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일단 덕계못의 대표주자인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된 건 정말 아직도 믿기지 않아
다들 눈치챘다싶이 다는 엑소 덕후야. 그것도 개썅썅썅덕후...ㅋㅋㅋㅋㅋㅋㅋ
친구따라 갔던 데뷔 쇼케이스에서 완벽하게 입덕을 한 이후로 약 3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활발한 덕질을 하고 있었지.
물론 그년은 탈덕했지만....★ 나쁜년
쨌든 집이 방송국 근처에 위치해있어서 마마 공방이란 공방은 쉴 새 없이 뛰었는데 그때도 팬싸는 항상 광탈이었어
근데 2013년에 늑미부터 공방마저 한번 빼고 광탈되더니 으르렁때에는 애들 인기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진 바람에 결국 한번도 못가고 좌절해야 했지..
물론 팬싸는 항상 광탈이었고.각종 이벤트는 물론 콘서트까지 광탈ㅋ 결국 합콘은 못갔고 단콘때 10만원 가량인 티켓을 40만원에 사고 겨우겨우 갔었어
엑소 덕질한 이후로 내 통장은 말이 아니었지만 그 뒤론 통장이 아닌 텅장이 되었어..
잔액이 얼마나 남았더라? 갑자기 눙무리..
무슨 thㅓ론이 그렇게 기냐고? 그래.. 본격적으로 썰을 풀어볼게
다들 알지? 애들이 자주가는 버블티집.
항상 광탈인생이여서 애들을 가까이서 실제로 보는건 꿈도 못꾸는 처지기 때문에
성지순례라도 하자! 라는 취지에서 재작년부터 꾸준히 그 가게를 넘나들다보니
나도 모르게 입맛에 버블티에 최적화돼서 일주일에 적어도 한번씩은 꼭 가는 편이었어 하..타로 진짜 개맛있음 내 인생음료
쨌든 덕분에 거기 이모님이랑도 안면을 트게 되고 친해졌지
다들 알다싶이 애들이 바빠진 후로도 그 가게만큼은 자주 들렀었잖아
근데 한번을 안마주쳐
그것도 내가 간 날마다 애들 목격담뜨고...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가게 들어가면 이모님이 나보고
"방금 세훈이 왔다갔는데! 조금만 더 일찍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반복이었어
진정한 덕계못이었지..
오늘도 어김없이 타로가 땡겨서 버스타고 가게까지 갔었는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이모님이 한 2분전에 종인이 혼자 왔다갔다는거야
항상 못보는 처지라 익숙해져서 아 진짜요? 왜 매니저랑 같이 안왔대? 이러면서
애써 쓰린 마음을 감추고 아무렇지 않게 답을 했었어...
그런 후에 주문하고 제일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바로 옆에 붙여진 중독 포스터를 아련하게 쳐다보면서
종인아....종인아...이러면서 곧 나올 내 타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금방 나오더라고 그날따라
그래서 그거 받고 조금만 마시다가려고 다시 앉아서 쪽쪽 빨고있는데
이모님이 그러시는거야
내가 이 가게 하면서 몇천명의 팬들을 봤지만 너같이 불쌍한 애는 처음이라고
그렇게 오는데 한번을 마주치질 않냐면서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맨날 간발의 차로 애들 못보고 그런다고 막 하소연을 했어
아직 덕심이 부족한가봐여ㅠㅠㅠ이러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때 그 시간이 마감직전 시간이라서 아마 내가 마지막 손님이 될 것 같았어 그래서 복잡하실 것 같아서
반도 채 못마시고 인사드리고 나왔어
추워서 좀 떨다가 입술이 되게 건조한거야 그래서 림밥을 바르려고 주머니를 뒤졌는데
거의 다써서 잘 발라지지도 않더라고
그래서 근처에 로드샵들 많으니까 거기서 사려고 집으로 가려던 방향을 틀어서 길안쪽으로 들어갔어
다들 알겠지만 바로 거기서 네이쳐가 있단말야 그래서 역시 나는 호갱이라는 생각을 품곤 들어갔어
사실 다른 곳을 가도 되는데 시간이 늦어서 다른 곳들 찾아다니다 문 닫을 것 같아서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바로 고르고 계산하고 나왔어 근데 뭔가 오늘따라 다른 길로 가고싶은거야
그래서 반대쪽으로 돌아서 가려고 막 걸어갔어 근데 혼자 걸어가면 심심하니까 한손으론 버블티 한손으론 핸드폰을 쥐고
열심히 덕질을 하면서 걸어갔어 물론 이어폰을 끼고!
혹시 음악소리때문에 차 소리 이런거 못들을 수도 있으니까 한쪽은 빼고 한쪽만 꼈어
웬지 으르렁이 듣고싶어서 틀고는 혼자서 막 작게 립싱크하면서 ㅋㅋㅋ
막 그러면서 익숙하게 독방에서 애들 사진을 줍줍하고 있다가
종인이 고화질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미모가 파쳤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막 육성으로 허윽...하면서 종이나.. 이러면서
막 앓고있었는데 어느새 횡단보도인거야
근데 사거리기도 내가 딱 도착했을 때 빨간불로 바껴서
파란 불 켜지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은거야
그래서 서서 정신없이 한 30장 가량인 고화질을을
기계처럼 저장하고 있었어
물론 앓는것도 잊지 않고..
"미쳤다 진짜 와 김종인 미쳤다"
"와 김종인 사람이세요? 낫닝겐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번 단콘은 꼭 성공하고만다 지짜.."
"아 추워 아 김종이뉴ㅠㅠㅠㅠㅠㅠ"
누가 들을꺼란 생각도 잊고선 막 육성으로 내뱉고있는데
옆에서 그림자가 드리워지더니 남자 향수냄새가 나는거야ㅋㅋㅋㅋㅋ
근데 어디서 맡아본 향이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페라리 블랙같은거야
내가 또 후각은 좋아서 그 추운 와중에도 맡아지더라고
그래 맞아.. 내가 지금 이렇게 앓고 있는 종인이 향수라코!!!!!
사실 향수같은거 잘 안뿌리는 성격이라서 시향만 해보고 지르진 않았었지만
이건 종인이 향기야. 기억하자. 이러면서 코가 마비되도록 맡았던 기억이 있어
사실 내가 인순이거든... 최애 김종인...
물론 애들 다 좋지만 그 중에서 한명을 꼽아햐 한다면 김조닌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쨌든 그래서 미친듯이 저장만을 누르고 있었던
엄지손가락을 멈추고선 옆을 휙 봤는데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김종인이었어
시발
김종인이 내 핸드폰 화면을 훔쳐보고 있었어
마스크쓰고 비니를 쓰고 있었지만
분명 김종인이었어
기럭지가...기럭지가.....
눈이....김종인이었다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친
이런 적이 나는 정말 처음이라서 딱 굳어선 입만 떡 벌리고 있었어
내 핸드폰이랑 막 번갈아보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계속 입 크게 벌리고 멍때리고 있으니까
종인이가 이러는거야
"ㅋㅋ입에 파리들어가겠어요~"
세상에 목소리마저 김종인이야
아니 김종인 맞지
아 종인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입도 못 다물고
계~속 멍때리고 있다가 내가 다시 엄지손가락을 들고 스크롤을 내렸는데
세상에 그와중에 김종인 미모가 파친 짤인거야
그래서 또 저장하고;; 입벌리고 있는데
"그 와중에 저장하는거 봐 ㅋㅋㅋ제가 봐도 잘나오긴 했네요"
이러는거야
와 시발 진짜 누가 덕계못이래ㅠㅠㅠㅠ
세상 사람들 ㅠㅠㅠㅠㅠㅠ여기 씹덕후가 계를 탔어요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
김종이뉴ㅠㅠㅠㅠ김종인을 봤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 정신없는 와중에도 대답은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종인아...."
"네ㅋㅋ"
"종인아.......내가 많이 조화해...."
"내가...진짜..너 보려고....얼마나....."
이러고 말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는거야
그동안 내가 갖은 노력을 했지만 광탈됐던
수많은 이벤트
공방
콘서트
등등 많은 것들이 생각나면서
서러워지는거야
"우..울어요?"
"으아유ㅠ유유ㅠㅠㅠㅠㅠㅠ종이나ㅠㅠㅠㅠㅠㅠ"
"흐엉ㅇ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김종이뉴ㅠㅠㅠㅠㅠㅠ"
"미쳐써ㅠㅠㅠㅠㅠㅠ미쳤다구ㅠㅠㅠㅠㅠㅠ김종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흐어멍라ㅓ유ㅠㅠㅠㅠㅠㅠㅠ끅ㅠㅠㅠㅠ끅ㅠㅠㅠ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서럽게 눈물 뚝뚝 흘리니까 종인이가
코트 주머니에 넣고있던 손을 딱 빼고선 눈물을 쓱쓱 닦아주는데
미친 그와중에 또 설레 미쳐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동안의 내 수고를 뭐라해야하지 위로해주는 기분이 들어서
더 울었던 것 같아 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울만큼 내가 그렇게 좋아요?"
"당연한 소리하고있어ㅠㅠ유ㅠ허ㅡㅎ흐허어어휴ㅠㅠㅠㅠㅠ종이나 손 떼ㅠㅠㅠ흐어헝헝
콧물묻는다고ㅠㅠㅠ흐허아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면서도 할 말 다 하는 내가 웃겼던지 막 웃더라
알지 다들? 종인이 그 특유의 표정이랑 웃음소리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미친 나 더쿠 죽네ㅠㅠㅠㅠㅠ여기가 제가 누울 곳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요~ 뚝!"
"ㅠㅠㅠㅠ흐아ㅓㅎ엉ㅁ쳐써ㅠㅠㅠㅠㅠ아직도 안믿겨ㅠㅠㅠㅠ"
"너 종인이 맞지ㅠㅠㅠㅠㅠ종인아ㅠㅠㅠㅠㅠ늦었지만 생일축하하고ㅠㅠㅠㅠㅠㅠ"
"흐아허미ㅏ유ㅠㅠㅠㅠㅠㅠ미안뉴ㅠㅠㅠㅠㅠㅠ많이 추하지ㅠㅠㅠㅠㅠㅠ"
"아뇨 제 팬분들은 울어도 예뻐요~"
"너ㅠㅠㅠㅠ너이놈의자시규ㅠㅠㅠㅠㅠㅠ누가 그렇게 말 이쁘게 하래ㅠㅠㅠㅠㅠㅠ"
ㅋ...그렇게 눈물의 대화를 하고있는데
파란불이 탁 켜진거야ㅠㅠㅠㅠ
어쩔 수 없이 눈물 참으면서 횡단보도 걷는데
그 긴 횡단보도가 진심 한발자국같이 짧게 느껴지는거야
이게 꿈인가 싶기도 하고 별 생각들이 다 들었어
거의 다다르니까 종인이는 나랑 반대쪽으로
가야된다는거야 그래서 내가 그래 종인아ㅠㅠㅠㅠ건강하고ㅠㅠㅠㅠㅠㅠ
밥 잘 챙겨먹고ㅠㅠㅠㅠ콘서트 준비 잘하고ㅠㅠㅠㅠㅠㅠㅠ막 그러면서 또 울었는데
종인이가 다시 눈물 닦아주더니 존나 예쁘게 웃으면서
"저 좋아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울어도 예쁘지만
안 우는게 더 예쁘니까 울지마요!"
"뚝 그치고 이번 단콘에서 꼭 만나요 우리! 밤길 위험하니까 조심히 가고~"
이러는거야 내 눈물 자기 코트에 닦더니
내 머리 쓰다듬으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종이나...끅...너도 조심히 가고...단콘에서 만나ㅠㅠㅠㅠㅠㅠ"
"네~ 잘가요!"
쨌든 그렇게 종인이는 반대쪽으로 사라지고
나는 도저히 이 몰골을 버스 안의 무고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없기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어
내 방 딱 들어가니까 붙여져있는 포스터의 종인이를 보고
또 한차례 서럽게 울고선 진이 다 빠친 채로 그냥 쓰러져 잤던 것 같아
그렇게 자고 일어나보니까 오후 2시더라고
비몽사몽 일어나서 세수하고 독방 들어가보니까
종인이 프엑이 떴다는거야
그래서 어제 일이 막 떠오르면서 울컥하려다가
참고 딱 홈페이지 들어가서 보니까
[From.KAI] 오랜만이죠?
저는 정말 행운아 인 거 같아요.
이렇게 사랑 받는 느낌을 엑소엘에게 한도 끝도 없이 느끼니까 말이에요.
엑소엘도 내 마음이 느껴질까요?
저도 더 열심히 해서 여러분의 사랑에 지지 않을 거에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테다!!
여러분 새해잖아요!
올해는 저랑 약속 하나 해요.
새해니까 백지부터 시작하는 거에요.
그리고 그림을 그리듯 하나하나 그려가며 하루를 보내고
결국 연말엔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저와 함께 확인해봐요.
엑소엘과 함께 그리는 그림은 언제나 예쁠 거 같아요.
엑소엘! 우리 올해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요.
내가 항상 사랑하고 아끼는 거 알지? 알거라 믿어~
그럼 안뇽~~~ 아! PS. 우리 단콘에서 꼭 만나요~
그렇게 나는 낮부터 눈물 콧물 다 쏙 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