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BANG - CAFE (Inst.ver)
꼭 재생해주세요 :)
http://instiz.net/writing/1249689
( 커피를 마시고, 그 뒷 이야기 )
석진 시점 )
우리 카페에 유난히 자주 오는
여자 손님이 있었다
그냥 자주 오는 손님이겠지 하고
평소 같으면 그냥 넘겼겠지만
왜일까, 그 여자와 친해지고 싶었다.
이런 게 아마 '끌린다' 라고
표현해야 할 상황이지 않을까
그래서 먼저 말을 걸었다
좋아해서 마시는지,
사연이 있어서 마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여자가 항상 주문하는 핫초코를 들고,
같은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나눴다
이름은 탄소란다,
생긴 것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우리는
탄소가 카페에 자주 왔기에
자주 얘기를 나눴고,
그만큼 빨리 친해졌다
나는 탄소에게
점점 호감이 생기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다
보고싶고,
보고있으면 좋으니까
그렇게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데
형의 몸에서 암이 발견 됐다.
부모님이 계시는 미국으로 가야만 했다
한국에선 치료가 힘들다고
미국으로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때문에.
난 탄소에게 말도 하지 못한채,
그렇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타게 됐고,
탄소가 찾아올것만 같은 내 카페는
문을 닫게 됐다.
미국에 도착하자 드는 생각이
번호라도 물어볼걸,
날 잊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들이었다
형의 건강이 회복될때까지
최소 3년이 걸린다고 했다
난 그 3년동안 미국에서
카페 알바를 하며 커피에 대해
더 연구하고 공부하기로 했다.
형은 한국에 여자친구가 있기에
여자친구를 위해, 더 열심히 치료에 임했다.
형의 치료는 딱 3년이 걸렸다
우리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오니 비가 많이 오고 있었다.
탄소와 처음 만난 그 날처럼
형과 집으로 가 짐을 정리하고,
난 나의 카페가 있던 그 거리로 갔다.
갈수록 비는 더 많이 오고
내 걸음은 빨라졌다
그 곳에 혹시나 탄소, 네가 서있을까봐
카페가 있던 그 자리에는 꽃가게가,
그리고 그 건너편에는 사진관이 생겼다
꽃가게 앞에는 아이리스가 가득한
꽃다발을 들고 있는 네가 있었다.
우산이 없는 걸까,
아님
날 기다렸던 걸까.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비는 널 더 아름다워 보이게 헀고,
그날과 다름없이 너에게 먼저 말을 했다
" 찾았다, 연락 못하고 가서 미안해. 보고 싶었어 "
그리고
" 다시 돌아왔어 "
-
그 뒷이야기,
오늘 문득 노래 듣는데 생각나길래
적어봅니다.
괜찮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