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대전에 들어선 한빈은 __의 손을 잡았던 제 손을 매만졌다. 작고 부드러웠던 그 아이의 손 앞에서, 거칠고 차가운, 투박한 제 손이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꼈다. 한빈은 대전 안을 둘러봤다. 따뜻한 정과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이 곳에서, 한빈은 매일을 홀로 견뎌내어야 했다. 한빈은 그것이 미치도록 끔찍하고, 지겨웠다. 한빈은 지존의 자리에서 한없이 고독한 자신의 처지를 책망했고, 자신을 끝없는 나락으로 끌어내린 치졸한 감정선을 끊어내고 싶었다.
세자인 한빈이 왕위에 오른 이후, 권력과 탐욕에 눈이 먼 제 어미는 노론과 손을 잡고 극악무도한 정치 싸움을 벌여댔고, 제 아들의 안위 따위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한빈은 그런 대비를 지독하게 증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 한톨 크기의 모성애라도 좋으니 작은 애정이 자신에게 떨어지기를 갈구하는 그런 모순적인 애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대비는 그런 한빈과 어미와 아들로 묶인 실을 끊어내고 대비와 주상, 그 공적인 관계의 벽을 쌓아올렸다. 한빈은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는 대비가 원망스러웠다.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대비가 일말의 모성애는 버리지 않았으리라 바랐고, 자신의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본다면 조금의 걱정이라도 해 주지 않을까, 대전으로 직접 발걸음을 해 내 손을 잡아주며 염려의 말을 건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버린 한빈은 제 옆구리에 궁녀들을 끼워 주야로 음주가무를 즐겼다. 하지만 정사에서 손을 놓아버린 한빈을 바라보며, 대비는 더욱 음흉한 미소를 지었고, 한빈을 찾아와 지극한 모성애를 발현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빈은 대전의 문이 열리기를 소망하면서, 자신의 어미가 놀란 눈으로 치맛자락을 치켜들고 자신에게 달려오기를 바라면서, 자신에게는 멀기만 한 그 모성애에 술을 들이키는 속이 더욱 타들어감을 느꼈다.
대비는 흉포했다. 자신의 아들이 피폐해져 간다는 그 소식에도, 조선의 국왕이 자신의 나라를 내쳐버리고 있다는 그 소식에도 한 치의 표정 변화도 없이 자신이 만들어 나갈 이상 세계만을 꿈꿨다. 주상이 정사에서 손을 놓는다면 더욱 잘 된 일이었고, 모성애를 버린지는 오래였다. 선왕 때 중전의 자리에 앉은 그 날부터 권력의 맛을 알기 시작한 그녀는 배아파 낳은 제 혈육이 세자로 책봉되기를 바라며 제 지아비가 들이는 후궁마다 뺨을 쳐대며 주상의 근처에 발을 들이기라도 한다면 숨통을 끊어놓겠다 협박하기 일쑤였고, 심지어 왕의 극진한 총애를 받는 후궁에게는 불임약까지 내려가며 회임을 막았다. 제 아들인 한빈이 어떻게든 왕의 눈에 들도록 왕이 산보를 한다는 말이 들리면 그 앞에서 제 아들이 칼을 들고 배웠던 재주를 뽐내는 모습을 우연을 가장한 채로 내보였다. 대비는 뻔뻔한 낯짝을 탈처럼 뒤집어 쓴 채 멀리서 걸음하는 선왕에게로 달려가 전하, 우리의 아들이 저리도 총명합니다. 라는 말을 내뱉었고, 선왕은 그런 대비를 알면서도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눈감아 주었다. 한빈이 세자에 책봉되고, 선왕이 승하한 그 날. 대비는 이제야말로 자신의 시대가 옴을 직관했고, 한빈을 찾아 말로 살살 구슬렸다. 세자, 세자는 아직 어립니다. 이 어미의 말을 들으세요. 하지만 한빈이 너무도 영리했던 탓일까, 한빈은 대비의 말은 잠시 밀어놓은 채 선과 악을 구분하며 정사를 돌보았고, 대비는 그런 한빈을 무참히 내쳐냈다.
그런 대비에게 한빈이 나랏일을 보지 않으며 호색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말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한 자락의 도의심마저 내버린 대비는, 궁궐의 소론파들을 싸그리 숙청해냈고, 그 빈자리를 노론 세력을 중심으로 채워넣었다. 노론파 신하들은 한빈을 무시했고, 대비만을 따랐다. 백성들에게서, 다른 관리들에게서 올라온 상소는 주상에게 전달되기 전 대비의 손을 거쳐야 했고, 대비는 그 중에서 자신에게 해가 될만한 것들을 골라 불태웠다. 한빈은 그 상황이 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대비의 뜻대로 정사가 풀리면, 언젠가는 자신을 돌아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저 눈을 감았다.
"춥구나."
작게 중얼거린 한빈은 자신이 쓴 익선관을 벗었다. 손에 들린 익선관이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졌다. 한빈은 곤룡포 소매에 얼굴을 묻었다. __의 제비꽃 잔향이 남아 코끝을 간지럽혔다. 눈이 매웠다.
"박 내관, 채홍준사 정찬우를 불러라!"
한빈이 명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찬우가 대전 안으로 들었다. 찬우는 한빈이 자신을 부른 이유가 데려온 기생이 맘에 들지 않은 것이라 예상했다. 찬우는 한빈에게 고개를 숙였고, 한빈은 그런 찬우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 아이, 어디서 데려온 아이냐."
찬우는 어리둥절했다. 주상이 절색이 아닌 여인에 호기심을 품는다. 평소 절세가인만을 찾던 한빈의 모습과는 달랐다. 찬우는 그 이유가 무엇일지 얽힌 머릿속으로 골똘히 생각해 내면서도, 한빈의 질문에 빠르게 대답했다.
"궁궐 옆, 연화방에서 데려온 아이입니다."
한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맙다. 찬우는 한빈의 말에 더욱 고개를 숙였다.
"황송합니다. 저는 그저 전하의 명을 받들었을 뿐입니다."
한빈이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것이 고마운 것이 아니야.
"일깨워주어서 고맙구나, 찬우야."
놀란 찬우가 황급히 고개를 들었을 때 한빈은 자신을 바라보며 웃고있었다. 어릴 적 이후로 본적이 없던 한빈의 웃음에, 찬우도 마주보고 함께 웃어보였다.
*
연화방으로 가려면 시장을 거쳐가야 했다. 하늘이 점점 붉어지는데도 시장의 상점에서는 손님을 부르기 위한 호객 행위가 시끄러웠고,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가 득실댔다. 나는 저 수많은 사람들 틈을 헤치고 지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른 길을 찾아볼까 했지만 날이 더 어두워지면 잘못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나는 사람들 틈으로 한 걸음 나아갔다. 저녁이 되는 지금, 공기는 선선했지만 북적이는 사람들에 시장의 열기는 후끈했다. 나는 손에 들린 두루마기를 품에 꼭 안고, 그 사이로 몸을 날렸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돌아선 골목은 한적했다. 하늘은 이제 곤색 치마를 둘렀고, 하얀 달이 희미하게 얼굴을 내밀었다. 맞은 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사람들에게 치이느라 후끈해진 열기를 식혔다. 골목의 끝에서 연화방의 대문이 보였다. 나는 향하는 발걸음을 천천히 했다. 연화방으로 가는 것이 망설여졌다. 연화방에 가면, 큰어머님은 나를 반겨주실까. 내가 생각하고도 웃음이 새어나왔다. 큰어머님이 생각만큼 좋은 분이 아니라는 것을, 나를 채홍준사에게 건네고 돌아선 그 뒷모습에서 처음 알아차렸다. 어쩌면 큰어머님은 나를 그저 돈벌이로, 연화방의 부속품으로 생각하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나는 조금이나마 큰어머님에게서 모성애를 느꼈던 내 자신을 한탄했다. 하지만 나는 연화방이 아니면 갈 곳이 없었다. 동혁 오라버니를 찾아갈까 생각했지만, 지금 오라버니를 찾아간다면 내게 이런저런 질문을 해 올 것이 분명했다. 나는 오라버니에게 걱정을 끼치기가 싫었다. 그래, 가자.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쉬고는 연화방으로 걸음을 움직였다.
"자란아!"
연화방을 향하던 발걸음이 멈추었다. 누군가 나를 불렀다. 짧은 외침에 가까워서 어떤 이의 목소리인지는 확실하게 알아차리기가 어려웠지만, '자란'이라는 한 마디는 똑똑히 들려왔다. 나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내가 환청을 들은 것인지, 주위에는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여기다."
뒤에서 목소리가 가까워져 왔다. 귀에 들려오는 익숙한 그 목소리에 나는 가슴이 술렁였다. 조급한 가슴을 내리누르고 뒤를 돌았을 때, 내 앞에 서있는 사람이 구준회라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눈에 들어오는 그 얼굴에, 나는 가슴이 먹먹해졌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것도 아닌데 오늘 하루동안 많은 일이 있었던 탓인지 구준회를 보는 순간 수많은 감정이 밀려왔다. 격양된 그리움, 작은 애정, 피어오르는 반가움. 그 감정 속에서 나는 헤엄쳤고, 헤어 나오려면 밀려오는 감정에 점차 아무 탓이 없는 구준회가 원망스러웠다. 왜 일찍 나를 찾아오지 않은건지, 왜 큰어머님께 이끌리던 내 손목을 붙잡지 않았던 것인지. 조심히 뿌리를 내리는 그 원망은 애달픈 나를 바라보는 구준회의 눈빛과 행색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해서, 나는 조심스레 그 뿌리를 잡아뽑았다.
"행색이 왜 그러십니까, 나리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애써 웃어보였다. 하지만 떨리는 눈가가 제멋대로 붉어지고 뜨거워지는 것은 나도 어쩔 수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내 말을 듣고도 구준회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저 내게 다가와 내 뺨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뺨에 와닿은 구준회의 온기가 뜨거웠다.
"괜찮느냐."
구준회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고 나온 말은 그 어떤 말도 아닌, 괜찮냐며 내게 건네오는 걱정이었다. 자신이 더 힘겨워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내게 건넨 그 한마디가 매우 쓰라려서, 나는 쉽사리 대답을 하지 못했다. 나는 손을 뻗어 구준회의 얼굴을 매만졌다. 뺨에 작은 생채기가 두어 개 나 있었다. 자신이 생채기가 난 지도 몰랐는지, 생채기 위에 붉은 혈액이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나리께선 괜찮으십니까."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구준회의 입술이 떨렸다. 괜찮다. 무덤덤하게 내뱉은 구준회의 말이 내게 날아와 박혔다.
"정말이십니까."
정말이다. 구준회는 말을 마치고 옅게 미소지었다. 가자. 구준회는 내 손을 잡았고, 발걸음은 연화방으로 향했다. 아, 연화방으로 가야하는구나. 어쩔 수가 없구나. 한탄하는 내 속을 읽어내기라도 한 듯이 구준회는 내 손을 잡은 제 손아귀에 더욱 단단히 힘을 실었고, 나만 믿어라. 라며 작게 속삭였다. 연화방에 가까워질수록 대문의 전나무 냄새가 은은히 풍겨왔다.
저녁 시간의 연화방은 어수선했다. 술상을 나르는 이화방 기생들과, 한껏 화려하게 단장하고 객실로 드나드는 행화방, 도화방 기생들이 분주했다. 나는 연화방의 마당을 어색하게 가로질렀고, 몇몇 기생들이 구준회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나를 광대 바라보듯 쳐다보았다. 그 따가운 시선에 나는 고개를 숙였다.
"큰누님!"
구준회가 크게 소리쳤다. 악에 받친 외침이었다.
*
모란방에서 수를 놓던 월매는 악에 받쳐 자신을 불러오는 준회의 목소리에 수를 놓던 바늘에 손가락을 찔렸다. 좋지 않은 예감이 휘몰아쳤다.
"큰누님! 어디계십니까!"
카랑카랑한 준회의 목소리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혹여나 준회가 진짜 그 아이를, 아닐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 궁에 들어간 아이를 어찌... 월매는 입술을 깨물었다. 붉은 연지가 자국을 내며 지워졌다. 월매는 바늘에 찔린 손가락을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속으로 부디 자신이 생각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기를 간절히 빌었다. 월매의 자홍색 치맛자락이 갈 곳을 잃어버린 채 흩날렸다.
준회는 모란방 문을 노려봤다. 월매가 나오자마자 제 옆에서 작게 숨쉬는 이 아이를 내어보이며 자신이 데려갈 것이라 크게 소리칠 것이었다. 준회는 __을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잠깐 놓았다가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아서, 공기중으로 날아가거나, 모래가 되어 흩어질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되는 불안감이 준회에게는 그 무엇보다 두려웠다.
모란방 문이 열리고 월매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감싸쥔 월매에도 준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두 눈을 부라렸다. 월매는 눈을 감았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났다. 준회가 그 아이를 데려왔다. 월매는 준회의 격정적으로 불타는 두 눈이 숨막혔다. 단 한 번도 여인에게 목을 멘 적이 없는 아이였다. 하지만 지금 준회는, 자신이 알던 준회와는 거리가 먼 아이였다.
"준회 도령, 무엇을 하시는 겝니까."
월매가 애써 담담하게 말했다. 준회는 그런 월매에게 맞잡은 두 손을 들어보였다. 월매의 살구빛 얼굴이 점차 창백해졌다. 월매는 말을 더듬었다.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해야한다. 최대한, 외면해야해.
"그게 어떻다구요."
준회는 웃었다. 실소로 시작한 그 웃음은 연화방 전체에 퍼질 만큼 크기를 키웠다. 그 웃음은 월매의 목을 천천히 조여왔고, 월매는 숨을 죽였다. 준회의 입에서 나올 말이 그것만이 아니었으면 하며 바랬다.
"이 아이,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월매는 어지러움을 느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뜬 월매는 마루에서 내려와 준회에게로 다가갔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월매는 땅바닥이 일렁임을 느꼈고, 준회는 다가오는 월매의 눈을 노려보기에 바빴다. 둘 사이에 험악한 기류가 흐름을 알아차린 __은 입을 다물고 그 어떤 행동도 섣불리 하지 않았다.
밤바람이 찼다. 차가운 바람은 준회와 월매, 둘 사이의 깊은 골짜기를 더욱 파고들었다. __와 준회는 뺨이 시려옴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월매는 맞잡은 그 둘의 손을 바라보며 차게 웃었다.
"준회 도령, 그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까."
월매가 준회를 쏘아봤다. 이 아이, 연화방의 아이입니다. 준회 도령 마음대로 어찌 할 수 있는 아이가 아니란 말입니다. 월매의 매서운 눈초리가 __을 향했다. __은 몸을 움츠렸다.
"얼마가 되든 좋으니, 이 아이를 제게 넘기세요."
준회는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삼켜냈다. 하지만 월매는 그런 준회에게 그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월매가 __에게로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리 오너라 자란아. 수 놓는 법을 일러주겠다."
가증스러웠다. __은 온 몸이 소슬해짐을 느꼈다. 월매는 __에게 한없이 다정한 얼굴을 지어보였지만 __은 준회의 손을 놓지 않았다. 월매의 부드러운 얼굴이 붉어졌다.
"이 아이도 싫은 듯 하니, 제가 데려가겠습니다."
준회가 __을 가까이 끌어당겼다. 월매는 그런 준회를 어떻게든 막아야 했다. 당장은 월매에게 그 한가지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매는 __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아이가 무엇이 좋다고, 이 아이가 무엇이길래! 월매가 __의 뺨을 내리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셋을 둘러싼 주변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뭐하는 짓입니까 누님!"
준회가 소리쳤다. __의 뺨은 붉게 부어올랐다. 월매는 한번 더 손을 들어올렸다. __이 질끈 눈을 감았다. 두려움에 바들바들 몸을 떠는데도, 월매는 안타까움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누님!"
살이 살을 내리치는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__의 뺨에 월매의 손자국과 손톱자국이 붉었다. 준회는 붉에 부풀어오른 그 뺨을 어루만졌다. 구름같은 아이에게 손을 댔다, 감히, 만지면 없어질 것 같아 나조차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하는 이 아이에게. 월매를 향한 준회의 마지막 정이 바닥을 보였다. 준회의 눈이 메말랐다.
"불쌍하십니다 누님."
월매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불쌍하다니, 나는 우리 가문을 위해서, 내 혈육을 위해서 막으려 한 짓이다. 나는 잘못한 일이 없어. 다 저년이 잘못한 일이다. 저년이, 저년이 너만 만나지 않았어도, 저 년이 너를 홀리지만 않았어도! 월매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듯한 그 눈동자를 준회는 건조한 눈빛으로 막아냈다.
"참으로 불쌍하십니다."
준회가 __와 함께 뒤를 돌아섰다. 마당을 가로지르고 연화방의 대문을 여는 동안, 월매는 그 둘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둘이 연화방의 대문을 나가고 자취를 감춘 그제서야, 월매는 높은 목소리로, 찢어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웃어재꼈다.
"마음대로 안 되실 겝니다 도령. 제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어떤 수를 써서라도, 막아낼 것입니다."
먹물로 염색을 한 듯 검은 밤하늘에는 제 빛을 뽐내는 별들과, 뽀얀 얼굴을 내민 보름달, 그리고 월매의 야비한 웃음만이 울려퍼졌다.
ㅡㅇㄹ우럭두거ㅜ어궈둑훙뤌ㅇㄱㅇ중간까지 썼는데 갑자기 ㄴ다 날ㄴ아갔서ㅓㅜㅠㅠㅠㅠㅠㅠㅠ어우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다시써요ㅕㅗ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바러ㅠㅠㅠㅠㅠㅠㅠㅠ짜잊ㄴ나ㅜㅠㅠㅠㅠ내 다섯시ㄷ가누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은 많ㄹ이 재미가 없져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엏ㅎ후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항상 초록글에 올려주시는 그대들 고마워요! ㅠㅠㅠㅠㅠㅠ나 추천도 21개나 받아따!!!!!! 행복하다!!!!!얏호!!!!
모두 그대들 덕분이에요!!!! 턱없이 부족한 글에도 항상 댓글 써주시고 암호닉 신청도 해주시고 추천도 눌러주시는 그대들 진짜 너무...다 보쌈해버리고싶어요....
오늘은 한빈이가 방탕한 왕이 된 이유를 조금(많이...) 풀어썼어요! 지루하시진 않으련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
고달픈 한빈이의 처지를 다들 공감하실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제가 이 화양연화를 쓰느라고 하는일이 참 많아욬ㅋㅋㅋㅋㅋ진짜
아침에 조선의 맛을 느끼겠어! 이러면서 막 국밥도 먹고...사극 영화나 드라마도 찾아보고...
상의원을 봤는데 거기도 제비꽃이 나오더라고요!! 완전 신기ㅏ방기 막 기생도 나오고...그래서 거기서 월매 이름 가져다 쓴거에요..ㅋㅋㅋㅋㅋ힣
암호닉!!! ㅋㅋㅋㅋ어제 올린 석기시대에서 암호닉을 많이 받았어욬ㅋㅋㅋㅋㅋㅋ헠ㅋㅋㅋㅋㅋ
준회 님, 구닝 님, 엘사 님, 콘초 님, 팬 님, 용군 님, 뿌요를 개로피자 님, 두둠칫 님, 무룩이 님, 주네야 님, 보랏빛 난초 님, 뿌링클 님, 부농부농 님, 거북이 님, 찌푸 님,!0!이모티콘, 바나나킥 님, 알콩달콩 님, 마그마 님, 알린 님, 지난봄 님, 무지개 님, 징징이 님, 꽃 님, 설렁 님, 파란짹짹이 님, 뽀로로 님, ㄱㅈㅎ 님,코코리 님, 주네띠네 님, 네티 님, 러비엠 님, 1104 님, 피아 님, 개나리 님, 리리 님, 향 님, 0618 님, 우가우가 님, 쿠쥬 님, 시조새 님, 돌틈꽃 님 항상 감사합니다! 언젠가 그대들에게 제가 편지를 쓰고싶어요ㅠㅠ
혹시 빠트린 암호닉이 있으면 말해주세요!!
그럼 모두들 행복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