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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백현아 전체글ll조회 2132l 2








수련회에서 만난 교관이 글쎄... 上











"짐 다 풀고 숙소 정리하고 집합까지 10 분 드립니다. 몇 분?"

"10 분."

"목소리가 작다. 5 분 드립니다. 몇 분?"

"5 분!!!!!!!"

"20 분 드립니다."






아오, 아오! 저 뭐 같은 교관! 하필 우리 반에 배정 받은 교관이 성격 제일 더러운 것 같다. 다른 교관들 보면 웃으면서 챙겨주고 막 그렇던데, 저 사람은 우리가 무슨 군대라도 온 줄 아는 것 같다. 존나 스파르타야. 진짜 사나이에서 보던 그런 교관이랑 있는 느낌? 처음엔 얼굴에 넘어가서 칠렐레 팔렐레 웃었지만 성격이 씨….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끼리 교관의 뒷담 아닌 뒷담을 까면서 느긋하게 정리하는데 복도에서 또 교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15 분이나 지났다고, 벌써? 대충 놓고 가야겠다.






"체조 먼저 시작하고 활동 시작하겠습니다. 혹시 어디 아픈 사람 있습니까?"

"…."

"여기 나온 두 명이 전부 맞습니까? 나중엔 아프다고 해도 안 빼줍니다."

"느에-"






애들 마음 = 내 마음 ㅋㅋ 이건 분명하다. 대답하는 꼴을 보니 그런 것 같다. 하아… 우린 그저 수련회를 왔을 뿐인데, 웬 군대 교관이 나타나서 우릴 벌써부터 지치게 하는 것인가. 아프다고 나간 애들은 옆반 담당이던 순한 강아지처럼 생긴 교관이랑 같이 어디론가 갔다. 애들한테 웃어주는 것도 말투도 존나 천사가 따로 없던데…. 수련회 끝나면 번호나 물어보고 가야지. 멍뭉이 교관 생각에 혼자 병신같이 실실 웃었더니, 친구가 돌았냐며 경악스런 표정을 보인다. 뭐, 시바알. 이라고 하던 것도 잠시, 정말 시발같은 일이 일어났다.






"거기."

"…."

"나와."

"…."

"긴 생머리에 핑크색 아디다스, 너."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긴 생머리에 아디다스는 나 하나였다. 시발. 고개를 숙이고 총총 앞으로 걸어 나갔더니, 교관이 내 앞에 섰다. 키 존나 커…. 다른 교관에게 체조를 맡긴 이 싸가지 교관은 배려랍시고 구석으로 날 데리고 가서 잔소리를 했다. 거기서 왜 떠들고 있었냐는 둥, 체조에 집중하라는 둥…. 솔직히 포스가 존나 어마무시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눈이라도 마주쳤다간 레알 바지에 지릴 것 같은 눈빛이다.







"또 떠들면 단체 기합으로 넘어간다."

"…."

"대답 안 해?"

"…네."

"고개 좀 들어 봐."







나니? 갑자기 다정한 말투로 고개를 들어보라며 제 어깨에 손을 그렇게 올리시면 교관님 제 고개가 바로 올라가잖아요…. 워우, 핵존잘이다. 나도 모르게 넋을 놓고 그 얼굴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얼굴이 위로 훅 올라갔다. 아 ㅋ 내 못난 얼굴 보려고 허리까지 굽히셨던 거…? 대단한 노력이십니다. 아리가또.







"난 또 우는 줄 알았네…."

"…."

"이제 가 봐. 떠들지 말고 집중해."

"…."

"대답."

"느에-"







고개만 끄덕이고 가는 제 목덜미를 그렇게 잡고 대답을 바라신다면 제가 거북이같은 꼴로 대답하게 되잖아요. 근데 나 봤다? 싸가지 교관이 살짝 웃는 거. 내 대답에 비웃는 건가? 입꼬리만 올라가서 픽- 하고 웃는데, 되게 막 잘생겼는데 존나 싸가지 없어. 기승전 싸가지를 곱씹으면서 점심 배식을 받았다. 근데 여기 돈 많은가 봐. 밥도 맛있고 교관들 얼굴도 쩔고. 하나 흠이 있다면 수련관 이름이 존나 구리다는 거? 수만이네 꽃밭 수련관? ㅋㅋㅋㅋㅋㅋㅋ 누가 지었는지 참… 별로다.







"휴식 시간 1 시간 드립니다. 자유롭게 쉬고, 방송이 나오면 처음 집합 장소로 모이면 됩니다."

"네!!!"







노곤 노곤한 몸을 이끌고 우린 그냥 숙소로 향했다. 점심 먹고 뭘 하겠어, 역시 낮잠이지. 그리고 우리 방 친구들은 모두 누워서 잠에 빠졌었다. 알람까지 맞추고 잤는데, 분명 그랬는데 느즈막히 일어나서 보니 우리 방 문 앞엔 싸가지 교관이 서 있었다. her. 매우 화난 얼굴이다…. 얼마나 화가 났으면 얼굴에 땀이 맺힌 거야. 존나 사려야겠다. 근데 왜 방에 나 혼자냐? 설마 이 개년들 나만 두고…?







"많이 아픕니까?"

"네, 네?"

"얼마나 아프면 혼자 잠에 빠져서는."

"…."







촉이 왔다. 분명 이 가시나들은 날 깨웠을 것이고, 내가 안 일어나자 포기하고 나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아프다고 구라를 친 거야! 그렇지! 이럴 땐 역시 죽이 잘 맞는다. 역시 마이 프렌드! 아이 러브 유! 눈치 짱인 난 최대한 눈을 피하고 말수를 줄였다. 아픈 척 연기라도 해서 넘어가야지. 근데 저 싸가지 교관은 낯설게 왜 이렇게 다정한 거야? 이젠 내 앞까지 와서 이마에 손을 얹으려고 한다. 헐? 나 열 없는데. 스피드하게 몸을 뒤로 뺐다. 내 인생 최고의 스피드였어.







"왜 피해, 열도 있나 봐야지."

"여, 열은 안 나요."

"어디가 아픈 거야."

"그냥 배가 조금…."







나이스. 내 순발력 진짜 대단하다. 오늘 나에게 큰 박수를 친다! 짝짝짝. 평소에 배가 자주 아팠던 것을 떠올리며 그때 그 느낌 그대로를 얼굴에 표현했다. 누가 봐도 쟤 존나 아파 보인다… 이런 느낌? 배가 아프단 말에 잠깐 움찔하던 싸가지는 매우 조심스럽게 나한테 물었다.







"혹시 생…리통?"

"…."

"…."







시발 ㅋ 배탈이라고 생각하면 어디 덧나냐?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려고 한다. 사실 조금 민망하기도 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남자한테 생리통이냔 소리도 듣고…. 아무리 싸가지 없는 교관이라지만 젊은 남잔데! 나도 민망하다고! 서로 민망해서 귀끝만 벌겋게 물들이고 싸가지 교관은 헛기침을 했다. 내가 고개를 숙인 것이 긍정으로 보였는지 나더러 이불 피고 누우란다. 약까지 가져다 줄 기센데, 이거?







"약 가져다 줄게. 얌전히 기다려."







엄마, 나 이제 예언도 할 줄 알아. 그렇게 난 얼떨결에 생리 중인 여학생으로 찍히게 되었다. 구석에 이불을 깔고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보는데 노크 소리와 함께 싸가지가 들어왔다. 직접 생수도 사 왔네. 약이랑 물을 건네주는 손을 거절할 수 없어서 받긴 받았는데, 이거 먹어도 되려나? 자세히 보니 게보린 같아서 그냥 입에 털어 넣고 물까지 하마처럼 마셨다. 아니 근데 뭐 그렇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시나, 부담스럽게.







"푹 쉬어."

"… 네."

"많이 아프면 1 층 로비에 가서 나 찾아. 안 아파도 찾고."

"…?"

"아, 아니… 다 나으면 찾으라고. 활동은 해야지."

"아…."

"… 너 로비에 가서 나 뭐라고 찾을 거야."

"네? 그냥 뭐, 3 반 교관…."

"강당에서 내 이름 안 들었지."

"하하, 죄송해요."







싸가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쓰발, 그 시끄러운 강당에서 내가 어떻게 듣냐구요. 게다가 님 군대식 말투 듣자마자 집중 안 했는뎅. 헤헤, 이건 비밀이다. 싸가지는 날 보면서 존나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다. 내가 뭐, 뭐 시바알! 크게 소리치고 싶었다. 하지만 난 쫄보이기 때문에 조용히 생수병만 만질 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는 존재다…. 







"오세훈."

"네?"

"내 이름 오세훈이라고."

"아…."

"…."

"??"







뭐 그래서 어쩌라고…? 뭔가 내 반응이 탐탁치 않다는 표정이다. 님 이름 들었다고 내가 절이라도 해야 합니까? 뭐 이렇게 바라는 게 많은 얼굴이야. 대꾸를 할 수 없어서 눈싸움이라도 할 기세로 뚫어져라 봤다. 시바… 볼수록 잘생겼는데? 수만이네 꽃밭 수련관이랬나? 홈페이지에 후기라도 써야겠다. 싸가지 교관이 있는데 존나 얼음 왕자처럼 쟈갑고 띠껍지만 존잘입니다. 뭐 이정도? 그럼 이 싸가지가 댓글을 달아주겠지. 싸가지 교관: 다시 집합합니다. 뭐 이딴… 어우, 상상만 해도 싫다. 빡침.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네?"

"나 잘생긴 거 알아, 그만 봐."

"헐…."

"간다. 어디로 튀지 말고 가만히 누워서 쉬어."

"뉘예 뉘예."






약은 역시 약이다. 약 먹고 누우면 존나 잠이 솔솔 온다. 그래서 난 저녁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오예~! 여기 밥 맛있어서 안 먹을 수가 없다. 시간 맞춰 일어난 날 보고 놀랄 친구들이 아니었지만 배식 받는 내내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다. 왠지 돌아보면 싸가지 교관이 날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 데헷? 어딜 가든 저녁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학교도 석식이 더 맛있고, 여기도 그렇고. 조금만 더 먹었으면 트림까지 했을 거야…. 친구들과 시시껄렁한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숙소 주변을 걸었다. 근데 친구들아 다음 일정이 뭐라고? 내가 잘못 들었니?







"담력 훈련."

"왓더?"

"담.력.훈.력."

"아, 미친. 너희 다 알지? 나 겁 오지게 많은 거?"

"그래서 어쩌라고?"

"이번에도 부탁한다. 환자로 만들어 줘."

"이 미친년을 진짜 때려 눕힐까…."







하지만 난 정말 얻어 맞고 눕혀질 뻔했다.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싸가지 교관 때문에 심장이 존나 두들겨 맞는 기분이랄까? 담력 훈련은 이걸로 만족합니다. 얼굴도 공포 영화야, 이 닝겐은. 그리고 난 보았다… 싸가지 교관이 나한테 조용히 귓속말을 하고 돌아서면서 웃는 것을. 존나 악마의 웃음….







"빠지면 죽는다."







시발, 시발, 시발!!!!!! 난 지금 산 입구에서 덜덜 떨고 있다. 조 편성은 제비 뽑긴데 개떡같이 되어서 난 친한 친구도 없이 존나 떨면서 대기타는 중이다. 4인 1조라는데 왜 3인 1조 느낌일까? 난 1인 1조? 시발? 밤이라 으슬으슬 추운데 이게 웬 지랄이냐고! 혼자 발만 동동 구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암, 그렇고 말고. 그래서 내가 지금 가고 있잖아…? 지들끼리 뭉쳐 다니면 다야? 나만 왕따 만들고. 엉엉. 진심 울고 싶다. 개무섭다. 앞서가는 이 새끼들이 소리만 덜 질렀어도 괜찮을… 건 아니지만.







"악!"

"괘, 괜찮아?"

"헐 어떡해…."

"왓더… 존나 아파."

"일어날 수 있겠어?"

"아니. 나 이거 삔 거 같은데…."

"헐 그럼 어떡하지."







걱정하는 척 하지 마…. 존나 내가 더 비참하게 느껴지잖아. 하필 돌은 왜 저기 박혀서 날 넘어지게 만들어. 안 친한 애들한테 걱정 받기도 민망하다. 남자는 꼴랑 한 명인데 그마저도 비리비리 해서 지가 업겠단 소린 절대 안 한다. 시발…. 나도 그런 건 바라지 않아, 멸치 새끼야. 산 중턱에 덩그러니 모여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은데, 이 빠가 새끼들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뭐? 기다리라고? 내려갔다 온다고? 님들 상식이라곤 1도 없으신 것 같은데, 저를 여기 혼자 두고 가시면…. 아니 상식적으로 한 명은 나랑 같이 있어야 정상 아니냐… 너무했다. 하지만 난 혼자 남게 되었다. 저 시발 것들이 분명 날 농락시키는 거야. 저러고 안 오면 난 걍 죽는 건가? 미친?! 엄마, 아빠… 우리 반에 돼지년이랑 옆반 멸치랑 멸치 짝녀가 날 죽인 거야. 처리해 줘. 근데 나 지금 너무 무섭다? 눈물 찔끔 나오려고 한다?







"아, 시팔. 나 진짜 존나 무서운데 언제 와…."

"저기요, 저기!"

"…?"

"헥, 헥… .우리가 교관 선생님 모셔왔,"

"괜찮아?"







영웅인 척 나대는 돼지를 밀치고 내 앞에 자세를 낮추더니 괜찮냐고 묻는 이 새낀, 싸가지 교관이다. 찔끔 찔끔 나오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니 뚝뚝 떨어졌다. 개쪽팔리지만 지금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난 존나 무서웠고 뜬금없이 왕따 당해서 서러웠고 싸가지는 잘생겼고 말투가 존나 다정했으니까. 추하게 코까지 훌쩍이면서 눈물을 닦았다. 발목을 이리저리 조심히 만지는 싸가지를 발로 찰뻔했다. 생각보다 심하게 다친 것 같다, 존나 아프거든.







"업혀."

"저 무거운데여…."

"그럼 안고 간다?"

"아, 아! 업힐게!"

"어쭈, 반말까지."

"요."







싸가지 등에 업혀서 내려가는 산길은 생각보다 덜 무섭… 긴 개뿔. 존나 무서워서 싸가지 목을 졸라 죽일 정도로 끌어 안고 내려갔다. 등판이 꽤 넓은 것이 얼굴도 묻어보고 나름 괜찮았다. 제 점수는요, 10점 드리겠습니다. 아 물론 만점이 10점이죠. 돼지녀와 멸치 그리고 멸치 짝녀는 지들끼리 하하 호호 떠들면서 먼저 내려갔다. 휴… 끝까지 재수없어. 다리를 대롱대롱 흔들면서 내려오는 내 꼴을 본 멍뭉이 교관이 후다닥 달려와서 괜찮냐며 묻는데 싸가지가 무시하고 지나쳤다. 미친? 나도 멍뭉이랑 얘기 좀 하자….







"왜 이렇게 덜렁대?"

"누가 일부러 넘어졌나."

"어쭈?"

"뭐요."

"조심히 다녀. 걱정거리 만들지 말고."

"뉘예."







파스도 뿌리고 붕대도 손수 감아주는 싸가지는 생각보다 자상한 것 같다. 라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꿀밤을 때리는 이 싸가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담력 훈련이 끝나갈 쯔음 직접 부축까지 해 주시면서 날 숙소에 처넣었다. 말 그대로 처넣었다. 기승전 싸가지;; 기껏 힘겹게 씻고 나왔더니 점호라며 머리 말릴 시간도 없이 문 앞에 쪼르르 앉아서 싸가지를 기다렸다. 방장이 아니라 참 다행…일 줄 알았지만 난 방장이었다. 어쩐지 애들이 왜 앉냐며 타박하더라. 쿡, 내 편은 없는 건가?







"방장, 쓰레기통 똑바로 비, 뭐야 너 방장이야?"

"뉘예…."

"너흰 친구 발목이 저런데 앞에 세워두고 싶냐. 쓰레기통은 너희가 비우고, 다시 올테니까 너 앉아서 기다려."







오예! 싸가지 덕분에 신발장 끝에 걸터 앉아 나 대신 쓰레기를 처리하는 친구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금방 다시 돌아온 싸가지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우리에게 경고를 했다. 이 시간 이후로 나오면 뒈진다, 뭐 그런 내용. 우린 다 같이 뉘예 뉘예~ 하며 들어가 자리에 누웠다. 물론 머리는 스피드하게 말렸다. 나머진 자연 건조로 말리면 완벽하니까. 누워서 친구들과 하루 있었던 일들, 영양가 없는 내용들을 떠들다가 복도에 울리는 발소리에 입을 다물었다. 그러다 또 조용해지면 떠들고, 이것이 역시 수련회의 묘미. 그러다 하나씩 잠이 들었고 나도 꿈나라로 떠났다. 근데 꿈이 참 개떡같다. 싸가지가 날 깨우고 있다. 아니 이 새낀 꿈에서도 날 괴롭히네? 근데 꿈 속에서도 난 수련회 숙소였다. 미친 노이로제 걸리겠네.







"아, 시발 쪼옴…."

"안 일어나냐."

"싸가지, 여긴 또 왜 와써… 꺼져!"

"…."

"꿈에선 괴롭히지 말라구…."

"꿈 아니다. 일어나라."

"…?"







한강 물 많이 차갑나? 내가 지금 매우 창피해서 좀 들어갈까 하는데…. 하아,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이유는 걍 존나 창피해서. 근데 이 개년들 또 나만 두고 간 거야? 이번엔 아프다고도 안 했구나. 나쁜년들. 조심스럽게 이불을 내려 싸가지를 보면 난 또 존나 쫄아서 이불을 올린다. 다섯 번은 반복했나? 내가 졌다! 하며 일어났다. 아침부터 이게 웬 난리야.







"…."

"잠이 왜 이렇게 많아?"

"그… 러게요. 하하."

"학교는 어떻게 다니는 거야, 도대체."

"엄마가 깨우니까…."

"지금 빨리 씻고 내려가야 밥 먹을 수 있어. 너 밥 엄청 잘 먹던데."

"뭐야, 어떻게 알았어요. 나 지켜봤지."

"지, 지켜보긴 무슨. 그냥 그렇게 생겼다 이거지. 돼지 스타일."

"아오… 여자한테 돼지라니. 실례거든요, 그거?"

"네가 무슨 여자야. 세수만 하고 얼른 나와."







세수랑 양치를 후다닥 끝내고 나오니 숙소 앞에 서있는 싸가지가 보였다. 설마 나 기다린 거야? 흐흐. 혼자 착각에 빠져 걷고 있는데 싸가지가 팔을 붙잡았다. 설마 진짜? 같이 가려고? 역시 설마는 사람을 잡지. 싸가지는 나 때문에 자기도 못 먹었다며 날 데리고 갔다. 내 핑계 쩌시네요? 우리가 배식 꼴찌라며 남은 반찬을 싹 모아 주시는 아주머니께 웃으면서 인사를 드렸다. 불고기를 이렇게 주시다니. 아주머니, 제가 말씀드린 적이 있나요? 사랑한다고.







"맛있어?"

"넹. 말 좀 걸지 마요."

"아오…."







아까부터 먹는 내내 맛있어? 맛있냐? 하고 묻는데 존나 숟가락으로 때리고 싶었다. 신종 괴롭힘 방법인가? 무시하고 꾸역꾸역 밥을 쑤셔 넣으니 행복하다. 싸가지가 주는 물도 받아 마시고 나와서 숙소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또 붙잡는다. 이번엔 또 뭐시여?







"들어가서 또 자지 말고, 산책이라도 좀 해."

"아 뭔 산책이요. 귀찮은데."

"그러니까 살이 찌지."

"와, 자긴 막 말랐다고 그러는 것 봐."

"자기?"

"네?"

"자기라며."

"아, 미친. 아니, 그, 그 자기 말고!"

"누가 뭐래?"







아무래도 이 싸가지는 날 놀리는 방법에 대해 존나게 연구한 듯 싶다.








예헷

그냥 심심해서 끄적끄적... 한 편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져서 나누게 됐슴다 ㅎㅎ

상 중 하 이렇게 될지 상 하 둘로 나뉠지 아직 저도 모르겠슴다 ㅎㅎ

노잼이라도 읽으셨으면 댓글 하나씩만 달아 주세요 ㅎㅎ 포인트 받고 좋던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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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82.168
헐 제 취향을 어떻게 아시고 저격하시다니ㅜㅜ
교관쌤이 실제로 저랬으면좋겠다 그럼 소원이 없겠는데에ㅜㅜ
다음이야기가 시급합니당ㅜㅜ

9년 전
독자1
이제 수련회끝나고 사회에서 만나는거 써주세요^^
9년 전
비회원58.169
아.. 아.... 앓다죽을 설정...너무좋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물론 실제로 저런 교관만나면 때려도 모자르겠지만 오덜트씨 뭔데 츤데레세여....? ㅠㅠㅠㅠㅠㅠ취향저격 쩌시네여 작가님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이런소재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세훈교관이라니ㅠㅠㅜㅠㅠ 정말 설렘폭발... 다음편도있는거죠? 신알신누르고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대기대
9년 전
독자3
ㅠㅠㅠㅠ자까닝ㅜㅠㅠㅠㅠㅠㅠ주제가 취저ㅠㅠㅠㅠㅠ저런교관쌤이면 사랑이에여ㅠㅠㅠㅠㅠㅠ나도 저런 교관쌤조뮤ㅠㅠㅠ
9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와나ㅠㅠㅠㅜ전부터 교괸 소재로한 글 보고싶었는대 이렇게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97.17
올ㅋㅋ재밌어요ㅋㅋ 고딩때 생각나고 좋네요!!
9년 전
독자5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세훈 워더 ^^ 제꺼하세훈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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