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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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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이상하다는걸 알게 되었어.

당신이 쓰다듬은 내 머리카락을 쥐어 뜯을 때,
그 사람,
웃고 있었어.

항상 들고다니는 그 웃는 낯으로 날 죽이려 했어.

당신이 준 그 네잎클로버 말이야.
잃어버려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사실,
그거 그 사람이 태워버렸어.

태민아, 예쁘지.
하면서 당신이 준 모든 걸 불태우고 있었어.

응.
그 사람, 우리 형이야.
우리 모두의 동경의 대상 말이야.








Medusa
더 위험해도 나만의 널 지킬거야











004.




교생이라더니, 완전 담임이잖아? 종현은 볼펜을 입에 물고 사정이 있어 자리를 비웠다는 담임 대신에 종례를 하고 있는 진기를 쳐다보았다. 그는 교탁에 턱을 괴고 맨 앞자리 학생과 눈을 마주보며 무어라고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환하게 웃으며 학생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제 몸을 일으키고 시야를 가리며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고개를 흔들어 치워낸다. 창문 새로 새어들어오는 빛이 그 흰 피부에 닿았다가, 금새 반사되어 저 멀리 구석으로 쫓겨난다. 

멍하니 진기만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한번 느낀 적 있던 기분이 다시금 서서히 고개를 든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웃음이, 곱게 휘어지는 제 눈과 마주친 그 눈이, 너무 예뻐서 할 말을 잃은 적도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그토록 예쁘던 사람을 의도적으로 머릿속에서 지워내기위해 발악을 했던게. 종현은 떠오르는 옛 생각에 고개를 휘휘 저어 버리고 시선을 돌렸다. 창 밖에 벌써 하교하는 무리들이 보인다. 종례, 길게 하는구나. 종현은 마른 입술을 햝으며 다시 진기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


진기와 눈이 마주쳤다. 그 눈이 또 휘어진다. 아마도 그는 제 웃는 얼굴이 꽤나 괜찮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진기는 멍청한 얼굴로 시선을 피하는 종현에 하하 소리를 내며 웃었다. 나이를 먹어도 그대로구나. 항상 저를 몰래 쳐다보다가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돌려버리던 소년을 기억한다.


"그럼, 다들 주말 잘 보내고. 낯선사람 따라가지 말고. 차 조심하고. 감기 조심하고."


무슨 유치원 선생님같은 대사와 함께 양 손을 흔들며 안녕, 하고 웃는다. 이미 한 발을 빼놓고 끝나기만 기다리던 학생들은 진기의 안녕이라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우르르 자리를 박차고 뛰쳐 나갔다. 종현은 천천히 제 가방을 한쪽 어깨에 들춰매고 새초롬한 표정으로 딴 곳을 응시하는 진기를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모르는 척 하지 말고."

"으응?"

"밥이나 한끼 사줘요, 애제자한테."


네가 나한테 뭘 배웠다고 제자야, 진기가 웃으며 종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손을 뻗었다.


"나, 이제 어린애 아니니까."


탁, 뻗은 손을 잡아챈다. 이런거, 하지마.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종현이 진기를 이끌었다. 작기만 하던 그 손이 어느새 다 자란 남자의 손을 하고 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이대로 좋았다. 


"너, 은근슬쩍 반말하지 마!"


쏘아붙이면서도 왠지 얼굴이 달아오르는 듯 했다. 진기는 잡히지 않은 쪽 손으로 괜시리 제 뺨을 꾹꾹 눌렀다. 슬쩍 뒤를 돌아본 종현이 그 모습을 보고 웃은 듯 해,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을 가로지른 크로스백 끈만 꽉 잡고 종현이 이끄는 방향대로 종종걸음을 할 뿐이었다.


"아, 나 뭐라고 불러야돼요?"

"어?"

"형이라고 해야되는지, 쌤이라고 해야되는지."


아니면 그냥 진기야, 할까? 종현은 농담을 던지면서도 제 성격과 너무 다른 행동임을 자각했다. 이상하게 진기의 얼굴만 보면 장난을 치고 싶었다.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사람이라 그런걸까. 아니면 달라진 모습이 재미난걸까. 종현은 꽉 쥐고있던 진기의 손을 살살 쓰다듬으며 그 시선을 마주했다. 예나 지금이나 예쁘다. 예전에는 까칠하고 막말하는 그 갭이 매력이었다면, 지금은 마냥 천사같아 아름다웠다.


"아가때처럼 형아- 해봐."

"이진기."


순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종현에 덜컥 심장이 내려앉았다. 


"라고 부를거야."


동그랗게 커진 눈을 깜빡깜빡 한다. 진기는 소년에서 남자로 변한 종현을 눈에 담았다.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던 순간인가, 진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진하게 느껴지는 쾌감에 미소지었다. 가지고 싶은 것을 비로소 가졌을 때의 기분을 그는 정말 좋아했다. 그것을 가지기 위해 파괴한 것들이 많을 수록 더욱 강한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런 때와 가까웠다. 종현아, 나는 너를 갖기위해 수많은 것을 부수어왔어. 이제 이렇게 잡은 내 손 절대 놓지말아. 

얼마나 걸었을까, 학교를 벗어나 근처 음식점에 자리를 잡은 종현과 진기는 마주보고 앉아 못다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꽤 오랜 시간동안 알고 지냈지만, 그들의 사이에서 비어버린 4년 가까이 되는 시간은 마냥 무시하기에는 힘들었다.


"그래서, 임용고시는 된거에요?"

"아아니."


교생실습이랑 임용고시 준비랑 병행중이야. 힘들어서 죽을지도 몰라. 베시시 웃으면서 한다는 얘기가 죽겠다는 얘기다. 종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물만 들이켰다. 괜히 안좋은 이야기를 꺼낸 것 같아서 미안했다.


"나는 네 얘기가 듣고싶어, 종현아."


윽, 사레에 들릴 뻔 한 종현이 황급히 컵을 내려놓고 잔기침을 했다. 고개를 제쪽으로 빼꼼 내밀고 눈을 깜빡이며 제이름을 부르는 모습에 왠지모르게 후덥지근해졌다. 내 얘기? 나 별로 이렇다 할만한 일이 없었는데…, 말끝을 흐리자 진기가 웃는다. 나는 네 이야기라면 뭐든지 다 좋아. 아, 저 눈. 눈이 문제다. 제발 그렇게 눈이 휘어져라 웃지 말아줘. 종현은 머리를 벅벅 긁고 다시 입을 열었다. 


"그냥 놀았지. 그러다 대충 뺑뺑이로 고등학교 입학하고. 거기서 또 놀고."

"뭐야아, 공부 열심히 한다더니."

"형 앞에서나 그랬죠."


그렇게 떠나버리니까. 어떻게든 당신 붙잡고 싶어서. 뒷말은 그냥 삼키기로 한다. 


"…기범이는?"


싸늘하니 정적이 내려앉았다. 뭐라고 말해야 할까. 종현은 자세를 고쳐앉아 진기의 눈을 응시했다. 여전히 웃는 낯이 쎄한 느낌을 들게 했다.


"잘, 지내요."


애인도 생겼고, 이제 웃을 줄도 알고, 무작정 사람 경계하는 것도 좀 나아진 것 같아요.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인다. 진기는 다행이네, 하고 물을 들이켰다. 애인이 생겼구나. 청량한 미소를 띈 진기가 문득 무언가 생각난 마냥 종현에게 확 고개를 기울이고 작게 말한다.


"너는? 너는 애인있어?"

"나 꼴통이라고 애들이 졸라 싫어해요."


으하하, 박수까지 치며 크게 웃는다. 뭐가 그렇게 웃긴지 눈물이 그렁그렁 해져서는 간신히 숨을 고르고 종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종현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티슈 몇장을 뽑아 진기의 손에 쥐어줬다. 너무 웃기면 울어버리는 그 버릇도 여전하네요. 제 손에 들린 티슈를 응시하던 진기는 베시시 웃으며 제 눈가를 슬쩍 닦았다. 종현이도 변함이 없구나. 


"아, 형."

"응?"

"태민이는 잘 지내요? 나 고등학교 들어와서 태민이 한번도 못봤어."


아, 태민이. 그 이름을 작게 따라 불러본 진기는 곧 입을 닫아버렸다. 태민이. 우리 불쌍한 태민이. 아무말없이 곤란한 미소만 머금고 있는 진기를 보며 종현은 오소소 소름이 돋는 양 팔을 문질렀다. 이유없는 한기가 그를 덮쳐왔다.


"사춘기인지, 반항이 심하더라."


더 이상은 할 얘기가 없어. 그러니까 묻지 마.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는 듯 했다. 종현은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이고 괜히 물만 계속 들이켰다. 예쁜데. 분명히 너무 예쁜데. 예쁘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예전부터 느꼈던 그 묘한 느낌이 오늘따라 진했다. 마치, 방금이라도 무언갈 비틀어버린 듯이.











***

끄응 다음화엔 드디어 현재의 태민이가 등장합니다 ㅠ_ㅠ♥
남자다운 태미니 = 취향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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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완전 기다렸어요ㅠㅠㅠ퓨진기가 태민이한테도 나쁜 짓을 한 건가요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ㅠㅠㅠ징기야 그러면 앙대...!!
10년 전
독자2
기범이한테도 그런 진기가 이번에는 태민이한테까지 무슨 짓을 한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현이는 부디 아무 일 없어야 할텐데...! 다음편 기대되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태민이궁그미하다..ㅠㅠㅠㅠㅠ 진기뭔가쫌무서운데 묘한매력이있는듯해요ㅋㅋ
10년 전
독자4
기범이한테만 못된짓 한게아니군요ㅜㅜ친동생한테까지ㅜㅜ진기 진짜 무섭네요ㄷㄷㄷ다음편의 태민이 기다릴께요ㅋㅋㅋ서서히 이야기 윤곽이 잡히는것 같네요ㅜㅜ너무 재밌어요ㅜㅜ
10년 전
독자5
남자다운 태민이 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6
박력탬!!!!보고싶다구영^^으앙 진기야 그로디마 엉엉 종현아 너도 속지말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ㅠㅠㅠ뭐죠.........ㅠㅠ아제발.......태민이........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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