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왜 부르고 난리야"
"디질라고"
종대 형한테 틱틱대고 있는데
이 형은 내 말을 듣는건지 마는 건지
나 불러놓고 휴대폰만 하고 있어.
그리고 얼마 안되서
"나 왔어"
종인이도 왔어.
"아 왜 불렀냐니까"
"필요해서"
"왜"
"아 기다려봐"
종대 형은 핸드폰만 계속하고
종인이는 쇼파에 드러눕더라.
내 생각엔 자기 혼자 심심해서 부른거 같은데
저럴거면 왜 부른건지 몰라.
"아 형"
"응"
"내 옷"
"아. 그거 위에 있는데 꺼내가"
꺼내 줄 생각은 안 하고...
그냥 2층 방 올라갔는데
아무리 친한 형이어도
남의 집에서 옷 뒤지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어. 왜"
"어딨는지 모르겠어"
"그 흰색 그 안에 있어
거기서 꺼내."
ㅋ
흰 색 그게 뭐야.
흰 색 옷장인가.
하여튼. 이 방이 되게 더운거야.
겉옷 벗고 흰색 옷장 뒤져도 없길래
옆에 있는 옷장 보려고 했는데
그 앞에 흰 색 큰 가방이 있는거야.
여기 있다는건가.
"씨발"
그 흰색 가방열고
손 집어넣어서 대충 아무거나 꺼냈는데
"아...씨발"
그게 여자 속옷이더라.
"야 박찬열 뭐ㅎ...ㅐ...."
그 때 딱 김종인도 들어왔는데
뭐야 이 상황.
김종인이랑 나랑 굳어서 있다가
먼저 움직인 건 나였어.
당황해서 그 속옷 김종인한테 던져버렸는데
"........."
걘 또 그걸 잡는 거 있지.
"너 혼자 여기서 이런.."
"아니 존나 아니야"
"....야..아니 이해는 하는데"
"아니 나 아니라고"
"....찬열아"
"종대 형이 모아놓은거야 그거"
".....?"
"아니 옷 찾으러 왔는데
형이 저기 다 모아놨던데"
"............"
"..........."
"아니...아...모른척하자 걍"
종인이랑 저 말하고 있는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종대형이 딱 오더라고.
"아 존나 안내려오네.
아직도 못찾았냐"
형이 올라오더니
종인이 손에 있는거 보고 놀라는데
역시 했지.
"아 너 저거 뒤졌어?"
"아 형. 모른 척 할게"
"야. 여기 곧 내가 말한 여동생 쓸 방이야.
그 년 성질머리 개 더러운데. 아오"
형도 차마 그건 못 만지겠는지
그 속옷 들고 있던 종인이 손 그대로 가져가서는
가방에 넣더라고.
툭.
가져가는 중에 종인이손에서 떨어진
그 땡땡이 그게
"씨발!!!!!!"
종대 형 발 위로 떨이지긴 했지만.
"야 여기 이게 너 옷"
그러고선 그 옆 옷장에서 내 옷 찾아줬어.
"아 형. 나는 형 좀 그런 거 좋아하는 줄"
"디질라고"
"찬열이랑 나랑 모른 척 해주려 했는데"
"개새끼가ㅋㅋㅋㅋㅋㅋㅋ"
종대 형이 종인이 헤드락 걸더니
막 때리는데
그 위에 걸어놨던 내 옷 떨어뜨린거야.
"아. 내옷"
"아 여기. 쏘리"
종인이가 옷 주워줬는데
"야 지갑도 떨어졌어"
"어.야 그거 거꾸로 들..."
김종인이 지갑 주워줬는데
지갑 거꾸로 든 채로 덜렁덜렁 거리면서
주는 바람에 안에 있던 게 다 떨어졌어.
"아"
"헐.야.미안"
그 와중에 종대형은
"이올 박찬열 돈 많네
역시 도련님"
저러는 데 한대 칠 뻔
"미안. 뭐 더 떨어진거 없어?"
"응.아마?"
"야 지갑에서 돈 말고 뭐가 떨어지냐."
"응"
"야 당구장이나 쏴"
"내가 왜"
"힝.찬열이 미오"
"미친"
"나가자.이따 형 오면
너네도 여기 치워야 될 수도"
저 말 듣고 급히
종대 형 집 나왔어.
당구만 몇 판 치고
집 왔는데
"..........."
얼마전에 지갑을 바꿔서
잘 기억은 안나는데
지갑안에 사진 넣었던 거 같은데 없네.
아까 방에서 종인이가 돈 다 줍고는
더 떨어진 거 없었는데
종대형한테 물어보기도 그렇고.
내 사진만 있는게 아니라
내 어렸을 때 찍은 사진인데
여자애도 있어서 또 그거가지고 놀려대겠지.
씨발....
모르겠다.
나중에 다시 찾기로하고
"............"
책상위에 지갑 던져놓고
자야겠어.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