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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구준회] Don't forget me 02 + 추억 | 인스티즈
















따뜻한 햇살이 불어오는 날, 친구들은 이런 날에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나에게 손짓을 했다. 나는 알겠다며 운동장 한 가운데로 뛰어갔다. 공을 주고 받으며 얼굴에 땀범벅이 될 때까지 공을 죽어라하며 쫒아가는데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이 쪽을 바라보는 여자아이가 보였다.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긴 천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 복장을 보아하니 나와 똑같은 보육원의 여자아이인 것 같다. 그 아이에게 시선을 두고 앞만 달리니 앞 쪽에서 야! 공 받아! 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정신을 차려 앞을 쳐다보니 이미 내 머리엔 공 하나가 꽂혀있었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공은 내 머리와 멀리 떨어져 나갔고 축구를 같이하던 아이들은 괜찮냐며 나에게 다가왔다. 아오, 엄청 아프네. 머리를 부여잡고 아파하니 여자아이는 날 보며 얼굴에 웃음을 띄었다. 난 너무 창피해 고개를 푹 숙였다. 왜 하필 이런 모습을 보이는 거야.. 그 여자와 나의 첫 대면은 그렇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그 날 뒤로 벤치에 혼자 앉아있는 여자아이가 자주 보였다. 말을 걸어볼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자리 잡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고 여자아이에게 처음 말 걸어보는 거라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매일 고민이였다. 친해져서 서슴없이 말을 주고 받고 싶은데 내 몸이 그러지 못해 항상 내 머리를 쥐어 박았다.



한참 잠에 열중하고 있을 때 갈증이 느껴져 목을 침으로 적시고 있을 때 잠이 깼다. 겨우 든 잠인데. 한숨을 내뱉고 일어나 복도 끝 정수기 쪽으로 가니 흐느끼는 소리가 복도를 울렸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귀신이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럴 때 호기심은 커져 흐느끼는 소리의 근원을 찾아 이러저리 찾다가 열린 문 틈으로 나오는 소리구나 하고 문 틈으로 몰래 훔쳐봤다. 큰 창문을 앞으로 쭈구려 울고 있는 여자아이가 보였고 난 직감적으로 알아냈다.  그 여자아이구나. 떨리는 손으로 문을 밀고 천천히 다가가 조심스럽게, 그 아이가 놀라지않게 말을 걸었다.








"안자고 뭐해?"

"..."

"안 추워? 어..그래, 이거 덮어."







내 물음에 아이는 놀라 울음을 그치고 코만 훌쩍이는데 뻘쭘해 침대에 있는 얇은 이불을 내 것인 마냥 가져와 아이에게 덮어주었다. 곧 그 아이는 울음을 그치고 창문 밖을 바라봤다. 하늘에는 별이 짝을 이뤄 달 주위를 빛내고 있었고 텅빈 운동장을 둘러싼 나무들은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고 있었다. 이름이 뭐야? ○○○. 나이는? 12살. 그 아인 다시 고개를 숙여 내 질문에 하나하나씩 대답했다. 여러가지 물어보니 상당히 이쁜이름이였고 나보다 어릴줄 만 알았는데 동갑이라서 더 반가웠다. 여자아이에겐 처음 말을 걸어보는데 한번 말을 건내니 그 뒤에 질문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어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여자아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니 얼굴엔 온통 눈물 자국이 흥건히 나있었고 얼마나 울어댔는지 이 밤중에 눈은 퉁퉁 불어있었다.







"그런데, 왜 울고있었어?"

"...보고싶어서, 엄마가."








또 다시 아이는 울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고 겨우 진정한 듯 보였는데 괜히 말을 꺼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엄마가 보고싶은 건 마찬가지였다. 5살에 고아원을 들어와선 7년 째 부모님을 보지 못하였다. 부모님의 얼굴도 오랫동안 보지못해 거의 생각이 안난다. 이 아이도 똑같겠지. 같은 처지에 눈에 눈물이 핑 돌았지만 여자아이 앞에서 펑펑 울 수 만은 없는 노릇이여서 참고 참아냈다. 곧 있으면 돌아오실 거라고 그 아이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지만 참아 거짓말은 할 수 없었다. 엄마를 생각하며 막연히 기다리는 어렸을 때 내가 떠올랐기 때문에 고아원 원장님은 항상 100날 밤만 지나면 엄마가 짠하고 오실거라고 매일 내 머릿속에 박히도록 말했다. 100날이 훨씬 지난 7년째. 오늘이 되기전에 엄마는 오지 않을꺼라고 확신했다. 나를 버린 것이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툭툭 치면서 말을 걸었다.







"너 아까 하늘에 별을 쳐다보고 있었지?"

"...응."







○○는 뭐냐는 표정으로 날 쳐다봤고 나는 하늘에 떠있는 별을 가르켰고 내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겼고 빛나는 별을 보았다.








"갑자기 하늘을 쳐다보고 싶어질 때가 있잖아."

"..."

"그때 너가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널 생각해서 그런거래. 그래서 무의식중에 하늘을 계속 쳐다보는 거고."








○○는 별을 쳐다보다가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옆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와 눈을 마주쳤고 아까와는 다른 웃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화창한 날 내 머리에 축구공을 꽂혔던 날처럼. 날 보며 웃어주었다. 이 얘기는 내가 어렸을 때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나에게 해주신 이야기이다. 잠이 안올 때면 가끔 창문에 보이는 별을 바라보곤 했는데 그 모습에 엄마가 갑자기 나에게 해주신 말이다. 그리고 유일하게 기억나는 엄마와 나의 추억이다.







"옆에 없어도 같은 시간에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게 같이있는거 라고 우리 엄마가 말해주셨어."

"...정말?"

"응, 너희 엄마는 아직도 널 생각하고 계실거고 언젠가 너 앞에 짠-하고 나타나실거야.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에게는 막연한 기대감을 주고 싶진 않아서 말에 '언젠가'라는 단어를 붙여놓았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그녀는 모든 것에 기대를 하겠지. 내 말에 밝에 웃던 얼굴이 더 밝아졌다. 그 아이 얼굴에는 설레임이 가득했고 어느새 하얗던 볼이 붉어졌다. 몇분정도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있었고 ○○는 이제 자야겠다며 침대위로 올라갔다. 나도 이제 텁텁한 목을 축이고 다시 잠에 빠져야 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일으켜 문을 열고 나갈려고 하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해왔다. 이름이 뭐야? 나는 뒤를 돌아 웃으며 친절하게 말해주었다. 한 자, 한 자 천천히 읊어주니까 내 이름을 불러주곤 잘자. 꿈에서 보자. 라는 귀여운 말을 남기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렸다. 그 모습에 그래 잘자. 라고 말하곤 복도로 나갔다.










***







그 날이 있던 후에 우린 빠르게 가까워졌고 항상 같이 있었고 남이 우리 둘 사이에 들어올 자리는 없었다. 그 만큼 우리는 서로 의지를 했고 밤마다 ○○의 방에 찾아가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마구 해주었다. ○○는 내가 오기 전부터 보육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갓난아기 였을 때부터 이곳에서 지내왔고 그래서 인지 엄마의 얼굴 조차 모르는 나보다 가엾은 아이였다. ○○는 꽤 조용한 아이고 나만큼 낯가림이 심해 다른 아이들과 친해지기란 어려웠다. 그때마다 내 친구들을 소개해줬고 같이 술래잡기나 ○○의 뜻대로 소꼽놀이도 해준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 표정은 더 밝아졌고 그런 그 아이를 쳐다볼 때마다 내 얼굴이 이유없이 붉어짐을 느꼈다. ○○와 내가 항상 같이 있는 모습을 보는 원장님은 옅게 미소를 지었고 우리 둘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 후엔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원장님의 처음보는 표정이였다. 불길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불길함은 잊혀져갔다.







"못난이, 왜 항상 둘이 붙여다녀? 사겨?"

"..."








잠시 내가 없는 사이에 어떤 여자아이는 ○○에게 손찌검을 하고 있었고 ○○는 죄진 사람처럼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었다. 모습에 나는 달려가 ○○를 감싸며 그 여자아이를 째려보았다. 그 여자아이는 내 눈빛에 나 조차 손찌검을 하였고 처음엔 조금씩 맞아주다가 더 이상 참지못해 허공을 허우적거리고 있는 손목을 잡아챘다. 그만하라는 눈빛을 보내니 여자아인 당황하는 표정으로 얼굴이 빨개져 울음을 터트렸다. 울음소리에 밖에 있던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였고 뭐냐고 무슨일이냐고 우리 셋을 쳐다보았다. 술렁이는 분위기에 누가 원장님을 불렀는지 원장님은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셨다. 원장님은 우리 셋만 따로 불러 어린 우리에게 진술서 같은 반성문를 쓰게했고 죄없는 ○○까지 반성문을 써야했다. 기가 죽은 ○○를 보니 괜히 조용히 끝낼 수 있던 일을 크게 만든 내가 다 미안했다. 그러곤 A4용지에 '잘못이없습니다.'라고 쓰고 ○○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왔다. ○○는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반성문을 제대로 쓰지않으면 원장님이 화를 내실거라고 근심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나는 돌아갈려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보육원 뒤에 있는 높지않은 동산으로 가 바람을 맞이했다.








"우린 잘못없어, 반성문 제대로 쓴 거 맞아."

"..그래도.."







아직도 어쩔 줄 몰라하는 ○○를 보니 귀여워 볼을 꼬집어 주었다. 하지말라고 악를 썼지만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나도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왔긴했지만 내심 걱정이 였다. 나에게 주어질 벌이 무엇이 될까가 아닌 나 때문에 영향을 받을 ○○의 걱정이였다. 동산에 오니 계속된 바람이 내 뺨을 스쳐지 나갔고 우뚝 솟아있는 나무를 보니 튼튼한 가지에 올라 앉고 싶어 나무에 올라타 발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올라갔다. 그 나무에 가장 크고 튼튼한 가지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니 꽤 높았다. 걱정스러워 하는 ○○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니 같이 따라서 나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준다.







"너도 올라올래? 여기선 마을이 다 보여!"

"..아니! 무서울 것 같아."

"안 무서워. 내가 도와줄게."







힘겹게 올라간 나무에서 조심스럽게 내려와 ○○의 손을 이끌었다. ○○는 내 고집에 한숨을 내쉬고 손을 나무 위에 얹어주었다. 생각보다 나무를 잘 오르니 떨어진 걱정은 없겠다. 생각했다. 올라가다 멈추면 발을 어디에 디뎌야 할지 손을 어디에 얹어야할지 차근차근 알려주니 받아듣고 몸을 올렸다. 생각하고 보니 ○○는 치마를 입고 있었다는 걸 깜빡하고 시선을 바닥에 두었다. 내가 부끄러워 어쩔지 모르고 있는 새에 나무에 다 올라왔다머 나뭇가지에 앉아 브이를 보이고 웃고있다. 나도 다시 나무에 올라가니 ○○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내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우리 둘은 마을을 내려보며 좋다며 웃었다. 보육원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였다. 또 다시 우리들만의 추억이 새겨졌고 다음에는 오후가 아닌 저녁에 오자며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 분명 저녁에는 마을엔 야경이 반짝거리고 하늘엔 별이 반짝일테니 분명 아름다울꺼라 직감했다.







***







오늘도 그 아이덕에 보육원 안이 술렁거렸다. 반성문을 쓰라고 그 셋에게 A4용지를 나눠주고 잠시 자리를 비는 사이에 별이만 앉아있고 나머지 그 둘은 소리소문 없이 나갔다. 별이에게 이 둘이 어딜 갔냐고 묻자 종이를 주며 모르겠다고 말을 했다. 별이가 준 두장의 종이에는 '잘못이없습니다.'라고 적어있었고 종이를 보니 어지러워 이마를 짚었다. 이 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또 이런일이 일어날것이다. 둘을 앉혀 꾸중을 듣게해도 그 반항은 가라앉지 못하고 더 들끓어오를 것이 당연하니 결국 다른 방법을 선택해 둘을 떼어 놓는 수 밖에 없다고 단정을 지었다. 부모도 없는 아이 둘을 떼어놓는게 가슴이 미어지도록 아팠지만 보육원의 평온이 나에겐 행복과 같으니 어쩔 수 없이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내가 미안했다. 입양을 희망하는 부모가 오면 그 둘을 보여주곤 낯을 많이가리지만 친해면 허물없이 지낼 것 이라고 일러두었다. 며칠 뒤 입양해가겠다고 연락이 왔고 조심스레 입양 소식을 알려주었다. 충격을 받은 것인지 상담실 밖으로 문을 차고 거칠게 나갔다. 내가 저 반항심에 불을 붙인 것이다.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였다. 그저 평온이 찾아오길 빌 뿐이다.






***







원장님의 말씀에 너무 화가났다. 나에게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내 부모인마냥 자기혼자 결정을 내린 것이다. 분노로 눈물이 나왔지만 누가 볼까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아무도 내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했지만 이미 ○○는 내 눈 앞에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본다. 다른 부모를 만나게 된다면 ○○와도 헤어질 것이다. 순간 ○○도 나와 같은 집으로 입양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남매가 되는 길이니 더욱 더 싫었다. 입양 사실을 말하자니 ○○도 슬퍼할 것 같아 이를 사실대로 말해야하나 고민되었다. 결국엔 떠나기 하루전에 그때 말하자라고 나와 약속을 했다. 나는 눈물을 닦고 아무일도 아니라며 ○○의 걱정을 덜게하였다. 

며칠동안을 아무렇지도 않게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에게 더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는 눈치 못챈듯 나와 같이 있을 땐 계속해서 나에게 미소를 보여주며 행복하다는 기분을 표했다. 일주일 그닥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바로 내일이 보육원을 떠나는 날이다. 언제 말해야될지 계속 눈치를 보았다. 지금? 아니야. 지금 말해야되나? 아니야..조금만 더 기다리자. 말할까 말까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저녁에 찾아왔고 예전에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던게 생각나 ○○의 손을 잡고 동산으로 올라와 나무를 기어올라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마을에는 야경이 반짝거려 내 눈앞에 아른거렸고 하늘에는 별들이 반짝거려 나에게 있어서 적지만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옆을 보니 여전히 웃고있는 ○○가 보였고 긴장한 표정으로 내일 떠나야 한다는 슬픈 얘기를 꺼냈다.





"..알고있었어."

"어?..어떻게?.."

"원장님께서 말해주셨어. 너 간다고, 그러니까 남은 시간 동안 잘 지내라고."





웃는 얼굴에 눈물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그 동안 모르는 척을 하게했던 ○○에게 미안했고 끝까지 원장님이 미웠다.  말없이 우리 둘은 말없이 동시에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너가 그때 그랬잖아. 하늘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다고. 그 이유가 서로를 생각하고 있어서 라고 했잖아."

"..."

"우리 둘도 지금 그런게 아닐까."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해."

"아니야, 말했으면 남은 시간동안 매일 울었을꺼야."

"..."

"나도 책에서 읽은 이야기 하나 해줄게. 나도 너랑 이야기가 비슷한데.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 마음이 간절하면 그 사람이 꿈으로 찾아온데. 꿈이라고  그 사람이 진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아니래. 진짜 바라던 사람의 영혼이 자기 꿈에 찾아온 것이고 그 꿈에서 상처를 입으면 실제로도 상처가 나있고 꿈에서 있었던 일을 그 사람 기억에서 지울수도 있데. 그런 사람들이 Dreamer라고 불리기도 한데."

"..신기하다."

"그치? 나도 Dreamer여서 내 꿈에 엄마도 부르고 너도 부르고 싶다."








책 속의 이야기일 뿐인데 난 실제로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 마지막 밤에 ○○를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꿈에 ○○이가 나온 것은 성공했지만 금세 나를 떠나갔다. 어느새 밤은 아침이 되었고 허무하게 끝난 내 시도는 끝나지 않았다. 매일 밤마다 ○○를 생각해 잊지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문을 열고 나가니 문 앞에는 ○○가 서있었다. 마지막 인사를 할려고 온 것일거다. 잘지내.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는 내 말에 입술을 깨물며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내 손에 들린 캐리어를 더 힘주며 꽉 잡았다. 너도, 잘지내. 끝내 그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이였다. 친해져 알아간지 몇개월도 안되서 그 끝엔 이별이 기다리고 있는게 허무했다. 내 감정에 ○○도 휩싸일까봐 눈물을 참았지만 이미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 소매로 정성스럽게 닦아주곤 울지말라며 달래주었다. 내가 아니면 이런 울보를 누가 달래줄까 하는 생각에 먹먹해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늘이 보고싶을 때, 널 보고싶어하는 사람이 난 줄 알아. 그리고 날 잊지마."




힘겹게 말을 꺼내는 ○○를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




"너도 날 잊지마."






그리고 ○○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입술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의 입술에 내려앉았다. 입술을 떼고 얼굴을 바라보니 눈물자국에 얼굴까지 붉어져있다. 바보 울지마. 또 올게. 앞머리를 정리해주고 ○○의 손을 잡고 보육원 밖으로 나왔다. 보육원 주차장으로 가니 나의 새 가족으로 보이는 앳된 여성과 남성이 보였고 그 옆으로 원장님이 보였다. 가식된 웃음으로 날 반기고 있었다.







"안녕? 몇번 스쳐지나면서 본적이 있지?"

"..."






여성은 낯선 웃음으로 다가와 나에게 손을 건냈다. 나는 그 손을 받아들이진 않았다. 내 마음을 아직 열지 않았으니 처음부터 다 주기엔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남성은 헛기침을 몇번하더니 그만 가자고 차에 타고 시동을 걸었다. 이제 몇초 후면 ○○와 정말 헤어진다. 다시 ○○를 안아주고 꼭 돌아와서 널 반겨주겠다고 말한 뒤 차에 탔다. 창문을 내리니 원장은 잘가라며 손을 흔들어주었고 ○○는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차에서 당장 내려 눈물을 말끔히 닦아주고 싶었지만 이미 차는 떠난 후였고 ○○는 눈물 범벅으로 된 얼굴을 억지로 웃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잘가, 준회야.'







***









양호실에서 일어나니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기대어 잠을 청하고 있던 준회가 사라지고 지원이가 내 눈앞에 있다. 가방을 나에게 주며 수업은 다 끝났다고 알려주었다. 어? 벌써? 나는 목청을 높이며 놀라했다. 침대에 이불을 걷고 가방을 들어 맸다. 지원이는 내 이마를 짚고 이리저리 얼굴을 둘러보았다.






"왜?"

"너 체육시간 때 공 맞고 기절했다며. 괜찮은거야?"

"괜찮아! 근데 거의 잠을 몇시간 동안이나 잔거야 머리가 띵하다."






내가 잠시 휘청거리니 내 팔을 잡아준다. 너무 오래자서 무슨 꿈을 꾼듯 싶었는데 역시 기억나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다. 그만가자며 내 팔을 이끄는 지원이였다. 그런데 갑자기아침 일이 생각나 지원이에게 미안해서 아무 말을 못꺼내고 아래만 바라보며 걷고 있을 때 지원이는 내 팔을 끌어 잡아당겼다. 깜짝놀라 고개를 드니 내 앞은 횡단보도였고 지원이는 조심하라며 나에게 큰소리로 말했다. 나는 그 모습에 놀라 숙이고 있는 고개를 더 숙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조용해?"

"..음? 아니 내가 뭐가?"

"항상 말이 많았는데 오늘은 말수가 적어졌네? 아직도 아침에 지각해서야?"

"..."

"말이 없으니, 맞구나?"





정곡을 찔리니 뒷목을 긁었다. 지원이는 골목길을 가로질러 가던길을 멈추고 나를 자리 팔 안으로 가둬 미안하면 벌을 받아야지 안 그래? 라고 말했다. 나는 장난치지 말라고 웃으며 어깨를 밀려고 하다가 눈빛은 장난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여느때보다 진지해보였다. 아니, 갑자기 왜 이래. 당황해서 눈을 이리저리 굴리고 있을 때 지원이의 얼굴이 점점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때 골목을 지나가던 아저씨가 크게 기침을 하셨고 우리 둘은 어색한 웃음으로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장난 좀 칠려고 했더니.."

"..."






지원이는 어색하게 하,하 하며 웃었다. 나도 그를 따라 웃었지만 전혀 웃기지 않았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거리고 두근두근대는 이 소리가 지원이에게도 들릴까 걱정이였다. 장난같지 않는 장난을 치며 나를 놀래킨 지원이에게 화풀이를 했다.







"다시 한번 더 이런 장난을 쳐 봐. 그땐 확! 너 몸 전체를 샌드백으로 바꿔놓을거야."






그 장난이 있은 후에 우린 아무런 말없이 걷기만 하다 우리 집에 도착해 지원이와 잘가라며 인사를 했다. 오늘은 빨리자고 늦잠자지마 오늘처럼. 이라며 손을 흔들며 내게서 멀어졌다. 나는 집안으로 들어가 어제와 똑같이 '다녀왔습니다.'를 외쳤다. 이젠 인사가 아닌 주문처럼 술술 외워냈다. 오늘은 왠지 라면이 먹고 싶어져 부엌으로 가 찬장을 열었지만 남은 라면은 하나도 없다. 맞아, 저번 주에 지원이랑 같이 먹어치웠지.. 한숨을 쉬고 교복차림으로 지갑을 들고 집 앞 편의점으로 내려갔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라면코너에서 진라면 두개를 고르고 주문을 할려고 하는데 옆에서 새치기를 하는 사람이 있기에 그 사람을 째려보았다.







"어?"






그 새치기한 사람은 준회였다. 준회는 날 상관쓰지 않고 계산을 마치고 나갈려는데 내가 소매를 잡아 이끌었다. 야! 왜 아는 척 안해? 우리가 아는 척할 사이인가. 준회는 학교에서 그랬던 것처럼 차갑게 대했고 편의점을 나서려는 준회를 꽉 잡고 계산을 했다. 그 후에 같이 편의점을 나와서 준회에게 일방적으로





"라면 먹고갈래?"

라는 위험한 발언을 늘어놓았다.  내가 한 말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엄청 돌발적이 였다.






준회는 쇼파에 앉아서 한손엔 리모콘을 들고 한손으론 입에 가져다대 TV를 보고만 있는다. 원래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도와준다고 같이 옆에 있어주지 않나? 친해질려고 횟김에 뱉은 말인데 덥석 받아들여서 놀랐다. 갑자기 장난이라고 하면 미안해서 같이 오긴 했는데 역시 괜히 대려왔나 하는 생각이 더 크다. 뭔가 시집을 왔는데 시어머니에게 12첩반상을 차려주는 느낌이였다. 라면을 담은 양은 냄비를 식탁 위 냄비 받침대에 올려놓고 준회를 불렀다. 준회는 TV를 끄고 가까이 다가왔다. 젓가락을 들어 접시에 라면을 담고 후후 불어 입 한가득 넣었다. 그래 역시 이 맛이다. 라면에 계란을 넣는건 신의 한수였다. 라면을 흡입하다가 준회와 눈이 마주쳐 놀라 기침을 해댔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뭐냐며 소리를 질렀다.






"요즘 누가 라면에 계란을 넣어."

"나."






라면에 계란을 넣은게 불만이 였는지 일자였던 눈매가 위로 올라갔다. 그냥 먹어. 내 말에 준회는 편식을 하는 아이처럼 뭐라 꿍시렁 대며 라면을 접시로 옮겨 후루룩 먹었다. 한 라면을 3번 접시에 옮겨먹었을까 다시 젓가락을 냄비에 옮기는데 건져지는 느낌이 안난다. 에? 냄비안을 보니 라면은 한가닥도 떠있지않다. 당황해 준회 얼굴을 보니 뭐. 라고 대꾸한다. 







"돼지, 달걀있는거 싫다며 자기가 다 먹네."

"먹어보니까 맛있네. 불만있냐?"







어휴, 그래 내가 불러놓고 화내면 안 되지. 맛있냐? 말했잖아 맛있다고. 다정하게 말해도 저 놈의 츤데레는 빼먹지 않는다. 시계를 쳐다보니 이제 곧 10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 였고 안가도 되냐고 물으니 상관없다고 한다. 부모님이 걱정하실텐데. 식탁에 있던 냄비와 접시들을 싱크대에 놓고 우리 둘은 쇼파에 앉아서 소화나 시킬 겸 TV를 열나게 보고 있었다.







"야, 나 이제 잘시간이거든? 언제 갈거야."

"꼭 가라는 것처럼 들린다?"

"그렇게 들리는 거지, 내가 나가란 말은 안했다."

"졸리면 그냥 자면 되지."

"남자가 있는데 어떻게 자냐."






내가 남자로 보이긴 하나 봐? 갑자기 불안한 기운이 나를 감싸돌았다. 근데 이미 늦었다. 지금 알아차리기엔 준회는 갑자기 시선을 나에게 두고 점점 다가왔다. 아까 지원이처럼 준회도 장난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만히 있었고 멈추지않고 다가오는 준회를 피해 뒤로 물러났다. 준회는 그때를 놓치지않고 한손으론 내 머리를 잡고 더 이상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게 했다. 결국엔 우리 둘은 입이 마춰지고 준회는 눈을 감았다. 나는 준회 뒤로 보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보고 눈을 준회따라 감을 뿐  준회를 밀어내지않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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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지나니와거북이
준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511입니다!~
늦게 올거 같았는데ㅋㅋㅋ
새작과 같이 빠른 일시에 찾아오게 됬네요
생각보다 이 작품이 빨리 끝나게 될 것 같네요
아마 5, 6화?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주시는 독자분들 감사하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글자 쓰기도 힘든데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새작품 'Unwanted Alice' 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그럼,

좋은 날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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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오늘은 분량이 좀 기시네여♥..ㅋㅋㅋㅋㅋ큐ㅠㅠ지원이 때 설레던게 준회때 퍽팔..............♥ 작가님 기대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찌끝날지ㅠㅠㅠㅠㅠ.헑훌어ㅜ럳 마지막까지 힘내세요!!
9년 전
511
마지막까지 힘내겠습니다! 독자님 감사해요!♥
9년 전
독자2
어머주네야ㅠㅠㅠㅠㅠㅠㅠㅠ나라면잘끓여ㅠㅠㅠㅠㅠㅠㅡㅋㅋㅋㅋㅋ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511
뿌듯ㅅ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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