 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리고는 진기를 보며 당황하며 말했다.
" 아.!! 안녕하세요... "
" 네 , 근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
진기의 물음에 종현은 대답 하지 않고 조용히 피아노를 바라만 보았다.
그런 종현을 본 진기는 종현에게 말했다.
" 저 피아노 , 한번 연주해보실래요? 피아노에 관심 있으신거 같은데... "
" 어..? 어.. 그래도 되요..? "
" 그럼요 , 제가 사장이거든요. 제가 허락하면 다 되는거에요 "
얼떨결에 피아노 앞 까지 서게 된 종현은 조용히 피아노 건반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연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부모님이 좋아 하던 곡을...
그리고 이제는 혼자가 되버린 자신을 늘 위로 해주던 곡을...
그렇게 종현은 진기를 만났고 그로 부터 몇년이 흘러 이제는 민호를 만났다.
종현은 자신에게도 함께 할 인연이 생겼다는것이...
함께 생일을 보내줄 존재가 생겼다는것이...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슬펐고 고마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