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었다 SPIN OFF
w.Petal
들으시면서 읽어주세요!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남겨져있던 머리위로 바람이분다
너는 나에게 너무나도 나쁜 사람이었다.
그게 너와 만난 시간은 짧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쉽게 이별을 택한 이유였다.
넌 항상 나와 만났을 때도 내 손이 아닌 너의 휴대폰을 잡고 있었고
내 말이 아닌 음악 소리를 귀에 담고 있었다.
너는 나와의 대화마저도 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부탁하던 사랑한다는 말을 한번도 너는 해준 적이 없었다.
몇 안되는 지인들 마저 너와 헤어지라고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차마 너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너를 많이 좋아했고 사랑했기 때문에 나는 너와의 관계를 끊어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행동에 나는 결국 너에게 이별을 말 해 버렸고,
너는 내 예상대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사실 한번이라도 되물어라도 봐줬으면 했다.
나에게 한 번이라도 다시 눈을 맞춰주었으면 했고,
마지막이더라도 네가 다시 나에게 목소리를 들려 주었으면 했다.
나는 너에게서 참 많은 상처를 받았다.
네가 낸 상처는 아물 생각을 하지 않았고,
내 상처에는 바람만이 멤돌았다.
참 아프고 시렸다.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서 받은 상처가.
너와 만났던 모든 시간들은 나에겐 항상 설레었고 행복했던
소중했던 날들이었지만 너에겐 그저 다른 날과 같은 날이었다.
내가 할 수 있던 건 그저 너에게 이별을 말하는 것 뿐이었다.
이별을 말하고 돌아오다 걸음을 멈춰 뒤를 돌아보았을 땐,
너의 미련 없는 뒷모습만 보였을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 서러워서 나는 귀에 이어폰을 꼽고 눈을 감아버렸다.
준회야, 너는 다시 사랑을 하게 되면 말이야,
그 사람을 상처받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처럼 상처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어.
잘 가. 다시는 마주치지 않기를. 마주친다면 나의 상처가 다 아물었을 때이기를.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