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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토피아 전체글ll조회 304l 3


안녕하세요 세상끝입니다.
W.토피아








2080년 12월 한국은 드디어 원자로를 세웠다. 아직 통일되지않은 땅덩어리는 좁았지만 무궁무진한 발전을한 한국은 다른나라들의 우려와다르게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아주 큰 원자로를 지었다. 그리고 한국은 그게 곧 절망의 시작이라는걸 알지 못했다.

평소와 같았다. 침대에서 늦장을 부리며 일어나 간단하게 만든 토스트와 우유한잔을 마시고 씻고 회사에 출근 준비를 하면 되는것이였다.
넥타이를 맬려고할때 무언가 크게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고 곧 식탁위에 올려둔 물컵안의 물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2030년쯤부터 일본이 조금씩 대륙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상위층의 일본인들을 미리 사두었던 땅으로 옮겨놓았고, 일본은 몇백명의 사람만 남긴채 일본은 이미 많은땅이 침몰한채로 있었다. 그 여파로 한국은 잦은지진이 생기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한국은 원목재료로 건물을 짓기시작하였고 국민들이 알아서 안전교육을 받기 시작하였다.

나 역시 당황하지않고 넥타이를 목에매며 식탁밑으로 기어들어갔다. 그런데 곧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울리더니 비상대피경보가 울렸다.
이런적이 없었기에 급히 핸드폰을 열어 확인해보자 내가 있는 지역쪽의 지진강도가 곧 8.5를 넘어서기 시작했다는것이였다.
일단 당황하였고 나갈려고 몸을 일으킬려고 하는순간 다시한번 큰소리가 울렸다 곧 바닥에 금이가는 소리가 울렸고 곧 내밑으로 땅이 푹하고 꺼지는 순간이였다.

아까 먹은 토스트가 역류하는 느낌에 곧 머리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고 곧 난 기절했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땐 다들 이 마을을 떠나고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전기와 수도가 나왔고 마트에가면 아직 음식들도 남아있었다.
제법 급하게 도망친듯해 아무 마트나 들어가 일단 허기진배를 달래기위하여 스팸캔 하나를 땄다.
아무렇게나 파내면서 입안에 씹었다. 짠맛이 확 돌았지만 기절한동안 입에댄 음식이 없어서 그런지 잘넘어갔다. 그리고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휴대폰을 열어
내가 사는쪽의 소식을 보았다. 내가 사는쪽의 원자로는 완벽히 붕괴되었고 48년전 일본의 후쿠시마의 몇백배는 될거라는 소식이 알려졌고
이미 한국의 모든사람들역시 잠시 다른나라로 대피해있거나 다른나라로 이미 국적을 옮겨버리고 난뒤였다.
약이 떨어진 전등이 깜빡이는걸 멍하니 바라보다 엉덩이를 들어 일어났다.
밖으로 나가서 대충 동네를 훑어보았다. 유기견이 된 애완견들 몇마리들이 이미 다 상한음식을 뒤적거리고있기에 마트에있던 강아지음식을 뿌리듯 두고,
멀쩡한집을 찾아 일단 안식처로 삼았다. 꽤 돈이있는 사람 혼자 살았는지 집의 내부도 약간 지저분할뿐이지 전에 내가 살던자취방과는 전혀 달랐다.
티비를 켜도 신호알림음이 울리거나 급한방송만 잠깐씩 나오기일수였기에 그냥 VOD채널로 돌려 연속방송을 틀어놓고 가만히 앉아 생각을했다.
그리고 곧 연결된 생각은 그냥 여기서 죽는것도 나쁘지않는듯한 선택이라고 생각되었다.
누가보면 멀쩡한목숨 왜 낭비하냐 물어보겠지만 19살때 부모가 돌아가시고 20살에는 나를 돌봐주시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셨다.
너라도 살라며 내손을 꼭 붙잡아주던 할머니때문에 그냥 흘러가는식으로 평범하게 살아왔을 뿐이지 딱히 삶에대한 의욕이라던가 목표따윈 없었다.

일단 집을 청소하였다. 지진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은 마냥 따뜻하고 쨍쨍하기만 했다. 먼지가 잔뜩낀 이불을 베란다에 널고 집안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집에있는 옷을 세탁기에 돌렸다. 옷주인이 죽었다면 저승에가서 사과를 드리고 만약 살아계신다면 저승에서 몇년뒤에 인사드려야지.
그런 생각을 하고 담배를 물어 불을 붙여 한입깊게 빨아드렸다. 오랜만에 피는 담배에 머릿속이 띵하니 울렸지만 곧 어지러움은 멈추고 연기만 뿌옇게 들어찼다.

그리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사이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먹을수있는것들을 몽땅 쓸어담고는 다시 그집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나는 혹여나 나말고 또다른사람이 있을까 싶어
베란다에 자리를 잡고 멍하니 담배를 피워댔다. 세탁기가 탈수를 끝내고 알림음을 울렸다. 그걸 빨래거치대에 널어두고 다시 밖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몇몇 유기견만 남아있을뿐이였다. 그렇게 나는 매일 밖에 상황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나타났다.

"어...?"

멍청한 감탄사가 나왔다. 곧 벌떡 일어나 산소마스크를 쓰고있는 남자에게 달려갔다. 남자는 무언가를 찾는듯 나무막대하나를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다.
나는 급하게 현관을 나와 그남자앞으로 달려갔다. 남자도 인기척을 느꼈는지 여전히 산소마스크를 쓴채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꿈을 꾸는것같았다. 산소마스크의 그남자의 눈빛은 내가 누군지 왜 여기있는지 의문투성이의 눈빛을 보냈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한채 한발짝 다가갔다.
이제보니 구조대복에 산소마스크 아 구조대구나. 자칫 잘못하면 곧 붙잡혀서 격리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앞으로 내밀었던 발자국을 다시 뒤로 내빼자 이번엔 남자가 다가왔다. 마른침이 꿀꺽 하고 넘어갔고 달릴려는 동시에 나는 다리힘이 풀리며 풀썩 쓰러졌다. 곧 머리가 지잉하며 울렸고 코에선 코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남자를 밀쳐내지도 못하고 그냥 그대로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눈을 뜨자 내가 자리잡은 집의 침대에 뉘어져있었다. 그리고 남자는 산소마스크를 벗고 나를 간호해주고있었다.
강아지사으이 얼굴이 미간을 좁히고는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나는 마른입을 축여 입을 열었다.

"고마워요"

의외로 내목소리는 덤덤했다. 코피는 어느새 멈췄고 머리의 두통도 줄어들었다. 남자는 나를 빤히 바라보더니 저도 입을 열었다.

"원전사고 부작용이에요. 몇일동안 있었던거에요?"

"눈뜨고 지낸건 2주 다됐고 기절해있는동안은 잘 몰라요 언제 터졌는지"

나의 대답에 남자는 한숨을 쉬더니 곧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머리에 얹어져있던 수건을 다시 찬물에 담그고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를 똑같이 바라보는데 문득 의문점이 생겼다.

"그런데 당신은 왜 여기 있는거에요"

"당신이라 하지말고 남우현이라 하세요"

동문서답을 하는 남우현이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대화할사람도 없던 심심한차에 난 제법 말을 많이하기시작했다.

"우현씨 그럼 지금 한국에 몇명정도 남아있는 거에요? 그리고 당신은 여기 왜있어요? 제가 알기론 다들 대피하거나 아예 국적을 바꿨다고 들었거든요"

"한국에 이제 당신하고 저밖에 남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저는...구조대원으로 왔습니다."

"저는 구조가 필요없어요. 여기서 죽을거거든요"

나의 덤덤한표정에 남자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 결국 헛웃음을 내뱉어버린다. 나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누워있던 몸을 일으켰다.

"웃지마세요 진심이니까"

"구조할 생각도 없습니다. 성규씨 저도 여기에 죽으러 온거니까"

남우현을 응시했다. 내이름을 어떻게알았지? 왜 죽으러 온걸까? 머릿속에 많은 질문들이 생겼지만 나는 물어보지않았다.
곧 남우현이 알아서 입을 열었다.

"성규씨 이름은 지갑에서 주민증을 봤습니다. 그리고 죽으러 온것은....말....해드릴까요?"

어느새 남우현의 눈가가 감성적으로 촉촉히 젖어들었다. 난 그냥 심심했었고 그냥 이야기 해보라는 의사를 밝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우현은 곧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곧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구조대원이라고 말했죠? 저는 이곳에서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많은사람들을 그리고 그사람들의 애완동물까지....그런데 가장 중요한게 전 제 아내와 아이를 구하지 못했어요. 다른사람들을 구해주느라 아내의 연락을 못받았던거죠. 차라리 시체라도 찾았다면 내속이 편할텐데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곳저곳을 쑤시고 다녔었구나. 나는 어느순간 남우현에게 동질감을 느꼈다. 소중한사람을 잃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기에 그의 등을 두드렸다.
곧 그의 흐느낌이 들렸고 해가 꼬박 질때까지 나는 그를 달랠수밖에없었다.


처음보는 사람과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고 달래주고 어느새 같은침대에 누워 잠잘준비를 한다는게 제법 신기했다.
한국에 단 둘뿐이라 하였지만 마치 이세상에 마지막으로 살아남아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 같았다.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남우현 역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내가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뜨자 남우현은 그런 나를 빤히 바라볼뿐이였다.

"뭘 그렇게 봐?"

"모든걸잃고 다 끝이라 생각됐는데 널 만났어"

"....나도"

그뒤로 아무런 말이 없기에 아예 몸을 돌려 남우현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남우현은 그런 내 눈을 바라보다가 곧 머리를 쓰다듬더니 곧 나를 조심히 감싸안았다.

"그래 이왕이렇게 된거 니가 내 마지막 희망이라는게 되줘"

딱히 로맨틱하지도 감동스럽지도않은고백이지만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제법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평소 먹고싶던 음식들을 마트에서 들고와 해먹어 보고 평소 타고싶던차를 타보기도 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우리 둘만의 파라다이스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가 행복에 모든걸 잊어가고있을때였다.

밥을먹고 체했다는 생각에 변기를 붙잡고 토를 하기 시작했는데 시뻘건 핏물이 가득했다. 몸이 점점 병들어가기 시작한것이다.
남우현도 비슷한증상을 보였는지 초반에 절망적인 표정을 보였지만 나는 그런 남우현의 머릴쓰다듬어주며 진정시켰다.
그리고 증상이 점점 심해질때마다 우리둘을 더욱 애틋해져갔다. 하루는 그냥 침대안에서 서로를 꼭 껴안고 있기만했고 하루는 그냥 맞담배를 하며 바라보기만 한적도있다.

몸이 썩어갔지만 행복은 더욱 늘어갔다.
 그리고 몸음 점점 병들어가 이제 서로 바라보는게 다 였다.
그래도 행복했다. 심장은 뛰었고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은 영롱히 빛났다.

그리고 곧 끝이 왔다고 느낄때 들어가지 않는힘을 쥐어짜내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피부는 문들어졌고 코랑 귀에선 피가흐르고 앙상한뼈대만 남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사랑스러웠고 마지막으로 맞추는 입맞춤은 황홀했다.

그리고 곧 세상의끝이보였다.

그리고 그곳엔 너와내가 두손을마주잡은채 그저 웃고있었다.

세상은 암전이 된듯 고요하게변했다.










-------------------

원전사태가일어난 마을에서 성규혼자 살아간다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장편으로 할까 생각했지만 끝까지 연재할 자신감이없기에 그냥 단편으로 짧게나마 써봅니다. 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더불어 감상평한줄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즐거운하루보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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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세상 끝 이라는 단어가 되게 먹먹하게 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할게요!!
11년 전
독자2
진짜 뭔가찡하다.... 소재가되게 신선한거같아요! 저는 디제이입니다ㅎ 신알신하구가요
11년 전
독자3
ㅠㅠ대박 ㅠㅠ 완전...그대저는 감성 이라고해요 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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