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백현이 점심때를 넘기고서야 눈을 떴다. 멍한 정신으로 낯설기만한 화려하고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욱씬거리는 허리를 뒤로하고 침대에서 내려섰다. 아직 방 안 가득 퍼져있는 저의 체향이 더 진해진 것만 같았다. 나체인 백현이 몸을 이불로 둘둘 말아 숨기고서, 방 안의 생전 처음보는 값비싼 물건들과 가구들을 구경해나갔다. 꽃병에 꽃혀있는 완전하게 활짝 편 꽃들 중 하나에 조심스럽게 손을 대려는데 갑작스레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백현의 손이 헛움직였다. 꽃병이 위태롭게 흔들리다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뒤돌아선 백현이 다가오는 찬열에 뒷걸음질치다 깨진 조각들을 밟았다. 따끔하게 발바닥을 파고드는 조각들이 느껴졌다. 혼나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백현의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함부로 손대려했을 뿐더러 깨트리기까지 했으니. 백현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사이 찬열이 백현을 안아올렸다. 졸지에 낯부끄러운 자세(공주님 안기)로 안기게 된 백현이 찬열의 품안에서 고개를 푹 숙였다. 조심스레 침대위에 앉혀진 백현의 앞에 찬열이 백현의 눈높이에 맞춰 꿇어앉아, 피투성이가 된 백현의 발을 살폈다. 척보아도 자신보다 신분이 높은게 분명한 찬열의 태도에 백현은 당황하여 눈만 커다랗게 뜨고 있을 뿐이였다. "아프진 않느냐." 눈을 맞춰오며 다정히 물어오는 찬열에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놀란 나머지 아플 틈이 없었다. "어의를 불러주고 싶지만, 네가 화분 기간이니만큼 함부로 대휘인인 어의를 불러선 안되겠지. 더군다나 너의 몸엔 나말고 다른 누구도 손을 대지 못할거다." 찬열이 백현의 발을 놓고서 일어섰다. 따라 일어서려는 백현을 제지한 찬열이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되지않아 물을 받아나온 찬열이 백현의 앞에 앉아 백현의 발의 피를 씻겨내렸다. "으.." 따뜻한 물에 닿음과 동시에 쓰림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나간 백현때문에 찬열의 손이 더욱 조심스러워졌다. 너무 짧아서 할말이 없네요..신알신 받고 달려오시는 분들께 죄송해요ㅠㅠ 역시나 이번 편도 fail... 제 글을 기다리신 분이 계셨는진 모르겠지만 많이 늦었죠?ㅠㅠㅠ 컴백한다해서 정신이 없었어여;;;;;; 죄송합니다 암호닉 언제나 환영이구여 댓글 달아쥬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입니다♥ 그리고 준면이 생일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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