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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적이 흘렀다. 



 정작 내 머릿속은 온갖 소리들로 북적거렸다. 그중에 가장 크게 들리는 소리는...


 '예뻐요.'


 이건 뭐 마이크로 에코 빵빵하게 나레이션하는 것처럼..멜론 자동재생처럼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목소리 뿐인가. 그때의 그, 저 사람의 표정이, 눈빛이..



 "..경수 학생."


 "예?? 예에에예?"



 와장창.






 바느질하는 남자 02








 "혹시, 몇 살이에요?"


 "아..고삼이요."


 열아홉, 이라는 숫자보다 고삼,이라는 단어가 익숙한 그 나이.




 "와, 진짜요? 진짜? "


 "..네."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지. 내가 고삼이라는데....




 "진짜 어려보인다. 처음에 중학생인줄 알았어요."


 "아..하하하."


 "요즘 많이 힘들겠네."


 이런 단골멘트.


 근데 좀 좋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어서 지루하겠다. 다른 얘기 할까요?"


 "....?"


 "아니, 나 고삼때는 하도 '요즘 힘들지? 그래도 열심히해' 뭐 이런 얘기 하도 많이 들어서 진짜 싫었거든요. 그러니까 다른, 즐거운 얘기 할까요?"


 "..좋아요."



 살짝 웃었다. 


 만난지 고작 3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그 편안하고, 위트있고, 매너있는 화법에 심장폭행 당하는 남고딩이 바로 나라니.




 "음...."



 그는 턱을 괴며 잠시 시선을 위로 올렸다. 마땅한 화젯거리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음식 뭐 좋아하세요?"


 이번엔 내가 먼저 선수를 치고 들어갔다. 그는 약간 당황한 듯 싶더니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띄우며 대답했다.


 "안 가리고 잘 먹는 편이긴 한데, 음. 혹시 온모밀이라고 알아요?"


 "헐, 네!! 저 진짜 좋아하..."


 헐. 너무 흥분했다. 아니, 근데 그럴수밖에 없잖아. 아저씨가 온모밀을 좋아한다니!!!!


 나는 둥그래진 눈에 힘도 풀지 않고 말을 마저 이었다.

 

 "좋..아해요."


 "와, 진짜로?"


 아저씨는 또, 웃었다. 입꼬리가 반듯하게 올라간 미소를 얼굴에 가득 채웠다.



 "나도 진짜 좋아해. 근데 사람들이 메밀소바밖에 모르고..알아도 냉모밀만 먹는데. 너 진짜 취향 특이하다."


 "..아저씨도요."


 "크크크. 그러게. 너랑 진짜 잘 맞는다."


 "....."


 숨소리같은 웃음소리를 짧게 내뱉었다.



 "여기 말고, 여기 옆옆 동네에 온모밀 진짜 맛있게 하는 집 있는 거 알아?"


 "어? 아뇨. 저 길치라 많이 안 돌아다녀요."


 "나중에..수능 끝나면 소개시켜 줄게요. 진짜 반할걸."


 "온모밀..사실 몇 년 전에 겨울에 일본여행 갔을 때 처음 먹어봤거든요. 되게 시골이었는데..진짜 그 맛을 못 잊겠어요. 한국에 돌아와서 일식집만 가면 온모밀만 시켜먹는데 아직 맛잇는 집은 못찾았어요."


 "맞아요. 나도 그랬는데. 한국에 그..내가 기억하는 맛을 살리는 데는 많이 없더라구요."


 "아하하. 맞아요. 제가 돈만 많으면 온모밀 먹으러 매번 일본 갈텐데."


 "나중에 꼭 다시 가요. 진짜 후회 안 할 걸요."


 "네, 그러려구요."


 "내가 말한 집도, 괜찮으니까 가봐요. 꼭 소개시켜줄테니까."


 "네, 감사합니다."


 온모밀로 훈훈해진 분위기로 그 이후에 짧은 대화 몇 개가 더 오고갔다. 녹녹한 불빛에 녹아든 그의 미소는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며 가게 안을 물들여갔다.






 엄마가 곧 올 시간이 되었다.


 아, 정말. 물어볼까 말까..진심 같이 있는 내내 고민했는데.



 "저기..."


 "아, 왜요?


 "혹시...실례가 안 된다면요.."


 "네."


 "그 인형, 만들어서 누구 주실건지..여쭤봐도 될까요."


 "아, 인형이요."


 "..."


 꿀꺽. 


 근데 나 이거 왜 긴장되냐.



 예상 가능한 답변을 머릿속에 죄다 떠올려보았다. 그래, 도경수. 저 사람은 남자고. 아저씨고. 여자친구는 물론이거니와 결혼했을 수도 있는 사람이야. 게이일 확률은 존나 작다고. 현실 파악하자, 경수야. 잘하자..응? 당황하거나 실망하지 말기야.



 "우리 재은이요."


 "재은이....요?"


 "네. 사실 오늘 오랫만에 데리러 가려고 했는데..다른 사람이 가로챘어요. 그래서 아까 할 일 없어졌다고 한 거였구요."


 ".....아?"


 "유동유치원 꽃잎반 김재은. 이름 예쁘죠?"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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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뚜둥 제가 일빠네요 ㅠㅠㅠㅠㅠㅠ 아니 그래서 유부남인데 이혼했가는건가...
8년 전
독자2
정주행하악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휴... 잉그니님 글 정말.. 이번엔 분위기가 따뜻따뜻설레네여ㅠㅠㅠㅠㅠ 재은이라니.....!!! 우리 경수...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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