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교왔네? 힘들었을텐데. 어젠 잘 들어갔어, 우리 공주님?" 정한을 둘러싸고 볼을 툭툭치며 기분나쁘게 낄낄거리는 남학생들의 목소리. 지수가 2주 전 전학 온 후 두번째로 본 풍경이다. 정한은 이 전의 -지수가 처음 봤던- 상황처럼 자세히 보지 않으면 티도 안 날 만큼 조금 인상을 찌푸릴 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지수는 전학오자마자 새 친구가 생겼다며 방방 뛰던 시끄러운 그 아이-순영이라고 했었다- 의 경고대로 자신의 옆자리인 정한을 말없이 지켜보기만 할 뿐 그들의 일엔 끼어들지 않는다. "야 그만해. 어제는 많이 힘들었을거 아니야. 아무리 소문난 우리 공주님이라도 한 번에 둘은 힘들었을걸? 그지 공주님." 저번엔 보지못했는데, 무리 중에 정한을 감싸주는 놈도 있었나 싶어 귀를 기울이던 지수가 뒤따라오는 말에 인상을 찌푸린다. "아 맞다, 힘들었겠네 우리 공주님. 힘들지, 암 힘들고 말고. 승철이 하나만 해도 힘든데 원우까지 하려면 많이 힘들었겠어. 어구 수고했어 공주님." "하지마." 능글맞게 웃으며 정한의 엉덩이를 툭툭 치는 남학생의 행동에 정한이 기분나쁘다는 듯 그 손을 쳐내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려하자 자신의 무리들 앞에서 무안해진 남학생이 붉어진 얼굴로 정한의 뺨을 세게 밀어버린다. "허? 야, 공주님 공주님 해주니까 진짜 공주인 줄 아냐?" 지수는 갑자기 저번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상황에 그들에게 신경 끄라고 했던 순영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학교에선 이러지 말라고 했잖아. 나 피곤해." "씨발 이래서, " -쿵 남학생이 다시 한 번 정한의 뺨을 세게 내리치고 정한이 그 힘에 못 이겨 바닥에 쓰러진다. "이래서 오냐오냐 해주면 안 돼. 걸레년이 지 주제도 모르고 까분다니까? 밟아달라고 발광하는 것도 아니고." 정한은 자신을 발로 찍어내리려는 듯 다리를 들어올린 남학생과 그를 말리지 않고 웃고만 있는 무리들을 보고 이제 정말 맞겠구나 싶어 배를 감싸고 눈을 감아버린다. 지수가 이걸 막아야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그만하지?" 뒤에서 들려오는 실장-승철이라고 했었나-의 목소리에 막 내리찍으려던 남학생을 포함한 무리의 모두가 승철을 쳐다본 후 아쉽다는 듯 행동을 멈추고, 정한은 다시 처음의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일어나 교복에 먼지가 묻은 그대로 지수의 옆자리에 앉는다. "어제 정한이 무리했잖아. 힘들어서 그랬겠지." "무리한건 너 때문인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저 년이." 승철이 사람 좋은 웃음으로 성격 좋은 네가 참으라고 하며 화가 풀리지 않은 채 씩씩거리는 남학생의 어깨를 툭툭 치고는 정한 쪽을 흘끗 보다가 자신의 자리에 가서 앉는다. 지수는 자신의 옆자리에 앉아 수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엎드려있는 이 아이에게 자꾸 시선이 향한다. 아까 그 남학생이 말했던 어제 그 일로 피곤해서 엎드려있는건지 원래 이렇게 엎드리고만 있는건지, 이제 두번째로 본 아이이니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학교는 왜 잘 안 오는 걸까, 왜 오랜만에 왔는데도 선생님들이 신경을 안 쓰지? 이리 저리 생각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다 아까 남학생이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돈다. 걸레. 라고 칭한 걸 보니 어제 있었다던 그 일은 아마 섹스겠지. 그것도 말을 들어보니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서. 그러고 보니 얄쌍하게 생긴 눈꼬리가 이 또래의 남학생치고 곱고 야하긴하다. 여리여리한 몸 선과 일반적으론 학교에서 허용하지 않는 긴 머리. 하지만 남고에서까지 섹스스캔들을 들을 줄은 몰랐던 지수가 쉬는 시간 종이 친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생각에 잠긴다. 대체 승철이라는 저 실장은 뭔 사이길래 섹스를 했지? 같은 무리인건가? 이 아이는 좋아서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정한의 뒷통수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생각에 잠겨있던 지수가 갑자기 엎드려있다가 일어나는 정한과 눈이 마주쳐버린다. 어제 올리기로 해놓고 못올려서 지금에야 올려요 ㅠㅠ 어...똥손 글이라도 많이많이 읽어주시면 감쟈해요♥♥ 여러분 홍윤은 사랑입니다♥ 천사 정한이랑 지수 믿고 천국가세요!!! (혹시 어울리는 제목있다면 말해주셔요ㅠㅠ) (승철이 최애인 봉과 원우가 최애인 봉에게는 심심한 사과의 말을...)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