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딜레마
다른 사람과 깊은 인간관계를 맺지 않으려는 사람. 자기의 삶과 자기 일에만 몰두해서 남들이 보기에는 이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다. 늘 자기를 감추고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고 한다. 그러면 피차 서로 간섭할 일도 없고 부딪칠 일도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게다가 상대방으로부터 상처를 받을 일도 없다. 이렇게 인간관계 초기부터 상대방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기를 방어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를 일컬어 고슴도치 딜레마 라고 한다.
난 사람이 두렵다. 귀찮다. 난 친구도 없다.
"야, 김여주"
아, 쟤? 그냥 아는 사이다. 친하지 않다.
"가자 집에."
난 내가 왜 민윤기랑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싫어 너 혼자 가."
"이렇게 내 뒤에 따라 갈거면서."
절대 그렇지 않다. 난 우리집을 가는 중일 뿐이다.
아 민윤기가 왜 내 집을 아냐고? 그냥 예전부터 내 옆집이었다.
난 민윤기와 친하게 지낼 마음이 없다.
"김여주, 누군가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뭔줄 알아?"
몰라.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 사람을 잃는거야."
말이 끝나자마자 난 집에 들어왔다. 뭔가 기분이 묘하다.
오늘따라 참 집이 휑하네.
난 사람을 믿지 못한다.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침대에 누웠다.
잠이 오지않아 따뜻한 우유도 마셨다.
생각이 많아져서 일까, 잠이 들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
사실 민윤기의 마지막 말 한마디가 계속 거슬린다.
무슨 의도 였을까.
오지만 않을 것 같던 아침이 왔다.
늦게 자서 그런가, 지각이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대충 씼고 나왔다.
어?
'김여주!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면 돼.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져 나가니까. 너도 니 마음의 프라이팬에 시간이라는 물을 붓고 기다리면 스스로 알아서 어느덧 떨어져 나갈꺼야. 그때보자. 보고싶을거야 김여주.'
이 포스트잇을 보고 쿵 했던 것은 내 착각이었을까.
이건 민윤기다. 민윤기 밖에 쓸 사람이 없다.
작곡작사한다더니 이런말만 배우는 건가.
아 지각인데 민윤기때문에 더 늦겠다.
역시 사람들은 거슬릴 뿐 도움이 안된다.
근데 민윤기, 드디어 내 옆에서 떠나는 건가.
후련하네.
학교에 도착했을 땐 이미 4교시가 끝난 이후였다.
늦게 일어나긴 진짜 늦게 일어났나봐.
반에 들어서자마자 휑한 내 옆자리가 보였다.
아 맞다, 민윤기 떠났지.
밥 먹으러 가는 길,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
이것도 참 몇년만인지.
밥 먹을 때마다 민윤기가 빤히 쳐다보는 바람에 불편했는데.
혼자 먹는 밥이 참 달다.
사실 내 주위인물은 민윤기가 전부였다.
아, 전부랄 거 까진 아니고.
그런 민윤기가 떠났으니 난 정말 혼자다.
물론 혼자인게 싫지 않다.
난 사람들과 깊게 사귀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난 다시 혼자다.
민윤기가 보고싶다고 느껴지는거 보니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됨을 느꼈다.
비가 오네.
창문을 닫으러 베란다로 나갔다.
내가 미쳤지. 이제 헛 것도 보이네. 민윤기가 저기 있다니.
그냥 빨리 잠들고 싶었다.
잠결에 누구 말소리를 들은 것 같지만 에이 설마.
안녕하세요, 태형아국먹자정국 입니다! 항상 다른분들 글잡보다가 나도 한번 써볼까 해서 써보게 됐어요. 오늘은 처음이니까 살짝 짧게 .. ! 아직까지 스토리 전개를 확실히 정해논건 아니라서 결말이 어떻게 될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ㅠㅠㅠㅠ 약간 아련한? 분위기를 원했는데 그렇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고 ㅠㅠㅠㅠ 그냥 잘 부탁드려요 ㅠㅠㅠㅠ 한분이라도 읽으셨으면 좋겠다 헷암호닉 신청은 [ ] 이 사이에 써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