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을 떠보니 오빠가 생겼다 02
부제 : 태형이 씐나 씐나
(하트를 만들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또 그냥 갔어"
그래도 공백기에는 아침이라도 같이 먹었지. 녹음하러 가거나 연습하러 연습실로 가도 항상 얼굴은 보고 갔는데.
오빠들이 컴백을 하고는 얼굴 한번 보는 게 참 힘들었다.
수업이 없어서 늦게까지 침대에서 비비적거리며 자고 있다가 잘만큼 잤는지 눈이 저절로 떠졌고 어쩐지 집이 조용했다.
몸을 일으켜 방을 둘러보니 나 혼자... 이 사람들이 또 나 깨우지도 않고 나간 모양이었다. 내가 깨우라고!! 어!! 깨우라고 했는데!!!
물론 오빠들이 깨웠는데 내가 안 일어났을 수도 있지만... 하긴 나가는 소리도 못 들었는데 그럴 가능성도 있는 거 같아서 내 죄를 뉘우치며 머리를 긁적거렸다.
오늘은 뮤뱅으로 출근하는 날이라고 사복이 매우 중요하다며 자기 전에 태형이가 내일 뭐 입을지 같이 고민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가버렸다. 오늘은 어떻게 입고 갔냐.
지민이는 목이 자주 가는 편이라 내가 맨날 출근하기 전에 꿀물을 챙겨주는데 잘 챙겨갔는지 보지도 못했네. 혹시 그럴까 봐 가방에 미리 넣어놨지!! 헤헤 역시 나란 여자, 철저한 여자.
몸을 돌려 태형이의 침대를 쳐다보니 얼마나 고민을 하고 갔는지 옷들이 아주... 죄다 꺼내놨네. 쩝쩝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하나하나 옷걸이에 걸었다.
저거 분명 돌아와서 정리 안 한다. 지민이 침대도, 호석이 오빠 침대도 태형이만큼은 아니지만 좀 난리길래 치우는 김에 같이 치웠다.
정리를 마치고 씻기 위해 방을 나왔는데 식탁에 신문지가 보였다. 슬쩍 들어보니, 밥이네!
석진이 오빠가 나 먹으라고 또 챙겨놓고 갔나 보다. 그 바쁜 와중에ㅠㅠㅠㅠㅠㅠ 나 챙겨준다고ㅠㅠㅠㅠ
감격에 찬 눈빛으로 석진이 오빠를 생각하다가 일단 씻어야지 생각하고 화장실로 가서 가볍게 세수를 하고 나왔다.
일어났어? 밥 먹어. 귀찮다고 그냥 먹지 말고 데워서 먹어. -너의 잘생긴 진오빠
꼭 먹어라 - 슈가
먹고 설거지 해 놓을 것 - RM
남기지 말고 딱딱 긁어먹거라! -희망희망♥
앞으로 내가 너 깨우나 봐라 >ㅜ< -지민이 '오빠'
사랑해♥ -뷔요미
누나 다녀올게요 밥 챙겨 먹어요 - 정국
숟가락 밑에는 쪽지까지 있었다. 그 7명이 머리를 맞대고 이걸 썼을 생각을 하니까 푹푹 웃음이 나왔다.
다 고마운데 몇몇은 좀 필요 없는 말도 있네. 일단 박지민 뒤에 오빠란 말은 좀 지워버리고.
석진이 오빠가 데워먹으라고 했지만 귀찮은 관계로 큰 그릇을 가져와 반찬을 모두 넣고 혼자만 따끈한 밥을 가져와 퉁! 넣었다.
혼자 아침을 맞이할 때는 요! 비빔밥이 갑이랑께!!! 아 호석이 오빠 닮아가나 봐. 자제해야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숟가락으로 쓱쓱 저어 비벼지고 있는 비빔밥을 들고 공부방으로 갔다.
방으로 들어가자, 매불방(매일이 불금=지민, 제이홉, 뷔 방)보다는 아니지만 이 방도 난리였다. 그냥 놔두자니 자꾸 맘에 걸릴 것 같아서 품에 안고 있던 스뎅을 내려놓고 또 한번 정리를 했다. 어휴.... 내 팔자야.
대충 눈에 거슬리지 않게만 정리를 하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트위터 트위터!! 출근길 출근길!!!
"오, 이쁘게 입고 갔네."
일단 제일 걱정이었던 태형이. 좀 더워 보이긴 하지만 가서 갈아입을 거니까 그건 상관없고. 잘 입고 갔네!! 하긴 그렇게 난리치고 갔는데... 아까 봤던 태형이 침대 상황을 생각하니 쯧쯧 혀가 차졌다.
근데 얘 오늘 엄청 씐나보이네. 왜 저러지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하겠어... 하긴 쟤 원래 저렇지.
근데 좀 과하게 신이 나보였다. 어쭈? 춤까지 추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늘 이상했지만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상태가 심각하군. 기자들이랑 팬들 앞에서 저렇게 춤까지 춘 걸 보면 말 다했지 뭐. 기분 좋아 보여서 다행이긴 했긴만 좀 웃겼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나머지 멤버들 좀 구경해 볼까.
올?ㅋ 오늘 박지민 개꾸욥게 입고 갔네? 저기 가방에 내가 넣어 논 꿀물이 잘 들어있길....
역시 남준이 오빠, 내가 참견할게 아니지. 오빠 오늘 치마 입었네. 저거 소화하기 참 힘든 건데 말이야.... 박지민 입혔으면 그냥 벌칙이었겠지? 미얀, 본의 아니게 또 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기 오빠는 뭐 또 내꺼스럽게 입고 갔네(노양심) 오빠 컨버스 하이 싫다면서 자기가 신고 갔네ㅋㅋㅋㅋㅋㅋ 것도 레드ㅋㅋㅋㅋㅋㅋㅋ
헐 설마 진이 오빠 나 밥 차려주고 자기는 못 먹고 김밥 사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오빠가ㅠㅠㅠ 하긴 이 사람들 아침 잘 못 챙겨 먹고 가지... 근데 아침 먹는 나 챙겨준다고ㅠㅠㅠ 감동이다. 고맙다.
쿠야 오늘 왜ㅠㅠㅠㅠ 이렇게 남고딩과 대딩의 사이처럼 입고 갔냐ㅠㅠㅠㅠ 하지만 현실엔 없죠. 정신 차리길. 아냐!! 현실에 왜 없어! 어제도 같이 놀았는데!!
참, 인정하긴 싫지만. 호석이 오빠의 사복패션은 참 내 스타일이란말야. 정말 억울하다. 근데 오늘은 좀 간단하게 입고 갔네.
다들 오늘 쪄죽으려고 그런가. 전체적으로 참 덥게도 입고 갔네.
어머.... 트위터와 기자 사진들을 한번 쭉 보고 나니 1시간이 벌써 훌쩍 가 있었다.
마우스를 딸깍거리면서 밥도 싹싹 긁어 다 먹었고. 슬슬 아까부터 '카톡!'거리며 혼자 안달 나있는 핸드폰을 확인해볼 때가 된 거 같다.
태형이 씐나 씐나~~!!!!
"일어나아... 일어나주면 안 돼...? 힝..."
아미를 깨우는 담당인 지민이 오늘도 아미를 깨우느라 진땀을 뺐다. 소리 지르기도 이젠 지쳤다. 요즘은 아침 일찍 나가야 해서 아미에게 인사도 못하고 출근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어젯밤에도 자기를 꼭 깨워달라고, 인사라도 하고 가라고 했는데. 막상 깨우면 일어나질 않는다. 그러다 방금 지민이는 팔까지 한대 맞았다.
"아!! 씨!!! 나 이제 안 깨워!! 나도 모른다!!! 일어나든 말든!"
아픈 건 아닌데 맞았다는 사실이 억울한 지민이는 맞은 곳을 쓱쓱 문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퉤퉤 침을 뱉는 시늉을 하면서 방을 나왔다.
지민이 방을 나오니 다들 밥상머리에 둘러서서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형들, 안 가고 뭐 해요?"
지민이 아장아장 그곳으로 가니 아미에게 남길 간단한 메모를 쓰고 있었다. 지민이가 깨우지 못 할 걸 알고 있었던 거니?
"나도 쓸래!"
태형은 벌써 다 썼는지 그 무리에서 몸을 뺐고 지민이 얼른 그 자리로 쏙 들어갔다.
만족스럽게 썼는지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태형은 아미가 자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지민이 혼자 나온 걸 보면 그 잠보가 아직 안 일어난 거다.
방금까지 지민이 건들고 가서 그런지 이불은 이곳저곳으로 마구 뻗어있었고 아미는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태형은 아미에게 다시 이불은 찬찬히 덮어주고 침대 옆에 쭈그리고 앉아 잔뜩 주름진 아미의 이마를 꾹 눌렀다.
그 손길에 주름이 쭉 펴지니 태형은 실실 웃음이 나왔다.
무슨 꿈을 꾸는지 아미는 입맛을 다시며 입을 오물오물거렸다.
"무슨 꿈꾸는 거야?"
"...."
대답할리 없었다. 대답 없이 아미는 입만 꾸물꾸물 거렸다.
하지만 아미인 걸. 아미는 곧잘 잠꼬대를 했었다. 그래서 밤중에 깜짝 놀란 적도 많았지.
"무슨 꿈꿔!"
태형은 궁금했는지 아미의 입을 잡고 꾹꾹 눌렀다. 건들 건들. 이러다 깨면 더 좋고!
"으, 으!!"
눈은 여전히 감은 채로 아미는 작게 팔을 붕붕거리며 입이 답답했는지 우우-거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태형의 입꼬리가 내려갈 줄 몰랐다.
"히히히"
"하지마아..."
태형의 괴롭힘이 통했는지 손을 놓자 아미 입에선 바로 잠꼬대가 튀어나왔다.
"무슨 꿈꾸는지 말해주면"
"고,고"
"고?"
"고이,고이... 고,기"
"고기 먹는 꿈꾸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답을 하고 아미는 다시 입을 오물오물거리더니 맛있는지 슬쩍 미소를 지었다.
"누구랑 먹는데?"
"너어,너... 태.. 냠.. 태태"
와. 내 이름!! 아미가 나랑 같이 고기 먹는 꿈꾸는 거야?
태형은 눈을 똥그랗게 떴다.
"태형아! 뭐 하냐! 얼른 가자!"
문 밖에선 이제 가야 하는지 태형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요! 저 뭐 좀 이제 챙기고요!"
"쟤는 꼭 나가기 전에 챙기더라"
"일단 먼저 가요"
"다 됐지?"
"출발 출발!!"
문을 향해 한번 던지고 태형은 다시 눈길을 아미에게로 돌렸다.
여전히 입을 오물거리고 있었다.
"나랑 고기 먹으니까 좋아?"
"...."
누운 채로 아미는 고개를 천천히 두 번 끄덕였다. 태형의 입은 더 찢어져 가지런한 이가 보이도록 웃었다.
"태태야 아직 안 했어? 얼른 가자"
그때 지민이 방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고 태형을 찾았다. 다들 먼저 나간 줄 알았는데 지민은 남아 태형을 기다린 모양이었다.
"됐어, 됐어"
지민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먼저 신발장으로 갔다.
"이쁜 여동생, 오빠 갔다 올게. 나중에 내가 진짜로 고기 사줄게!"
자고 있는 아미를 향해 우렁차게 약속을 잡고 태형 역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싸~ 아미가 오늘 내 꿈꿨다~~~!!!!!!
맘에 안 들어 맘에 안 들어.......
일단 올리긴 하는데..... 다른 글 빨리 써야지... 왜 때문에 이렇게 마음에 안 들까요? 오랜만에 카톡을 쓰다보니 감을 잃었나..흑ㅠㅠㅠㅠㅠㅠ
다음엔 재밌는 걸로 올릴게여...ㅠ 와하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하하하 실성 하하하하하하ㅏㅏㅏ!!!!!
독자님들 요즘 세상이 무서워여... 다들 조심하시구ㅠㅠㅠ 손 빡빡 깨끗하게 씻으시고! 방탄이들도 조심해야 할텐데ㅠㅠㅠ 걱정걱정이네요ㅠㅠㅠㅠ
저는 워낙 튼튼한 몸이라^^ 이런 감기도 안 걸리니 나는^^
감사합니다!!!
아, 암호닉은 전부 처음부터! 다시 리셋! 만만 때 신청해주신 분들도 또 한번 신청해주세요~~
★암호닉★뿅
민슈가님, 런치란다님, 온도니님, 망고님, 요플레요님, 권지용님, 태형액희님, 얌냠님, 여정님, 탄수니님, 디즈니님, 아카시아님, 꾹이님, 기화님, 낑투더깡님, 은하수님, 초딩입맛님, 짱구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