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사진 막 보고 있는데
갑자기 김종대가 들어오는 거 있지.
"시발 놀래라"
"시발??시발????"
"꺼져"
"이년이"
그러더니 톡하고 내 머리 치는거 있지
"아 미친놈아"
"뭐 들고있냐"
"아 알빠냐. 신경꺼"
"아오 조막만한게 진짜"
뭐.
김종대가 저래.
생긴 건 좀 성격있을 거 같긴해도
애가 웃을 땐 진짜 귀여운데
나한테만 저래.
저 개새끼.
"아"
"뭐"
"너 왜 민석이 오빠 학교선생하는 거
말 안했어"
"안 했냐? 형 학교선생해"
"개새끼야"
"우리 반은 안들어와서"
"내가 존나 당황했겠어 안 했겠어"
"야 됐고.
너 이제 형이랑 몇시간씩 수학한다 이제."
종대가 저 말하고 웃는데
막 소름이 돋는거야.
근데 그때 쯤.
밖에서 뭔 소리가 나더라고
"형 왔나"
종대랑 둘이 내려가보니까
진짜 민석이 오빠가 왔더라고.
"어 왔어?"
"있었어? 불러도 대답을 안해 왜"
"잘 안 들려서"
민석이 오빠는 쇼파에 앉아서는
얘기하는데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지금 컸기도 햇지만 직업도 직업이라 그런지
오빠가 엄청 어른처럼 느껴지더라고.
"오빠 바빠서 요 몇일 집에 없었는데"
"아"
"아까 보고 반가웠는데"
"아. 괜찮아"
"못본사이에 이뻐졌네 많이"
웃으면서 저 말하는데
와 진짜.
아무리 친한 오빠여도
민석이 오빤 몇번이고 설렐 뻔 한다니까.
오빠랑 얘기하고 그러는데
전화가 막 오는거야.
"여보세요"
"어"
"응?"
"어!!"
"너 김종인이냐"
"응"
"끊는다."
"아 왜"
"왜"
"어디야?"
"집"
"나 영화보러 왔는데 혼자 봐야돼"
"잘 봐"
"나랑 같이보자"
"귀찮아"
"아아 튕기지 말고"
"아 싫어"
"난 너 전학오고서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ㅋ"
"가끔 보면 너..."
"뭐"
"찬열이 같아"
"아 시발. 갈게 어디라고?"
박찬열이랑 동급 취급하는데
얼마나 빡치던지.
그래서 김종이 만나러 갔는데
"어!진짜 왔네?"
"간다 그랬음 오지 안 오냐"
"우와..."
"몇시 영환데"
"아...영화 본다는 거 뻥이었는데"
...씨발
노어이ㅋ
"아.야 죽을래?"
"그럼 내가 미안하니까 밥 사줄게"
"아 꺼져 배 안고파"
"그럼 밥 사줄게"
"아 꺼지라고"
"그럼 밥"
휴..말은 어찌나 안 들어 처먹는지
결국은 밥 먹으러 왔어.
진짜 힘은 더럽게 쎄가지고
거의 끌려왔다니까?
"아 배 안고프다니까"
"아 알겠어. 그럼 밥먹고 커피도 살게"
"미쳤냐"
"넌 좀 먹어야돼"
"지 다리가 나보다 얇으면서"
"아.나 동아리 때문에"
"뭔데"
"춤."
"춤? 너가???"
저 말 하고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춤은 무슨.
공부도 못하는게.
공부 안 하는 애들이 꼭
춤,노래 한다고 설친다니까.
그게....
그게 얼마나 어려운건데.......
"진짠데"
"아.그래그래 알겠어"
"다음에 보러와"
"응 그래볼게"
"아.아니다
조만간 대회나가는데 그때 와라"
"뭘 또 대회까지 보러가"
지가 춤을 추면 또 얼마나 춘다고.
자신감 하나는 알아줘야 할 듯.
종인이는 아무 말도 안하더니
밥 한 숟갈 푸더니
내 손에 쥐어주더라고.
"그거 먹으면"
그러고서 종인이가 준 숙가락
입 안으로 넣을때,
"너 대회 놀러오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