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에 비치는 지원은 부러울 정도로 신나고 멋있어보였다.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더 멋있어보이는게 아니라 저만큼 큰 무대에 서고 주늑들지않고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이미 데뷔해서 오랜 무대경험을 가진 사람들보다도 자유분방해보여서,
잠깐 잠깐씩 비치는 지원이 즐거워보여서 마냥 부럽고 뿌듯했다. 내 형이야. 내 형. 소리치고 싶었다. 나중에 저 자리에 같이 앉아있을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옆자리에 앉은 진환도 자신이 그 자리에 선 것처럼 기뻐했다. 진환뿐만 아니라 거실에 옹기종기 모인 멤버들도 부러움과 동시에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음은 물론이다.
늦은 연습 대신에 선택한 숙소에서 같이 tv를 보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였다. tv에 방영된 자신들의 서바이벌프로도 거의 재방으로 본다거나 폰으로 보곤했다.
거의 방송이 끝나갈 무렵이 되자 피곤함이 밀려온 준회가 하품섞인 기지개를 하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러가야겠다."
"나도"
일어선 준회의 뒤를 진환이 따라들어갔다.
"형 방에서 안자?"
졸린 눈을 비비며 준회가 지원의 자리에 몸을 눕혔다. 킁킁.. 형 냄새나. 침대에 묻은 지원의 체취를 흠뻑 느끼며 볼을 부비다 빨아도 찌든 때가 가시지 않은 푸를 안아들고 물끄럼히 따라들어온 진환을 바라봤다.
당연하게도 진환은 거기 김밥 자린데? 라며 묻지않았다. 다음날이면 볼테지만 자신도 한빈이 보고싶어지는 건 마찬가지였으니까. 피곤함에 제 행동이 충분히 의심갈만한 행동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준회가 졸린 눈을 끔뻑끔뻑 거렸다.
"나도 여기서 자려고. 오늘 너 혼자잖아."
"동혁이는.."
말을 잇다말고 잠의 여왕에게로 빠져버린 준회가 쌔근쌔근 오르락내리락 숨을 곧게 쉬며 골아떨어졌다.
많이 피곤했나? 진환이 이불을 끌어올려주고 잠이 든 준회를 보았다.
지원이녀석. 준회가 이러는거 알면 좋아서 넘어가겠지? 엄마미소 지으며 살핏 웃다가 한빈의 자리에 몸을 뉘였다. 캐모마일향과 비슷한 한빈의 체취가 훅하고 밀려왔다. 자신에게 안긴 한빈의 따뜻한 살결과 체온이 덩달아 느껴지는것 같아서 좋았다. 편안해지는 기분에 밀려들어온 잠이 쏟아졌다.
잠결에 바라본 준회를 보며 준회에게 말하지 않은 자신의 질투섞인 감정을 떠올렸다. 김한빈. 김지원이랑 너무 가깝게 자는구나. 혼내줘야겠어. 그리고 퍼지는 자신의 유치한 감정에 실소를 했다.
같은 랩퍼라인이라 매번 붙어다니는 한빈과 지원이 조금씩 거슬렸다. 그렇다고 한빈이 바람필 정도로 못되먹은 녀석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조금은 골려주고싶은 마음도 생기는 것이다. 한빈에게 말고 김지원에게.
지원이 열받을 만한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하다 눈 앞에 딱 좋은 먹잇감을 발견한 진환이 준회에게 살금살금 다가갔다.
"구준회- 자?"
흔들어도 깨지않는다.
원래는 민감해서 작은 기척에도 잘 뒤척거리는 준회가 세상 모르게 잠든걸 확인하자 장난스런 미소를 뛰우고 진환이 준회의 목덜미 아래를 눈여겨봤다.
손으로 재어보며 이쯤이 좋겠군. 말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은 진환이 입술을 와이셔츠를 입으면 살짝 가려지는 위치의 어깨쯤에 머무르게하고 치아를 들어냈다.
여린 살결을 앙하니 물었다. 근육잡힌 살이 놀라지않게 조심히 문 덕이였는지 아니면 꿈 속에서 지원이라고 착각이라도 하는건지 준회가 살짝 몸을 비틀다가 형..지원형..웅얼거렸다. 그 모습에 웃음이 난 진환이 입술을 땠다.
살짝 문 이자국과 함께 그 안이 빨갛게 변해있자 제 행동에 아, 내가 왜 이랬지. 놀라다 살짝 멋쩍은 웃음 짖고는 괜찮겠지. 말하곤 한빈의 자리로 돌아가 잠에 빠져들었다.
-
새벽바람으로 홍콩에서 숙소로 돌아온 지원과 한빈이 멤버들이 깨지않게 조심스레 방으로 들어갔다.
"어? 진환형?"
불을 탁 켜자 먼저 진환을 발견한 한빈이 쪼르르 진환의 옆으로 다가가 진환의 자는 얼굴을 꼬집꼬집거렸다. 그러자 깬 진환이 한빈을 품에 안아들었다.
힐끔 거리며 본 그 모습보다 자신의 자리에 잠든 준회에게 시선이 뺏긴 지원이 천천히 준회에게로 다가갔다. 자신의 침대에 잠든 준회를 보자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게 여간 설레는게 아니였다.
"구준회- 형아 왔다."
깊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준회가 지원의 목소리에 반응해 손을 더듬더듬 앞으로 내밀자 지원이 냉큼 준회의 손을 잡아 제 볼에 가져다되었다.
큰 준회의 손에 제 볼이 감싸이자 팔불출처럼 좋아서 애기같은 웃음을 키득키득 거리며 지었다.
옆에서 만나자마자 키스를 뜨는 두사람이 거슬리긴 했지만 자신의 푸를 꼭 안고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볼을 감싸자 씩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자고있는 준회가 그렇게 예뻐보일 수 없었다.
소리나게 준회의 입술에 뽀뽀를 쪽쪽 거리자 준회가 잠결에 형형 거렸다.
"귀여워-"
지난 밤 무대에 선 것보다 들어오자마자 준회를 눈 앞에 본다는 것이 더 기쁘고 행복했다. 아니, 다른 종류의 행복함이였다. 안도였고 돌아올 자리같은.
형아는 니가 있어서 더 행복한 것 같아. 속으로 준회에 대한 애정을 무럭무럭 쌓아가는 중인 지원의 눈에 아쉬운듯 준회를 힐끔거리며 작별키스를 하는 한빈과 진환이 비췄다.
"난 사람도 아니야?"
쏘아되니까 둘이 같이 노려봐서 알았어. 알았어. 깨갱거린 지원이 이내 다시 웃으며 준회에게 시선을 뒀다.
너의 눈. 코. 입. 검지손가락으로 찍어가며 준회을 찌르다가 지원의 미소가 빠르게 식어갔다. 눈, 코, 입, 턱, 목, 어..어깨를 말하려다 멈춘 지원이 준회의 어깨에 난 키스마크를 발견한 것이었다.
손으로 문질거려도 지워지지않는 것에 자신이 상상하는 그것임을 확인한 지원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은듯 심하게 흔들렸다. 멍하니 옆을 돌아보자 진환이 좀 더 잔다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중이였다.
닫힌 방문을 힐끔 준회를 힐끔 몇 번을 도리질 치던 지원이 준회를 흔들었다. 굳어버린 얼굴은 풀릴 줄 몰랐다. 준회를 흔드는 손이 부들거렸다.
"구준회- 구준회- 일.어.나."
몇 번을 더 흔들자 깨어난 준회가 자신의 머리를 헝클어트리며 앉은 자세로 일어나서 눈을 반쯤 뜬채로 형들 왔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구준회. 니 자리에서 자."
어쩐지 차가운 듯한 지원의 목소리에 준회가 놀라 지원의 손목을 붙잡았다. 손을 비틀어 잡힌 팔목을 잡아뺀 지원이 감정없는 눈빛으로 니 자리에서 자라고. 라며 한 번 더 말하자 깨자마자 서운하게 하는 지원에게 속상해서 얼굴을 찌푸렸다.
형 왜 그래? 묻고싶었지만 옆에 자신들을 보는 한빈의 시선을 의식해서 알았어요. 나직히 풀죽은 목소리를 내며 2층인 자신의 침대로 올라가 지원을 내려다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팍 돌리고 샤워하러 간다며 방을 나가버리는 지원 덕에 잠결에 깬 머리가 멍해졌다.
이거 뭐냐고 솔직히 말해. 따지고 싶은데 지원은 제 감정을 꾹꾹 눌러참았다. 잠에서 깨 말간 준회의 눈동자가 자신을 향하는 순간 화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화를 낼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던 하루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고 어깨에 키스마크는 뭐냐고 혹시 바람폈냐고 묻기가 무서웠다. 저번처럼 오해하는건 아닐까 덜컥 겁이 났기 때문에 화나면 한 번에 풀어야하는 제 성질을 참지못해 준회의 따르는 강아지가 주인을 바라보는 애처로운 시선을 보내는데도 피해버리고 욕실로 향했다.
준회는 준회대로 삐쳐버렸고 지원은 지원대로 의심의 촉을 키운 새벽이 지나고 오프닝무대를 서기위해 일본으로 출국할 때도 들어올 때도 준회와 지원은 서로에게 떨어져 한 마디도 건내지 않았다.
애꿎은 그들의 폰이 혹사당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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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이 원하셨던걸 쪄왔어요.
이런 찌통을 원하시다니..(제가 못된건가요?..)
하하..
12.5편 더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다음편에 행쇼하는 걸로.
자러갑니다. 총!총!
독자님들 하뜨하뜨 탕!탕!
좋은 하루되세요★
암호닉-[쿠], [라니], [동그라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