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민석] 나한테 왜 그래? 下 (부제 : 나쁜놈 아니네)
아침에 속이 쓰리다는 생각도 잠시, 내가 어떻게 집에 왔는지 친구한테 듣고 경악했다. 미친, 진짜 술이 웬수라더니. 진짜, 정~말 나는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가 깅밍석 불러!!!!!! 라고 한 것 밖에는, 애들 말로는 내가 선배한테 나 갖고 논 나쁜놈이라고도 하고, 울면서 나쁜새끼 라고도 했다는데, 기억이 안난다... 하, 미친년
"으,아. 쪽팔려서 학교를 어떻게 가..."
괜히 죄 없는 이불을 발로 차고, 죄 없는 배게를 쳐댔다. 아 쪽팔려!!! 쪽팔리다구!!!!! 도대체 술 먹는 나년은 무슨 정신으로 그런말을 한거야...? 아 진짜 미친거야! 이건 정신이 나간거라고!!!!!!
"..하지만.....하..."
그래, 김민석은 솔직히 나한테 나쁜놈이 맞잖아. 그렇게 스킨쉽을 하고 챙겨주고, 웃어주고. 온갖 방법으로 내 심장을 폭행 해놓고선, 뭐? 그냥 동생 같다고? 요즘 동생한테 그렇게 행동 하나 보지!? ...나는 진짜 한마디로 어장관리 당한 기분이다.... 나쁜새끼, 또 눈물 나오잖아 으헝..
"..그래도 좋으면 어떡하는데...."
그리고 이 상황에서 더 짜증나고 화나는건, 나는 그런말을 듣고도 김민석을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는거다.
* * * * *
강의실 문을 열고 선배가 있는지 없는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며 살펴본 결과, 아직 오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친구들 옆으로 가 책을 꺼내고 엎드렸다. 그런 나를 본 친구들이 쟤 뭐야? 야, 너 뭐해? 라고 물어봐도 답하지 않고 그저 엎드려 있었다. 이게 다 김민석 때문이야!!!
"OO아."
진짜 자동반사 할뻔, 내가 엎드려 있는 책상을 똑똑- 하고 친 민석 선배. 그게 너무 익숙하고 다정해서 나도 모르게 네!? 하고 자동반사 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절대, 절대! 얼굴을 들어선 안돼. 이 강의가 끝날때까지 넌 얼굴을 들면 안돼.
"얼굴 안보여 줄거야?"
"........................"
"꿀 물 놓고 갈게, 꼭 먹어."
훌쩍. 또 눈물이 나올것 같다. 나를 챙겨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심장은 뛰는데, 선배한테는 내가 그냥 동생일테니까. 치, 밉다. 왜 자꾸 챙겨줘, 사람 미안해지게..
"다음주까지 조 편성해서 오세요."
교수님이 나가자마자 가방을 들고 애들한테 점심 너희끼리 먹어! 하고 강의실을 뛰쳐 나왔다. 뒤에서 당황한 애들의 목소리와, 나를 부르던 민석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무시하고 달렸다.
[밥 왜 안먹어, 식충아.]
"시끄러워, 배 안고프다니까."
[민석 선배 때문이 아니고?]
"...알면 모른척 좀 해주던가."
[아휴, 뭐라도 사다줘?]
"됐어, 먹고싶은 기분도 아니다."
오후 수업듣는 건물에서 멀리 떨어진 벤치에 앉아서 통화를 마치고, 착잡한 마음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오늘은 이렇게 피한다고 쳐도, 앞으로는 정말 어떡하냐..
"이래서, 짝사랑 안하려고 했는데."
매번 느끼는거지만, 짝사랑은 별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잘해주면 나한테 관심을 가진줄 알고 한껏 오해해서 들떴다가, 아니라는걸 알면 훅 내려 앉으니까. 뭐, 지금 내 상황이네.. 아 빨리 방학이나 했으면 좋겠다.
"이제 슬슬 가볼까."
마지막 강의 였다. 아까처럼 미리 들어가서 엎드려 있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서, 일부러 강의 시작하고 들어가려고 발걸음을 돌렸는데 갑자기 민석 선배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이, 이게 뭐야..
"너 왜 나 피해?"
"........................."
"꿀 물도 안먹고, 내가 준건데 왜 버려."
자신이 준 꿀 물을 안먹었다고 입술을 삐죽 내밀며 날 쳐다보는 선배. 그런 선배의 귀여운 모습에 웃어야 되는데, 나는 도저히 웃음이 나오질 않았다. 아, 미치겠다.
"왜 그래? 응? 나 뭐 잘못했어?"
"....아뇨."
잘못은, 선배가 아니라 제가 했죠. 선배의 호의를 멋대로 생각하고 착각에 빠진건 저니까요. 라는 말을 꾹 삼키고 고개를 저었다.
"거짓말, 어제 나 나쁜놈이라며."
"......아..."
"나쁜새끼라며, 나 뭐 잘못했는데?"
아 미친년, 어제 술먹고 왜 선배를 불러달라고 해서 괜히... 나를 빤히 바라보며 뭘 잘못했냐는 선배의 질문에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할지 몰라서 그저 눈을 꼭 감았다.
"눈은 왜 감아, 뽀뽀 하자고?"
"..선배...."
감았던 눈은 선배의 발언에 바로 떠졌다. 지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왜 여전히 선배는 나한테 이러는지,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나한테 왜그래요?"
"어? 뭐가?"
"선배는 그냥 동생한테도 그래요?"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선배를 향해 물었고 선배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 그래 내가 지금 아무 감정 없는 사람 잡고 뭐하는 거냐..
"아, 금방 못들은걸로 해주세요.."
"OO아."
"당분간은 쫌 멀리..."
"나 그냥 동생한테 안그러는데."
이,이게 지금 무,무슨 소리? 나 잘못 들은거 아니지?
"내가 미쳤다고, 아무 관심 없는 애한테 그럴까."
"..하지만...."
"니가 뭘 들었는지 알겠다."
"...네?"
당황한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배를 바라보자, 선배는 나를 보며 씨익 웃더니 갑자기 나를 껴안았다.
"고백하기전에 소문나면 안돼잖아, 그래서 그랬는데. 그걸 들었구나?"
"......허......"
"아, 진짜 귀여워 죽겠다. OO아 오빠랑 사귀자."
....지금 나 꿈 꾸는거 아니겠지? 나를 향해 웃으며 고백을 하는 민석 선배, 정말 꿈은 아니겠지?
"거절은 거절한다!"
"...아..뭐예요...."
"빨리 대답해줘, 오빠 지금 심장 터질거 같아."
대답을 재촉하는 선배를 바라보며 수줍게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그 순간 선배는 내게 입맞춤을.. 으아, 부끄러워 죽을거같아.
으악 으악 으악 작가 말 |
드디어 단편이 끝났다아!!!!!!!!!!!!!!!!!!!!!!!!!!!!!!!!!!!!!!!!!!
는 무슨, 나 아직 불맠으로 하나 더 쓸거예요! 힛
1월의 중요 행사, 경수 종인이의 생일이 다 지나갔어요 내년에 또 만나요 생일 (?)
독자분들 날씨 추우니까 감기 조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