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가 - 버스커버스커
[인피니트/현성] 꽃송이가 中 |
약속이 있었다는 성규의 말에 기뻐하고 걱정하고 한편으로 심란해했던 우현은 그런 고민은 나중에 하자고 생각하며 성규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어쨌든 성규는 우현과 놀기위해 약속을 취소한 것이니 우현은 성규에게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다. 지잉- 주문하면서 받아왔던 진동벨이 울리고 우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문한 음료를 가지러 갔다. 그런 우현의 뒷모습을 보는 성규의 표정은 심드렁하기만했다. 우현과 놀기위해 약속을 몰래 취소한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 한번 약속이 있어서 우현과 놀지 못한 적이 있었는 데 그때 우현은 비맞은 강아지마냥 축 쳐진 어깨를 해서는 과방에서 나갔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모습을 두번 다시 보고싶지않았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랫다. 남우현의 쳐진모습이 싫다. "성규야 마셔!" 우현은 화이트모카프라페노를 주문했고 성규는 아이스고구마라떼를 주문했다. 이번에는 서로 같은 생각을 했다. 먹어도 꼭 지같은 것만 먹어요- "여기 좋지? 우리 다 마시고 옆에 공원도 가볼래? 나무들이 많아서 그늘때문에 시원할거같아" 우현이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성규를 향해 말했다. 성규는 고구마라떼를 한모금 마시며 창밖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2년 정도 놀고나면 서로가 뭘 좋아하는 지 알고싶지 않아도 다 알게 되는 법이다. 성규는 시원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했다. 놀이공원, 클럽, 축제 이런 곳에 갈때면 미간을 찌푸리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곤 했다. 그래서 우현은 성규와 시끄러운 곳에 잘 가지 앟는다. 우현의 이런 배려를 성규도 잘 알고있었다. 우현은 워낙 활동적이라 체육대회를 하면 항상 선수로 출전하고는 했다. 그렇게 운동을 좋아하는 만큼 잘하기 때문에 성규는 우현이 운동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직접하는 것 말고 보는 것을. 그래서 성규는 우현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싶지만 우현은 성규를 배려한답시고 성규와 놀때는 늘 조용하고 정적인 곳을 찾는다. 성규는 그런 우현이 고맙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항상 자신에게 맞춰주는 우현이 가끔은 안쓰럽다. 왜 맞춰주는 지는 몰라도. - "동우야 나 미치겠어" -왜 그러는데? 우현은 지금 가장 친한 친구인 동우와 통화를 하고있다. 낮에 성규와 놀고 저녁에 헤어진 뒤 우현은 12시가 다되도록 고민햇다. 성규가 자신을 좋아하는 건지 안좋아하는 건지. 좋아하면 고백해도 되는 건지. "성규의 마음을 모르겟어. 하나도, 단 1%도." 정말 그랬다. 성규가 약속을 취소하고 놀아주는 걸 보면 자신을 싫어하기보다는 좋아한다는 건데 막상 놀고있으면 그런 느낌이 없다. 그냥 언제나처럼 조용하게 놀고 짧게 말하고 무심한 눈길로 우현을 본다. 그래서 헷갈렷다. 성규의 감정이 -흐음, 그래? 그럼 성규를 시험해보는 건 어때? "시험?" -성규 마음을 모르겠다면서. 그러니까 알아보자고 "어떻게?" -그러니까.. 우현은 동우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좀 뻔한 방법이긴하지만 성규에게 의외로 먹힐 수도 있겠다싶어서. 성규는 은근히 고지식한 면이 있으니까. 우현은 동우에게 고맙다며 나중에 밥 한번 사겠다고 하고 계획을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제 혼자서 마음속으로 끙끙 앓고싶지는 않다. - 우현이 과방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아 진지한 얼굴로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성규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져 우현을 쳐다보았지만 우현은 성규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나에게 넌 늘 아련하고♬ 우현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리고 우현이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다. 완전 기다리고 있던거 티난다. 성규는 그런 모습의 우현이 생소해서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우현아! 약속 잡혔어. 학교 앞 카페 알지? 거기로 나와 으하하핳 동우의 전화였다. 우현에게 소개시켜줄 여자가 있다면서 전화를 기다리라는 동우의 말에 우현은 아침부터 핸드폰만 보고있었다. 전화 소리가 큰건지 성규의 귀가 좋은 건지 통화내용이 다 들렸고 성규는 아, 그런거군. 이라고 생각하며 우현을 보았다 오늘은 같이 안놀아도 되겠네- "성규야 나중에 보자" 들어올때는 인사 한번 안했으면서 이제야 사람이 눈에 들어오나보다. 성규는 왠지 살짝 짜증이 나서 고개만 끄덕이고 들고있던 책을 보기시작했다. - "우현아 여기!" 카페에 가자 동우와 동우 옆에 여자한명이 앉아있었다. 꽤 이쁘게 생긴 여자애였다. 장동우 능력있는데, 라고 생각하며 동우에게 다가가 동우 맞은 편에 앉은 우현이 여자를 보며 살짝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동우친구 남우현입니다" "아, 네 동우오빠 후배 김수연에요" 그러니까 동우의 계획은 성규 앞에서 여자가 생긴 척하라는 것이었다. 성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직 여자만 보기. 수연이라는 이 후배도 그 계획을 알고있었다. 알아야 나중에 오해가 생기지 않을 테니까. "질투작전하신다고 들었어요" 수연이 미소를 지으며 우현에게 말했다. 우현은 괜시리 민망해져 뒷머리를 긁적이며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제 어색하면 안되니 말을 트자고 제안한 것은 연수였다. 우현도 동조하며 그렇게 하자고 햇다. 왠지 죽이 잘 맞을 것같다. "그럼 잘부탁해 수연아" "아니에요 재밌는 일에 끼어들어서 좋은데요" 진심인지 수연은 호기심과 장난끼 가득한 눈으로 우현을 보고있었다. 성격이 쿨하다 못해 약간 똘끼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우현은 고개를 끄덕이고 이제 과방에 가자며 수연을 일으켰다. 성규의 반응이 너무 궁금했다 "우현아 잘해라! 으흐항하하핳" 우현과 어느 새 우현의 팔에 팔짱을 낀 수연의 등뒤로 호탕한 동우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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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좀 짧죠? 제가 시간이 없어서ㅜ
대신 마지막 하편은 길게쓸게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