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 성종 × 성열
동화에 갇힌 소년
명수는 자신의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쩔쩔 매는 성열의…이런 말하면 기분이 상할 수 있으나, 본처에게 괜한 미안함을 느끼는 중이다. 아니 원래 이런 삼류드라마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들이라면 말은 필요없다는 듯이 커피잔을 들고 달려들거나 물 같은걸 끼얹나? 큼, 아무리 심성이 곱고 착하다고 한들 눈에 쌍심지는 키고 달려들어야할터인데, 이사람은 뭐가 그리 미안한지 자신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성열을 계속 만날꺼냐고 묻는다. 그 사람을 보니 괜시리 어의가 없어 허,허 하고 웃으니 입술을 지그시 깨물던 그 남자는 알아들으신걸로 생각할께요. 하면서 현대판 심사임당 마냥 조신하게 자리를 나서다 명수에게 명함 한 장을 내민다. 아니, 저 남자는 뭐하는 남자야?.이 명함은 다시 한 번 보자는 건가, 앞에 놓인 커피를 한모금 진하게 마신 뒤 이성열에게 굉장히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안으로 들어오면서 명함이 이리저리 본 형태를 찾지못하고 쭈글쭈글하니 구겨진 모습에 손에 힘을 줘 펴보니 이성종이라는 이름 석자가 떡하니 박혀진 심플한 명함이였다. 직업같은건 하나도 적혀있지않고 전화번호 그리고 이름만이 이쁘장하니 박혀있다. 다시 구깃하게 구겨서는 휴지통에 던져넣으니 휴지통의 가장자리에 맞아 엇나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가볍게 혀를 한 번 차고 서서히 고파오는 배를 만지작 거리며 냉장고를 여니 생수만이 자기 자신의 자리에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저를 반긴다.에라이, 내가 내일은 꼭 장을 본다. 라고 생각하며 명수는 핸드폰에 저장까지 되어있는 자신의 지인보다 더 자주 연락하고 엄마 번호도 간신히 외운 김명수가 손 쉽게 외운 한 식당의 번호를 누르고 이제 통화버튼만 누르면 되는…데, 이성열에게 전화가 왔다.
"왜"
[보고싶어서는 순도 90% 뻥이고, 밥이나 먹자 ]
귀신같은 이성열, 내가 지금 밥먹으려고 하는건 어떻게 알고 오늘 낮에 본 이성종이라는 사람에게 좀 미안하기는 했지만 먼저 찾은게 내가 아니라 성열인것을 어쩌잔 말인가 라고 생각하며 쇼파위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자켓을 입으며 오랜만에 얻어먹는 밥에 콧노래가 나오려는 걸 억누르지 못한채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
명수의 지금 기분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좆됐다…란 말이 머리속을 웅웅거리며 돌아다닌다 성열이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할 때 알아차려여하는건데 명수는 자신의 멍청함을 탓하며 자신의 앞에 서있는 성종을 보며 정말 어색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날린다. 명수는 성종의 뒤에 서있는 성열의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아 물론 속으로만 말이다. 그런 명수의 마음을 아는지 성열은 자연스럽게 성종과 명수를 소개하고 있었다.
시발! 그러니까 내가 저 , 곱상하게 생긴 남자를, 너 ! 이성열! 니 애인을 이미 4시쯔음 만났다고!! 속으로만 열심히 절규를 하던 명수는 자신이 자주 짓는 미소를 지었다. 아 시발, 땀난다…
성종도 성종 나름대로 죽을맛이었다. 이젠 악수까지 시키려고 하는 성열이 너무 미워지는 기분이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악수를 나누고 금새 부엌으로 뛰어들어가다 싶이 들어가서 명수와 성열이 하는 짓을 지켜봤다. 예상외로 소파에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만 쳐다보고 있었다. 성열과 4년째 같이 살고,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성열의 속을 모르겠다. 분명 성열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낮에 명수씨를 만난걸…무슨 속셈일까? 자그마한 성종의 머리통이 팽팽- 그 누구보다 빨리 돌아가기 시작한다.
성종이 그렇게 머리를 돌릴동안 소파위에 두 사람도 조용히 입만 움직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니, 사실 명수만…
'너, 미쳤어?'
명수의 입모양을 보고서도 모른척 하는 모양새가 퍽이나 웃기고 좋다. 같은 회사 팀장 K의 미소에 빙의된듯 한 쪽 입꼬리만 올려서 썩은 표정을 만든 명수는 계속 모른척하는 성열의 허벅지를 쎄게 꼬집었다.
"아악!"
단발마의 비명에 성종이 부엌에서 쪼르르 달려온다. 그러고선 무슨 일이냐며 성열의 곁을 뱅뱅 맴돈다. 조금…질리는 스타일이네, 근데 이상하게 그 둘의 모습이 눈꼴시렸던 명수가 아무것도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고선 온화한척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성종이 다시 부엌에 들어가고 여러 따스한 소리가 들리더니 밥먹으라고 부르는 성종의 목소리가 들릴때까지 그 둘은 아무런 이야기도 나누지않았다.
깨작깨작, 젓가락질로만 밥을 퍼먹는 성종의 모양새를 주구장창 쳐다보는 명수를 성열이 한 번 보더니만 그대로 명수 근처에 놓인 반찬을 젓가락으로 콕 찝는다.
"둘이 만났다면서"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성종은 그저 아무말 없이 성열의 컵에 물을 따라주고선 다시 깨작거리는 젓가락질을 시작했고, 성열도 아무렇지않게 국을 떠먹었다. 그 사이에서 명수만 멍하니 굳어서 성종을 쳐다봤다.
"성종이는, 아무말도 안했어"
할 말이 많지만 그 어느말도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않은채 그저 단어씩만 머리속에 맴도는 기분에 명수는 그저 금붕어처럼 입모양을 뻐금거렸다.
"성종아,난 명수랑 정리하지 않을거야"
성종의 표정이 울상이 되어간다. 그 말이 성종에겐 큰 비수가 되어 가슴 한 켠에 박힌다는걸 성열은 알고 있는걸까…깨작거리던 젓가락질도 멈춘 성종이 물 한모금을 마시고선 성열을 쳐다봤다.
"왜?내가 싫어졌어?그래서 그래…성열아?"
누가봐도 애처로운 목소리를 하고, 마치 길바닥에 버려진 강아지처럼 애슬픈 눈동자를 하고선 성열을 쳐다는 성종을, 명수는 아침 드라마를 시청하는 50대 아줌마처럼 빛나는 눈을 하고선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너가 싫은건 아니야, 그냥…명수는 포기 할 수가 없어"
명수의 기억속에 성열은 저렇게 독하고, 집착만이 가득한 말투를 뱉는 사람이 아니었다. 다정하고 장난끼 섞인 말투만 뱉던 사람이었다. 성열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명수는 살짝 씰룩거리는 성열의 입꼬리를 쳐다봤다. 아… 또 이성열이 장난을 치고 있다.
망할, 이성열…괜히 성종과 함께 가슴 조리던 명수는 그제서야 한시름 놓고선 다시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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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글은 작년에 쓰고 포기해버린글인데 그냥 꾸역꾸역 쓰긴 썼는데...참....★
처음부분은 예전에 쓴 글, 그리고 뒷부분 애들이 밥먹는 부분...명수가 성열이와 성종이의 스위트홈을 들리는 부분부터는 지금 막쓴글이예요...
근데 이글은 되게 손대고 싶은 소잰데..왜..내손은..곶아죠?...왜...흡...★
성열이와 성종이는 4년째 알콩달콩 잘지내는 동거하는 사이인데 그 사이에 명수가 낀거죠. 그래서 성종이가 찾아가고
근데 성열이는 성종이 뒤에 사람을 붙여놔서 다 알고 있던 사실!그래서 장난을 치는거예요...성종이 당황타서 강아지같은 모습 좀 보려고
아무튼 현재 1화 내용인데 ...왜 쓴 제가 멘붕이 오죠 하하하하하하.....
+)이글을 마지막으로 저는 쉬고 올께요!...빠른 시일내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