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1289l 1

  

  

  

나쁜 애 -Prologue- 

  

  

  

"이거" 

  

자연스럽게 한빈이에게 가방을 넘겼다. 넙죽 받아드는 한빈이가 한심해보였다.  

후- 한숨을 한 번 쉬고 앞으로 빠르게 걸었다. 말도 없이 따라오는 모양새가 마님과 마당쇠 같았다. 

  

"멍청이." 

  

날카롭게 쏟아진 말에도 표정변화가 없다. 넌 어떻게 생겨먹은 애길래. 이렇게 질겨? 

짜증나서 괜히 전봇대를 걷어찼더니 안 아파? 하고 다정하게 물어온다. 

아프긴 더럽게 아프지. 얼굴을 구기며 획하니 고개를 돌리고 다시 앞만 보며 걸어갔다. 

화가 났다. 이젠 못 참겠다. 돌아섰다. 

  

"김한빈. 넌 내 어디가 좋은건데? 성격도 고약해. 널 좋아하지도 않아. 너 말고 다른 남자도 많이 만나. 넌 내 어디가 좋길래 이러는거야?" 

  

솔직히 김한빈이 싫은 건 아니였다. 우선 꿀릴 것 없는 외모가 그랬고 집안도 좋았다. 

날 구원해줄 남자론 한빈이 같은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대체. 왜. 내가 좋다는건지 이해가 안됐다. 

멈칫멈칫 쭈뼛거리던 한빈이가 진지하게 눈을 맞춰왔다. 

저 눈빛. 무슨 말이 나올지 뻔해서 괜히 물어봤다 싶었다. 

  

"좋은데 이유가 있어? 너니까." 

  

항상 똑같은 대답. 똑같은 질문. 내가 등신이지. 

  

"그럼 나 저것 좀 사다줄래?" 

  

백화점 정문 쇼케이스에 비치된 딱 봐도 비싸보이는 가방을 가리키며 어디 한 번 해보라는 식으로 비웃었다. 내가 생각해도 재수없을 정도로. 

니가 저 비싼 bag 하나 사줄 수 있겠어? 비아냥 되는 표정일텐데도 가만히 반응없이 말없는 나보단 나았는지 방긋하고 웃는다. 

그렇게 웃으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아? 마음 약해질 줄 알아? 

  

"저거면 돼?"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한빈이는 정말 사줄 것인냥 해맑게 웃는다. 표정을 굳혔다. 

'사주면 뭐해줄건데?' 

머리 속에 전혀 달랐던 누군가가 떠올랐다. 구준회. 

꼭 대가를 바라던 전 남자친구였다. 키스는 끝장나게 잘해서 그 맛에 만났던 성격지랄 같은 애. 

저 말고는 딴 남자랑 애기라도 하면 집착의 끝을 보여줬던 나쁜 놈. 내가 제일 사랑했던 남자애. 

머리가 어지러웠다. 눈을 꼭 감았다. 

다시 떴을 때 보이는 건 구준회가 아니라 내 대답을 기다리는 바보같은 김한빈이다. 

바보. 멍청이. 내가 뭐라고. 

  

"사와. 기다릴게." 

  

조금 힘빠진 목소리로 대답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갔다올테니까." 

  

제가 내 남친이라도 된냥 웃으며 내 머리를 헝클이더니 내가 맞겼던 내 가방을 내 손에 꼭 집어준다. 

가방을 넘겨받자마자 한빈인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백화점으로 걸어간다. 

느긋한 성격은 어디 안가나 보다. 발걸음이 여유있다. 내가 곧 사라질거라는 생각도 못하겠지? 

무언갈 결정하면 한빈인 우물쭈물 할 것도 없이 밀어붙인다. 리더쉽있고 당당하고 잘난. 

좋은 점 투성이네. 내가 딸리잖아? 툴툴 거리고 아저씨! 택시를 잡았다. 

오늘도 떨궜다. 

  

- 

  

"여기." 

  

첫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빈이가 서 있었다. 반갑게 손을 흔들며 날 맞이한다. 꼬박 한시간을 기다렸을게 분명하다. 

그렇게 바람 맞혔는데도 화난 표정도 없이 사람 좋은 미소로 어제 내가 가리켰던 비싸디 비싼 샤넬가방을 척하고 내밀었다. 

전혀 좋을리 없었다.  

  

"넌 돈이 썩어 넘쳐나?" 

  

또 화가 머리 끝까지나서 빽하고 외쳤다. 

일반인이라면 초봉으로 두달은 족히 벌어야 살 수 있는 가방을 손쉽게 내미는 한빈이가 도리어 역겨웠다. 

넌 가진게 많아 좋겠다? 열등감에 몸서리쳤다. 

내가 한빈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였다. 

무식한 김한빈. 벌써 빰이라도 열대는 더 맞았어야 할 정도로 내가 나쁜 애인건 확실한데 넌 도대체 어떻게 생겨 먹은 애길래. 이딴 식이야. 

주위에선 착하다고 그만 좀 괴롭히라고 했지만 내 눈엔 전혀 착해보이지도 않았다. 

너한테 돈주고도 못살 행운이라며 떠들어되던 친구 윤하가 호들갑 떨던게 기억났다. 

행운? 나한텐 부담이라고. 부담. 눈 앞에 한빈이 얼굴 보기가 힘들었다. 

이렇게 싫다는데도 따라다니는 것을 보면 얘가 맛이 갔나? 내가 그 정도로 매력이 있나? 열만 받았다. 

다른 사람 같았으면 내가 매달려도 안 받아 줄 짓을 한빈이에겐 참 많이도했는데.  

내성이 안 생기는가보다. 그래서 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한빈이가. 

  

"받아. 갖고싶다며." 

  

다정한 목소리가 싫다. 

  

"하.. 한빈아." 

"어?" 

  

내 입에서 부른 제 이름이 좋은지 밝게 웃는다. 

  

"넌 뭘 원해? 내 몸? 사겨줘? 잘까? 우리? 이 bag하나 정도면 내 몸뚱이 하루치는 줘야할 것 같은데?" 

  

내가 생각해도 서늘하고 차갑고 싸가지없는 말투였다. 꼬일 대로 꼬였다. 난. 

그런 날 한빈인 안쓰러운 표정도 없이 말 없이 꼭 안아줬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다. 

약해보일까봐 꾹 참았다. 넌 참 못됐다. 나쁜 놈아. 

  

- 

  

내가 처음 사귄 사람은 구준회였다. 고등학교 1학년. 어느 여름날. 

준회는 당시 교통사고로 부모님 모두를 잃은 나를 감싸주었다. 

친하지도 않았던 그 아이는 울며불며 내 세상의 전부를 다 잃어버린 나를 감싸주었다. 

그 날은 비가 추적추적 많이도 왔다. 그 탓에 빗길에 그.. 사고가 일어났다. 

뉴스 한 페이지를 장식한 10중 추돌사고의 한 피해자가 내 부모님이였다는 건 꿈에도 믿겨지지않는 진실이였다. 

  

"네? 무.. 무슨 말.. 씀이세요? 설마.. 설마요? 에이.. 아닐거에요. 아.. 아..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제발요!!" 

  

내 기억상으로 그 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아 셀 수 없이 많은 눈물을 뽑아낸 것 같다. 

엉엉 눈물콧물 바람으로 추한 꼴로 우는 나를 준회가 안아줬다. 등을 토닥토닥 거려줬다. 괜찮아 괜찮아 위로해줬다. 

그래서 내 세상의 전부가 그 아이가 되어버렸다. 

그 전까지는 준회와 난 그냥 반 친구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다. 

구준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다. 단지 짝이라 귀찮은 숙제의 한 조가 되었을 뿐이라 준회의 집에서 거의 끝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모르는 전화번호는 받지않았는데, 그 날은 이상하게도 받아야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통화버튼 하나를 눌렀을 뿐인데.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깨었을 때 옆에서 잠도 자지않고 내 곁에 있어준 건 구준회였다. 그 순간부터였을까? 

내가 구준회를 사랑하게 된건. 그냥 엄마 쫒는 아기새였다. 

가기 싫다고 떼를 쓰는 나를 준회가  

'그래도 가야해. 마지막은 뵈야지.' 

자기도 당황스럽고 어린 나이였을텐데 다정하게 타이르며 어른스럽게 나를 이끌어줬다. 

준회 덕에 어머니가 임종하는 순간은 내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줬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듣고서야 편하게 웃으시며 눈을 감으셨다. 

또 펑펑 울었던 것 같다. 준회가 그런 나를 또 위로해줬다. 

그 후 혼자 장례식을 치르는 내 옆에서 준회가 내 옆에서 뒷치레를 해줬다. 

학교도 안 가고 내 옆에 붙어있는 준회가 고맙고 미안했다. 

무슨 남편이라도 되냐고 내가 핀잔을 주었지만  이제부터 네 남편하면 되는거 아니냐며 슬픈 와중에도 날 설레게 했다. 

남자친구로서의 준회와의 첫만남은 운명. 그 이상을 표현할 길이 없다. 

준회는 내 운명이였다. 그 때는. 

나는 바보같게도 이 운명이 영원할 거라고 착각했다. 

그 때 준회는 내게 한줄기 동아줄이였고 행복 그 자체였다. 

  

  

  

  

- 

  

  

  

미스매치 아니라서 당황하셨죠? 

이 글은 그냥 시간날 때 짬짬이 쓸 글이에요. 이성입니다. 

예전에 keep해놓은 건데 자꾸 생각나서 풀어봤어요. 

당연 연재하는 글이 우선이 될 거구요. 

이 글은 뒷편이 언제 나올지 몰라요.(이건 주의해주셔야해요.) 

히힛! 그럼 자러갑니다. 

아, 그리고 이 글은 암호닉 따로 받아요. 

취향 맞으신 분들은 꼭 암호닉 신청해주세요. 

전 제 독자님들 무지 아끼고 사랑합니다!  

짧은 댓글에도 행복해해요. 제가.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이 글 아껴두셨다가 아이콘 애들로 써쥬세여...제발...
9년 전
꽃한송이
아이콘으로요? a
9년 전
독자2
처음에 글 읽으면서 한빈 준회? 그럼 빈준? 이러면서 읽고있었는데 아니였네요ㅋㅋㅋ 한빈이는 정말 해바라기같아요 주네랑은 왜 헤어진걸까요 궁금해요! 그리고 암호닉은 mismatch랑 똑같이 동그라미로 신청할게요!!
9년 전
꽃한송이
감사합니다♡ 이 글은 정말 언제 후편 나올지 저도 모르는 글인데ㅠㅠ 진짜 동그라미님 덕에 제가 글 쓰는 재미가 나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112.241
와대박.....취저ㅜㅜㅜㅜㅡ이글계속연재해주세요제발.......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2 꽁딱 03.21 03:16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콩딱 03.10 05:15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54 콩딱 03.06 03:33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 03.02 05:08
엑소 꿈의 직장 입사 적응기 1 03.01 16:51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45 콩딱 02.28 04:59
이준혁 [이준혁] 이상형 이준혁과 연애하기 14 찐찐이 02.27 22:09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53 꽁딱 02.26 04:28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7 걍다좋아 02.25 16:44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걍다좋아 02.21 16:19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45 꽁딱 02.01 05:26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33 꽁딱 02.01 01:12
김남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0 걍다좋아 01.30 15:24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2 꽁딱 01.30 03:35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1 꽁딱 01.30 03:34
방탄소년단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그루잠 12.26 14:00
방탄소년단 2023년 묵혀둔 그루잠의 진심4 그루잠 12.18 23:35
샤이니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상대?182 이바라기 09.21 22:4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 콩딱 09.19 18:10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26 콩딱 09.16 19:40
지훈 아찌 금방 데리고 올게요5 콩딱 09.12 23:42
방탄소년단 안녕하세요 그루잠입니다9 그루잠 09.07 16:5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임창균] 유사투표1 꽁딱 09.04 20:26
이동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 하트튜브 08.23 20:4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채형원] 유사투표2 꽁딱 08.15 06:49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19 콩딱 08.10 05:04
[세븐틴/정한] 바나나 우유 먹을까요3 꽁딱 08.09 03:36
전체 인기글 l 안내
4/29 19:16 ~ 4/29 19:18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