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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괜찮아.”
당황스러운듯 한발짝 뒤로 물러서는 이호원. 아 미안. 아파보이길래. 이호원이 뒤로 가는 바람에 허공에 붕 떠버린 손을 밑으로 내렸다. 한순간 어색해져버린 상황에 뒷목을 매만지며 화장실을 나가려는데 갑자기 내이름을 부르며 날 돌려세우는 이호원.
“……왜?”
“…오늘 저녁에…시간있어?”
저녁? 저녁이라면…아.어쩌지 나 약속있는데… 중요한거야? 중요한거면 내가 약속 깰…까? 나의 말에 고개를 젓는 이호원. 별거아니라면서 신경쓰지말라는데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레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나도 신경 안쓰고 싶은데…계속 신경쓰이는건 나도 진짜 왜이런지 모르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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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씨!”
“아 유라씨!”
오늘도 역시 예쁘기만한 유라씨. 회사앞까지 찾아와주고…미안해요. 나의말에 환히 웃으며 미안하면 밥한번 쏴요! 하곤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데 깜짝놀라 유라씨를 바라봤다.어…저기…헣헣헣….
“왜요 불편해요?”
“아,아뇨!!”
당황스러움에 어쩔줄모르고 있는데 살짝 팔을 풀며 불편하냐고 묻는 유라씨. 나도모르게 큰소리로 아니라고 대답하자 다시 밝게 웃으며 팔짱을 낀다. 우리 어디갈까요?유라씨가 내게 물었다.음…글쎄요? 요앞에 파스타 잘하는 집 있는데 갈래요? 유라씨 파스타 좋아해요? 나의 질문에 먹는거라면 다 좋다며 웃는데 그모습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따라웃었다.얼른 가요 배고프겠다.
“ 오늘 글쎄말이에요~”
파스타 집으로 가는 도중, 오늘 정말 억울한일이 있었다면서 말을 늘어놓는 유라씨. 이호원이랑 있을때는 무조건 나혼자만 떠들어야됐었는데 반대로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있으니까 좋다. 중간중간 눈도 맞추고, 잘 듣고있다고 리액션까지 넣어가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저멀리 약국 하나가 눈에 띄어 갑자기 뚝 자리에 멈춰섰다. 왜요? 의아해하며 날 쳐다보는 유라씨. 아…아 아니에요.거의 다왔어요. 멋쩍게 웃으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아오 왜 갑자기 이호원 약 챙겨먹었나 걱정되는거야! 문득문득 생각나는 이호원 생각에 머리가 이젠 머리가 다 아플지경이다.
“아 저기에요.다왔네.
잊자.잊자. 유라씨한테만 집중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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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호원 품으로 꺼지실게요 장동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