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땜에 못살아 (inst.ver) - 재생하고 읽기 :)
정호석 x 김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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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공학인 중학교를 졸업하고
또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 야 정호석! "
이렇게 해맑게 나를 부르는건
김탄소말고 없다는걸 알기에
장난치려고 뒤를 안돌아봤다
" 아씨, 정호석!!! "
더 크게 부르는 탄소
뒤돌아서 쳐다보니
못들었냐며 툴툴거리며 뛰어온다
" 나 불렀냐? 못들음 미안~ "
장난가득한 말투로 미안하다니까
툭툭치면서 짜증난다고
또 꿍시렁 꿍시렁
" 오늘 학원 갈꺼야? "
" 아마? 하루라도 안추면 몸에 가시돋아 "
" 거짓말치네, 저번주도 뺐으면서 "
" 아 그건 사정이 있었잖아 "
탄소와 나는 같은 댄스학원을 다닌다
친해진 이유도 " 춤 " 하나때문이지만
처음에 중학교에 진학했을땐
나 혼자 춤을 좋아하는줄알고
티를 전혀 내지 않았다
어차피 학원에서 실컷 출 수 있으니까
그러다 학원에 갔는데
같은 교복을 입은 여자애가 있었다
약간 귀엽게 생긴 아담한 여자애라서
그냥 누구 기다리는건가 했는데
알고보니 상상 이상의 춤 실력을 소유한
여자애였고, 그게 탄소였다
나중에 들은거지만
대회에서 수상 내역도 만만치않았다
난 새발의 피라고 느낄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학원에서 먼저 말을 걸고
친하게 지내고싶다고 하니
웃으면서
" 그래! 같은 학교니까 앞으로 같이 오자 "
하며 말을 하는 탄소였고,
그 다음날부터 우리는 같이 하교해서 학원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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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잉-
길게 이어지는 진동소리에 잠에서 깨
휴대폰을 확인하니 탄소의 전화였고
시간은 새벽 3시였다
" ..여보세요? "
" 아..잤어? 미안.. "
" 아냐, 괜찮아. 잠 안와서 전화했어? "
" 응, 너 자고있었는지 확인하고 할껄.. "
" 괜찮아, 지금 잠 거의 다 깼어 "
평소에는 잘 자다가도
가끔씩 이렇게 새벽까지 잠을 못잘때면
내게 전화하는 탄소였다
" 그래서 그 선배가 막 나한테 뭐라하는거야! "
" 응, 뭐라고 했는데? "
" 춤 좀 추면 다냐면서! "
금요일 학교에서 화나는 일이 있었는지
그걸 다 얘기해주는데
귀엽기도 하고, 나도 화가나는 기분이다
" ..그랬다니까, "
" 너 지금 졸리지? "
" 응 조금.. "
" 그럼 이제 자 "
" 그래야겠다.. "
" 목소리에서 잠이 넘치네, 잘 자 "
탄소의 전화를 끊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새벽 5시
다시 자긴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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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탄소의 반애들끼리
반MT를 간다고 아침에 연락 조금 하고는
후에 연락이 없길래
잘 놀고 있나보다 하고
제대로 외우지 못한 안무를 외우고,
수정할 부분을 수정하며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피곤해서 침대에 일찍 누웠는데
잠이 안와서 뒤척거리는데
길게 이어지는 진동소리에
전화인가 하고 확인하니
탄소의 전화
" 여보세요? "
" 나 여보 아닝데! "
" 탄소야? "
" 응! "
" 너 술먹었어? "
고3 반MT,수련회는
술마시는 곳이라더니
정말인가, 술에 잔뜩 취한 탄소의 목소리
" 술 쪼꼼 먹었다 쪼꼼!! "
" 그랬어? 그럼 자지 왜 전화했어 "
" 어, 애들이 전화해보라고해서! "
" 응? "
" 너 보고싶다고 징징거리니까 전화하래! "
술에 취한 탄소는
평소에 없던 애교를 잔뜩 부리며
계속 말하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터져버릴것같았다
마음에 있는 폭탄이
" 호석아아- "
" 왜? "
" 보고싶다니까! 여기 올래? 헿 "
근데 그 폭탄의 심지를 더 태워서
탄소가 터트렸다
" 탄소야 "
" 응? 왜에? "
" 너 지금 술 취했는데, 내일 일어나서도 이거 기억할 수 있어? "
" 응! 당근! "
" 나 너 좋아해, 근데 이렇게 술 먹고 전화해서
사람 설레게 할래? 진짜 너때문에 못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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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짧은 글 쓰고 갑니다.
글 읽고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 읽어주시는 그대들의
오늘 하루 또한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