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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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라이트.
나의 아버지는 사진작가였다.
그저 흘러가는시간들을모조리담아내려는 사람이었다.
난 그게 싫었다.
물론 엄마도 그래서 떠났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이해가 되지 않았던 거 같다.
내게 기억 남는 모습은 항상 카메라를 만지는 아버지,
카메라를 들고나가시는 뒷모습 그 기억이 다였으니..
그날도 어김없이 아버지는 할머니께 나를 부탁하며 떠났고,
5일째가 되던 날 낡은 회색 카메라와 필름 두개로 돌아왔다.
그다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저 남은 저 필름과 카메라를 어디 깊은 곳에 숨기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언제나 할머니와 함께였고,
잔잔해지는 나의 하루에 또 한 번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도 아버지의 곁으로 가셨다.
이제 내게 남은 가족은 기억나지 않는 엄마뿐이다.
그날은 적막하기보단 고요했고, 쓸쓸하기보다는 씁쓸했다.
그게 나의 현재이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해는 지고 떴으며, 잠에 들고일어나 일상을 보냈다.
이러한 모든 게 내겐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딱 그만큼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
해는 지고 떴으며, 잠에 들고일어나 일상을 보냈다.
이러한 모든 게 내겐 이질감으로 다가왔다.
딱 그만큼의 나를 마주하게 되는 순간.
그를 만나게 됐다.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한 남자를.
그토록 싫어했던 카메라를 마주하게 됐다.
내가 그의 시간이 되고, 하나의 사진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냥 이건 글도 아닌거 같고, 하지만 뭐 제가 그리는 정국이를 담아보려구요,,
좋은 밤이길, 그리고 그저 지나가길 바래요 이모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