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번외 part 4 : 공주님 잘자요
"지온아 아빠 이제 티비 끌거에요 빨리 자야지 시간이 늦었어요"
"으응 안대안대 아빠 지오니 이거 보고시픈데 이거 볼래"
"공주님 자꾸 늦게자기 버릇 들이면 안되는데
지금 아빠랑 코 자러 가자"
지온이가 요즘 만화에 풀 빠지는 바람에 저녁 늦게까지 잠을 잘 안 잔다
심지어 오늘은 애기엄마도 모임있어서 나가버리고
나랑 지온이만 있는 상황이다
오늘 공주님 재우는 거 약간 어렵겠는데?
"짜잔! 그롬 아빠가 지오니 이거 읽어줘여"
책을 읽어 달라며 깡총깡총 방으로 뛰어가더니 책을 들고 온 공주님
그래도 떼도 잘 안 쓰고 얼마나 이쁜지
"그래 알았어요 이거 읽고 코 자는거다 책 주세요"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오랜만에 친구들과의 모임에
아기엄마임을 망각하고 늦어버렸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자꾸만 빨라졌다
아직까지 안 자고 있진 않겠지? 여보한테 미안해서 어떡하나
문득 윤기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지온이는 밤에 좋아하는 만화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 요즘 잠을 잘 안자려고 한다
그 덕분에 나도 요즘 애를 먹고 있고
그나마 우리 지온이가 순해서 망정이지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가 보니 불이 꺼져있었다
다행히 다 자는구나
살금살금 침실에 들어가보니
쿨쿨 잠든 윤기가 보였다.
부녀가 둘 다 피곤했는지 책은 옆에 펼쳐져있고 윤기의 팔을 베고 공주님과 윤기는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었다
우리 공주님에게 이불을 다시 제대로 덮어주고 윤기의 이부자리를 정돈하곤
다시 윤기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고
그 잠깐동안 공주님을 돌본 탓에 부쩍 늙어버린 얼굴에 웃음이 나왔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여보
여보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어
우리 남편 우리 공주님 잘자요
독자님들 모두모두 잘자요 다음엔 새로운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좋은 밤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