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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영 전체글ll조회 1986l 13

 

 

 

 

세준 / 학교

by. 베이비영

 

 

힐끔 넘겨본 교실엔 한창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심스레 학생 한명한명을 살펴봤지만 세훈이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갔지? 휴대폰도 두고 와서 연락도 할 수 없었다. 잘 좀 챙겨올걸. 결국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릴수밖에 없었다. 언제 끝나려나... 서서 왔다갔다하다가 쭈구려도 앉아있었다가 운동장도 내다보았다가 하며 시간을 떼웠다. 자신이 왔을때가 수업 초반이였던지 약 사십분가량을 복도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선생님이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종이 치자마자 앞문과 뒷문에서 뛰어나오는 아이들덕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몸이 남아나질 않을 것 같았다. 괜히 온거같애... 울상을 짓곤 교실로 들어갔다. 단 한명도 없는 교실을 보고서야 방금 친 종이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였단 걸 깨달았다. 세훈이도 점심먹으러 갔으면 어떡해. 뒷문에서 바로 보이는 창가자리에 세훈이의 가방이 걸려있었다. 자리로 걸어가 의자를 빼고 앉았다. 여기가 노는 애들의 지정석이라던데. 염려가 되기도 했지만 세훈이가 그런 아이가 아니란걸 자신이 제일 잘 알았다. 애교도 많고 얼마나 귀여운데 우리 세훈이. 팔을 포개놓고 엎드리니 적당히 들어오는 봄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때문인지 눈이 스르륵 감길것같았다. 자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훈이가 오면 깨워주겠지 라는 생각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늘어트렸다.

옥상에서 거하게 낮잠 한번 자다 종이 치기 십분전에야 슬금슬금 교실로 내려왔다. 더 있으려했지만 이번 시간이 수학이라는 게 제 발목을 잡았다. 더 깊게 내려가면 준면이형 때문이고. 뒷문을 열고 들어가니 기지개를 켜며 뒤따라 들어오던 종인이 제 어깨를 치며 잔뜩 피곤함이 묻어나는 톤으로 물었다.
"누구냐?"
다짜고짜 누구냐니. 인상을 살짝 찡그리니 제 미간을 밀며 말했다.
"어허, 형님이 말씀하시는데!"
"뭐가?"
"니 자리에 엎드려 자시는 분."
"병신."
자시는 분은 뭐냐. 존대 할꺼면 확실하게 존대하던가. 하여튼 돌대가리새끼. 종인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고갤 돌자 누가 제 자리에서 엎드려있는 게 보였다. 교복도 아닌 사복으로. 그리고 그 앞엔 누군지 모를 사복남이 얼굴을 돌린 쪽으로 얼굴을 들이대며 실실 쪼개는 변태들이 잔뜩이였다.
"어이, 오센! 누군지 아냐? 존나 뽀애. 애기다 애기."
종대가 소리치며 볼로 추정되는 곳을 찔렀다. 아 씨발. 뽀얗다는 소리와 붉은색이 감도는 뒤통수에 그제야 누군지 알아챘다. 나 병신인가봐.
"다 꺼져. 보지마. 김종대 어딜 만지냐 지금."
빠르게 다가가선 종대의 손을 쳐내고 변태들을 모두 쫓아냈다. 김종인도 다가오려는 걸 훠이훠이 소리까지 내며 자리로 보내버리곤 창가 의자를 빼앉았다. 홀수여서 짝이 안 맞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졌다. 그 짝이 없는 인간이 자신이란 것도. 본래 제 자리에 앉아 새근새금 잘도 자는 준면이형이 햇살에 비쳐서인지 더 하얗게 예뻐보였다. 김종대 손가락을 꺽어버릴까 씨발. 생각할수록 짜증이 올라와 옆에 짝에게 깐족대고 있는 김종대의 뒷통수를 노려봤다. 타죽어라! 저주까지 퍼부으면서. 뒷통수가 따가웠는지 뒤를 돌아보는 종대가 여전히 실없이 웃으며 가운데손가락을 들여보였다. 똑같이 대응해주고는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책상이 햇빛때문인지 따뜻했다. 준면이형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질리지 않는 얼굴을 다시 꼼꼼히 살펴봤다. 그렇게 십분이 벌써 지나간 건지 종이 치고 젊은 여선생이 들어옴과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수학책 좀."
"어?"
"수학책."
"어? 어."
존나 병신. 작게 중얼거리곤 건네받은 수학책을 펼쳤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를 외칠 듯 하얗게 비어있기만한 수학책이 한심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혀를 내어 입술 한 번 축이곤 수업 준비를 끝낸 여선생을 바라봤다. 교실 전체를 한번 둘러보더니 제 옆에 시선을 멈췄다. 저 한번 옆 한번. 어딜봐 생기다 만 것들이.
"세훈아 누구니? 교복도 아닌것 같은데."
"신경꺼요. 수업해요. 수업."
제 옆으로 몰린 시선들이 짜증났다. 의자에 걸쳐뒀던 회색 가디건을 준면이형 얼굴에 덮었다. 숨막히진 않으려나? 소매를 말아올려 코와 입 쪽으로 맞추니 모양새가 꽤 볼만했다. 크게 웃진 못하고 작게 큭큭대니 앞에서 슬쩍 고갤 돌려왔다.
"뭘봐."
흠칫 어깨까지 떨면서 고개를 제자리 시킨 수학책주인이였다. 다시 입술을 축이고는 여선생이 칠판에 적어놓은 공식을 바라봤다.

여러개의 소리가 웅성거리며 귓가를 파고 들었다. 뭐야아..입만 웅얼거리니 옆에서 누군가 아씨발 조용히해!!!!라고 외치는 소리가 아련하게 들렸다.
"누군데? 누군데? 어? 오세훈. 누구냐니까?"
"내꺼."
"....씨발. 닭살 올라왔다."
으으... 앞과 옆을 오가며 들리는 이해할 수 없는 소리에 억지로 눈꺼플을 들어올렸다. 자다 일어나서인지 머리가 지끈거렸다. 속눈썹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눈이 떠졌다. 시아가 흐릿해 몇번 눈을 깜빡거리니 낯익은 인물이 보였다. 세훈이 특유의 눈웃음을 지은 채로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형, 머리 많이 아파?"
저혈압이라 자고 일어날때마다 고생하는 저를 제일 잘 아는 세훈이였다. 인상을 찌푸린채 몸을 일으키는 전부 낯선 것들 뿐이였다. 한쪽으로 돌리고 잔 고개때문인지 오른쪽어깨가 쑤셨다. 세훈이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살짝 고개를 저었더니 통증이 밀려왔다.
"아!"
반사적으로 어깨로 손을 가져갔더니 세훈이가 손을 뻗어 제 오른쪽 어깨를 주물거렸다. 눈을 감은 채 세훈이의 손길을 느끼고 있다 결린 어깨가 좀 풀렸다 싶었을때 세훈이 손을 떼내고 눈을 떴다. 제 앞에는 교복을 입은 남학생들이 있었다.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다. 저를 노골적으로 관찰하는게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서야 좀 전 상황이 생각났다. 놀래서 눈을 크게 뜨고 시계를 찾았다. 칠판 위에 걸려있는 시계는 7시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눈을 크게 감았다 뜨고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형."
"가게 민석형한테 맡기고 왔는데.."
"아까 전화했어. 엄청 툴툴대더라."
"으아 어떡해."
우는 소리를 내며 다시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근데 학교까지 어쩐 일이야?"
"너랑 도시락 먹으려고 했는데...."
"도시락?"
제 발밑의 도시락 통을 들어올렸다.
"전화하지."
"폰 두고 왔어."
혼자 도시락통을 열며 우와우와 하는 세훈이에 괜히 민망해졌다. 잠들지만 않았더라면 완벽했을텐데.
"오센. 소개 좀 해줘."
앞에서 촐랑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약간 허스키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형, 오랜만이예요."
"어 종인아 안녕."
"더 예뻐지셨어요!"
눈은 도시락에 고정한 채 아부떠는 종인이 귀여웠다. 세훈이는 이미 먹느라 정신이 없다. 앞에서 뻗어오는 친구들의 손길을 다 쳐내면서 잘도 먹는다. 일부러 많이 싸왔는데 같이 먹지.
"종인아 너도 먹어. 딴 친구들도 먹구. 세훈아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너 그러다 체한다?"
볼에 한가득 집어 넣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세훈이 귀여웠다. 아이고 우리 세훈이 잘 먹는다. 엄마의 마음으로 보고 있으니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앞에서 손으로 이것저것 집어먹을려다 저와 세훈이를 번갈아 보며 왜인지 충격받은 표정을 하는 세훈이 친구들이였다. 그 와중에도 종인이는 이것저것 입에 집어 넣기 바쁘다. 뭐 잘못됐나? 고개를 살짝 기웃하고는 다시 제 말대로 꼭꼭 씹어먹는 세훈을 바라봤다. 천천히 먹으면서도 종인의 손을 쳐내기 바쁘다. 일부러 많이 싸왔는데 모자랄려나...?
"친구들도 먹어요."
세훈이 유부초밥을 하나 제 입가에 들이밀었다. 습관적으로 앙하고 배어 물었다. 반이 잘린 유부초밥은 세훈이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제 소개를 부탁했다 무시당한 세훈이 친구가 눈을 똥그랗게 떴다. 처진 눈꼬리 때문인지 강아지를 보는것 같았다. 이번엔 새우튀김이 들이밀어졌다. 유부초밥처럼 반씩 나눠먹었다. 눈이 마주친 종인은 못 볼걸 봤다는 듯 눈을 내려 다시 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러번 세훈이가 주는 음식을 받아먹다보니 금세 배가 불렀다.
"세훈아 물."
"물 없는데... 목 많이 말라?"
"아니. 그냥 칼칼해서."
"그럼 집에 가는 길에 사먹자."
"응."
도시락통은 이미 눈이 되게 큰 잘생긴 친구가 치워주고 있었다.
"고마워. 이름이 경수. 맞지? 착하네."
명찰을 흘깃 보곤 세훈이에게 하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경수 머리로 손을 뻗다가 세훈이에게 손이 붙잡혔다.
"가요."
가방을 멘 채로 도시락통까지 챙긴 세훈이 저를 이끌었다.
"형 잘 먹었어요! 다음에도 부탁해요!!"
제게 윙크까지 날리는 종인에 푸하하 웃음을 터트리며 세훈에게 이끌려 교실을 벗어났다.
"야야야 누군데? 오세훈 완전 충성인데?"
"그니까! 오세훈 실실 쪼개는 거 존나 재수털리더라."
"완전 아름다우심."
"요리도 잘해."
백현, 종대, 찬열, 경수 순으로 종인에게 달라붙어 한마디씩 던졌다.
"동거하는 애인."
종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귀를 파며 대답했다.
"...뭐?"
"헐. 대박."
"와. 오세훈 존나 능력자."
백현과 종대는 다소 충격적인지 눈을 동그랗게 떴고. 찬열은 애인이랑 동거한다는 세훈이 마냥 부러운지 엄지를 치켜세우며 오세훈 졸라 존경스러!!!를 외치며 붕붕 날뛰었다. 경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고갤 절레절레 흔들었다. 찬열은 텅 빈 교실을 뛰어다니다가 백현에게 잡혀 등짝을 얻어맞은 뒤에야 얌전해졌다.

"형 근데 왠일로 학교에 올 생각을 다 했대?"
"그냥..."
보고싶어서. 괜히 민망해져 뒷말을 속으로 삼켰다.

 

 

 

그냥 세준은 사랑이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암호닉 신청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여

얼른 다음편써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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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짱 세준 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짱 가짜유ㅠㅠㅠㅠㅠㅠㅠ베이비영님도 짱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크앙 달달한 세준ㅠㅠ좋네요 잘읽었어요!!!!
11년 전
독자3
어휴세상에....세준행쇼..
11년 전
독자4
푸우찡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ㅡ세준행쇼ㅠㅠㅠㅠㅠㅠ너무달달해요ㅠㅠ
11년 전
독자5
헐 세준세준이라니 너무좋아요ㅠㅠㅠ근데 저기압이아니라 저혈압이에요 소근소근
11년 전
베이비영
어머...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바로 수정할게요;;
11년 전
독자5
어휴 세준이라니 작가님사실전작가님을좋아해요☞☜
11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세준행쇼ㅠㅠㅠ세준짱 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세준러는 웁니다ㅜㅜ달달한세준 하트하트ㅜㅜㅜㅠㅠ담편기다릴께요!!
11년 전
독자7
헐으아이런장르너무좋고바람직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ㅡ사랑입니다♥ 암호닉여세훈으로신청해도될까요?ㅠㅜ
11년 전
베이비영
여세훈님? 암호닉은 환영이랍니다 언제나!!!
11년 전
독자7
달달세준 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완전 재밌어요ㅠㅠㅠㅠㅜㅠㅜ 잘읽었어요!!!! 달달세준 조타...ㅠㅠㅠㅠ
11년 전
독자9
세상에... 세준행쇼.... 하.... 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0
세준행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세훈이 질투도 귀엽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금손이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사랑합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11
뿌잉뿌잉입니다 케케켈 넘 ㅈㅎㅎㄹ아요 ~^^오타가 ...넘 좋습니다!!
11년 전
독자12
신알신 보고 달려왔어요ㅠㅠㅠㅠ 세준 아 달달해 사랑스러워ㅠㅠㅠㅜ 암호닉 신청되나요?! 내남성김성규 이걸로 신청할게요 뿌뿌! 다음편 기대할게오ㅓ ㅠㅠㅠ사진짜 좋아ㅠㅠ
11년 전
독자13
헐 ㅜㅜㅜ대박이에요...처음부터 끝까지 달달하고... 마치 봄햇살같은 느낌이 풀풍 ㅜㅜㅜㅜㅜㅜㅜㅜ제가 비회원마누아니면 신알신하는데 ㅜㅜㅜ다음편 기대하겠습니다 ㅜ
11년 전
독자14
세상에... 달달이라니... 암호닉 지금 신청해도 되나여ㅠㅠㅠ Ansu로 해듀세여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5
헐 세준이라니.....세준은사랑이에여♥♥작가님글중에세준읽을때제일설레여 그럼전이제학원물을읽으러가겠습니당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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