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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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록, 콜록"
젠장. 김명수한테 가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거기서 자고 오는 게 아니었다.
"성규야"
옮았다. 지랄 맞게도 폐렴이라던 김명수는 퇴원 했고 대신, 내가 앓아 누웠다. 내가 이렇게나 면역력이 없었다니.....하루 같이 있었다고 고작 하룻밤 폐렴 걸린 새끼 옆에서 잤다고 이렇게 앓아 누울수가 있는건지....근데, 폐렴도 옮는 건가?.....씨발- 옮는 거겠지 그니까 김명수 저 새끼는 저렇게 멀쩡하고 내가 대신 앓아 누운 거겠지 진짜 김명수는 내 인생의 걸림돌이다.
"얼굴 빨개"
그래, 씨발 너한테 옮았지 그래도 누구 때문에 내가 아픈건지는 알아서 다행이다.
"아무것도 못 먹었지?"
목도 아픈데 계속 말을 시키는 김명수가 귀찮아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등을 돌리자 더 이상 김명수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조용한 방 안에 내 숨소리와 김명수의 숨소리가 번갈아 울렸고 그 소리에 무거웠던 눈이 감겨졌다.
*
- 지이잉, 지이잉
".....전화 좀 받아봐"
-지이잉, 지이잉
"아하-.....김명수"
-지이잉, 지이잉
"아 김명!!.....어?"
방 안 어디에도 없는 김명수를 찾으러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지만 집 안 그 어디에도 김명수는 보이지 않았다.
"진짜 갔나보네"
-지이잉, 지이잉
다시 울리는 진동소리에 혹시나 하고 재빨리 액정을 확인했지만 액정에 뜬 이름은 김명수가 아니었다.
"어 우현아" -선배님 어디세요? "집" -푸흐...어떻게 맨날 집이야 ".....콜록, 왜?"
"요즘 애들은 참"
괜히 왔다가 감기 옮아서 내가 김명수한테 생각 하는 거처럼 남우현도 혹시 날 떼어먹으려고 하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얼마전 이호원의 부름으로 술 값을 계산하던 남우현의 모습을 생각하니 내가 김명수에게 계획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일어날 일은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잠에 취해 무거운 몸을 소파에 기대자 꺼진 티비 속에 내 모습이 비췄다.
"거지 같네"
이 몰골로 남우현을 맞았다간 내 평생의 흑역사로 남을 거 같아서 일으켜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니까 티비에 비친 모습 보다 백배, 아니 한 천배는 더 거지 같다.
-똑똑똑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고 나오자 딱 맞춰 온 건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왜 이 놈이나 저 놈이나 초인종은 안 누르고 문을 두드리는 건지.....아무래도 집주인 한테 초인종 위치 좀 바꿔 달리고 말해야겠다.
-찰칵
"선배님"
여름이니까 대충 두면 마르겠다는 생각에 머리에 올려진 수건을 화장실 문 앞에 던지고 쇼파에 앉아 티비를 틀었다.
"선배"
가요프로그램이 틀어진 티비 옆으로 드라이기를 들고 서 있는 남우현의 모습이 보여 무슨 일이냐는 듯 눈을 크게 뜨자 남우현이 드라이기를 꽂고는 나에게 다가왔다.
"머리 말려 줄게요"
내가 백 번 얘기 해 봤자 전혀 뜻을 굽힐 거 같지 않은 남우현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몸을 살짝 틀자 남우현이 그런 내 뒤에 앉아 드라이기를 틀었다.
젖은 머리 사이로 손을 넣고 이리저리 흔들며 머리를 말려주는 느낌이 낯설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편하고 나른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까 저번에 김명수가 머리를 말려주겠다 한 적이 있다. 뭐 결과는 내가 소리지르고 욕하며 반항을 한 덕에 나를 위한 김명수의 봉사는 무산이 됐지만....근데, 지금 해 보니까 나름 나쁘지 않는 느낌이 김명수한테 가끔 부탁해도 괜찮을 거 같다.
"다 됐다"
남우현의 손에 들린 드라이기를 가져다 놓기 위해 일어서 방으로 향하던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날 끌어안았다. 지금 이 집에 있는건 나와 남우현이니까 날 끌어안은건.....남우현이다.
".....우현"
내 목에 두른 손을 빼기 위해 남우현의 손을 잡았지만 잠깐만 이라는 남우현의 말에 뭔가 힘든 일이 있는건가 싶어 손을 뻗어 남우현의 어깨를 두드려주자 귓가에서 남우현의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뭐하는 거에요?"
내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내 목에 두른 손을 빼내고 내 몸을 자신의 쪽으로 돌리는 남우현 때문에 난 웃고있는 남우현과 마주봤다.
"내가 왜 힘들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성규"
남우현을 때리러 높이 든 손이 익숙한 목소리에 허공에서 멈췄고 내 시선도 남우현 한테서 소리가 들린 현관으로 옮겨졌다.
"뭐야 왜 다시왔어?"
아무 말 없이 남우현을 쳐다만 보는 김명수를 보자 아차 싶어서 서둘러 김명수 옆으로 다가갔다.
"내가 전에 말했지? 남우현 우리랑 과도 같고 동아리도 같다고"
남우현이 집을 나갈 때 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던 김명수는 남우현이 나가자 마자 식탁으로 걸어가 남우현이 사온 죽을 싱크대에 버려버렸다. 뭐, 예상했던 일이라서 놀랍지도 않다.
"그래도 아깝게 버리냐"
또 나왔다. 저 김명수의 알 수없는 소유욕.....도대체 나를 상대로 소유욕을 부려봤자 뭐가 나온다고 저러는지 저렇게 나올 때 마다 피곤해 지는 건 나였다.
"아파서 병문안 온 다는 애를"
뭔 죽을 이렇게 많이 사왔는지 종류 별로 담긴 죽통을 보고 참치죽과 야채죽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냉장고에 넣었다.
"자, 참지는 너 먹어"
얼마전에 엄마가 보내 준 김치가 있었다. 밥을 안 먹으니까 라면 먹을 때나 가끔 꺼내 먹는 정도라서 아직 그대로 남은 김치를 빨리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냉장고 문을 열어 김치통을 꺼냈다.
"콜록, 콜록 아씨- 기침 또 나오네"
잠깐 괜찮아 진 거 같더니 또 기침이 나와 김치를 썰다 말고 기침을 하자 김명수가 내 손에 들린 칼을 가져가 아직 썰리지 않은 김치를 썰었다.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리다는데"
냉장고를 열어 김치통을 넣고 냉장고 문을 다시 닫자 어떻게 소리없이 왔는지 김명수가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
"왜?"
순식간이었다. 눈 깜짝 하기도 전에 김명수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고 입술가 함께 점점 나를 몰아부치는 김명수의 힘에 뒤로 점점 밀리다가 싱크대에 허리를 부딪혔다. 계속해서 허리를 누르는 싱크대에 허리가 아파 인상을 쓰자 김명수가 싱크대와 내 허리사이에 자신의 손을 넣어 싱크대가 내 허리를 누르는 걸 막아줬다. 하지만, 아래에서 부터 올라오는 기침에 김명수의 몸을 힘껏 밀어내자 막혀있던 기침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코, 콜록, 콜록, 콜록"
또 다시 부딪혀 오는 김명수의 입술에 살짝 벌이진 입을 다물지 못하자 김명수가 그런 내 입 속으로 자신의 혀를 넣었다. 입술만 맞대고 있던 아까와 다르게 이번엔 진짜 키스였다. 내 입안을 이리지리 휘젓고 다니는 김명수와 난 지금 키스를 하고 있다. 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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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우리 |
섹시한남자 번외 언제쓰죠? 잠 안 오니까 아이스크림 하나만 먹고 지금 쓰러 갈게요 당장 메모장을 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