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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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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랑 밥 같이 못 먹잖아.

이런게 필요해? 가위가 입술 사이를 파고 들어간다. 안…돼! 간신히 정신을 차린 종현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피를 토하며 꺽꺽대는 그의 손에서 억지로 가위를 뺏어 던져버리고 그 얼굴을 본다. 풀린 두 눈이 힘겹게 종현을 응시하고 있다. 종현아, 너는 이제야 나를 보잖아… 불분명한 발음으로 그렇게 말했다. 나는, 대체 어떻게 해야해. 종현은 그 애처로운 얼굴을 품에 안았다. 눈물과 피로 셔츠가 젖어들어감을 느끼며 그냥 그렇게 그 시간을 흘려보낸다. 












Medusa
그리움이 외로움으로 번져 나 갈수록 무너져가



















006.




종현은 눈 앞의 상황이 믿기지 않아 눈을 마구 비비고 다시 그들을 바라봤다. 헤벌쭉 웃고있는 멀대같은 놈은 제 친한 동생 민호였지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저 작은 머리통은 분명히…


"기범아, 인사해야지."


꿀꺽, 종현은 마른 침을 삼키고 식은땀이 나기 시작한 손을 바지에 슥슥 문질렀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왜 이런 상황이 된 건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분명 자신은 민호가 겜방에 가자고 해서 황금같은 주말에 밖으로 나온 것인데 왜 이런 어색하고 불편한 자리에 세워진건지, 도저히 알 길이 없었다.


"…이게, 무슨."


그런 당혹감은 기범에게도 마찬가지였나 보다. 작게 떨리기까지 하는 손으로 민호의 어깨를 쥐고 당황한 눈으로 그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 너, 그냥 슈퍼에 가자고 그랬잖아…? 목소리까지 떨려온다. 종현은 바싹 마른 입술을 슬쩍 햝아내고 등을 돌렸다. 계속 얼굴을 마주하고 있기엔 너무 힘이 들었다.


"형! 아, 잠시만!"


급하게 민호가 종현의 손목을 잡아챘다. 억지로 몸이 돌려진 종현은 또 한번 기범을 마주해야 했다. 제 얼굴을 제대로 쳐다도 보지 못하는 기범에 종현은 민호에게 입모양으로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하고 따져 물었다. 민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협조 좀 해줘, 하고 똑같이 입모양으로 말했다. 


"범아, 우리 행복해지기로 했잖아."

"나,나는 이런 거…"


기범의 손을 꽉 잡고 기범의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한다. 매듭, 풀어야 하잖아. 속삭이자 기범이 울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기범아아, 떼를 쓰는 양 제 이름을 부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슬쩍 종현의 얼굴을 곁눈질로 쳐다본다. 아무 표정이 보이지 않아 무서웠다. 그 날 처럼 차가운 눈길로 너를 죽여버리겠노라고, 그렇게 뺨을 때릴 것만 같았다. 달달 떨리기 시작한 몸이 안쓰러워 민호는 왜소한 어깨를 품에 안았다. 괜찮다니까. 정말로. 민호는 계속해서 여린 등을 쓰다듬었다. 아프지 않게 할거야. 내가 지켜줄거니까…


"오랜만이야, 기범아."


종현의 말에 기범의 손이 민호의 어깨를 거세게 잡는다. 악, 어꺠가 뜯어질 것 같은 아픔에 민호가 당황하기도 잠시, 기범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다리가 풀려 제멋대로 무너져버렸다.


"나아쁜, 새끼… 내가, 내가 얼마나…!"

"미안."


성의 없는 거 아는데, 정말 할 말이 이것밖에 없네.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종현에 기범은 엉엉 소리내어 울어버렸다. 문득 기범은 민호에게 너무나도 고마워졌다. 민호야. 너는 내 기적인가 봐. 너를 만나고부터 내 일그러진 날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잖아… 

사실 말야, 우리는 단 한번도 서로를 미워한 적이 없던게 아닐까? 그냥 우리의 서글픈 기억에 매달려 정작 중요한 걸 보지 못하고 그렇게 틀어져버린게 아닐까?


"종현이형, 우리 먹을거 사러 슈퍼 갈건데. 같이 갈래?'

"어어?"

"같이 가."


반쯤 끌려가다시피 민호에게 붙잡힌 종현은 슬쩍, 건너편의 기범을 바라봤다. 어쩐지 살짝 웃고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 한 때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 너는, 아직 그 때를 기억하니. 


"아, 형. 이따 기범이 친구도 만날건데 괜찮지?"

"기범이 친구?"

"그, 이태민이라고 했나?"


태민의 이름이 나오자, 저절로 다시 기범에게 고개를 돌리게 된다. 그 일 이후로 완전히 저와 연락을 차단해버린 태민이 기범과는 연락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아직, 껄끄러운데. 차마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고 종현은 민호에게 붙잡혀 그들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민호는 대체 무슨 생각인지, 혼자 너무 즐거워서 못견디겠다는 양 헤벌쭉 웃고 있었다.












민호는 본디 오지랖이 참으로 넓었다.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민호의 활력소가 되었고, 기부도 열심히 하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안타까워서 가슴이 절절 메여왔다. 민호는 부족한 것 없는 집안에서 자상한 아버지와 지적인 어머니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자라 많은 친구를 사귀고 좋은 성적에 건강한 몸, 그리고 눈부시게 훌륭한 외모까지 어디하나 빠지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가 부족한 사람을 보면 견딜 수 없었다. 자신은 너무 행복한 사람이니까, 이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과시욕이나 보이기 위한 선행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마음이었다. 

그래서 처음 왕따아닌 왕따로 구석에 홀로 창 밖만 바라보던 기범이 눈에 띄었을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1학년, 처음 교실 안에 들어갔을때부터 시선을 끌던 그 흰 얼굴을 잊지 못했다. 당장 다가가서 말을 걸고 싶었지만 중학교때부터 친했던 재효가 달려와 제 자리로 저를 끌고가는 바람에 바라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야, 너 왜 자꾸 김기범 쳐다보냐?

어?

저 구석에 어두운 애 말야.

쟤 이름이 기범이야?


응. 너 쟤한테 관심갖지 마. 나 아는애가 그러는데, 쟤 중학교때부터 마성의 게이라고 유명했대. 멀쩡한 놈 인생 조진대잖냐. 위험한 새끼라고 다들 가까이가지 말라더라. 목소리를 낮추고 말하는 재효에 민호는 다시 그 고운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여성스레 예쁜 얼굴은 아닌데. 묘하게 매력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친구, 없으면 외로울텐데.

야 말도마라. 나도 사실 소문 하나로 애 판단하는거 싫어서 아까 말 걸어봤거든. 완전 까칠해.

그래?


어, 방금 눈 마주쳤다. 민호는 슬쩍 제쪽으로 고개를 돌린 기범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기범은 날카로운 눈매로 민호를 마주보다 곧 고개를 돌려버렸다. 자기 얘기 하는 거, 들렸나. 민호는 왠지모를 미안함에 큰 눈을 깜빡이며 작게 미안, 하고 말했다. 


여튼 그러니까 너도 쟤랑 말 섞지 마. 다가서면 안 될 존재야 완전.

정말 그렇게 위험한가. 


새하얀 피부가 자꾸만 눈을 홀린다. 나, 어쩐지 저 애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어. 점점 동화되어 가는 기분인 걸… 민호는 눈을 꼭 감았다. 눈꺼풀 안 깜깜한 곳에서 기범의 얼굴이 깜빡, 나타났다 사라졌다. 


까칠해?

그래. 너, 그보다 옆학교 여자애들 하는 소리 들었냐?


우리 여기 다닌다고 벌써 소문 쫙 났다더라. 진짜 너나 나나 너무 잘나서 피곤한 인생이라니까. 너스레를 떨며 말하는 재효를 향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도, 내가 너보단 잘생겼지. 민호의 말에 짐짓 화를 내는 듯한 모습을 보인 재효도 곧 픽 웃어버렸다. 


이따 겜방 콜?


슬쩍, 다시 기범이 제 쪽을 쳐다 본 것 같았다.


아아니. 나, 할 일이 있어서.


방금, 해야만 하는 일이 생겼어. 민호는 입속말로 중얼거리며 재효에게 미안, 하고 웃어보였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다른 친구를 향해 말을 건다. 민호는 제게서 흥미가 떨어진 듯 등을 돌려버린 재효를 빤히 바라보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기범에게도 다가갔다. 삼선 슬리퍼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범은 민호가 다가오고 있음을 눈치 챈 듯 했지만 고개는 들지 않았다.


너.


아주아주 느리게 그 얼굴을 든다. 흐린 눈동자가 제 눈을 마주하자 정신이 혼미해졌다.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느낌. 민호는 자신도 모르게 기범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너 말이야.


쉽게 말을 꺼내지 않는 민호를 짜증스레 바라보던 기범은 도로 제 시선을 돌려버렸다. 빨간 입술이 불쾌한듯 꼬부라졌다. 민호는 그 모습에조차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듯 했다. 못 박인 듯 멈춰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민호는 직감적으로 기범을 잊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예쁘다.


툭 뱉은 진심이 기범의 꽉 닫힌 마음을 두드렸다. 누군가가, 계속 내게 해주던 말인데. 기범은 눈을 감아버렸다. 너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갈거구나.


예쁘면, 잡아먹게?

목소리도.


감격한 듯 메이는 민호의 목소리에 기범은 당황했다. 입가에 미소를 띄고 눈을 크게 뜬 민호는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언젠가, 그 사람도 내게 이렇게 말했는데. 내 눈앞의 이 애랑 꼭 닮은 표정을 하고서. 그렇게 손을 내밀었었는데.


그렇게나 예쁜데, 왜 숨으려 드는거야?


기범은 문득 두려워졌다. 너, 뭔데 누구도 건드리지 않던 내게 말을 걸어. 그런 뜻을 내포하고 제 머리카락을 만지는 손을 세게 쳐냈다. 살짝 뒤로 밀린 민호가 고개를 갸우뚱해보인다.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그 말에 기범은 소름이 돋았다. 대체 너는 뭐길래 갑작스레 나타나서 순식간에 나를 흔드는거야. 기범은 고개를 돌려 다시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가 마음에 안들어?


아무런 대답이 없다. 마음이 아프다. 민호는 머리를 긁적이며 기범의 앞자리에 털썩 앉았다. 함께를 싫어하는구나. 하지만, 홀로는 외롭잖아. 민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함께가 싫다면 한발짝 물러나 홀로가 아니게 해줄게. 순수한 선의에 잘생긴 얼굴이 더욱 빛나는 듯 했다.


그 뒤로 민호는 꾸준히 기범의 옆에서 밥을 먹었다. 기범은 딱히 싫어하는 기색도, 좋아하는 기색도 비추지 않은 채 그대로 민호를 무시했다. 그대로 두면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치지 않는 민호에 기범은 그 벽이 조금씩 허물어짐을 느꼈지만, 억지로 다시 등을 돌렸다. 네가 다가온다면 그만큼 뒤로 가면 돼. 나는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을거야. 기범이 항상 하는 다짐이었다.

그렇게 금방 1년이 지나가고, 2학년으로 올라가 제 교실에 발을 들였을 때, 민호는 그 안의 하얀 소년을 보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또 같은 반이네.

안지쳐?


첫 날 이후로 처음으로 기범이 제게 한 말이었다. 민호는 그가 말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순수하게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으응, 안지쳐. 하고.


난 지쳐.

내가 널 힘들게 해?

그래.


이번에는 눈꼬리가 팔자로 축 늘어진다. 기범은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살짝 웃어버렸다. 또 금새 그걸 캐치하고 기범이 웃었다! 하며 박수까지 치니 어쩔 줄 모르겠다. 기범의 기준에서 민호는 이상한 사람이었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너무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그 상관없는 남일 뿐인 사람이 아파할때엔 진심으로 함께 아파했고 기뻐할때엔 또 함께 기뻐했다. 이해할 수 없는 부류였다.


봐, 나는 너를 웃게 해.

어이없어서 웃은거야.

웃는게 예뻐.

그만하자.

기범아, 너의 웃는 모습을 계속 보고싶어.


그거, 프로포즈같잖아. 기범은 차마 말로는 못하고 꾹 입술을 깨물었다. 이런 느낌이 얼마만이지. 살짝 떨리는 손에 힘을 준 기범은 한숨을 폭 쉬고 그 자리에 엎드려버렸다. 


야, 최민호!


순간, 그의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아 기범은 제 가슴을 움켜 쥐었다. 민호가 자리에서 일어나 급하게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잘 못 들은거겠지. 엎드린 상태에서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기범은 쿵쾅대는 심장을 진정시키기에 바빴다. 그러다, 들어버렸다.


형이 여기까지 왠일이야?

미친놈아 아침에 폰 빌려가놓고 안돌려줬잖아.

아 맞다.

빌렸으면 돌려주러 와야될 것 아냐. 내가 여기까지 와야겠냐?

미안미안. 아, 종현이 형, 있잖아…


분명히, 종현이 형 이라고. 기범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문가를 바라보았다. 그쪽에서는 저를 알아볼 수 없도록 머리카락을 흐뜨린 채, 두 인영을 눈에 담았다. 당신이, 왜 민호랑, 아니, 왜 민호가… 어떻게… 머릿속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기범은 도로 고개를 푹 숙이고 달달 떨려오는 몸을 진정시키려 양 팔로 제 몸을 세게 끌어안았다. 아파. 아파. 아프잖아. 몇 년 전의 상처가 다시 터진 듯 아파왔다. 왼 뺨이 얼얼했다. 어느새 제 곁으로 돌아온 민호가 이상함을 느끼고 어깨를 흔들어도, 기범은 일어날 수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기범아, 어디 아파?


귓가에 닿는 목소리가 아려온다. 달달 떨며 기범은 대충 눈물을 훔쳐내고 고개를 들었다. 너… 최민호, 너… 천천히 말을 꺼내는 기범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다. 응. 듣고있어. 걱정스런 눈빛에 속이 쓰려왔다. 


김종현이랑, 아는 사이야?

어어, 네가 종현이 형을 어떻게 알아?

내가 묻고싶은 말이야.


C.A 같이 하는데, 항상 같이 땡땡이 치다보니 친해졌어. 그렇게 말하곤 기범의 얼굴을 덥썩 잡는다. 울었어? 엄지 손가락으로 눈물을 훑어낸다. 왜 울었어. 웃는게 예쁘다니까. 제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말하는 민호의 목을 끌어안는다.


너한테서 김종현 냄새가 나…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 들어간다. 민호는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았지만 그냥 기범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 그 둘 사이에 무언가가 있구나. 민호는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서럽게 눈물을 쏟아내던 기범은 문득 주변의 시선이 둘을 향해 있음을 깨닫고 황급이 민호에게서 떨어졌다. 미안, 작게 우물거리는 기범이 머리를 쓰다듬은 민호가 웃어보인다. 괜찮아. 울고싶으면 언제든지 어깨 빌려줄테니까 나한테 와. 다정한 말에 기범은 할 말을 잃었다. 너는 대체 어디까지 착한거야? 내가 얼마나 못되게 굴었는데.



















기범아. 

응.

나랑… 사귈래.

뭐?

너를 웃게 하고싶어.


고백으로는 너무 멋 없지만, 이게 내 진심이야. 네가 웃으면 좋아. 다른 누구보다, 네가 웃는게, 나는 너무 행복한 걸. 조근조근하게 말하는 민호는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이렇게나 예쁘니까, 지켜주고 싶잖아. 기범은 눈 앞의 남자가 자신에겐 너무나도 과분한게 아닌가하고 생각했다. 


옆에 있어 줘. 내가 너에게 그랬듯이.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인다. 민호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었다. 1년 반, 너에게 온전히 쏟은 그 시간의 대가가 너의 마음이라면, 이거 꽤 할만한 도전이잖아. 민호는 양 팔을 벌려 기범의 작은 몸을 소중히 끌어안았다. 너에게 남아있는 그 상처들, 내가 아물게 할거야. 아물지 못하는 상처라면 적어도 잊어버릴 수 있게 도와줄게. 


나도,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거야?

왜 그런 소리를 해. 너는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거야. 

민호야…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거니까.




…내게 와 줘서 고마워.









너는 갑작스레 나타나서 일그러진 내 얼굴을 펴고 웃을 수 있게 해. 아픔을 덜고 잊어버렸던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산산조각이 나 그 누구도 다가오지 않고 겨우 용기내어 다가온 사람의 발을 갈갈이 찢겨놓던 나를, 네가 천천히 붙여 나가고 있잖아… 

피 범벅이 된 이 길을 씻어주고 기댈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암흑에 묻혀있던 내 세상을 너라는 빛이 너무나도 찬란하게 비춰주고 있어. 그 빛에 부끄럽게 드러난 내 흉측한 상처마저 네가 끌어안아 줘,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 으그러져버린 눈물로 쌓아 온 날들을 넌 대체 어느틈에 지워낸거야?



아아, 민호야, 정말이지 너는 나의 기적인가 봐.





















다정한 민호가 좋습니다.
슈퍼맨처럼 짠 하고 나타나서 아무 대가도 없이 사력을 다해 남을 구하고
또 아무 말 없이 훌쩍 떠나는 사람.
구해진 사람은 그 날을 잊지 않고 가슴 속 따스한 추억으로 담아두고 살아가겠죠.
하지만, 상처투성이였던 고장난 사람에게도 그것은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까요?


오늘은 다른날보다 분량이 좀 긴 것 같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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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전 화에서 민호가 기범일 아프게 할 지도 모른다는 그런 말이 있었던 거 같은데 설마 민호가 기범일 떠난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죠...? 만약 그런다면 이제야 제자리를 찾아가는 기범이가 너무 불쌍하잖아요ㅜㅜㅜㅜㅜㅜ아이고 범아ㅠㅠㅠ
10년 전
둘이 어떻게 될지는 비밀이지만 분명히 기범이가 어떤 방식으로건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될 거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_^
그리고 민호는 절대 기범이를 아프게 하지 않을거에요. 메두사 안에서의 민호는 그야말로 기적같은 사람이니까요 :)

10년 전
독자7
둘이 천년만년 행쇼했음 좋겠어요...ㅠㅠ 설마 아프게 하진 않아고 치료해주고 갈라진다던가 그러진 않을 거라 믿을 거에요..ㅠㅠ 밍키 캐릭터가 너무나도 맘에 들어서 이렇게 괜히 노파심만 늘어나네요 껄껄...글 읽을 때 이렇게 조급했던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아요. 개인적으로 이런 다정한 민호 제 취향 저격이라능...흑 메두사의 샤이니는 하나같이 참 맘에 들어요. 랑상 좋은 글 써두셔서 감사합니둥
10년 전
독자2
민호가 저렇게 다정하게 기범이를 보듬으니 기범이가 곧 행복해질 것 같네요ㅜㅜ저렇게 상처투성이인 기범이 대가없이 구하기 위해 애쓰는 민호가 참 좋네요ㅜㅜ종현이는 기범이에게 나쁜사람이였지만 둘이 같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작가님 건필하세요!
10년 전
메두사의 아이들은 그 누구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핸 선택을 했을 뿐, 절대적으로 못된 캐릭터는 없답니다.
종현이도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현실이라는 벽 앞에서 눈을 감아버렸지만 결국에는 기범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에요^_^

10년 전
독자3
오!작가님 답글은 처음 받는것 같네요!저는 작가님만큼 메두사의 아이들을 이해할 순 없지만 친절한 설명 감사해요. 앞으로 연재하시는 동안 계속 같이 가면서 메두사의 아이들을 다 이해해보고 싶네요!화이팅하시고 다음편도 기다립니다!
10년 전
이제부터는 답글을 다 달아드리려구요ㅎㅎ 사실 답글 다는 기능을 오늘 알았네요..☞☜ 항상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독자4
기범이 되게가여워요ㅠㅠㅠㅠㅠ 기범이챙겨주는 민호도멋뎌요ㅠㅠㅠㅠㅠ둘이잘됫으면..ㅠㅠㅠ
10년 전
민호는 슈퍼맨이니까 기범이를 꼭 구해 줄 거에용 ㅎㅎ
10년 전
독자5
메두사 중에 제일 긴것같아요! 이때껏 짧게짧게 기분을 멍~하게 만들었다면 이번 편은 작가님의 제대로된 금손이 드러났달까S2 저 이야기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어요 기범이가 가여운것보다 오늘은 맨날 짤막하게 끊긴 문제집속의 작품만 읽다가 이렇게 빨려들어갈듯한 분위기가 더 좋네요ㅠㅠㅠㅠㅠ 보통 팬픽읽으면 둘이 잘되서 행쇼하기만 바랬는데 메두사는 일단 트라우마부터 극복했으면 좋겠어서ㅠㅠ 뭔가 어둡고 슬픈 분위기 속이지만 결말엔 읽는저까지 힐링받을거 같아요♥\(^0^*)/
10년 전
개인적으로 하나하나 다 나와있는 글보단 짤막한 문단 속에서 읽는 분들이 각자의 판단으로 다른 결말을 유추해 보시는 걸 더 좋아해서 그런지, 글을 쓰다보면 문장 호흡도 짧고 글 자체도 짤막하게 나뉘게 되더라구요ㅎㅎ 조금 더 길게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아이들이 각자의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봐주세요 :)
10년 전
독자6
으엉 미노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의 기보미를 지켜줘! 종현이랑도 태민이랑도 진기랑도 잘풀려라 얍!
10년 전
본디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던 아이들이니 금방 극복할 수 있을거에요^_^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7
흐헐ㅠㅠㅠ밍키 분위기가 너무좋다ㅠㅠㅜ사실 쫑이랑 잘됬으면 했는데 마음이 바뀌고있다!!
10년 전
독자8
으으 다정한 민호가 너무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 뭔가 다들 사이가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9
.......민호까지떠나면기범이느뉴ㅠㅠㅠㅠㅠ잘됏으면좋겟어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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