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누난나 데이트!>
방학 때 모닝콜은 매미지!
귀를 꽉 막아도 들려오는 매미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깰 수 있었다.
원래 방학 때는 1시까지는 기본으로 자주는 건데..
아직 10시밖에 안됐잖아..
저 자려고 눈을 감아도 매미가 내 달팽이관에 붙은 것 마냥 맴맴 거린다.
미친매미새끼.. 길 가다가 매미 보이면 채집할 거야.
이왕 일어난김에 물이나 빼야지!ㅎ
아침에 시원하게 화장실에서 물 빼는 게 묘미지!ㅎ
배를 압박하는 느낌에 서둘러 화장실로 왔다.
화장실에 온 김에 씻고 침대에 뛰어들어 폰을 낚아채 빠르게 확인한다.
카톡이 왔을까? 안 왔을까?(두근)
제일 눈에 띄는 루쌤의 갠톡에 서둘러 눌렀다.
답장을 하는데 1이 바로 사라졌다.
방학 중에 손가락 운동하셨나? 겁나 빨라.
열심히 카톡을 주고받는데 다짜고짜 나오란다.
방금일어났는데 갑자기 나오라고 하시면 당연히 오예입니다♥
루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 네를 몇번이나 보냈는지 모르겠다.
방학 때 루쌤은 꿀이죠!ㅎ
1시간 뒤에 집 앞으로 오겠다는 루쌤의 말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네를 또 엄청 보냈다.
루쌤 네공포증 생길듯ㅋㅋㅋㅋ
방금 씻었으므로 화장부터 하기로했다.
화장이라고 해봤자 기초화장정도?
원래 수수하게라고 말하지만 거지같이..?하고 다녔는데
친구가 내가 안타까웠는지 화장품을 추천해줘서 대량구매했다.
고2가 화장하면 안 좋겠지만 20살 되기 전 연습이라고 해두지 뭐..!
열심히 화장을 하고 옷장을 열었는데 절로 한숨이 나온다.
화장품 대량구매할 때 옷이나 살 걸..
제일 예뻐보이는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섰다.
예쁜가..? 아닌가..?
다 준비하고 tv를 보고있는데 전화가 왔다.
빠르게 받으니 간단하게 내려오란다.
내려가죠 뭐!ㅎ
밑으로 내려오니 루쌤이 앞에 간지나게 서있다.
화보찍는줄.. 진짜 존멋..
"배고프다. 밥부터 먹을래?"
내심 얼굴에 대해 뭐라고 해줄줄 알았는데 배고프단다.
환하게 웃으며 루쌤을 보는데 날 똥씹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차라리 똥을 씹어서 저런 표정으로 날 보는 거였으면 좋겠다..☆★
"좋은 일 있어?"
"아뇨. 밥.. 먹으러 가요."
"뭐 먹을래?"
루쌤의 사랑정도?(진지)
드립치려다가 말았다.
또 똥씹은 표정으로 쳐다보면 맴찢이잖아..
"떡볶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떡볶이? 비싼 거 먹어도 돼."
"루쌤의 통장을 쪽쪽 빨아먹는 한 마리의 모기가 되어도 될까요?"
"모기 말고 예쁜 거 해.ㅋㅋㅋ"
"저 예뻐요!?"
"당연하지."
심쿵..
오랜만에 찾아온 심쿵에 진짜 쿵쾅거린다.
지금 심장에서 콘서트열린듯..
겁나 울려..
"전 그래도 떡볶이요!"
"확고하네. 그럼 떡볶이 먹으러 가자."
루쌤과 걷다가 우리 학교 애들이 인사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날 보며 수근 거리는 게 느껴질 때면 난 안절부절 난리가 난다.
루쌤을 날 가만히 보다가 한 마디 했다.
"왜 그래?"
"우리 학교애들 너무 많지 않아요?"
"많으면 어때서?"
"그래도.. 선생님이랑 둘이 걸어다니면 이상할 거 아니에요..
루쌤은 괜찮아요?"
"그런 거 신경썼으면 내가 여기 왔겠어?
걱정 말고 당당히 다니자."
내 손을 잡길래 내가 식겁했다.
루쌤 미쳤나봐!
"떡볶이에 김밥도 먹을까?"
"네.."
"목소리가 왜 이렇게 작아?"
고개를 들어 루쌤을 보자 참으로도 다정하게 쳐다본다.
진짜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볼 때마다 감탄하게 돼..
"어?"
"왜요?"
"너 눈에 뭐 묻었어."
막 떼주길래 가만히 있는데 루쌤의 손에 검은 게 보이자마자 난 절망했다.
뭐 붙은 게 아니라 아이라인이에요..
루쌤이 한 번 더 다가오길래 뒤로 물러섰다.
"왜?"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내 말에 미친개구리가 찾아왔다.
한동안 안보이던데 오랜만이네..ㅎ
심각할정도로 웃던 루쌤은 내 양볼을 꾹 누른다.
얼굴에도 발랐는데..ㅂㄷㅂㄷ
"넌 그래로도 예뻐.
물론 화장해도 예쁘고."
"부끄럽게.."
"근데 입술은 왜 아무 것도 안 발랐어?"
예?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보자 입술만 색이 없다.
앜ㅋㅋㅋㅋ 완전ㅋㅋㅋㅋㅋ 울고싶다.
(마른세수)
"아.. 이게.. 지워졌나보네!"
"너답지않게. 오늘은 막 예뻐 보이고 싶어?"
"오랜만에 루쌤 보는잖아요.. 그러고보니 여태까지 뭐했어요?
벌써 개학도 다가오는데.."
"바빴지. 나도 너 엄청 보고싶었어."
단순한 나는 또 그 말에 좋다고 웃는다.
분식집에 도착해서 주문을 하고 정수기에서 물을 따라와 상 위에 올려놓았다.
금방 나온 떡볶이에 천천히 먹었다.
오늘은 조신하게 행동해야지!ㅎ
"떡볶이 세고 있어?"
"네?"
"뭘 그렇게 천천히 먹어? 입에서 떡볶이 만들어?"
"아니요ㅋㅋㅋㅋ"
"푹푹 좀 먹어. 복스럽게 먹는 여자가 예쁜거야."
그렇다면 막 먹어야지.
조심스럽지만 빠르게 입에 털어넣자 즐겁게도 웃으신다.
예쁜 게 아니라 재밌는 거 아니죠?
"방학 동안 뭐 했어?"
"남친 생각이요ㅎㅎ"
"나도."
"루쌤.. 남친있어요?"
루쌤은 그저 웃으며 떡볶이를 드신다.
뭐야 아무 대답도 없다는 거면.. 설말.. 루쌤?
어머낫! 게이뭐야!?
"왜 아무 말도 안해요..?"
"내 여친이 남자인가 싶어서."
"여친이 누군데요~?"
"몰라? 진짜 예쁜데. 못 봤다면 아쉽네."
뭔가 또 설레인다.
설레임 백개 먹은 느낌?ㅎㅎ
이것도 모자른가? 백만개 먹은 느낌♥
"루쌤 나 너무 좋아한다니까ㅎㅎ"
"얼른 먹기나 해."
민망한지 하나 집어서 내 입에 넣어준다.
이거 먹고 닥치라는 건가..?
다 먹고 루쌤을 쳐다보니 뭐하고 싶냐고 한다.
루쌤과 함께라면 모든 좋아요ㅠㅠㅠ
"루쌤은요?"
"영화볼래?"
"영화 시간이 있으려나?"
검색해보니 1시간 뒤에 하나 있었다.
바로 영화관으로 가서 영화를 예매했다.
우리 대박 스피드해ㅋㅋㅋㅋ
"헐 루쌤.."
"왜?"
"저 화장실 좀..ㅎ"
"다녀와. 나 저기 앉아있을게."
"네!"
화장실로 들어와 물을빼고 손을 닦는데 내 옆에 여자들이 호들갑이다.
무슨 얘기를 저렇게 얼굴까지 빨게져서 해..?
"밖에 남자 봤어? 개잘생겼어.."
"너도 봤어? 진짜 자비리스.."
"여친있냐고 물어볼까?"
"차이지말고 그냥 접어ㅋㅋㅋ"
루쌤인가..? 나 혹시 루쌤 대신 도끼병인가?ㅋㅋㅋ
비누 냄새가 좋아 맡으면서 밖으로 나오니 아까 그 여자 둘이서 루쌤한테로 가고있다.
내가 더 빨라야돼!!!! 급식실 갈 때의 그 달리기를 여기서 발휘해봐야겠다.
하지만 나의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간발의 차로 먼저 도착한 두 여자는 루쌤에게 말을 걸고있다.
눈물 좀 닦고..
"저기 있네요."
나를 가르키길래 멍때렸다. 나 왜? 나 뭐?
어리둥절하게 쳐다보자 나에게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내 손을 잡고 위로 올라가는 루쌤을 살짝 봤다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역시 루쌤은 내남자야.
겁잘 존잘 핵잘 존멋보스!
위로 올라와 의자에 앉아 루쌤에게 방금 일을 물어보았다.
아까 그 여자 예쁘던데ㅠㅠㅠ 몸매도좋고ㅠㅠㅠ
"방금 그 여자가 뭐래요?"
"여친있냐고 하던데?"
"아까 화장실에서 루쌤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난 아닌줄 알았는데 맞네요"
"그럼 거기서 내 남자다 얘기했어야지."
"어떻게 그래요?"
이남자가 내남자다 왜 말을 못해!
라고 하면 루쌤 센스쟁이.
나 혼자 웃음이 터져서 막 웃는데 루쌤도 따라 웃는다.
"드라마 대사 생각했지?"
"헐?"
"하여튼간에 진짜 귀여워ㅋㅋ"
루쌤의 귀엽다는 말에 2차 심쿵이 찾아왔다.
루쌤이랑 같이 있다보면 하루에 10번은 심쿵하는듯..
내 심장이 남아나질않아..★
부끄러워하다가 입장해서 벌떡일어났다.
벌떡 일어난 나 덕분에 루쌤이 놀랐는지 움찔한다.
소심쟁이ㅎㅎ
"들어가요!"
"응.."
영화 시간보다 광고시간이 더 많겠어;
불평하다가 시작해서 집중했다.
진짜 보고싶었던 영화라 몰입도는 최고였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보던 영화는 어느새 끝이났고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 해줘요ㅠㅠㅠ 제바류ㅠㅠ
"재밌었어?"
"네!"
"사람들 빠지면 나가자."
"네."
사람들이 빠지면 뭐하려고?ㅎ
음마가 잔뜩 낀 나는 뽀뽀라도 기대해봐야겠네ㅎ
근데 그럴 사람이 아니므로 상상이나 해야겠다.
"카페갈래?"
"네!!!"
"아니요라고 해봐."
"아니요."
"그럼 어디갈래?ㅋㅋㅋ"
"루쌤 개그 배워왔죠?ㅋㅋ 그럼 커피마시는 곳 갈까요?"
"안돼. 넌 커피마시지마. 방학이라 또 밤새 놀거지?"
"아뇨. 전 열심히 공부합니다."
난 오늘부터 구라쟁이가 되보렵니다.
당당하게 말했지만 나조차도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
루쌤은 얼마나 웃길깤ㅋㅋㅋㅋ
"공부 열심히 해서 남친 기분 좋게 해주세요."
"루쌤이 남친이라고 하다니..?
나 지금이라도 집에가서 열공할 수 있어요."
"오바는ㅋㅋㅋ"
"오바라뇨? 저 진지합니다.
방학 때 누가 놀아요? 공부해야지."
진짜 방학 때 누가 놀아?
방학은 집에서 편하게 공부하라고 주는 거 아니였나?
"그래서 지금 집에갈 거야?"
"에이~ 공부는 나중에 하죠 뭐ㅋㅋㅋ"
"말은 진짜 잘해."
가까운 카페에 들어왔다.
난 카페라떼라고 말했지만 루쌤은 아이스초코를 시키셨다!ㅎ
정말 확고한 루쌤. 나중에 우리 결혼도 확고하게 하겠넿ㅎㅎㅎ
무한 긍정.
"개학 별로 안 남았네. 어때?"
"아쉬워요ㅠㅠ"
"아쉬워? 난 너 보고싶어 죽겠는데."
"아.. 그 점에서는 정말 개학이 좋죠.
근데 쉬고 싶어서.."
내가 눈치를 보며 말하자 웃으며 눈치보지 말란다.
눈치 안 보고 싶어도 루쌤 표정이 대단히 무서웠어요..ㅎ
"자리가 없나?"
"저기 하나 있어요!"
"저기 앉자."
자리에 앉아 여러 얘기를 하다보니 진동벨이 울렸다.
아이스초코를 아주 맛있게ㅎㅎ 먹으며 루쌤과 대화를 나눴다.
이것 저것 나누다 보니 어느새 어둑해졌고 우리둘은 카페에서 나왔다.
집까지 즐겁게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민석이가 보였다.
저새끼가 왜 여기에..?
"야!! 너 왜 전화를 안 받냐!? 존나 걱정했잖아!"
"존나?"
루쌤은 숨을 열심히 몰아쉬며 뛰어오는 민석이를 보다가
존나라는 말에 꿀밤을 때렸다.
역시 선생님은 선생님이시구나ㅋㅋㅋㅋ
"휴대폰 좀 보고 살아!"
"무슨 일 있어? 왜 그러는데?"
저렇게 난리치는 민석이를 보며 나조차도 걱정되서 손톱을 물어 뜯었다.
루쌤이 내 손을 내리더니 민석이에게 한 소리 했다.
"왜 그래? 왜 호들갑이야?"
"전화를 안 받아가지고 뭔 일 생긴줄알고..
원래 전화 잘 받거든요."
"우와.. 민석아 너 전화를 이렇게나 했어?
미안해.. 진동이여서 못 들었나봐."
"놀랐잖아 진짜.."
진짜 누가 보면 우리집에 무슨일이라도 생긴줄..
지금 심장 뛰는 거봐.. 무슨 일 생긴줄알았네..
"뭐야. 데이트했어?"
"응."
"참으로도 꾸준하다. 쌤 얘 저한테 반은 넘어온 거 아시죠?
조심하세요."
"백 날 그래봐라. 절대 안 넘어가지."
루쌤도 이럴 때는 애같구낰ㅋㅋㅋㅋ
저 삐죽거리는 입봨ㅋㅋㅋ 겁귀얔ㅋㅋㅋㅋ
"반은 넘어왔다니까요?"
"반은 넘어갈래? 얼른 집에 들어가."
"쌤 그거 개그에요? 진짜 노잼이에요."
"이게 진짜."
루쌤은 민석이에게 헤드락을 시전했고 민석이는 아픈듯 난리를 쳤다.
안쓰럽..★
"뭐해!? 얼른 빼줘!"
"민석아 너 머리통 진짜 동그랗다."
두상을 관찰하고 있는데 루쌤이 난 들어가보란다.
난 인사하고 들어가려다가 민석이가 안쓰러워 놓아달라고 했다.
루쌤은 내 말에 바로 놓더니 손을 흔들어준다.
"들어가."
"네! 루쌤도 조심히 들어가세요. 민석아 너도 살펴가렴."
"살펴간다. 얼른 들어가."
"응."
손을 막 흔들어주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도 민석아 전화 26통은 심하지 않았어..?
<여러분!!!!!>
아까 제가 모르고 확인 눌렀는데 클릭한 사람 있어요?ㅠㅠ
진짜 죄송해요ㅠㅠㅠ 제 손이 너무했네요ㅠㅠㅠ
정말 오랜만이네요.. 요즘 시간이 정말 빨리가요ㅠㅠㅠ
민석이는 항상 깨알같이 나오네욬ㅋㅋㅋ
민석이 안 나오는 편은 뭔가 아쉽다고 할까요..?
그래서 조금씩이라도 나오는 것 같아욬ㅋㅋㅋ
쓸 때도 좋지만 댓글 읽을 때가 가장 좋더라구요ㅠㅠㅠ
뭔가 힐링받는 느낌..?
독자분들은 사랑이세요ㅠㅠㅠ
항상 댓글달아주시는 분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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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신청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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