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지나가던 탄소
내 집에 오자마자 쿵쾅거리면서 강아지에게 달려가는 큰 개가 보였다. 대체 누가 개고 누가 사람인건지 분간이 안 됐다. 잠이 든 태형이를 보고 김태형이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면서 일어나라며 말한다. 멍청이, 사람말을 알아 듣겠냐. 흘리듯 말한 나의 말에 그런가? 하며 멍멍! 거리는 김태형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저놈의 돌 아이 끼를 주체 못하는건 좋은데 제발 우리집에서 그러지 말아주겠니 태형아.
"야 근데, 개 이름 뭐냐."
"김태형."
"어?"
"김태형이라고 강아지 이름."
"왜?"
안 알려줄거야. 하며 장봐온 것들을 슬슬 꺼내자 왜! 하며 나를 째려보는 태형이가 보였다. 물론 그 소리에 깜짝놀라서 잠에서 깨버린 강아지 태형이도 나를 쳐다 보았다. 깜짝 놀랐잖아, 태형이 일어났네 걔하고 놀고있어. 하며 시선을 거두자 치-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완전 애네. 강아지랑 이리뛰고 저리뛰던 김태형이 갑자기 입술을 대빨 내밀고는 나에게로 다가왔다.
"뭐"
"아, 왜 쟤 이름도 김태형인데!"
"뭐 어때, 귀엽잖아."
내 말에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춘채로 나에게 와다다 달려와서는 나를 끌어안고는 손에 들려있던 칼을 내려놓게 만들고 나를 자신을 보게 만드는 김태형을 보고 웃었다. 뭐하는거야 이게 지금 하며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자 자기는 싫다며 인상을 찌푸리는 김태형이 보였다.
"아, 난 싫어. 김태형은 나로 족해! 나만 너랑 뽀뽀할거야!"
"왜 얘기가 그리 새는건데!"
"몰라몰라, 그러니까 나 여기 뽀뽀해줘."
"남사시렵게 무슨 볼뽀뽀야."
"그럼 여기."
자신의 입술을 가르키는 김태형의 입술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고는 자, 손 뽀뽀. 하자 입술을 열여서 혀로 내 손을 쓰는 김태형을 보며 소리쳤다. 아, 느낌 이상해! 하자 히히 웃으면서 나에게 슬금슬금 다가와서 결국에 볼에 뽀뽀하고는 강아지 태형이가 있는 곳으로 도망하는 김태형이었다. 저거 진짜 위험한 자식이야.
마무리☆