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왜 이럴까...
대기실 복도에서 시원하게 엎어진 후, 난 너무 쪽팔려서 고개를 들지 못했음.
그런 날 알아차린 찬열이가 날 일으켜 세워주고 부축을 해서 대기실로 추정되는 곳으로 들어왔음.
"이 칠칠아. 니가 내 누나라고 하는 것보다 내가 니 오빠라고 하는 게 더 믿을 만하겠다."
"내가 뭐 넘어지고 싶어서 넘어졌냐.. 이씨ㅠㅠ"
그러고 나서도 찬열이가 나한테 핀잔을 주면서 내 다리를 확인하는데 표정이 좋지 못한거임.
그래서 왜지, 하고 나도 내 다리를 내려다봤음.
"헐 피멍.... 악!!! 야!!!! 누르지 마 미친!!!! 악!!!"
내 무릎엔 엄청난 피멍이 들었고, 또 그걸 눌러보는 미친 박찬열이었음.
내 반응이 웃긴지 실실 웃으면서 자꾸 건드리려고 하길래 박찬열과 가장 가까운 다리를 움직였음.
다리를 올려서 있는 힘껏 박찬열을 찼는데, 그런데...
"악!!!!!!!!!!!!!! 윽... 야... 너 미쳤냐......"
바로 내가 발로 찬 곳은... 박찬열의 그.... 소중한.... 곳.........
내가 진짜 있는 힘껏 차서 엄청 아플텐데.....
미안해서 어쩌지... 슈ㅣ밤... 난 누나가 돼서 이게 무슨..☆
대기실에 들어왔을 때 이미 메이크업을 받고 헤어를 받고 있던 다른 아이들이,
우리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하나 둘 씩 우리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음.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는 내가 소리를 빽 지르다가 지금은 안절부절 못하고 박찬열은 식은땀을 흘리고 있으니...
"무슨 일 있어? 분위기가 왜 이래..."
"형 어디 아파여? 왜 식은땀을 흘리고 그래여."
"말... 걸지 마..."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많이 안좋아?"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 난 더 안절부절하지 못했음.
그래도 계속 낑낑대는 찬열이보다 내가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입을 열었음.
"저기... 그게... 내가 실수로 찬열이를 찼는데... 그게, 그 위치가... ㄱ,거기..."
"...헙."
"헐. 누나 되게 과격하시네여..."
"너 걸을 수 있겠어? 괜찮아?"
내 말을 들은 세 명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였음.
근데 딱 한 가지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면,
왜, 다들 나한테서 점점 멀어지는 거야...?
찬열이 급소 사건(?)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본격적으로 셋팅에 들어가는 아이들이었음,
근데 슬픈 게 뭔지 알아...?
나머지 두 명도 소식을 들었는지, 나한테 가까이 오려고 하지 않아...☆★
멀찍이서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고만 있다가 이렇게 있으면 욕 먹을 것 같아서 내가 먼저 다가가서 물어보기로 했음.
그래도 나름 일하러 온 건데 가만히 있으면 민폐잖아...ㅎㅎ
"ㅊ, 찬열아...? 나 무슨 일 할ㄲ..."
"누나 힘들지???? 그냥 앉아서 쉬어."
"뭐? 언젠 일하라며."
"어, 그게... 그냥! 그냥 해본 말이지! 하하. 그러니까 제발 쉬어, 누나."
"그래, 여주야. 찬열이 말대로 그냥 편하게 있어."
"그럼 나 진짜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다...?"
"어. 뭐라고 안 할테니까 그냥 있어."
뭔가 찝찝하지만 그래도 쉬라는데 뭐,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
대기실 한켠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서 아이들이 헤어, 메이크업 받는 걸 지켜보고 있었음.
핸드폰을 하는 애들도 있고, 거울 보면서 수시로 자기 상태를 체크하는 애도 있는가 하면,
'zzzz......'
넌 여전히 잘 자는구나...
어느덧 음악방송 시간이 다 되었는지, 대기실 모서리 천장에 달려있는 티비에서 훈훈하게 생긴 아이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시작함.
요즘 노래를 잘 몰라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티비를 보고 있었음.
그러다가 이제 아이들이 나갈 시간인지 스텝이 와서 스탠바이 하라고 하는 거임.
난 또 멍하니 아이들이 의상을 다듬고 있는 모습만 보고 있었음.
진짜 무료하다.
"누나 할 거 없으면 저희랑 같이 가여."
"맞아요. 가서 우리 무대 봐줘요."
"그럴까?ㅎㅎㅎㅎㅎㅎㅎㅎㅎ"
너희가 같이 가자는데 뭫ㅎㅎㅎㅎㅎ
내가 가줘야 하지 않겠어?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난, 지금 무대가 잘 보이는 곳에 서있음.
다들 저렇게 꾸미고 의상도 입으니까 더 잘생겨 보이는 것 같기도 하구...
특히 박찬열이 저러고 있으니까 괜히 기분이 이상하네.
따지고 보면, 우리 둘 다 화려하게 꾸미고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일을 하는 거니까 괜히 동질감도 느껴지고,
새삼 우리가 많이 자랐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씨... 나 왜 주책맞게 눈물이 나냐...
(5분 후)
미친 뭐야... 쟤네 왜 이렇게 멋있어...?
노래는 또 왜 이렇게 좋아...?
잠시만, 쟤들 그룹 이름이 뭐랬지? 엑... 엑...
"엑셀 멋지다!!!!!!!!!!!!!!!!!!!"
♥암호닉♥ 항상 감사합니다ㅠㅠ!! (빠진 분 있으면 말해주세요! / 8편부터 다시 받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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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
안녕하세유... 오랜만이쥬? 시험 끝나서 행복해여!!!!! 이제 폭풍연재 할테다!!!!!
오늘 이야기는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네요ㅋㅋㅋㅋㅋㅋ 본격_여주_입덕하다.txt 여주의 캐릭터를 응원합니다...ㅁ7ㅁ8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해요. 사랑해요!!! 핫트뿅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