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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열이여친 전체글ll조회 90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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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바나나]님을 포함한 모든 독자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해, 좋아해라는 말이 무색해질만큼 우리는 멀어졌어 따져보면 헤어진 건 아니였지

누군가 이 관계를 끝내진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런 생활이 계속 되니까 너무 힘들더라

준면이 오빠 소개를 안 했던 거 같네 음반기획 관계자야 옛날엔 밴드 전적으로 도와주셨고

지금은 회사에서 꽤 높은 위치에 계셔

준면이 오빠는 나한테 준 곡 프로듀싱 해주시면서 찬열이네 앨범 디자인을 보여주셨어

아무래도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보니까 여성의 의견이 필요한데 그렇다고 밴드에서 디자인

별로라고 말하면 좀 그러니까 8개 중에 나랑 오빠랑 2개씩 골라서 보여줄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고르고 나서 내 곡 다시 녹음 한 번 더 하고 나가려는데 찬열이가 들어오더라

 

 

 

찬열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거야 여름인데도 옷을 꽤 두껍게 입고 있더라구

그래서 감기인가 생각했어 열이가 감기기운이 있으면 무조건 두껍게 입거든 날씨가 덥든 춥든

열이도 나도 눈을 안 피하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열이가 먼저 시선을 거두길래

그냥 고개 숙여서 인사하고 나왔어 내가 나가자마자 준면이 오빠가 왔어? 하고 묻더라

그냥 걸으면서 계속 울었던 거 같아 엄청 펑펑 울었어 얼마나 추했을까

작업실에서 민석이 오빠네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더라

민석이 오빠가 지내는 동안은 편하게 다니라고 비밀번호 알려줬는데

진짜 숫자 하나도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래서 벨 눌렀더니 누구세요? 하고 묻는 소리 들리고

한 5분 정도 있다가 문이 열렸어 씻고 나왔는지 수건을 손에 들고 있더라

 

 

 

"울었어?"

 

 

창피한 거 둘째치고 추하게 주저 앉아서 펑펑 울었어 오빠는 한숨 쉬더니 나 일으켜서

데리고 들어와서 쇼파에 앉히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울면서 대답 안 하니까

만났다며 라고 하길래 어떻게 알았냐고 했지 그랬더니 녹음 스케줄이 같이 잡혔길래

알았다고 무슨 일이냐고 찬열이가 무슨 얘기했냐고 묻는데 눈물 닦으면서

아무 얘기도 안 했다고 그냥 쳐다보다가 고개 돌렸다고 하니까 오빠가 어깨 두드려주더라

일단 진정하라고하는데 진정이 안 되는 거야 열이 생각만 계속 나고

사귀기 전에 알고 지내던 때부터 얼마전까지 모든 일이 스쳐지나가면서

내 일상 깊숙하게 열이가 들어와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울었던 거 같아

 

 

"그만 울어 내일 눈 부었다고 뭐라하지 말고"

 

 

민석이 오빠 말 듣고도 계속 울었어 펑펑 울었던 거 같아 그냥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운 거 다 합쳐도 이 날만큼 울지는 않았을 거야 그러다가 오빠가 밥 먹으라고 챙겨줘서

조금 먹다가 그냥 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먹었다고 오늘만 오빠가 치워주세요 저 좀 잘게요하고 말하니까

오빠가 고개 끄덕이길래 고마워요하고 방에 들어왔어 거의 바로 잠든 거 같아

내가 술냄새 담배냄새 약간 이런 냄새들 좀 민감하고 예민한데

한참 자고 있는데 정신이 들면서 술냄새가 훅 끼치는 거야

눈이 부어서 뜨기 힘들어서 눈 감고 생각하는데 생각해보니까 여긴 민석이 오빠 집이잖아

민석이 오빠가 술 먹고 여기서 잘리는 없고 보통 민석이 오빠가 밤낮이 바껴서 지금 깨있을 시간인데

밖에 티비 소리도 안 들리고 갑자기 소름이 확 끼치더라고 그래서 나 딴에는 피한다고 살짝 뒤로 물렀는데

훅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더니 내가 그사람한테 안긴 거 같더라

 

 

 

"찬열아?"

 

 

누군지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 손이며 어깨며 품이며 다 딱 열이인거야 그래서 눈 뜨고 싶었는데

용기는 안 나고 술은 왜 이렇게 마셨나 싶고 고마운데 싫고 화나고 짜증나고 좋고 별별 감정들이

다시 한꺼번에 몰아치면서 울컥하는거야 그래서 막 우는데 열이가 내 뒷통수에 손 두고 더 꽉 안아주는거야

그래서 서러워서 더 울었어 한참을 울고 나니까 열이가 등을 토닥토닥해주더라 묻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너무 지친 상태에다가 힘들었어서 또 잠들었어

 

 

그러다 뭔가 내 위를 감싸고 있던 게 사라진 느낌이 들면서 잠이 확 깼어

열이가 또 가버렸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서 방문을 열었더니

열이가 주방에 있더라 보자 마자 다리에 힘이 확 풀리면서 주저앉았어

주저앉는 소리가 컸는지 열이가 뒤돌아보더니 내 앞으로 와서 애기 일으킬 때처럼 나 일으키고

어깨 잡고 걷게 해서 식탁 의자 빼내서 앉게 하더니 웃고는 다시 싱크대로 가더라

 

 

너무 좋은데 답답했어 왜 아무 얘기도 안 할까 나 너무 힘들고 지치고

나한테 질려서 저러나 무슨 일이 생겼나 너무 보고 싶었고 너무 너무 그리웠고

내가 이기적인가도 생각해보고 수많은 고민과 생각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했는데

열이는 왜 아무 말도 안 할까 왜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을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왜 그랬는지 아무 말도 안 해주고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찾아와선 이렇게

하는 이유가 뭘까 왜 그랬을까 혼자 계속 생각하면서 열이 뒷모습을 보고 있었어

 

 

 

"열아"

 

 

 

열이는 대답 대신 뒤돌아서 나를 쳐다봤어 그런데 그 눈빛이 너무 따뜻한 거야

너무 너무 진짜 정말 엄청 따뜻해서 다시 울컥하더라 겨우 눈물 참으면서

잘 지냈어? 하고 물었는데 열이가 고개를 저으면서 미소를 짓는 거야

저 웃음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 얼굴을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열이는 알까? 하고 생각하면서 내 발은 이미 열이 앞으로 가고 있었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까치발 들고 열이 얼굴 잡고 당겨서 입 맞췄어

 

 

 

막상 그렇게 하고 나니까 부끄러워져서 열이 얼굴 놓아주고 열이한테 백허그 한 채로

괜히 꼼지락 꼼지락 거렸어 열이가 웃는 게 느껴지더라 아무 말 없이 웃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 그냥 나한테 웃어주는 그 사실만으로 너무 좋아서 계속 그러고 있다가 열이가

다시 나 앉으라고 손짓하길래 앉았더니 샐러드랑 파스타 해서 식탁 위에 올려놓더라

그래서 쳐다보니까 먹으라고 손짓하는데 잘먹겠습니다 하고 젓가락 들어서

열이 계속 먹였어 열이는 계속 받아 먹다가 자기도 수저 챙겨오더니 나 먹이고

서로 막 먹여주다가 내가 열이한테 열아 근데 왜 말을 안 해? 하니까 열이가 그냥 또 웃는 거야

 

 

 

"나는 네가 어디서 뭘하는지 뭘하길래 연락이 안 되는지 내가 귀찮아졌는지

아니면 오래 만나서 질렸는지 혹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지

내가 싫어진건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힘든 일이 있는 건지 이대로 헤어지는 건 아닌지"

 

 

 

"너무 너무 궁금했는데 열아 넌"

 

 

 

"넌...... 넌 어땠어?"

 

 

 

 

울음이 터지려는 걸 꾸역꾸역 참고 물어봤는데 열이가 아무 말도 안 하는 거야

그래서 처음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가 했는데 아무 말 없이 파스타를 먹여주려고 하길래

그 손 막고 다시 물었어 어땠어? 하고 그런데 열이가 수저를 내려놓더니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는 거야 에이포용지 같은 걸 꺼내더니 한참을 손에 쥐고 있더라

그래서 뭔가 싶었는데 펼쳐서 나한테 주더라구 그런데 그건 병원진단서였어

병원 이름이 작게 보이자 마자 손이 너무 떨리는 거야 열이가 많이 아픈가싶어서

 

 

 

 

 

성대결절이라더라 심하대 많이 심해서 노래는 물론 말도 못하고 있다고

자연회복이 어려우면 수술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총 2장이였는데

한장은 열이 편지였어 열이 편지 읽기도 전에 성대결절이라는 것만 보고도

난 이미 울고있었어 나도 노래를 하지만 열이는 정말 내가 봐도

자기 노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이였어 그만큼의 능력도 있었고

연인이긴 하지만 항상 그런 점에선 부러웠는데

그런 진단을 들은 열이 마음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막 눈물이 나더라

 

 

 

 

 

 

징어야 이 편지를 읽을 쯤이면 내가 성대결절인 걸 알았겠다 나는 노래로 먹고 사는 사람인데 이러면 안 되는데 그치? 병원에서 나오는데 많은 생각이 났어

너한테 말을 해야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 그래서 밴드 사람들한테 먼저 알리고 준면이 형한테도 얘기했어 다행인 건 음반은 예정대로 나올 거 같아

목을 너무 막 쓴 내 탓도 있지 뭐 애초에 노래 할 수 있는 목도 아니였지만 너는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거라 믿어 징어야 네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너랑 먼 미래까지 함께할 생각이 있어 그래서 그런지 너한테 말하기가 너무 막막하더라 너랑 평생 행복하게 노래하면서 함께하고 싶었는데

너무 무서웠어 그냥 내가 노래를 못하게 되면 어쩌지 더 이상 목을 못 쓰게 되면 어쩌지 좀 더 오래 방치했으면 바로 수술을 했을지도 모른다는데

너도 알겠지만 수술을 한다고 해서 예전의 목상태로 돌아가는 건 아니잖아 목소리도 그렇고 재활도 열심히 해야할 거고 그런 상황들 속에 너를 두는 게 싫었어

물론 너라면 이런 말을 서운하게 느낄지도 몰라 무슨 상관이냐고 괜찮다고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징어야 나는 너한테 힘든 내 상황을 나누고 싶진 않아

아직까진 그래 물론 평생을 함께하면서 힘든 거, 행복한 거, 좋은 거, 슬픈 거, 싫은 거 다 나누며 살겠지만 아직까진 넌 그냥 나로 인해 행복한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내 욕심이 있어 징어야 너가 도시락을 싸서 작업실에 왔을 때 내 자신한테 너무 화가 났어 왜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그걸 받아낼 그릇이 못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화가 나고 내 자신이 미웠어 그런데 넌 자꾸 내 기분 풀어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더 화가 났던 거 같아

나 때문에 화가 나서 네 기분까지 상하게 했는데 그런 너는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까 속상해서 화가 났어 너를 무시한 게 아니라 나를 무시한 거야

네 연락을 씹고 너를 무시한 게 아니라 너를 계속 옆에 두고 싶은 내 욕심을 무시한 거야 그런데 나 너무 이기적이야 징어야 이런 상황에도 널 못 놓겠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되면 난 분명 예전처럼 너의 곁을 지켜줄 자격이 없을 정도로 추락할게 분명한데 그래도 내가 너무 너를 좋아해 지금

징어야 넌 나한테 너무 과분한 사람이야 표현이라곤 못 하던 애가 사랑해 좋아해 지금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주위 사람들한테

소홀했던 애가 부모님께 꼬박꼬박 안부전화를 하고 어딜 가도 주변 사람들을 챙기게 되고 늘상 생활에 불만 있는 노래만 쓰다가 사랑 노래를 쓰기도 하고

넌 나한테 너무 많은 걸 주고 많은 걸 느끼게 해주는데 과연 내가 너한테 해주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진심을 다해 좋아하는 거 밖에 없더라

이렇게 부족한 나를 좋아해주는 너한테 너무 고맙고 난 참 복 받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져 그런데 있잖아 징어야 난 그래도 널 놓아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내가 부족한 걸 많이 느꼈거든 이번을 계기로 내가 너무나도 모자라다는 걸 느껴서 넌 내 곁에 있는 게 안 어울리구나하는 생각에 널 정리할 수 있을 거라고

자만했어 그런데 민석이 형 전화를 받는데 그게 안 되겠더라 징어가 비밀로 해달랬는데 위험한 상황이라고 그 말을 듣자 마자 신발을 챙겨 신고 집을

나서는 내 모습을 보니까 널 정리할 수가 없겠더라 민석이 형 너무 미워하진 마 무슨 소린지 알지? 그리고 너네 집에 찾아갔는데 소란스럽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네가 저 사이에 있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뛰어서 복도로 들어섰는데 온통 검정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내 쪽으로 달려오고 있더라 그런데

참을수가 없는 거야 저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지르려고 했다는 게 너무 화가 나서 때려 눕혔어 바로 경찰이 뒤따라 오더니 감사하다고 그사람한테 수갑을 채우더라

그런데 너한테 갈 용기는 없었어 멍하니 문만 쳐다보고 있는데 경찰이 같이 서까지 가자고 하더라고 조사도 조사지만 범인을 잡는데 도움을 주셨기때문에

같이 가주셔야한다더라 그래서 경찰서에 간 사이에 민석이 형한테 한 번 더 연락이 왔어 자기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나도 고맙다고 했어

우리 집에 오라고 하고 싶어도 우리 상황엔 안 어울리는 말이였잖아 그치? 그러다가 너를 다시 준면이 형 작업실에서 보는데 너무 반가웠어

말로는 표현못할만큼 감사했어 그냥 너무 보고 싶었는데 보게 되서 너무 좋았어 근데 계속 널 보고 있을 자신이 없어서 고개를 돌렸는데

네가 고개를 숙이고 나가는 거야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그렇게 나가는 거야 많이 상처받았구나 하면서 또 자책했어 술 마시면 안 되는데

너무 속상해서 마셨어 이해해줄거지? 술을 마시다보니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는 어떻게든 너한테 돌아갈건데 계속 이렇게

상처를 주는 거 보다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온 거야 너무 늦었다는 거 알아 그동안 나를 정리했어도

내가 미워졌어도 내가 훨씬 더 잘 할게 예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볼게 징어야 미안해 나 욕심 부려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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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찬열이 불쌍해ㅠㅠㅠㅜㅠㅜㅜㅠ
8년 전
비회원226.5
열아ㅠㅜㅡㅠㅠㅠ 사정이 있어서 그런거였구나.. 진짜 얼른 나아야 할텐데..ㅜㅜ 그래도 둘이 다시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ㅠㅠㅠ[깨진계란]으로 암호닉 신청가능할까요?
8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이범화너무슬프네요ㅠㅠㅠㅠ앞으로어떻게될지머무너무궁금해요!!!! ×잘보고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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