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은 이번에 데뷔하는 신인걸그룹의 리더임. 소속사는 바로 우주대스타 엑소가 있는 SM의 라이벌회사로 유명함.
걸그룹이라서 SM 소속 걸그룹과 비교되야 하는데 이상하게 엑소와 엮임. 결국 엑소와 대립구도까지 형성하게 됨.
그래서 데뷔하기 전부터 엑소의 300만명의 팬들을 안티로 떠안고 기사에는 항상 안좋은 댓글이 달려서 거의 안보는 편임.
그리고 오늘은 바로 너징의 팀이 데뷔무대를 갖는 날임.
당연히 모두 밤잠도 설치고 콩닥콩닥 뛰는 마음으로 방송국으로 갔음. 비록 다른 그룹과 같이 쓰는 대기실이지만 그것도 충분히 행복함.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얼른 메이크&드레스업을 마친 너징들은 야심차게 준비한 앨범을 잔뜩 들고 선배님들께 인사를 가려고 대기실을 나섬.
물론 대기실을 같이 쓰게된 분들과는 이미 친해짐ㅋㅋㅋㅋㅋㅋ
그분들도 데뷔날짜도 별로 차이 안나는 아직 뭐든게 신기한 신인이라서 쿵짝이 매우 잘 맞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징은 매니저오빠를 따라가면서도 멤버들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음.
멤버는 4명이라 적은 편이지만 모두 한 입담하는 터라 동시에 입을 열면 금세 정신이 혼미해짐ㅋㅋㅋ
그래도 다행히 멤버들이 리더인 너징은 잘 따르는 편이라서 통제하기는 편함.
"그대로 춤춰라~! 안녕하세요, 레드슈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가장 먼저 인사하러 온 곳은 지금 활동 중인 가수들 중에서 가장 대선배이신 빅! to the 뱅!
대기실을 들어간 순간부터 나올 때까지 너징들은 무슨 정신으로 서있었는지도 모르겠음.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도 대선배님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아우라는 감히 설명할 수도 없음.
그 후로, 년차가 높으신 선배님들 순으로 인사를 하러 다니는데 문제가 생김.
우주대스타 엑소가 비행기 연착으로 아직 방송국에 도착하지 못한 모양임. 리허설도 못했다고 함.
멤버들은 그들과의 만남을 은근히 기대했던 모양인지 아쉬운 표정인데 너징은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음.
오히려 너징의 입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림.
하는 수 없이 엑소는 건너띄고 다음 순서부터 인사를 하러 다니기 시작하는데, 왠지모르게 너징의 발걸음이 가벼워보임.
하지만 너징의 기분은 오래가지 못함.
마지막 대기실을 찍고 나오는데 타이밍도 기막히게 매니저오빠가 너징들에게 소식을 전해줌.
방금 엑소가 도착했다고 인사하러 가자는 말에 너징의 얼굴은 미묘하게 썩창이 되버림. 하지만 곧 포커페이스를 유지함.
[EXO 대기실]
결국 너징들은 엑소 대기실 앞에 섬. 너징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함.
"이제 여기만 남았네요!"
"와.. 언니, 저 이름만 보는데도 엄청 떨려요!"
"그, 그래?"
너징 떨떠름한 표정으로 문 앞에 적힌 EXO라는 글자를 쳐다봄.
사실 너징은 이 곳이 반갑지 않음. 지금 현재 가장 들어가고 싶지 않은 소굴임.
아까 엑소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징은 속으로 아예 못오게 됐으면 좋겠다는 나쁜 생각도 함.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차차 말하기로 함)
"언니는 안떨려요?? ㅇㅅㅇ"
막내가 너징을 보고 물음. 막내가 저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면 너징은 귀여워 죽으려고 함.
아직 고3인 막내는 애교도 많고 너징도 잘 따라서 엄청 부둥부둥함. 어쩔땐 다른 멤버가 질투할 정도임ㅋㅋㅋㅋㅋ
암튼, 막내의 질문에 너징은 바로 표정을 풀고 웃으면서 대답해줌.
똑똑.
드디어 너징이 대기실의 문을 두드리자 5분 쯤이 지났을 때 문이 열림. 대기실은 문전성시였음.
멤버수가 많아서 그런가 대기실이 꽉 찬 것이 딱, 개판오분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소의 매니저님이 문을 열어주고 너징들은 쪼르르, 대기실 안으로 들어가 일렬로 맞춰 섬.
우주대스타 엑소를 향해 우렁차게 인사함.
"그대로 춤춰라~! 안녕하세요, 레드슈즈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너징들보다 훨씬 우렁찬 목소리가 하나, 둘, 셋, 넷...
인사는 보기좋게 묻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다못한 엑소매니저님이 엑소의 시선을 너징들에게로 집중시켜줌.
"이녀석들! 이쁜 후배들이 인사하러 왔다!!!"
그제야 엑소들은 입을 다물고 문쪽을 쳐다봄. 새로운 얼굴에 관심있게 쳐다보던 엑소들은 한사람의 얼굴을 보고 굳힘.
정확히 따지자면, 얼굴을 굳힌 사람은 준면, 민석, 세훈, 찬열, 종인이었음. 레이는 조금 아련아련한 표정임.
다시 너징의 리드로 레드슈즈는 우렁차게 인사를 했고, 변백현과 김종대가 우와아~ 하면서 박수를 쳐줌.
그 뒤로 대기실은 po정적wer. 개조용.
오히려 박수를 쳐준 변백현과 김종대가 더 당황함. 경수야 워낙 조용하니까 그렇다 치고 다른 멤버들이 조용히 있으니까 어쩔 줄 몰라하면서 눈치보느라 안절부절.
너징의 멤버들도 마찬가지임. 차게 식어버린 대기실의 분위기에 긴장해서 바짝 얼어있음.
"아... 반가워요. 데뷔, 축하하고..."
엑소의 리더인 준면이가 입을 열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그대로임.
그 분위기에 이젠 너징의 얼굴도 서서히 굳어짐. 솔직히 엑소들이 이렇게 공과 사를 구분 못하고 싫은 티낼 줄은 몰랐음.
너징이 고개를 꾸벅 숙이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얼른 멤버들을 데리고 엑소 대기실을 빠져나가려는데 낮은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음.
"오랜만이네."
"??????"
박찬열의 말에 표정을 굳혔던 이들 빼고 모두의 표정에 물음표가 뜸.
특히 레드슈즈 멤버들과 변백현, 김종대가 제일 놀란 표정으로 너징과 박찬열을 번갈아 쳐다봄.
너징 문고리를 잡은 채로 굳음.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함. 문쪽을 바라보면서 그대로 굳어버림.
이어서 들려오는 건 맹맹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배신자."
오세훈이 너징을 향해 크리티컬 공격을 시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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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vs 너징
쓰다가 졸려서 떡밥만 뿌리고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