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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뷔총다각] BTS (Best TranSaction : 최고 사건 처리 반) 05 | 인스티즈






[진뷔슙뷔홉뷔랩뷔민뷔국뷔다각] BTS (Best TranSaction : 최고 사건 처리 반) 05





W. 베이직 (Basic)





잠이 든 태형을 방에 데려다 주고 온 지민이 진지하게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팀원들에게 다가갔다. 팀원들은 범인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용의자도 뽑지 못 하고 범인이 해외로 도주해 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었다. 남준이 팀원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윤기는 그 의견을 노트북에 받아 적으며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나머지 팀원들은 쓸모없어 보이는 의견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내뱉고 있었다.



" 아까 부검실에서 본 것처럼 시신에 반항 흔적이 없었으니 피해자의 주변부터 찾아보는 게 나을 거 같아. 피해자가 모르는 사람에게 당한 거라면 상처 하나 남지 않는 게 어려운 일이니까. "
" 남준이 말대로 그렇게 하는 게 나은 거 같아. 피해자 주변은 윤기가 수색하는 걸로 해줘. 피해자 이름이... "
" 김혁수야, 석진이 형. "
" 아, 맞다 고마워 정국아. 나이 먹어서 그런가 자주 깜빡하네. 그리고 용의자들을 압축한 뒤, 알리바이 살펴보고, 그렇게 해서 범인 찾아 나가는 걸로 하자. 불만 없지? "
" ...그게 나아. 머리 복잡하다. 난 생각 정리 좀 할게. "
" 리더가 불만 없는데 우리가 불만을 가질 리가. "



남준이 머리가 아프다며 방으로 들어가자 호석이 불만이 있을 리가 없다며 말하고는 자신도 방으로 들어갔다. 지민과 정국도 무슨 일이 있으면 불러달라고 말한 뒤 2층 방으로 들어갔다. 항상 사건의 피해자의 시신을 보는 일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무덤덤해지는 건 불가능 했기 때문에 다들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윤기가 피해자 주변을 검색하면서 무심하게 석진을 향해 말했다.



" 너는 왜 안 들어가 방? "
" 별로. 나도 이제 담담해지나 보다. "
" 뭐래. "
" 넌 담담하잖아 민윤기. "
" ... "
" 알았다 인마. 방해 안 할게. 됐지? 저녁 먹을 때나 보겠네. 힘내라. "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석진이 방에 들어가고 나서야 윤기가 소파에 늘어지게 누웠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아무렇지 않을 리가 없었다. 윤기는 남에게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에게 약한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윤기의 모습을 석진도, 다른 팀원들도 잘 알고 있었다. 윤기는 미간을 주무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봐야 할 자료가 빼곡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윤기가 열심히 조사를 해 끝이 보일 때쯤 2층에서 누군가 계단을 통해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윤기는 가뜩이나 예민한 신경을 곤두세워 날카로운 눈으로 계단을 바라봤다. 한참 잠을 잔 태형이 깨어난 것인지 조용한 발걸음으로 내려오고 있었다. 윤기는 태형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노트북으로 눈을 돌렸다. 태형은 소파에 앉아 있는 윤기의 겉으로 와 앉았다. 그리고는 윤기가 정리해 복사까지 해놓은 종이들을 집어 들었다.



" 봐도, 돼? "
" 어. 봐도 괜찮아. 어차피 애들도 다 보여줄 거니까. "



태형이 윤기의 허락을 맡고는 종이에 적혀진 정보들을 읽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 김혁수는 25살의 남자였다.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고아였다. 사건이 터지고 김혁수의 친구들의 증언은 한결같이 혁수가 누구에게 밉보일 만한 아이가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증인들은 하나같이 김혁수는 착실했으며 바보같이 착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태형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음 장으로 눈을 돌렸다. 김혁수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김혁수는 고아였기 때문에 친구도, 아는 사람도 그다지 많지 않아 페이지의 수가 적었다. 태형은 적은 페이지를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소파 등받이에 등을 깊숙이 묻었다. 윤기가 그런 태형을 흘깃 보고는 태형의 팔 아래로 쿠션을 바쳐주었다. 태형은 윤기에게 고맙다고 웃어 보이고는 다시 서류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꽤 긴 시간 동안 정보를 다 읽은 태형이 등허리가 뻐근한 듯 기지개를 폈다. 그리고 그런 태형의 뒤에 서있던 남준이 태형의 기지개 편 손에 쥐여져 있던 서류를 받아 들었다. 태형은 갑작스러운 남준의 등장에 당황해 남준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남준이 태형의 볼을 손가락으로 두어 번 두드려준 뒤 남은 소파에 가 앉았다. 어느새 모든 팀원들이 소파에 내려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태형은 몹시 당황해 언제, 왔어.라고 물었다. 그러자 팀원들이 네가 서류에 집중하고 있을 때 왔다며 환하게 태형에게 웃어주었다. 태형은 자신이 그렇게 집중을 했나 싶어 머리를 긁적이고는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서는 석진이 일을 하고 있었다. 태형은 석진에게 도와줄 일이 없느냐고 물었고, 석진은 식탁 차림을 도와달라고 말했다.



" 자료는 다 본 거야? "
" 네. "
" 자료 양 꽤 되는 거 같아? "
" 아니오. "
" 인간관계가 별로였나... 의심 가는 용의자 있어? "
" ...조금요. "
" 벌써? 우리 태형이 천재라더니 정말이었나 보네. "
" 아니에요. "



태형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자 석진이 그런 태형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려 주고는 서둘러 요리를 끝냈다. 석진이 마무리 짓고 접시에 담아 태형에게 건네주었고, 태형이 그 접시들을 식탁에 차근차근 올려놨다. 태형이 밥을 퍼 그릇에 담는 것을 확인한 석진이 거실로 와 밥 먹으라고 말을 했고, 팀원들이 우르르 몰려와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태형이 밥을 팀원들의 앞에 앉은 뒤 자신의 밥그릇을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 팀원들이 말없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남준이 입을 열었다.



"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게 나아. 나랑 태형이, 윤기 형이 자료 읽어 봤으니까 밥 먹고 바로 회의 시작하자. "
" 거참, 설거지해야 하는데. "
" 언제부터 형이 설거지를 열심히 했다고. "
" 나 나름 이 집에서 살림 담당하고 있다 김남준. "



석진이 남준을 향해 숟가락을 치켜들어 던지려다가 태형과 눈이 마주치고는 서둘러 밥그릇에 숟가락을 올려놨다. 태형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이 환하게 웃고는 다시 밥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말 없는 식사 시간이 지나가고, 석진은 여전히 설거지 타령을 하면서 거실 소파에 앉았다. 윤기는 자신의 노트북과 티비를 연결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노트북에 정리해 둔 파워포인트를 열어 발표를 하기 위해 팀원들 앞에 섰다. 어느새 팀원들의 손에는 태형이 복사해 온 종이뭉치가 들려 있는 상태였다.



" 다들 집중 잘 해주길 바라. 피해자 이름은 김혁수고 25살이야. 평소 성격은 바보같이 착하며 성실했다고 해. 누구에게 원한을 살 성격을 아니었다 이거지. 그리고 이 사람 고아였어. 대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지. 사망 원인은 자상(칼 따위의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입은 상처)에 의한 과다출혈, 무기는 현장에 버려져 있었고. 몸에 상처 하나 없었어, 그리고 몸에서 흡입 수면제 클로로포름이 발견되었고, 기절한 상태에서 살해를 당한 것으로 추정. 그리고 우발적 살인이 아닌 계획적 살인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망 장소는 김혁수의 집 근처 골목길, 뒤 페이지부터는 김혁수 주변의 인간관계야. "
" 우리가 피의자를 김혁수의 아는 사람으로 간추린 이유는 김혁수가 아무런 반항이 없었다는 거야. 반항했다면 그 사람과의 몸싸움 상처가 있어야 하는데 자상 말고는 하나의 상처도 없지. 그리고 골목길에서 만난 거라면 주변 사람의 부름에 의해 나간 것일 테니까. "



남준이 윤기의 말에 설명을 덧붙이고는 팀원들에게 다음 페이지를 천천히 읽으라고 말했다. 태형은 이미 다 읽고서는 다른 팀원들이 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윤기와 남준이 그런 태형에게 갑작스레 말을 걸었다.



" 태형이 다 읽었지? "
" ? "
" 그럼 태형이가 나가서 용의자 다섯 명만 간추려 봐. "
" ... "
" 말로 못 하겠으면 타자로 치면 돼. 윤기 형이 티비랑 연결해 뒀으니까. "



태형이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티비 옆 의자에 가 앉았다. 그리고는 그 앞에 놓인 테이블 위 노트북에 조심스레 손을 올렸다. 그리고는 자신이 생각했던 용의자들의 이름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해자와의 관계까지도. 태형이 타자 치는 소리와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만 들리던 거실은 태형이 타자 치는 것을 멈추자 조용해졌다. 팀원들은 태형이 작성한 글을 보기 위해 티비로 시선을 돌렸다.



' 용의자 1 피해자의 절친 이혁 25살
용의자 2 피해자의 선배 허윤수 27살
용의자 3 피해자의 후배 연한수 23살
용의자 4 피해자의 옆집 친한 형 이한윤 28살
용의자 5 피해자의 절친 박윤수 25살 '



석진이 태형에게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부탁하자 태형이 다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놓고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거실에는 태형이 타이핑하는 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 용의자들 모두 사건 시간 동안의 알리바이가 증명되지 않았음, 용의자들은 최근 피해자와의 사이가 좋지 않았음. 용의자 1과는 여자 문제, 용의자 2와는 돈 문제, 용의자 3과는 학교 문제, 용의자 4와는 돈 문제, 용의자 5와는 성격 문제. '



태형이 작성을 다 하고 팀원들을 바라보자 남준이 그제야 태형을 원래 자리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태형이 초조한 마음으로 윤기와 남준 그리고 나머지 팀원들을 쳐다봤다. 팀원들은 한참 화면을 보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태형의 옆에 앉아 있던 윤기가 태형의 어깨를 감싸며 잘 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 부장님 말씀대로 정말 브레인이네 태형이. "
" 그러게. 우리도 긴가민가하는 걸 저렇게 막힘없이 써 내려가고. "
" 그건 정호석 너만 해당되는 거 아니고? "
" 아니거든 김남준! 지민이랑 석진이 형도 그랬을걸? "
" 아, 왜 가만히 있던 나를... "
" 형 이게 웬 봉변이래! 너무하다! "
" 자자, 다들 조용하고. 일단 태형이가 간추린 저게 맞아. 다른 관계를 살펴보면 알리바이가 증명된 사람들을 제외하고, 원한 관계없는 사람도 제외하다 보면 총 다섯 사람이 남지. 어쩌면 간단한 사건이 될 수도 있겠어. "



남준이 한숨을 내뱉으며 말을 하자 윤기도 남준의 말의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이 남준에게 이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남준은 고민할 거 있느냐는 듯 우선 다섯 사람을 출국 금지 시키고, 만나 증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증언은 한꺼번에 듣는 것이 좋을 거 같아 경찰서에서 듣기로 하였다. 남준은 핸드폰으로 이 팀장에게 문자를 보내 두고는 출입 금지 신청하고 오라며 정국과 지민을 일으켜 세웠다. 두 사람은 야밤에 본사를 가느냐며 툴툴거리다가도 자신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태형 때문에 현관 옆 옷걸이에서 재킷을 꺼내 걸치곤 서둘러 사라졌다. 남준과 석진이 태형의 머리를 번갈아 가면 쓰다듬어 준 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해달라며 웃고 방으로 들어갔다. 윤기도 노트북과 티비를 연결해주던 선들을 정리한 뒤 자신의 방으로 갔다. 거실에는 태형과 호석만이 남았고, 호석도 태형을 일으켜 세우며 2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호석의 방은 2층이 아니었기 때문에 태형이 의아한 눈빛으로 호석을 바라봤다.



" 우리 동생님 데려다 주려고 그러지. 싫어? "
" 아니오. "
" 예쁘기는. 말도 잘 듣고 우리 막내. "
" 호석, 형. "
" 내 이름도 예쁘게 부르고. 내일부터는 바쁠 거야. 바로 증언 들으러 가야 하고 증거도 수집해야 하니까. 어쩌면 현장 팀원들 못 볼 수도 있겠다. 우리는 용의자들 근처에서 잠복근무할 수도 있으니까. "
" ... "
" 뭐야, 그 표정은. 아쉬워? "
" 네. "
" 그새 우리랑 정 많이 들었나 보네. 얼른 들어가서 자. 너 피곤한데 내가 괜히 방 문 앞에 세워둔 거 아닌가 몰라. "
" 아니에요. "
" 하여튼 말도 예쁘게 해. 잘 자 태형아. "
" 형도요. "



태형이 1층으로 내려가는 호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호석도 그런 태형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그렇게 하루가 지나가고, 팀원들은 아침을 먹고 경찰청으로 갈 준비를 했다. 팀원들이 경찰청으로 가는 경우가 본사로 가는 경우보다 현저히 많았다. 왜냐하면 본사는 비리 조사를 받을 때 사건 받으러 갈 때, 소환 당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방문하는 일이 거의 드물었기 때문이다. 주로 사건들을 경찰청과 검찰청에서 해결하는 BTS였기에 이번에도 자연스레 경찰청으로 발걸음 하는 것이었다. 태형은 경찰청에 오는 게 처음이라는 듯 오늘도 주변을 구경하고 있었다. 자신이 팀원들을 놓친지도 모르고 말이다. 그리고 그때, 태형은 키가 큰 남자와 부딪히게 된다. 태형은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죄송합니다.라고 한 마디 뱉었다. 그러자 태형의 앞에 서있던 키 큰 남자가 되었다며 쿨하게 말하고는 태형에게 고개를 들어보라고 했다. 태형이 긴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조각같이 생긴 남자가 태형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다. 태형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 남자를 쳐다보자 남자가 자신을 소개하며 손을 내밀었다.



" NIS 기관 BTS 소속 김태형 씨 맞죠? "
" 네? "
" 스무 살 김태형 씨 맞잖아요. 갓 성인. "
" 안녕하세요. "
" 태형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저는 26살 경찰청 특수수사팀 팀장 이홍빈이에요. 저번에 봤었죠? BTS 팀원들은 저를 이 팀장이고도 부르더라고요. 만나서 반가워요. 태형 씨는 나 형이라고 불러줬으면 좋겠다. "



자신을 홍빈이라고 소개한 남자가 태형에게 장난을 걸자 태형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다. 홍빈이 태형과 악수하고 있던 손을 부드럽게 풀고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아마도 홍빈은 태형이 혼자 구경하다가 팀원들과 떨어지게 된 사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태형이 홍빈의 뒤를 쫓아가면서 이번에는 절대 길을 잃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홍빈이 태형을 데리고 도착한 곳은 3층의 조사실이었다. 그런데 들어가기도 전에 소란스러움이 느껴져 홍빈이 의아함을 느끼고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그러자 팀원들이 문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홍빈과 같이 들어오는 태형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 뭐야. 무슨 일 있었어 그 사이에? "
" 태형이 사라져서 찾고 있었죠. 팀장님은 어디서 봤어요 태형이. "
" 나랑 부딪혀서 데려왔지 이리로. 길을 잃은 거 같아 보여서. 태형이 여기 처음이지? "
" 네... "
" 기죽지 마. 설마 너네 형들이 널 혼내겠어? 딱 봐도 너 아끼는 거 눈에 보이는구먼. 윤기 말하는 것만 봐도 딱 알겠다. "
" 태형아, 걱정했어. "
" 죄송합니다. "
" 그만해라 남준아. 애 울겠어. 아무튼 용의자들 아직 도착 전 이지? 얼른 저 방으로 들어가자. 다들 알고 있겠지만 태형이는 모를 테니 말해줄게. 저 방으로 들어가면 여기서 우리를 못 들여다봐. 우린 이곳을 볼 수 있지만. 저 거울이 특수 제작된 거울이거든. 질문하는 우리 목소리도 변형돼서 나올 거야. 이게 바로 우리를 철저히 보호하겠다 이거지. 아무튼 얼른 들어갑시다. "



홍빈의 인도 하에 방 안으로 들어온 멤버들이 서둘러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첫 번째 용의자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첫 번째 용의자는 의자에 앉아 방 안을 두리번 거리며 살피는 듯했다. 그러다가 마이크를 통해 말하는 홍빈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듯 자세를 바로 했다.



" 이름, 나이, 직업, 피해자와의 관계 말해주세요. "
" 이혁, 25살, 취업 준비생, 절친 사이었습니다. "
" 사건 당일 무엇을 하셨죠? "
" 저는 그날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요. "
" 알리바이를 입증할 수 있습니까? "
" 유감스럽게도 그 포장마차 근처에 CCTV가 하나도 없습니다. 워낙 후미진 골목길이어서요. "
" 피해자와 여자 문제가 있으셨다는데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
" 그 자식이 제 여자 친구를 뺏어 갔습니다! 친구 여자를 뺏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 새끼는 죽어도 싸요! "
" 감정 좀 잠재우시고 천천히 말씀해 보시죠. "
" 걔는 고아라 입대를 안 해도 됐습니다. 그래서 제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제 여자 친구를 부탁했죠. 그런데 걔가 제 여자친구를 꾀어내어 전역하고 나니 둘이 사귀고 있었습니다. "
"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까? "
" 네. 처음에는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지만. 제 절친한 친구였기에 참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둘이 헤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별로 오래가지도 못 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런데 제가 화를 안 내겠습니까. 절친한 친구의 여자를 뺏어 놓고 세 달도 못 가 깨지다니. "
" 감사합니다. 나가셔도 좋습니다. "



용의자 한 명을 수사했을 뿐인데 진이 다 빠진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팀원들을 본 홍빈은 역시 어리다며 혀를 찼다. 그러자 석진과 윤기가 버럭 하며 홍빈을 쏟아 붙였다.



" 우리 너랑 동갑이다. "
" 어디서 형인 척. "
" 얼씨구, 친구 두 분이서 저를 모시네요. 그럼 저는 태형이 뒤로 숨어야지. "
" 아오. "
" 히... "



홍빈이 자신의 옆에 앉아 있던 태형의 뒤로 가 숨는 척하자 윤기가 그런 홍빈을 한 번 째려보고는 혀를 찼다. 태형은 곤란하다는 듯이 웃을 뿐이었다.





-


[암호닉]

베네, 판도라, 다홍, 리폰



그 외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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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왜 이렇게 짧게 느껴지죠 ㅜㅜ 태형이 너무 귀여워요
8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히융ㅇ 너무 짧ㄱ 늦겨져요ㅠㅠㅠ재밌어여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태형이 너무 귀여워요ㅠㅠ
8년 전
독자4
베네 입니다. 태형이 최고네요 (엄지 척) 팀에 꼭 필요한 존재이네요. 이 와중에 홍빈이 태형이 뒤로 가서 숨는 척 ㅋㅋㅋ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독자5
다홍이에요! 이팀장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홍빈이였군요ㅋㅋㅋㅋ되게 잘 어울리네요ㅠㅠ 애들이 태형이 아끼는게 한 눈에 보이고..❤️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8년 전
독자6
리폰입니다 쓰차가 오늘 풀렸어여 엉엉 보고싶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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