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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규 전체글ll조회 533l 5
"성규군노 어뜨한 점이 스키데쓰까?"

저건 어느 나라 언어래.

두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난 걔 얼굴도 모르는데 좋아하고 자시고할게 어딨어.

반투명한 썬글라스너머로 내얼굴을 불태울듯이 쳐다보는 눈의 윤곽이 흐릿하게 보였다. 얘 눈 진짜 작네. 일단 그런 시선을 받고나니 대답을 안할수도없고 영 난감하다.

"난데쓰가? 응? 하야꾸!"

"에이씨, 그런건 왜물어보는건데!"

"....음...한쿡말 잘모르겠다...나."

잘만말하다가 갑자기 모르겠다며 딴청을 부린다. 일본인은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가 이쪽을보고있던 여성분과 시선을 마주치자 황급히 숙인다. 한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기웃거리는게 웃긴놈이네 싶었다. 누가보면 니가 무슨 연예인이라도 되는줄 알겠다.

"그냥 다좋아! 다!"

"헐...그게 다이무니까."

잠깐, 일본도 헐 이라는 형용사를 쓰던가? 너무도 익숙한 감탄사에 아주 잠깐 멘붕상태에 빠졌지만 곧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겠지란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미국인도 신날때 예!하고 한국인도 예! 하잖아.

짧은시간동안 고뇌하는사이 일본인이자 한류 외화벌이의 주대상이되고있다는 외국인팬은 나한테 너같은건 남덕의 자격도 없다던가 사랑이 식었다든가 온갖 이해못할 말들로 내 자존심을 스크래치내고있었다. 아니, 저말들에 자존심이 상하는건 아닌데. 썬글라스너머로 묘하게 째리는 눈빛이나 투덜거리는 뉘앙스가 마음에 안들었다는거다.

한참동안의 침묵이 이어졌다.

벌써부터 기대에 찬듯 밝게 웅성거리는 여자애들사이에 조용히 서있는 두남자는 유달리 돋보일수밖에 없다. 게다가 성열은 보통키가 아니고, 일본인은 보통 차림새가 아니였으니까.

여기저기서 성열과 일본인을 보며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옆을보니 고개를 팍숙이고있는 일본인이 보였다. 남자가수의 남팬이라는게 쪽팔리긴한가보지. 쪼그라들어있는 어깨가 이상하게도 감싸주고싶었다. 정말 이상하게도.

"당당하게 살어~!"

뜬금없이 큰소리로 말하는 성열때문에 놀란듯 남팬이 움찔했다. 이어 어깨를 슬쩍 쓰다듬는 성열의 행동이는 귀가 새빨갛게 익어버렸지만.

"이씨.. 얘는 또 왜이래.."

"응? 남팬 뭐라고!?"

"...낫띵."

아까는 일본어더니 왜 이제와서 영어를 쓰는건지 의문이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지싶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이름이라도 물어볼까. 생각하는순간 줄이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했다.

남팬은 여전히 땅만보고 천천히 걷고있고 성열은 그 남팬을 이유모를 조마조마함으로 쳐다만보고있고.

결국 망설이는 사이 콘서트장 내부까지 들어와버렸다. 더운 열기가 훅 뻗쳐와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제는 아예 땅속까지 기어들어갈 기세로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는 남팬의 옆모습이 애처로워보였다. 고작 여자사람들사이의 소수 남자사람이됬다고 저렇게까지 소심한 모습을 보이더니.

저리 심약해서야 60억 인구중에 남자반 여자반인 이 지구를 어떻게 살아나가려는지 오지랖넓은 걱정까지든다.

"거기 동전이라도있어요?"

"네? 아니.. 하이?"

"그밑에 동전이라도 있냐고."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제스쳐를 취하고서야 알아들은듯 감탄사비스무리한걸 내뱉었다. 이제보니 식은땀까지 흘릴정도로 긴장하고있었다. 아니, 가수보는게 그렇게 떨려? 식은땀흘릴정도로?

일본인이자 남팬은 물음에 제대로 대답할생각이 없어보였다. 으음하고 얼버무리고 미리 찜해놓은 자리라도 있는듯 재빨리 콘서트장 구석에 자리잡는 모습이 한두번와본것같지가 않았다. 나야 뭐 생각해둔자리가 없으니까 자연스레 일본인옆에 자리잡게됬고.

***

((규))

들킬까봐 조마조마해서 미칠것같다. 이것만 끝나봐라. 남나무를 갈아서 종이를 만들고 남멍뭉으로 보신탕을 끓여버릴테니깐! 좋은아이디어는 개뿔이! 팬들 놀래키기전에 내가 먼저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할거같다.

과도한 긴장감으로 약간 맛이간 성규는 아주 조금 제정신이 아니였다. 옆에서 자꾸 들러붙은 남자도 한몫거들었다.

"거기 동전이라도있어요?"

안그래도 죽을맛인데 자꾸 말을거는 이 리스펙트도 모르는 18 새으응는 누구인가. 아, 아까 그 남팬으로서의 자질의 부족한 걔구나. 내팬이라길래 반가워서 관심을 줬던 걔구나.그럼 난 누구. 여긴 어디? 흘긋 저를 스치는 조그만 시선에도 머리칼이 바짝설듯 소름돋았다. 난 김성규가 아니다. 인피니트 리더가 아니다.

"네? 아니.. 하이?"

thㅣ발.

긴장한나머지 모국어를 말하는 크나큰 실수를했지만, 눈앞의 키큰 호구씨는 눈치를 채지못한듯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밑에 동전이라도 있냐고."

손으로 동그라미를 만드는 저렴한 바뒤랭귀지까지 시도하면서 나랑 대화하고싶어하는게 여간 무서운게 아니였다.

적당히 못알아듣는척 얼버무리고 다시 고개를 땅에 닿을기세로 숙였다. 맘같아서는 진짜 땅굴이라도 파서 숨어버리고싶은데.

잠시 내가 인피니트 리다, 방년 24세, 김성규(A형)이라는걸 들킬상황을 상상해봤다. 지금 여기있는 몇천명의 여자들이 다 나를 쳐다보고, 나는 뒷걸음질치고싶지만 펜스가 나를 가로막겠지. 몇천명의 여자한테 깔려죽는다는건 과연 행복한 죽음일까? 생각해보니까 더 무서워졌다. 아무리 여자들한테라도 깔려죽는건 싫어.

만약에 내가 김성규라는걸 알면 내옆에있는 저 무심했던 남팬도 나한테 달려들까?

문득 떠오른 생각에 옆을 힐끔봤다가, 어느세 허리까지 굽히고 뜷어져라 쳐다보고있는 남팬의 눈동자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너는 누구를 제일 좋아하는데?"

"ㅁ...하잇?"

"인피니트에서 누구를 제일 좋아하냐고."

내가 인피니트인데요.

괜히 쳐다봤어. 소금처럼 짜져서 바닥이나 볼껄.

혼자 괜시리 찔리는 마음에 머뭇거리자 키큰남팬이 얼굴을 더욱 바짝 들이댄다. 눈 예쁘다. 크고 속쌍꺼플진게 여자들이 딱 좋아할만한 타입이네. 하여간 눈큰것들이 제일 싫어.

"빨리 대답안하면 선글라스 내꺼한다?"

콧잔등위에 걸쳐진 선글라스에 손을 얹고는 빼앗을까말까하며 깐죽거리는게 I모그룹의 남모씨를 떠오르게한다. 너랑 나랑 오늘 초면이거든요? 이와중에 남우현 생각나는것도 짜증나. 화나. 열불나.

"니가 제일 좋아요."

그러니까 손떼라고.

비둘기 쫓아내듯이 손을 젓자 그제야 겨우 선글라스 언저리에서 멤돌던 손이 사라진다.

"뭐라고?"

"너도 아까 대충 대답했잖아요."

말을 끝내는 순간 불이 꺼졌다. 그제서야 내가 완벽한 코리안 발음을 구사하는 중대사를 저질렀다는것을 깨닫고 소름이 돋았다.

하이톤의 함성이 거세졌다. 플카를 들고 뛸듯이 좋아하고있는 팬을 보자 왠지모를 뿌듯함이 든다.

그 소란속에서도 남우현에게 연락하는 일은 잊지않고 생각났다.

옆의 남팬은 갑자기 꺼진 불과 흘러나오는 팬들의 열성에 놀란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있었다.

재빨리 핸드폰의 액정을 꺼내 손으로 불빛을 가리고 카톡어플로 들어갔다. 멤버전원이 참여하고있는 그룹채팅으로 온 카톡이 여럿 있었다.

당연하다는듯 무시하고 밑으로 두어번 흝으니 남우현과의 1:1 채팅방이 있었다. 보컬라인끼리는 따로 이야기하자고 만든 방이었다. 보통 멤버들간에는 그룹채팅을 이용하는 편이다. 나뿐만이아니라 모두가. 그룹채팅이 익숙해지고나니 개인간의 연락은 무언가 숨기는게 생기는것같아 싫어진다고, 동우가 그랬던가. 싫다고 거절하니까 룸메아니냐며 끈질기게 허리를 감싸며 매달려왔던 두 팔이 떠오른다. 그러고도 거절하자 친한 형동생사이에 왜그러냐며 애교를 부렸었던가. 또 괜히 속이 쓰리다.

[규형 잘되가?]

[형]

[혀엉]

[성규야~]

[바쁜가봐. 들키지말고 잘해~ 보고시포.]

보고시포가 뭐야. 보고시포가.

애써한 생각이 무색하게 주책없이 올라가는 입꼬리가 느껴졌다. 애는 이러는게 일상이고 나한테만 이러는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 내가 주책이지, 주책.

(나중에보자ㅡㅡ)

키패드를 누를때마다 작은 진동이 손끝을 타고 올라가 심장께까지 울리는것같다.

[나중에~? 나중에 멀할건데?ㅋㅋ]

벌써 답장이 왔다. 핸드폰만 손에 쥐고있었나.

내 연락을 기다리고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또, 게임이라도 하고있었겠지. 그뿐일거다.

[보고싶당...아이디어는 내가 내긴했지만]

[내가 형 얼마나 걱정하고있는지 모르지?]

[모를거야..]

[그니깐 그렇게 내 카톡도 다씹고 그러지]

[형 쫌있으면 시작이래! 쫌만 기다려!! 오빠가 데리러갈게=_=]

(죽는다 진짜)

[아 형...♡]

[아왜 귀엽잖아 =_=]

손에 모터를 달았나. 뭐가 이렇게 빠른거야.

내가 다섯글자를 치는사이에 다섯문장을 보낸다. 웃는듯 찌푸리고있는 미묘한 이모티콘을보자 겨우 내려간 입꼬리가 다시 올라간다. 저 표정은 대체 뭐냐고.

[형 지금 웃고있지]

(아닌데)

[아]

[스태프가 이제 오라네. 형 이따봐 =3=]

[보고싶어.]

마지막말에 두근거리는 스스로가 한심하다. 나한테 맞기싫어서 잘보이려고하는 아부성이 짙은 멘트가 분명한데. 그 언젠가 1:1채팅방을 만들며 비밀방이야 라고 강조하며 웃던 강아지같은 얼굴이 아른거렸다. 비밀방이라니, 웃기지도않아.

이렇게 시도때도없이 심장이 쿵쿵 잘도 떨어지면서 어떻게 남우현이랑 같은방을 쓰는건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혹여라도 심장마비로 죽으면 그거는 다 남우현 때문일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렇습니다

글쓰니는 연재고자였던것입니다

성규는 우현이를 짝사랑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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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성귴ㅋㅋㅋㅋㅋㅋㅋ기여워요!!!신알신하고가여♥♥
11년 전
오마이규
신알신!!! 신알신을 받더니 감동이예영ㅠㅠㅠㅠㅠㅠ흐규ㅠㅠㅠㅠ감사합니닷
11년 전
독자2
그대 규로링이라고 기억해줘요!! 신알신은 벌써 한지 오래구요...재밌네요 남나무 짝사랑하는 규형이라....왠지 규형이 가슴앓이를 할 거 같은 슬픈 예감이 들지만...그냥 무시하겠어요!!!ㅋㅋㅋㅋㅋㅋ아...현성행쇼!!! 금손그대도 행쇼하셔요1!!!!
11년 전
오마이규
네 기억할께요!!! 그대도 행복한 밤되세요ㅎㅎ
11년 전
독자3
으아 성규 점점 자기도모르게 한국말쓰면서 어설픈 외국인인척 하는게 긴장이 풀려가는것 같네요 우현이랑 카톡하는내용은 왜저리귀엽져 ㅠ_ㅠ 으혀니가 성규 데리러왔을때 팬들반응과 성규의 존재를 알게된 성열이 반응은 어떨까여ㅋㅋ 아 금손그대 다음내용이 기대되요 열성현성bb 신알신하고갈게요~.~
11년 전
오마이규
신알신!! 연재욕구가 타오르네요!!!! 감사합니닷!!!!
11년 전
독자4
그대 ! 저 방금 1편읽고온 ㅎ..독자에여..ㅎ 진짜재밌네요 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되요 ㅎ.ㅎ!
11년 전
오마이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ㅎㅎ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오마이규
열성으로갈지 현성으로갈지 고민중이예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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