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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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많이 타는 너를 데리고
일 년에 한 두번씩 꼭 바다를 갔다
" 아 더워- "
" 바닷바람은 시원하다 "
" 그러게, 올해도 와버렸네 "
초여름이라 그런지
햇빛이 따뜻해서 기분이 좋았다
아직은 덥다보다는 따뜻하네 였기때문에
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하늘엔 흰 구름들이 줄을 서 있다
마치 솜사탕 같네
" 오늘 하늘 예쁘다 그치 "
" 그러게, 솜사탕 같아 . 뭉게 뭉게 "
" 김탄소, 니가 먹고 싶은거 아냐? "
" 어, 들켰나? "
먹을 수 없는 솜사탕에 입맛을 다시는
네 모습에 조금 미안해졌다
잔잔한 파도를 보며
모래 위에 앉아서 수다를 떨었다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널 데리고 여기까지 온 게 미안하기도 했지만
신발과 양말을 벗고서
바닷물이 닿아 물에 젖은 모래 위로 거닐었다
" 야 너 발 진짜 작다 "
" 니 발이 큰거야, 멍청아 "
발자국을 남기며
마지막 바다를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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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일어나봐. 응? "
널 흔들어 깨워보지만 아무 미동이 없다.
손은 차갑게 식어있다
내 하루의 일부였던
매일같이 설레게했던
너의 미소도 볼 수 없게
넌 내 옆에서 차갑게 식어갔다.
" 김탄소씨, 2015년 6월 7일 오전 10시 13분 사망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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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보내고 , 혼자 힘들어했다
친구들이 찾아와 날 달래고 위로해줬지만
그 순간만 널 잊을 수 있었고
친구들이 다시 가버리면
다시 혼자가 되어
우리 둘의 추억에 잠겨버렸다.
널 만나 행복했던 시간들이 날 괴롭게 했다
일상생활에 아니,
내 삶에 이미 스며든 널 어떻게 지워야할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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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휴, 이 병 신 "
박지민은 결국 김탄소를 따라 가버렸다
우리한테는 괜찮다고 하더니
혼자 버티기엔 힘들었다보다
김탄소 옆에 박지민의 무덤이 있다.
" 나쁜 새 끼들아, 우리보다 먼저 갔으니까 잘 지내고 있던가. "
김탄소의 무덤 앞에는 박지민이 두고 간 꽃다발
박지민의 무덤 앞에는 나와 친구들이 두고 간 꽃다발
그 꽃들이 그들을 기억하고, 위로하고,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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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글 쓰고 싶어서 올려놓은 저 미리보기 글도 아직 쓰지도 못했네요 노래 들으면서 쓰는게 얼마만인지.. 신알신 해놓으신 분들이 떠나간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