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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종인이 얼굴 왜그래?"


백현이 팔을 붙들고 기어가듯 도착한 병원 일층에서 종인이와 초롱이를 만났어. 초롱이는 한 손에 휴지를 한가득 들고 있었고 종인이는 초롱이가 주는 휴지를 받아들면서 코를 킁 풀고있었어. 어디서 펑펑 운 건지 눈은 죄다 부어있고..


"어, 선배님 다리..퇴원하신 거 아니었어요?"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열심히 추측하고 있는데 초롱이가 내 다리를 본 건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와.


"얘가 그랬어, 혼내줘."


내가 백현이를 살짝 흘기면서 초롱이한테 말했어. 초롱이도 그럴 것이 퇴원했다며 붕대만 살짝 감고 있었던 내가 하루만에 다리 부러진 애 마냥 붕대를 둘둘 말고 나타났으니..


"봤지, 너네 선배 당분간 스테이션에 가둬놔."


백현이가 여전히 아니꼽다는 말투로 말을 던졌어. 초롱이는 슬쩍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웃다가 다시 종인이 손에 휴지를 들려줘.


"둘이 데이트는 잘 했어?"


그런 둘을 본 백현이가 금새 살짝 웃으며 만족스러운 말투로 물었어.
데이트라는 소리에 초롱이 눈이 동그래져.


"야, 무슨 데이트? 영화보면 다 데이트야?"

"그렇지 않고서야 남녀가 영화관을 둘이 가?"

"둘이 영화 한 편 봤다고 결혼도 시키겠다?"

"일단 연애는 시작이지."

"그럼 나는 도경수랑 연애하고도 남았겠네. 결혼도 했겠다, 야."


내가 도경수랑 영화를 얼마나봤는데. 어이없다는 말투로 말하자 변백현은 다시 표정이 썩어들어갔어. 내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변백현만 들리게 김종인은 절대 안돼, 라고 말하자 변백현은 턱짓으로 앞을 가르켰어. 그래서 다시 초롱이랑 종인이를 쳐다봤는데,


"어디 봐요, 이러니까 환자가 놀라지."


초롱이가 삐져나오는 웃음을 꾹 참으며 종인이의 얼굴을 살피고 있었어. 퉁퉁 부은 눈이 웃기다는 듯이. 근데 그 모습이 예전처럼 어색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나는 살짝 심기가 불편했어.


"둘이 무슨 일 있었어?"

"영화를 봤는데..이 쌤이 너무 울어서.."

"무슨 영화를 봤길래 이렇게 울었대?"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아.."


초롱이 말에 내가 고개를 끄덕였어. 그거 엄청 슬프다고 하긴 하더라, 근데 너네는 왜  하필이면 그런 영화를 봐서..대부분 남녀가 영화보러가면 눈물나는 건 잘 안보지 않나? 나는 그랬거든. 슬픈영화보면서 눈물을 안흘리자니 감정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펑펑 울자니 공들인 화장이 지워지고. 그리고 분위기 좋게 하려고 대부분 코미디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나..또 초롱이가 아닌 종인이가 펑펑 운게 살짝 핀트가 어긋난 것 같기도했어.

초롱이의 말에 백현이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말했어.


"종인이가 마음이 많이 여리지, 그래서 정도 많고 또.."

"아, 초롱아 찬열이 얘기 들었어?"


변백현이 종인이를 감싸고 도는 말에 내가 얼른 말을 가로챘더니 백현이가 나를 살짝 흘겼어. 뭐, 어쩔건데. 


"아, 수술이요?"


아까 차트 옮기다가 봤어요. 하는 초롱이 말에 고개를 끄덕였어. 아까 출근했을테니 봤겠구나.
















"자기야, 찬열이 진짜 끝."

"아직 아니야."


오늘도 스테이션으로 빠르게 다가온 백현이가 턱을 괴고 싱글싱글 웃었어. 마침 초롱이도 병동 돌러 갔겠다싶어 이 때다 하고 온 것 같았어.


"너네 후배 손 조금 찝힌 거 보고 우리 종인이 아주 난리나던데."

"그 정도야, 뭐."

"종인이가 원래 그런 애가 아니거든."

"아까는 마음이 여린 애라며. 충분히 그럴 앤데?"

"걔 나 손 베었을 때도 아무렇지 않게 밴드 발라줬었단 말이야."

"근데?"

"너네후배는 베인 것도 아니고 조금 찝힌 건데 그걸 가지고 아주.."


원래 김종인이 초롱이 좋아하잖아. 내가 대수롭지않게 대답했어. 


"근데 자기야, 종인이가 그렇게 별로야?"

"응. 초롱이 맘 고생해."

"종인이는 그럴 애가 아니야."

"차라리 김종대를 소개시켜주고 말지. 종인이는 의사잖아. 그것도 외과."

"김종대는 아니야."

"김종대가 왜? 다정하지 착하지, 얼굴도 뭐 그 정도면.."

"조옹대는, 아니야아-."


내 말에 변백현은 정말 누구 들으라는 듯이 말을 잔뜩 늘이며 말했어. 내 뒤를 향하는 말소리에 슬쩍 뒤를 돌아봤더니 약을 챙겨담던 보미가 살짝 굳어있는게 보여.


"보미?"

"조옹대애가-, 도둑놈이었지-."

"보미랑?"

"자기 후배한테 물어봐. 김종대한테 물어보든지."


와, 미친..이 미친.. 김종대 미친놈..


"잠시만, 잠시만.."


충격에 휩싸인 내가 의자를 아예 돌려 어색하게 웃고있는 보미를 마주봤어.


"보미야, 네가..몇 살이지?"

"올해 스물 네살 돼요.."

"스물 넷?"

"네, 빠른이라.."


아. 정신나간 김종대. 스물 넷, 스물 넷을..
보미가 부정하지 않는 걸 보니 정말 김종대랑 만나고 있긴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몰랐던 거야..
다시 의자를 돌려서 백현이를 마주봤어. 백현이는 아주 여유롭게 웃고 있었어.


"와, 김종대..그래서 우리 병원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날락거렸구나."

"이제야 눈치 챘다는 게 더 신기하다."

"야,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난 당연히 나 입원해서 매일 오는 줄 알았지.."

"맞아, 자기 병문안 오다가 눈맞은건데."


이건 또 무슨 소리..김종대 이걸 진짜, 확.
내가 이를 빠득빠득 갈자 백현이가 또 웃기다는 듯이 웃었어.


"어찌됐든, 오늘은 돌아다닐 생각 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자기 후배 두명이나 있잖아."

"안돼. 둘이서 다 못해."



내 말에 다시 백현이 표정이 썩어들어갔어. 얘는 하루에도 표정이 수십번은 바뀌네. 오늘 내가 응급실이라도 불려갔다간 응급실 폭파시킬 기세였어.











"내가 스테이션에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했지, 여기가 스테이션이야?"



백현이가 응급실을 폭파시키려해. 



"아니..부르는데 어떻게 안와.."

"네 후배들 시키면 되잖아."

"보미는 퇴근했고..초롱이는 스테이션에 없었어.."

"그래서 너밖에 없었어?"

"그건 아닌데..쌤들을 보낼 순 없잖아.."


그러는 너는 수술들어간다던 애가 왜 여기있는데..내가 꿍얼거리며 변명하자 백현이가 한숨을 폭 내쉬었어. 내가 열심히 담고 있는 약통을 쳐다보며 옆에서 거들어줘. 


"그래도 여기서 만나니까 반갑다, 그치?"


살짝 애교를 섞으며 백현이 팔을 톡 쳤더니 백현이가 뭐가 반갑냐며 표정을 풀지 않아. 

그렇게 약을 챙겨담고 백현이랑 외과로 올린다는 환자를 보러갔어.




"눈길에 차가 미끄러져서 교통사고 난 환자구요, 사진 결과로는..쌤?"


 환자를 보러갔는데 응급실간호사한테 교통사고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눈앞이 어질했어. 순간적으로 침대 끝을 잡고 숨을 몰아쉬었어. 백현이가 얼른 내 어깨를 감싸잡았지만 가슴이 계속 답답했어.


"조금 있다 다시올게요."


짧게 말한 백현이가 나를 데리고 비상계단으로 갔어. 자기 가운을 벗어서 내 어깨에 두른 뒤에 벽에 살짝 기대게 해 주곤 어깨부터 찬찬히 팔을 주물렀어.


"어쩐지 후유증이 없다했다..괜찮아?"


백현이가 부드럽게 말을 걸어도 나는 내 호흡을 다시 되돌리느라 애를 썼어. 술에 취한 것 마냥 정신이 몽롱해지고 눈에 자꾸 힘이 풀려서 인상을 찡그렸더니 백현이가 팔을 주무르던 손을 올려서 내 얼굴을 감싸잡았어.


"괜찮아? 힘 못주겠어?"


여전히 나는 입만 달싹거릴 뿐 제대로 대답을 할 수가 없었어.


"좀 누울래?"


아니라고 고개를 내저었어. 이제 겨우 복귀했는데 또 쉬면 어떡해.


"이리와, 가서 좀 눕자."


백현이가 어깨를 살짝 당겼지만 내가 계속 아니라고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어. 


"쉬기 싫다고?"


응, 고개를 끄덕였어. 머리가 찡하게 아파와서 고개를 숙였어. 백현이가 내 시선을 따라 허리를 굽혀서 눈을 맞췄어.


"안 쉬면 어떡할거야,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면서."


눈이 감길락 말락, 다리에 힘이 풀리기 직전이었어. 정말 이대로 쳐져 있다가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없는 힘을 끌어모아 제대로 일어서려고 하는데,


"어.."


그대로 백현이쪽을 향해서 쓰러지듯이 잠든 것 같아.















"괜찮으세요?"


그래, 뭐..잠들듯이 눈을 감은 것 같긴 했지만 나는 눈을 뜨자마자 알아챘지. 백현이 앞에서 그대로 정신줄을 놔버렸다는 걸. 소설에서 여주인공이 쓰러지면 꼭 하는 말이 코를 찔러오는 병원냄새..이런 거였던 것 같은데, 나는 병원 냄새가 너무 익숙해서 그냥 우리집에서 자다 눈 뜬 것 같았어. 집이랑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내 옆에 백현이가 아니라 종인이가 앉아있다는 사실이고.


"..뭐야, 이거."

"제가 한 건 아니고.."

"..변백현이 한 건 알겠는데, 풀어봐."


일어나자마자 한 쪽 손목이 침대에 묶여있는 걸 느꼈고 나는 묶인 손목을 흔들면서 종인이에게 풀어줄 것을 요구했지.


"그게.."


종인이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을 꿈지락거리기만 했어. 분명 변백현이 나 뛰쳐나갈까봐 묶어 놓고 간 걸텐데, 내가 무슨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도 아니고 이게 뭐야..


"아, 풀어봐. 그냥. 변백현 오면 내가 풀었다고 할게."

"그래도 조금 안정을 취하시는게.."

"너 자꾸 환자 다루듯 할래?"

"환자 맞으신데.."



와, 김종인 이거 말 한마디도 안지네. 내가 입을 씰룩이면서 팔을 철컹처렁 흔들었어. 그러고 보니 손목에 작은 손수건이 덧대어져 있는데..


"뭐야, 이것도 변백현이 한거야?"

"네. 잘못하면 멍드신다고.."

"그럴거면 묶지를 말든가. 아예 중환자실로 보내지, 왜?"


내 말에 종인이 표정이 정곡을 찔린 사람마냥 당황스러움으로 물들어갔어. 


"진짜 중환자실 보낸다고 했나보네."

"그게,"

"이게 진짜 미쳤지. 변백현 어디갔는데?"


내가 대충 허리를 일으키며 물었더니 종인이가 얼른 침대 밑의 레버를 돌려서 침대를 세워줘. 


"회진 돌러가셨어요. 오실 때 됐는데."

"올 때 됐다고?"

"네, 네시부터 도시니까..조금 있으면,"


종인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 그 소리에 나는 잽싸게 다시 누우면서 이불을 끌어다 덮고 종인이에게 손으로 조용히하라는 소리를 했어. 자는 척 할거야. 나는 변백현의 폭탄같은 잔소리를 견딜 자신이 없어.


종인이는 알았다며 고개를 조용히 끄덕였고 나는 눈을 감았어. 변백현이 커텐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벌써부터 한숨을 쉬는 게, 피곤해서겠지..?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닐거야..


"아직 안 깨셨어요."


잘하고 있어..종인이가 백현이에게 내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고 말했고 백현이는 별다른 대답이 없었어. 


"수고했어, 가서 퇴근해."


백현이의 착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렸어. 종인이가 나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나는 더욱 귀를 쫑긋 세웠지. 


"화 안내. 눈 떠봐."


...내가 안자는걸 알았나봐.


"정말 화 안내."


화 낼 것 같은데..


"지금 안 일어나면 화 낼거야."


그 말에 내가 눈을 슬그머니 떴어. 


"혼날래?"


뭐야...


"화 안낸다며.."

"화 참고 있는거야."


병원 뒤엎고 싶은 거 꾹 참는거야, 백현이가 어금니를 꽉 깨물며 말했어. 나는 괜히 쫄아서는 눈치만 슬금슬금 봤지. 백현이는 머리를 마구 쓸어 넘기면서 내 손목을 풀어줬어. 손수건도 풀어서 이리저리 손목을 돌려 확인한 후 다시 이불 안으로 넣어줘.


"백현아.."


뭔데 이 분위기, 내가 대역죄인 된 기분이잖아..
생각해보면 나 딱히 잘못한건 없는 것 같은데.


"왜, 어디 아파?"


저것도 직업병인가봐. 그냥 부른 건데 어디 아프냐는 말부터 먼저 나오는 걸 보니.


"왜 그렇게 심각해, 표정 좀 풀어봐.."


숨막히는 공기 속에서 내가 용기를 내어 말을 꺼냈어. 저혈압으로 쓰러진 것 같은데 그렇게 쓰러지는 사람이 태반이고 딱히 심각한 것도 아니거든. 누구보다 그걸 잘 아는 것도 변백현인데 뭘 이런 걸 가지고 죽다 살아난 애 취급을 하면서 심각해하는지. 예전에 김종대가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졌을 적에, 내가 난리를 치면서 눈물까지 그렁그렁 매달았더니 변백현은 의학용어를 줄줄 읊으며 목숨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태연하게 말했었거든. 그런 애가 아주 예민의 끝판왕이 되었으니.


"참.."

"..응?"

"그래도,"

"으응..?"

"그래도 얼굴보니까 기분 풀리네."


그러면서 백현이가 한쪽 입꼬리를 흐릿하게 올리면서 웃었어. 뭐야..내가 백현이를 따라 웃었더니 백현이가 내 발을 받쳐놨던 이불들을 빼서 옆 침대로 옮기고 다리를 편하게 놓아줬어. 그러고보니 내 발 밑에 이불이 쌓여있었구나. 


"너 쓰러질 때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세상까지야.."

"정말이야. 다시는 그러지마."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알아. 내가 더 신경 안 써서 그런거지."


뭔..무슨..거기서 더 신경쓰면 나 숨막혀 죽으라고..
무튼 백현이는 교통사고 후유증까지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한 게 많이 미안한 듯 미묘한 표정을 지었어. 저건 약간의 화남과 미안함과 걱정이 섞여있는 표정이야. 일단 나한테 화 난 건 아니구나 싶어 한시름을 놨어.


"아무리 아파도 쓰러진 적은 없던 애가."


그게 다..


"갑자기 그렇게 쓰러지는데,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내가 이 때가지 아무리 아파도 쓰러진 적은 없었던 게 아니라, 내가 쓰러질 때마다 백현이가 왔었어. 내가 쓰러질 정도로 힘들었던 때가, 3학년 들어가고 실습과 공부를 병행했을 때랑 4학년 마지막 학점을 올리겠다고 밤을 세워서 일주일동안 시험을 치러 다녔을 때랑, 또..좀 많았는데 그 때마다 백현이는 귀신같이 알고 우리집으로 오거나 학교로 데리러 오곤 했었어. 대부분 나는 집에서 밥을 제대로 안 챙겨먹고 밤을 새서 쓰러지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건데, 변백현은 우리집에와서 손수 밥을 해다가 직접 떠서 내 입에 넣어주기까지 했었지. 그랬으니 내가 한 번도 안 쓰러지고 지냈던거지 아니었으면 저혈압탓에 열댓번은 쓰러졌을거야.


"찬열이가 너 보고 난리났어."

"응? 나?"

"내가 너 업고 올라오는 거 보더니 펄쩍 뛰던데."

"찬열이가 나 많이 좋아하나봐."

"박찬열 경계 좀 해야겠어."


찬열이 백현이한테 미운털 여러개 박혔네.













그렇게 변백현이 넘치도록 넣어준 영양제 덕인지 나는 다음날 아주 팔팔하게 출근을 했어. 밤마다 소독을 하고 근무 중에도 꼬박꼬박 소염제를 들고 오는 백현이때문에 상처는 덧날 틈이 없었고 하루하루 빠르게 회복을 해가고 있었지.


"쌤, 그 환자!"


정말 정말 평화로운, 응급실에 잘 찾아 오지 않는 평화로움에 나는 다시 병동으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웬 간호사 목소리와 함께 내 등 뒤로 묵직함이 느껴졌어. 


"누구.."


나보다 키가 훨씬 컸고, 남자였어. 백현이는 아니었어. 병원에서 공과 사를 유도리있게 구분짓는 백현이는 응급실 한복판에서 절대 백허그 따위를 할 사람이 아니었고 일단, 백현이보다 더 묵직했으니까.


"쌤 아는 분이세요?"


내가 낑낑거리며 남자를 밀쳐내고 몸을 돌려 얼굴을 확인했어.



"쌤, 나 아픈데."

"어?"

"쌤, 나 아파요."

"야!!"

"많이 예뻐졌네."


뭔가 많이 낯익은 얼굴에 내가 인상까지 찡그리고 쳐다본 그 얼굴은 내 중학교 동창이었어. 내가 자기를 바로 알아보지 못하자 자기 가슴팍을 쥐어잡으면서 아파요, 하는 장난기까지. 얼굴은 많이 변했지만 예전 내가 알던 그 얼굴이 딱 맞았지. 


"여기서 일하는 줄은 몰랐네, 반갑다. 야."

"병원에서 만나는 게 무슨 좋은 일이라고 반가워, 여긴 왜 왔어? 누가 아파?"


내 말에 자기 손목을 살짝 잡고 장난스럽게 아프다는 표정을 해. 


"바늘도 꽂았어? 엄살은."

"지인짜-, 아파."

"어디가 아팠길래 대낮에 응급실을 와, 응?"

"그냥. 지금은 괜찮아. 근데 자꾸 입원하래. 너네 병원이 내 돈 뜯어먹으려고."

"입원하라면 해. 우리 병원 병실 남는 거 없다?"


어디가 아픈지는 끝까지 이야기를 안해주는 탓에 나는 더이상 묻지 않았어. 왜, 그런 거 있잖아. 기억속의 그 이미지 그대로 남겨두고 싶은 그런? 얘가 어디가 아픈지 아는 순간 그냥 우리병원의 많은 환자들 중 한명으로 인식이 될까봐 굳이 캐묻지 않았어. 본인도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았고.


"근데 또 우리 김간이 여기서 일한다면 마음이 달라지지."

"뭐야, 어디서 환자가 김간이래?"

"바로 입원수속 밟아야되겠어."









암호닉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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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편 말고 다른편에 암호닉 신청하신분들 제가 바로바로 보면 넣긴 했는데 빠지신 분들 많을거예요 양해부탁드려요..ㅠㅠ 이왕이면 신청편에 신청을!!부탁드립니당)







휴..진짜 역대급으로 올리기 싫었던 편..
뭐가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지..
싫다 정말..
날이 많이 춥습니다 감기에 유의하세요..
아...개강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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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22
누구지??!?? 밷ㄱ현이가 엄청 질투 할것만 같은ㅜ....... 넘나 재미있어요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23
동창 누구야!!누구지누구??
8년 전
독자424
백현이가 자기야 하는게 왤케 좋은거죠?!ㅎ 설레요><
8년 전
독자425
앜ㅋㅋㅋㄱㄱㅋㅋㄱㅋㅋㅋㄱ누굴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8년 전
독자426
종인ㅋㅋㅋㅋㅋㅋㅋ깅웤ㅋㅋㅋ긍영ㅇ화진짜슬프지ㅜㅜ흑흐규ㅠㅠㅠㅠㅠㅠㅠ마음여린종이니ㅣ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백현...묶어놨엌ㅋㅋㅋ그와중에손수건ㅜ.ㅜ
8년 전
독자427
헐누구지,,,,혹시세훈이??
8년 전
독자428
백현이 말투...말ㄹ투가 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하하ㅏ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29
평생읽고싶다ㅠㅠ 말투가 너무설레어요ㅠㅠ
8년 전
독자430
지루하다뇨 !! 완전 재밌는걸요 !?
8년 전
독자431
헐헌ㅠㅠ누군지너무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432
백혀니ㅜㅜㅜㅜ다정보스,, 근데 누구지...?
7년 전
독자433
백현이 질투할듯 ㅋㅋㅋㅋㅋ 근데 누구지
6년 전
독자434
김간 유부녕야ㅠㅠㅠㅠ 건들지마ㅠㅠ
6년 전
독자435
정주행 하는 중 ~ㅅ~
5년 전
독자436
여주건들이면안돠ㅐㅠㅠㅠㅠ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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